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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동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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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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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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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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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케이크 만들기(2)

DUMMY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케이크 시트가 구워지고, 그걸 가로로 한번 잘라 사이에 얇게 썬 과일과 생크림을 바르는 건 순조로웠다.


케이크 시트와 과일들을 자르는 일은 티에리 외에도 에밀이 추가되었는데, 두 사람에게 맡기는 이유는 ‘검을 잘 다루기 때문’이라는 게 아이들의 의견이다.


‘검을 휘두르는 거랑 식칼을 쓰는 건 다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둘은 케이크 시트와 많은 양의 과일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서 칼질을 했다.


가로로 자른 케이크 시트를 가져가서 크림을 바르고 얇은 과일을 얹기를 반복한 결과, 5단의 케이크는 간신히 그 형태가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케이크의 맨 위는 꿀에 재워 둔 과일로 장식됐다.


층층이 보이는 빈 부분도 각자 좋아하는 과일로 채워졌다. 두 사람이 검을 잘 다루지만 아름다운 모양을 내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라 대부분은 무난하고 깔끔한 형태였다.


“자 그럼, 마지막을 장식할게요.”


로사나는 짤주머니에 가득 크림을 담고 의자를 딛고 올라가 맨 위의 케이크의 윗부분과 옆을 장식하며 아래로 내려왔다.


의자를 옮겨가며 케이크를 장식하는 그녀는 꽤 힘들어보였지만 다른 사람들은 의자를 옮겨주는 것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녀의 손이 부드럽게 물결치듯이 움직일때마다 아름다운 무늬들이 탄생했다.


“오...”


“역시 장식이 추가되면 달라지네요.”


무늬들 사이사이로 작은 꽃송이를 만들어내는 손길은 대단히 섬세했다.


로사나가 모든 장식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왔을 때, 그들의 눈앞에 서 있는 커다란 5단 케이크는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뽐냈다.


대부분은 로사나의 손길이 닿았다고는 하나, 처음 빵을 구워보는 이들과 함께 만든 것 치고는 제법 그럴듯해보였다.


‘으음...초콜릿이...’


하지만 티에리는 여전히 아쉬웠다.


5단이나 올린 케이크 중 초콜릿이 들어간 케이크는 단 하나도 없다.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 에밀이 적극적으로 막았다기 보다는 바쁘게 준비하다보니, 반죽에 초콜릿을 넣을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그가 아쉬워하며 입맛을 다시고 있을 때, 로사나가 무언가를 들고 그에게 다가왔다.


“마무리는 이거...”


그녀의 손에 든 쟁반을 보고 티에리는 눈을 깜빡였다.


쟁반 위에 실려있는 것들,

찐득찐득하게 녹인 초콜릿, 네모난 초콜릿, 잘게 다진 초콜릿, 초콜릿 가루...


그야말로 티에리를 위해 준비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초콜릿의 산이었다.


“이봐, 잠깐. 그걸 올리겠다는 건 아니겠지?”


반발하는 것은 역시 에밀이었다.


“아...하지만...이걸 제안했던 건 티에리니까...”


“그건 그렇네.”


“난 초콜릿 좋아하는데.”


“......”


“하지만, 에밀 님이 싫어하시잖아!”


“아니, 상관없다.”


그렇게 말하면서도 에밀은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돌렸다.


티에리는 들고 있는 초콜릿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녀석이 초콜릿을 싫어하든 말든 상관은 없으나, 문제는 이 케이크가 다같이 만든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 케이크에 그의 몫이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다.


“......”


드디어 결심한 듯, 티에리는 쟁반을 들고 의자 위를 올라섰다.


에밀은 여전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지만, 딱히 그걸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주륵-


티에리는 맨 위의 케이크부터 녹인 초콜릿을 부었다. 로사나가 아름답게 꾸며놓은 크림장식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그 나름대로 무늬를 내듯이 이리저리 살살 흔들었다.


그 위로는 초콜릿 가루를 솔솔 뿌리고, 마지막으로 얇은 초콜릿을 맨 위의 케이크에 꽂고 내려왔다.


“알아보기 힘든 예술작품 같은 느낌인데.”


“크큭...뭐야. 사이 안좋은 거 아니었어?”


“후후...”


세 명의 평민 아이들은 케이크의 상태를 보며 저마다 미소지었다.


티에리의 초콜릿 장식은 알기 쉽게 한쪽에, 그것도 일부분만 장식하고 있을 뿐.

그 이외에는 가루 하나 날리지 않게 해둔 것이다.


그건 에밀이나 혹시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다른 아이들을 위한 배려였다.


“뭐, 일단 초콜릿이 있는 부분은 내꺼니까.”


“나도 초콜릿 먹을 건데~!”


“앗...나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


티에리는 놀리는 건지, 진심인지 모를 밀로와 로사나를 흘겨보다가 주머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폈다.


시계는 이제 막 12시를 넘어가는 참이었다.


금방 만들 줄 알았던 케이크는 여러 사건을 겪으며, 몇 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하지만..뭐, 오히려 잘됐나?’


케이크를 완성한 아이들은 서로 눈치를 보고 있었다.


물론 당장 먹어보고 싶은 마음은 가득했으나, 바로 먹어도 되는지, 아니면 한동안 감상을 하다가 먹어야하는지 알수가 없던 것이다.


“크흠.”


그때, 이목을 집중시키려는 듯 목은 가다듬은 티에리는 모두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것에 성공했다.


그는 아이들을 둘러보다가 슬쩍 미소지으며 말했다.


“...모두 17세의 생일 축하해.”


“어?!”


“오늘, 생일인가?”


“아...그러고 보니 오늘이었군요.”


12시가 넘은 오늘, 주방에 모인 여섯 명의 생일이었던 것이다.


“그런데...이제 뭘 해야해?”


“노래라도 불러야할까?”


“아니면 케이크 앞에서 완성 기념으로 폼이라도 잡아?”


“그게 뭐야.”


“왜, 검이 완성되면 한번씩 폼잡으면서 휘두르잖아.”


“아니...그냥, 서로 축하한 뒤에 먹으면 되잖아.”


세 아이의 눈이 티에리를 향했다.


케이크는 꽤 고가의 디저트라, 평민들은 생일마다 케이크를 먹는다는 관습은 없었다. 그들은 티에리의 말에 따라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오~ 축하!”


“....축하합니다.”


그리고 아직 입을 다물고 있는 에밀을 바라보았다.


에밀은 그들의 눈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에게 그건 좀 낯간지러운 말이었다.


“......”


침묵은 꽤 길어졌다.


밀로, 마틴, 로사나는 그가 말을 할 때까지 눈길을 떼지 않은 작정인 것 같아보였고, 그들에게 동화되어 버린 것인지 리젤 역시 에밀을 물끄러미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티에리 마저 힐끗 바라보니, 그는 이제 정말 자신이 말을 꺼내야 이 녀석들이 고개를 돌리겠다는 걸 깨닫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축하한다.”


억양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단조롭고 딱딱한 말이었지만, 티에리를 제외한 네 명의 아이들은 만족한듯 미소지었다.


“하하! 축하해!”


“에밀 님, 축하합니다!”


그들은 고개를 돌려 케이크를 바라보았다. 이제 정말, 케이크를 먹을 시간이다.


“그럼 이거...잘라야겠지?”


“5단을 자르려면...컷팅용 나이프도 힘들겠는데?”


“손으로 먹으면 안 돼?”


“아니 밀로, 그건 좀...”


“검으로 자르면 되지않나?”


대화를 듣던 에밀이 덤덤히 말했다.


“...검?”


에밀은 말없이 주방의 한쪽에 놓인 막대기를 집었다. 그리고 그가 점점 가까워져갔을 때, 티에리는 그의 손에 들려있는 것을 보고 놀라 외쳤다.


“너, 무기를 갖고 들어온 건가?!”


그의 손에 있는 건 막대기따위가 아니었다.


그건 분명 검이었다.


단단한 나무 검집에 들어가 있는 검을 빼내어 들자, 반짝이는 날이 선 검이 몸체를 드러냈다.


“5단 케이크를 자르기엔 딱 좋지.”


그건 분명 가까이에서 보기전에는 나무 막대기처럼 보였고, 애초에 이 주방에서 단 한번도 이상하게 여겨진 적이 없었다. 아니, 그와 같은 방을 쓰는 티에리는 그가 무기를 갖고 있었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마법 아이템인가?’


마법아이템의 힘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방법이다.


어쩐지 그 집안에서 얌전히 아들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무기를 쥐어주고 보냈을 줄이야. 티에리를 머리를 긁적이며 후회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내 검도 가져올걸...’


“그럼! 에밀 님께서 케이크를 잘라주세요!”


리젤은 마치 이때가 기회라는 듯 눈을 빛내며 에밀에게 친근하게 말을 붙였다.


에밀이 케이크로 다가가 검을 치켜 들었을 때였다.


“아니! 잠깐! 나라의 검이 여기있는데, 왜 방패가 자르냐?”


“앗?! 그...그런가?”


밀로의 한마디로 에밀의 검이 멈칫하더니 곧 검을 내리고 티에리를 쳐다보았다.


그 눈에는 ‘니가 할건가?’가 담겨 있는 듯했다.


‘...케이크 하나 먹기 힘드네...’


티에리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건 아니잖아.”


“아! 그래. 그럼...다같이 자르는 건...어때?”


“응..?”


모두의 눈이 이번엔 로사나를 향했다.


갑작스럽게 주목을 받은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다.


“아...아니...그게 의미가 있지않을까...하고...”


“여섯 명이..?”


“한 검으로?”


“아..미...미안.”


“......”


“야, 한 검을 여섯이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되는데.”


“뭐? 대충 손잡이를 차례로 잡으면 되지 않을까?”


“확실히, 한꺼번에 잡는 건 무리야.”


“잡으려면 케이크를 자르기 전에 하는 게 좋을 거다.”


“저는 에밀 님 다음으로 잡을게요.”


에밀은 케이크 쪽으로 검을 높이 치켜들었고, 나머지 아이들이 차례로 손잡이를 잡아보았다. 티에리는 할 수 없이 고개를 돌리고는 에밀의 손에서 제일 먼 지점을 잡았다.


“아, 로사나! 빨리와.”


“어...?어..어...”


로사나는 얼떨결에 그렇게 대답하며 검 가까이로 다가갔다.


검집을 잡은 에밀의 손 위로 나란히 늘어져 있는 손, 그 틈으로 로사나는 슬쩍 손을 넣어 손잡이를 잡았다.


손잡이는 그녀의 생각보다 차가웠지만 옆으로 느껴지는 온기가 손을 감싸주는 듯했다.


긴 손잡이는 여섯 명의 아이들의 손이 들어가자 꽉 차버렸다.


“그럼, 휘두르겠다.”


촤악-


천천히 궤적을 그리며 내리그어진 검은 5단의 케이크를 맨 위부터 끝까지 깔끔하게 갈랐다.




그리고 마지막에 힘을 주어 저지한 덕분에 맨 아래에 깔린 접시는 반으로 갈라지지 않을 수 있었다.


“오, 이런 기분인가?”


“나쁘지 않네!”


‘하지만 생각해보면...저건 무언가를 베어 낸 검...은...아니겠지?’


약간의 찝찝함을 느끼는 건 티에리 뿐이었다.


그렇게 여섯이 한번에 검을 휘둘렀지만 계속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에밀은 이제 나머지 아이들을 뒤로 물러나게 한 뒤, 케이크를 정확히 여섯 조각으로 나누었다.


5단의 케이크가 모두 여섯 조각으로 나누어 지자, 그는 자신의 검을 몇번이나 소중히 닦았다.


기분에 취해 검을 들었으나 날에 붙어버린 크림을 보고는 조금 후회하는 것 같기도했다.


그리고 모인 아이들은 포크를 들고 그대로 케이크를 찔렀다.


‘음...생각보다 나쁘진 않네.’


티에리는 초콜릿이 잔뜩 묻은 케이크를 먹으며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껏, 훌륭한 케이크를 몇 번이나 먹어온 그에게 이정도의 케이크는 그럭저럭 무난한 맛이었다. 하지만 묘하게 기억에 남는 맛이다. 그는 다음의 조각을 찌르며 미소지었다.


“아! 나도 초콜릿 묻은 거 먹어볼래!”


“그래그래...다 먹어라.”


“밀로는 이제 당분간 케이크 생각은 나지도 않겠네.”


“하하! 그럴리가 있냐?”


“좀 조용히 먹으세요. 음식을 들고 돌아다니지 말고.”


“아, 크림이 굉장히 고급스럽네.”


“이쪽에 초콜릿이 묻지않게 하라고.”


케이크를 먹기 시작하니 주방은 순식간에 시끄러워졌다.


.

.

.


캘비나 부인은 주방의 밖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분간 성의 아이들을 가르칠 그녀는 이 건물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었는데, 시종들이 그녀에게 아이들을 방으로 돌려보내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지금은 새벽 1시를 훌쩍 넘긴 시간.


밖에 돌아다니는 것이 금지된 시간이었다.


슬쩍 본 주방은 밀가루나 생크림이 여기저기 묻어있는데다가 요리에 썼던 그릇들이 한쪽에 쌓여있었다. 아마 아침에 주방에 온 시종들은 깜짝 놀라고 말 것이다.


‘...역시 아직, 아이는 아이구나.’


캘비나는 여전히 케이크를 먹으며 시끄러운 아이들을 보며 미소지었다.


그녀는 주방을 어지럽힌 것과 이 시간까지 방에 돌아가지 않은 것, 그리고 주방에 서서 접시도 없이 포크로 케이크를 푹푹 떠서 먹는 자세까지 포함해서 그들에게 할 이야기가 많았다.


특히 밀로의 포크 쥐는 모습을 보니, 두통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하고싶은 말을 모두 한다면 날이 새도 모자랄 지경이었다.


“......”


하지만 미소짓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니, 그 생각도 날아가 버렸다.


캘비나는 조용히 주방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시종을 불러 적당히 시간이 지나면 일부러 인기척을 내면서 주방에 가면 될거라고 말하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저 아이들의 생일이니까.’


할말은 많지만 지금은 넘어가기로 한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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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3. 빚 +1 21.07.12 22 1 13쪽
52 52. 아렌스 실베르테 21.07.10 22 0 12쪽
51 51. 쿠키 21.07.09 22 0 12쪽
50 50. 보충수업 21.07.08 22 0 12쪽
49 49. 루인의 하소연 21.07.07 23 0 11쪽
48 48. 단검 21.07.06 24 0 12쪽
47 47. 전설에 대한 이야기 21.07.05 2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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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 두 명의 귀족(1) 21.07.01 26 0 12쪽
43 43. 시험 문제에 대하여 21.06.30 2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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