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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동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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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키유
작품등록일 :
2021.05.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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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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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선물

DUMMY

방으로 돌아온 티에리는 바로 선물을 풀어보았다.


다음 수업까지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어차피 할 일도 없었다.


“오~”


글레나가 가져온 선물은 초콜릿이 진하게 가미된 작은 케이크와 쿠키였다. 그리고 그 아래에 끼워진 카드에는 ‘다음 생일을 기대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티에리의 얼굴에 미소가 흘러나왔다.


그의 동생은 다른 곳도 아닌, 성으로 오는 것인데도 자신을 치장할 여유도 없었으면서 오빠에게 줄 케이크는 구해온 것이다.


‘으음~’


침대에 누운 티에리는 대충 먹기좋게 자른 케이크 조각을 한 손에 들고 가득 베어 물었다.


입안에 채 담지 못한 부스러기들이 옆으로 타고 흘러 떨어졌으나, 그는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시종들이 매시간 방청소를 하고 있었고, 침대 시트도 자주 갈아주었다.


오물오물 거리며 케이크를 연달아 먹는 그는 더이상 보모인 이리스의 환청도 들리지 않았다.


이미 이 생활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것이다.


편안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그는 아마 영지로 돌아가서도 쉽게 이 버릇을 고치지 못할 것이고, 이리스의 잔소리를 끊임없이 듣게 되겠지만 지금은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


지금의 그는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티에리는 다시 카드를 보았다.


평소 그녀 보다 조금 더 침착함이 없어보이는 글씨는 그 마음을 나타내듯이 흐트러진 채로 휘갈겨 있다.


그럼에도 그 나름대로 멋이 있다고 느끼는 것은 그가 동생을 많이 아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티에리는 문득 그 카드를 보니, 그녀는 애초에 자신을 데려가지 못할거라는 걸 일고 있었던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문장이다.


그럴 줄 알면서도 일부러 쫓아와 확인을 한 것이다.


오랜만에 동생의 투정을 들었구나~ 티에리는 그렇게 생각하며 케이크를 마저 입에 넣었다.


‘아 그러고보니...케이크를 먹은 것도 오랜만인데.’


그는 책상 위에 있던 케이크 한조각을 마저 집어 먹었다.


초콜릿을 가득 품고 있는 케이크는 폭신폭신하다기보다는 쫀득쫀득하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을 갖고 있었다.


이곳에서 지내던 중 그는 케이크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딱딱한 빵이 아닌 폭신한 쉬폰 케이크나 파운드 케이크조차 나온적이 없다. 물론 그는 고기 위주의 식단은 꽤 마음에 들었으나, 가끔은 그런 디저트가 그리웠다.


‘나중에 주방에 말해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나머지 한조각을 입안에 넣었을 때였다.


“티에리! 곧 수업시간이라고! 안가?”


“?!”


문을 벌컥 열고 밀로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방을 흥미롭게 두리번 거리다가 침대에 누워서 마지막 캐이크조각을 막 입에 넣고 있던 티에리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티에리는 그대로 굳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입에 넣었던 케이크를 뱉어버릴 뻔했다.


그에게 편하게 말하라고는 했어도 마음대로 방에 들어오는 걸 허락한 기억은 없었다. 같은 방을 쓰는 에밀 이외에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


하물며 둘은 친한 사이도 아니다.


티에리는 일단 입에 든 케이크는 씹어 삼키고 나서 말을 꺼냈다.


“...너...”


“와, 그게 뭐야? 케이크?!”


티에리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밀로의 눈이 반짝 빛나더니 단숨에 침대로 다가와 티에리의 입가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반짝반짝 빛나는 얼굴로 티에리를 바라보는 밀로의 입에는 침이 흐를 것만 같았다.


“어...그건 맞는데, 다 먹어버렸어.”


티에리의 대답에 밀로는 눈에 띄게 실망한 기색을 비쳤다.


그가 일부러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케이크를 먹은 것은 아니었다. 함께 먹는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도 있었고, 여섯 명이 함께 먹을 정도로 케이크가 크지도 않았다.


글레나는 설마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여섯 명이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축 쳐진 그의 어깨를 보자, 티에리는 묘한 죄책감을 느꼈다.


“이거라도 먹을래?”


그리고 함께 포장되어 있던 초코쿠키를 그에게 건넸다.


“와! 진짜?!”


밀로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티에리의 손에서 쿠키를 낚아채듯이 받아들고 바로 하나를 꺼내 입안으로 던져넣었다.


그는 하나를 오물오물 씹어 먹더니 바로 하나를 더 꺼내 입에 넣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의 것인냥 티에리에게 하나를 건네며 말했다.


“이거 진짜 맛있는데? 귀족들은 다 이런걸 먹어?”


“뭐, 그렇긴 하지.”


“이야...!”


사실 후작가의 그들이 쓰는 재료는 그야말로 최상급이기 때문에, 집에서 주운 케이크나 쿠키는 다른 귀족들에 비하면 훨씬 더 맛이 풍부하고 깊다고 할 수 있었지만, 티에리는 굳이 그런말은 꺼내지 않았다.


“다음 수업, 곧 시작이라고?”


밀로는 입안 가득 쿠키를 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티에리가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툭툭 털자, 침대는 물론이고 바닥까지 빵부스러기로 꽤 어질러져버렸다. 그리고 깔끔하게 떨어지지않은 초콜릿이 옷에 붙어, 셔츠 여기저기에 물들고 말았다.


“나 옷 좀 갈아입고...”


결국 그는 셔츠를 갈아입을 수밖에 없었다.


밀로는 여전히 쿠키에 집중하며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티에리는 셔츠를 갈아입고 더러워진 것은 바구니에 던졌다. 더러워진 방과 셔츠를 보니, 조금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


“가자...”


두 사람은 함께 방을 나섰다.

밀로는 여전히 쿠키를 꺼내 씹으면서 티에리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그리고 결심한듯, 그답지않게 조심히 입을 열었다.


“그럼...정말 생일에 케이크를 먹어?”


그는 처음 케이크를 보았을 때부터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생일 때 먹기는 하는데...”


티에리는 말끝을 흐렸다.


‘평소에도 잘 먹지만.’


생일에도 물론 케이크를 먹는다. 하지만 크고 화려한 케이크는 생일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평소에도 케이크를 즐겨 먹었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 대답을 들은 밀러는 눈을 크게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얘기는 들었는데 말이야. 어떤 맛일까.”


뒷말은 거의 혼잣말에 가까웠다.


밀러를 따라 걷는 티에리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전생에도 현생에도 케이크에 큰 의미를 둔 적이 없다. 먹고싶을 땐 언제나 먹을 수 있던, 보통의 빵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음식에 불과했다.


그런 그에게 밀러의 감상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 오늘은 여기서 수업이야. 다른 녀석들 보기전에 다 먹어버리자고!”


“뭐..?!”


지금까지 수업을 듣던 교실과는 다른 곳 앞에 멈춰 선 밀러는 쿠키를 하나가득 입에 집어 넣고는 티에리의 입에도 쿠키를 쑤셔 넣었다.


티에리는 다른 아이들이 쿠키를 봐도 상관없었고, 나눠줘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입이 꽉 막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크크큭...이제 우린 공범이야.”


밀러는 힘들게 쿠키를 씹으며 미소지었다.


쿠키는 물론 맛있었다.

겉은 바삭거리는데 비해 속은 촉촉했으며, 크게 박혀있는 초콜릿덩어리가 오독오독 씹혀 씹는 맛까지 느낄 수 있었다.


‘과연 글레나야...’


역시 그녀는 티에리의 취향을 빠삭하게 알고 있다.


두 사람은 쿠키를 씹느라 바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문앞에 서서 열심히 입을 오물오물 거려야했다.


“으핫! 늦었나?”


힘겹게 쿠키를 다 먹은 밀로는 티에리도 쿠키를 씹어 삼킨 것을 확인한 뒤 힘차게 문을 열었다.


“지각입니다.”


문을 열자 바로 보이는 것은 꽤 넓은 방과 벽쪽으로 밀어붙인 여섯 개의 책상, 그리고 그 가운데에 서 있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꽤 나이가 있어보였지만 꼿꼿하게 허리가 펴져 있었고, 하얀 머리는 단정히 땋아올려 고정했으며 심플한 푸른 빛의 드레스가 그 기품을 더해주는 듯했다.


차가운 인상에 걸려있는 안경이 그녀의 모습을 더욱 엄격하게 보이게 만들었다.


“자리에 앉으세요.”


“...네!”


뛰어가는 밀로의 뒤로 들어온 티에리는 눈앞에 보이는 선생님의 모습에 그대로 굳었다.


“켁.”


“티에리 군. 자리에 앉으세요.”


그는 그 말에 기계적으로 고개를 끄덕인 후에 비어있는 자리로 가서 앉았다.


“반갑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예의범절을 가르칠 캘비나입니다. 선생님이라고 부를 필요는 없습니다. 편하게 캘비나 부인이라고 불러주세요.”


티에리는 그녀에게 보이지 않도록 조심하며 머리를 웅켜잡았다.


캘비나 부인, 그녀는 분명 티에리와 글레나를 가르쳤던 가정교사였다. 그리고 티에리가 굉장히 껄끄러워하는 사람 중 하나였다.


그녀는 겉모습 그대로 대단히 엄격했으며, 그가 완벽한 자세를 익힐 때까지 몇 번이나 같은 동작을 연습시키곤 했다.


“그럼 간단하게, 인사법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전생의 기억이 있는 티에리가 왜 예법에 고생을 했는가.


그건 바로 남성과 여성의 예법이 꽤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의 머릿속엔 여성의 예법은 완벽하게 들어있었지만, 남성의 예법은 그다지 자세하게 기억하지 않았다.


게다가 하는 중간중간 두가지가 섞여버리니, 이건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배우는 것만 못했다.


티에리는 옆에 앉아있는 아이들을 보았다.


에밀은 당연히 자신이 있는 듯 흥미없는 얼굴로 수업을 듣고 있었고, 리젤 역시 자신 있는 얼굴이었지만 얼굴엔 긴장의 빛이 역력했다.


그리고 세 명의 평민이라고 하면,

마틴은 그저 재미있는 것을 보는 것처럼 흥미로운 표정이었고, 로사나는 긴장한 듯 양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리고 밀로는, 새파래진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미 현실도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쯧쯧쯧’


티에리는 속으로 혀를 찼다.

귀족의 예법따위 자신과 상관없다고 하던 그의 모습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


그의 눈에는 예의범절을 배우는데 꽤 고생을 할 밀러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그럼 우선, 티에리 군. 먼저 시범을 보여볼까요?”


캘비나는 티에리를 보며 씨익 웃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 반갑다는 친애의 표시이기도 했고, 그동안 예의범절을 잊지않았는지 확인하는 눈빛이기도 했다.


티에리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중앙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평소보다 걸음걸이나 행동에 더 신경을 썼다.


‘이미 평가는 시작됐겠지...’


그의 경험상, 캘비나는 티에리가 자리에서 일어선 그 순간부터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관찰하고 있을 게 뻔했다.


그리고 그게 그녀의 눈에 차지 않는다면, 지옥의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다른 아이들은 그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녀가 그렇게까지 엄격하게 하는 이유는 티에리가 후작가의 영식이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는 어릴 때부터 캘비나의 가르침을 받아왔으니 다른 아이들보다 더 뛰어나야했다.


티에리는 교실의 중앙에 섰다.

그 짧은 거리를 걷는 자세조차 품위가 느껴졌다.


캘비나의 만족스런 표정을 힐끗 바라보고 나서야 티에리는 안도할 수 있었다.


‘...이제와서 긴장할 거 없지.’


그는 과거야 어찌 됐든, 지금은 페르디난도 후작의 후계자로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예법과 기품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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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7. 가출한 귀족? 21.07.28 21 0 13쪽
66 66. 돈 벌기 21.07.27 23 0 12쪽
65 65. D-10 21.07.26 24 0 12쪽
64 64. 분열 21.07.24 25 0 13쪽
63 63. 그가 말하는 진실 21.07.23 26 0 12쪽
62 62. 도망 21.07.22 26 0 12쪽
61 61. 그림자 21.07.21 27 0 12쪽
60 60. 위기 21.07.20 27 0 12쪽
59 59. 의문점 21.07.19 28 0 13쪽
58 58. 그의 악몽 21.07.17 28 0 12쪽
57 57. 라니에르 후작부인 21.07.16 28 0 12쪽
56 56. 청혼 21.07.15 29 0 12쪽
55 55.아버지의 시험(2) 21.07.14 29 0 12쪽
54 54. 아버지의 시험(1) 21.07.13 29 0 12쪽
53 53. 빚 +1 21.07.12 30 1 13쪽
52 52. 아렌스 실베르테 21.07.10 30 0 12쪽
51 51. 쿠키 21.07.09 30 0 12쪽
50 50. 보충수업 21.07.08 31 0 12쪽
49 49. 루인의 하소연 21.07.07 31 0 11쪽
48 48. 단검 21.07.06 32 0 12쪽
47 47. 전설에 대한 이야기 21.07.05 33 0 13쪽
46 46. 두 명의 귀족(3) 21.07.03 33 0 12쪽
45 45. 두 명의 귀족(2) 21.07.02 34 0 13쪽
44 44. 두 명의 귀족(1) 21.07.01 34 0 12쪽
43 43. 시험 문제에 대하여 21.06.30 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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