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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동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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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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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2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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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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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시험 공부

DUMMY

티에리가 공부할 장소로 고른 것은 도서관이었다.


전에 빌린 책을 갖다주기에도 좋은 기회였고, 무엇보다 책이 많으니 도움이 될거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그가 잘못 생각한 것 중 한가지는 성의 도서관은 요리책은 있는 주제에 동화책은 없다는 것이었다. 읽는 것을 연습하기엔 단순하면서도 짧은 내용의 동화책 만 한 게 없다.


‘...뭐, 마녀 동화책을 보는 것보단 나으려나?’


그에게 그 동화책은 악몽의 기폭제였다.


그리고 그가 잘못 생각한 또 하나는,


“음..ㅊ..차..크?”


밀로의 실력이 그의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이곳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가장 많이 배치된 수업은 그레이스의 수업이었다. 그는 기본 중 기본, 읽고 쓰는 것에 주력하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수업을 착실히 받았다면 최소한 한 문장정도는 유창하게 읽어야했다.


밀로가 읽어내려고 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은, 티에리가 종이에 간단하게 적은 단어 하나였다.


문장도 아닌 간단한 단어.


그런 그를 시험 때까지 문장을 읽고 쓰게 만들 수 있을까. 티에리는 그냥 이 자리에서 도망가고 싶어졌다.


“아, 밀로. 아까웠어. 조금만 더 힘내.”


“로사나, 말은 똑바로 해야지. 전혀 다르다고.”


그리고 왜인지 티에리와 밀로 옆에는 로사나와 마틴이 앉아있었다.


두 사람의 손에는 책이 펼쳐져 있었다. 언뜻보기에도 동화책은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어려운 책도 아닌 것 같았다.


“너희는 왜 여기에 있는 건데!”


밀로는 둘을 보며 큰소리를 질렀다.


보통의 도서관이라면 주위의 눈총을 받았을지 모르나, 이곳은 그들만 사용하고있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었다.


빈 도서관에 밀로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는 가운데, 로사나와 마틴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으며 씨익 미소지었다.


“난 공부하러 왔는데?”


“나도.”


“큭...”


큰 도서관을 두 사람만 쓰라는 규칙은 없다.

밀로는 그들의 말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고 애꿎은 종이만 움켜쥐었다. 종이 끝이 구겨졌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은 채 눈에 힘을 주어 글자에 집중했다.


“크윽...ㅊ..차...클...”


밀로는 더듬더듬 다시 글자를 읽어갔다. 알 듯 말 듯, 머릿속에선 무언가 떠오르는데 입밖으로 단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떠오른 단어가 손에 잡힐 듯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을 때,


“아, 여기들 있었네요.”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리젤이 성큼성큼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그들이 있는 테이블까지 걸어온 것은 아니고 문 안으로 몇 발자국 더 들어왔을 뿐이다.


“리젤?”


“삼십분 뒤, 켄드릭 선생님 수업이 정해졌어요. 다들 모이라고 하는군요.”


“에? 하지만 시간이...”


“뭐. 난 전했으니까요.”


그녀는 더 할 말이 없다는 듯, 그대로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남아있는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채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수업 일정이 갑자기 변하는 것 정도는 흔한 일이었다.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시간은 이미 오후 5시. 수업을 하기에도, 검을 잡기에도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일단...나가볼까?”


“아아~!! 난 아직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고!”


“수업이니 어쩔 수 없어.”


모두 자리에 일어나 책을 제자리에 꽂고는 문으로 향했다.


밀로는 투덜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받고 있는 것들 중 그나마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수업이 시작된다는데,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이었다.


일어선 밀로는 힐끔, 종이를 내려다보았다.


결국 읽지 못한 글자.


그게 뭔지 조금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밀로는 종이를 집어들고 급히 그들의 뒤를 쫓았다.


“그래서, 뭐라고 써 있는 거야?!”


평소에도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티에리는 그렇게 생각하며 답했다.


“초콜릿.”


“뭐야??”


놀라는 밀로의 입속으로 티에리는 초콜릿 하나를 던져넣었다.

어젯밤 로사나가 찾아낸 케이크 재료 중 하나였다. 녹여쓰는 용도가 아닌 장식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꽤 달고 진한 초콜릿이다.


그걸 한번 맛 본 티에리는 그럭저럭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주방에서 도망치기 전에 슬쩍 챙겼던 것인데, 밀로가 ‘초콜릿’이라는 단어를 잘 읽으면 주려고 가져왔었다.


하지만 그걸 갖고 켄드릭의 수업을 들으면 그대로 녹아버릴 것이기에 그냥 그에게 주기로 했다.


“...어?”


밀로는 갑자기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에 입안을 굴려 무엇인지 확인했다. 살짝 녹으며 찐득한 맛이 나는 그건 초콜릿이 확실했다.


그리고 티에리를 바라보자, 그는 놀라는 밀로를 향해 집게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을 가린 후 유유히 밖으로 나갔다.


밀로에게 ‘초콜릿’이라는 단어가 강하게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밖의 공터는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무기진열대는 여전히 구석에 놓여있었지만, 그 이외에도 네모난 나무판이 한쪽 끝에 놓여있었고, 중앙에는 굵은 나무 막대 같은 것이 박혀있다.


공터를 둘러본 그들은 검을 몇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 해가 넘어갈 듯한 시간에 켄드릭이 수업을 하겠다고 나선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모였나?”


새로 놓인 것들을 구경하고 있을 때, 켄드릭이 도착했다.


그는 모여있는 학생들을 눈으로 훑었고, 특히 티에리가 이번엔 빠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고 안심하는 눈치였다.


“오늘 모인 것은 다음 달에 있을 시험에 대해 이야기 하기 위함이다.”


‘역시. 세 가지 수업 모두 시험을 보는군.’


티에리가 이 수업은 무엇으로 시험을 보는 건지, 놓인 물건들을 보고 짐작해보고 있을 때, 켄드릭의 뒤로 기사들이 어슬렁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활을 쓰는 로사나와 리젤은 저기 있는 과녁을 맞추면 합격. 뭐, 정중앙을 맞출 필요는 없다. ‘맞추기만’하면 된다.”


로사나와 리젤은 침을 꿀꺽삼키며 네모난 과녁을 바라보았다. 크기는 제법 큰 편이지만 바로 앞에서 맞추라고 할리는 없다. 이제 겨우 활시위를 당길 수 있게 된 두 사람은 어떻게 해야할지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이 기둥.”


-탁탁


켄드릭은 이번엔 굵은 기둥을 손으로 치며 말을 이었다.


“도끼를 쓰는 밀로는 이 기둥을 자르는 게 시험이고, 단검을 쓰는 마틴은 이걸 ‘맞추는 게’ 시험이다.”


“네?!”


마틴은 바로 기둥으로 달려가 손으로 그 굵기는 가늠해보았다.


그리고 켄드릭을 보았다.


“이거...단검으로 맞출 수 있습니까?”


“단검으로 저 과녁을 맞추는 건 너무 쉽지 않나? 이정도가 좋을 거다.”


하지만 켄드릭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씨익 웃으며 마치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마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면, 너도 단검으로 기둥을 자르겠나?”


“...아니요.”


그제야 마틴은 포기할 수 있었다.


기둥을 맞추는 것은 연습하면 가능할 수도 있는 일이나, 자르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그건 티에리와 에밀이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마도.


“그리고 티에리와 에밀은...”


왕자가 시험을 봐야한다고 했을 때, 켄드릭은 다른 학생들의 시험방식은 금방 머리에 떠올렸다. 어차피 이제 막 무기를 든 애송이들이었다. 어려운 것 보다는 쉬운 것들로 해야 의지가 살아나고, 흥미를 잃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사실 둘은 시험을 볼 필요도 없다. 아니, 둘에게 무슨 시험을 보게 할지 정할 수가 없다.


이미 제법 완성된 모습을 보이던 둘이다.


더 갈고 닦게 만들 순 있어도 시험하기는 어렵다.


그렇기에 그가 떠올린 것은 두 사람이 무기를 바꿔 다시 시합을 하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서로 친숙하지 않은 것으로 하면, 다른 각도로 서로의 기량을 알 수 있을지 모른다.


“뭘 고민합니까~?”


켄드릭이 아직 고민되는지 말을 뽑지 못하고 있을 때, 뒤에 서 있던 기사들 중 하나가 비아냥 거리며 말을 꺼냈다.


“켁. 무도회라도 열어주면 되지 않습니까?”


“어이!”


그는 켄드릭이 뒤를 돌아 고함을 쳐도 가볍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할 뿐으로, 조금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역시 티에리가 춤을 추다가 쓰러졌다는 소문을 그들이 놓쳤을리 없다.


“......”


티에리는 기사들을 보았다.


대부분의 녀석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쪽의 눈치를 보며 구경하는 가운데, 그 녀석만 히죽히죽 웃으며 티에리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백작 가문 녀석인가.’


기사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특히 평민의 경우는 정말 뛰어난 인물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반대로 말하자면 귀족의 자제들은 그냥저냥 괜찮은 실력에도 기사가 되기 쉽다는 뜻이다.


그 중에서도 가문을 이을 후계자는 기사가 될 수 없었고, 그들의 형제, 친척들이 되는 게 보통이었다.


하지만 그렇다해도 후작의 영식인 티에리에게 시비를 걸 수 있는 인물은 별로 없으니, 그는 최소 백작 이상의 가문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는 자신의 가문을 등에 지고 기세등등한 모양이지만, 티에리의 입장에서 보면 그냥 ‘백작 따위가’라고 말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게다가 티에리는 그냥 후작가도 아닌, 나라의 검.


두 가문의 차이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선생님, 한가지 제안해도 되겠습니까?”


“뭐지?”


“제 시험...”


티에리는 그 기사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누가봐도 노골적인 시선일 정도로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여기 계신 기사를 이기는 걸로하면 어떻습니까?”


“...!”


마음속으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안그래도 저 기사 중 하나를 손봐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비를 걸리는 게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가 티에리의 가문을 깎아내리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티에리도 성인군자는 아니다. 아니, 가문과 가족을 욕되게 하는 것을 듣고 참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었다.


제안을 들은 켄드릭과 기사들은 놀란 눈으로 말도 못꺼내고 있었다.


하지만 곧, 기사들 사이엔 웅성거림이 번졌다.


그리고 그들의 표정은 험악해졌다.


티에리가 아무리 나라의 검, 페르디난도의 후계자라 할지라도 아직 어렸고, 그들은 숙련된 기사였다. 그 어린아이가 자신들을 쓰러트리는 걸 당연하게 말하고 있다.


아무리 높은 작위의 귀족이라해도, 자존심이 상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겠습니다.”


대답한 건 방금 전 티에리를 조롱한 그 기사였다.


당연하다. 티에리가 계속 그의 눈을 보고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제대로 도발됐다고 할 수 있다.


“너희의 뜻이 그렇다면...알겠다.”


젊은 녀석들은 어쩔 수 없다. 켄드릭은 그렇게 생각하며 에밀을 보았다.


이제 남은 건 에밀뿐이었다.


“...저도 상관없습니다.”


에밀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상대로 조금도 봐주는 일없는 기사와의 대결은 그도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다.


“...알았다. 너희들. 다음 달, 20일. 시험을 볼테니 그렇게 알아라.”


켄드릭은 그렇게 선언하고 해가 완전히 지기 전까지 연습을 시켰다. 기사단 녀석들은 어느샌가 모두 돌아가고 없었다.


녀석들도 분명 연습을 하러 간 것이다.


그는 이걸로 양쪽 모두 열심히 연습한다면 좋은 건가, 라고 생각하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곧, 그는 자신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 중요한 사실을 하나 깨달았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이건 기사와 일반인의 대결이다.


‘...왕자의 귀에 들어가지 않게 입단속을 시켜야겠군...’


왕족의 귀에 들어가면 귀찮은 일이 될 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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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 합류 21.07.31 25 0 12쪽
69 69. 출구 찾기 21.07.30 27 0 13쪽
68 68. 탈출 21.07.29 27 0 12쪽
67 67. 가출한 귀족? 21.07.28 28 0 13쪽
66 66. 돈 벌기 21.07.27 28 0 12쪽
65 65. D-10 21.07.26 28 0 12쪽
64 64. 분열 21.07.24 28 0 13쪽
63 63. 그가 말하는 진실 21.07.23 29 0 12쪽
62 62. 도망 21.07.22 29 0 12쪽
61 61. 그림자 21.07.21 29 0 12쪽
60 60. 위기 21.07.20 30 0 12쪽
59 59. 의문점 21.07.19 30 0 13쪽
58 58. 그의 악몽 21.07.17 31 0 12쪽
57 57. 라니에르 후작부인 21.07.16 31 0 12쪽
56 56. 청혼 21.07.15 31 0 12쪽
55 55.아버지의 시험(2) 21.07.14 32 0 12쪽
54 54. 아버지의 시험(1) 21.07.13 32 0 12쪽
53 53. 빚 +1 21.07.12 32 1 13쪽
52 52. 아렌스 실베르테 21.07.10 33 0 12쪽
51 51. 쿠키 21.07.09 33 0 12쪽
50 50. 보충수업 21.07.08 33 0 12쪽
49 49. 루인의 하소연 21.07.07 34 0 11쪽
48 48. 단검 21.07.06 34 0 12쪽
47 47. 전설에 대한 이야기 21.07.05 35 0 13쪽
46 46. 두 명의 귀족(3) 21.07.03 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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