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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E급 헌터, 감정하고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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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원하던
작품등록일 :
2021.05.12 20:08
최근연재일 :
2021.06.30 20:03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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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44
추천수 :
1,967
글자수 :
334,104

작성
21.05.17 08:20
조회
1,309
추천
41
글자
12쪽

보이지 않는 살인마

DUMMY

제이드는 이현성의 장례식장에 왔다.

정신을 차리고 처음 오는 장례식이었지만 몸이 기억하듯 저절로 움직였다.

그때 아는 얼굴이 다가왔다.

"어이. 형씨한테도 연락이 갔나보구먼. 잘 지냈나?"

김덕배 헌터였다.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죠?"

"개뿔. 던전에서 그렇게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잘 지내기는. 센터는 다녀왔나?"

예전의 김덕배는 예민하고 날카롭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독기가 쏙 빠진 느낌이었다.

"아뇨. 아직요. 어떻게 아셨어요?"

"나한테도 연락 왔거든. 아직 안 갔으면 말이야, 최대한 가지 말게. 거기에 있는 외국여자가 기억을 읽더군. 과거에 잘못했던 게 있으면 더더욱 가지 말고."

"기억을 읽어요?"

"그래. 나는 다시 가봐야겠어. 저쪽에 보이나? 현성이한테 도움 받았던 헌터들이야."

김덕배가 손으로 가리킨 곳에는 꽤나 많은 헌터들이 앉아있었다.

"저는 곧장 센터에 가봐야겠어요."

손을 흔들며 걸어가는 김덕배 헌터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기억을 읽는다는 말에 서둘렀다.

잃었던 자신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컸다.


*


인천 헌터관리센터

임시 헌터 수사팀


"이정효 헌터님?"

사무실에서 나온 여직원의 말에 대기하고 있던 한 남자가 들어갔다.

"아니. 사람을 이렇게 대기시켜놔도 되는 겁니까?"

그는 들어가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사무실 안에는 여직원을 빼고 3명의 사람이 있었다.

수사팀장 한재운과 팀원인 김재희, 그리고 러시아에서 온 엘리나 쿠르코바.

"아, 이쪽에 앉으세요. 아이템은 모두 벗으시고."

이정효는 무표정으로 쳐다보는 김재희와 엘리나를 의식하고는 쭈뼛쭈뼛 자리에 앉았다.

상당한 미인이 앉아 있어서 그런지 눈길이 자꾸 그쪽으로 향했다.

"저는 수사팀장 한재운입니다. 이현성 헌터와는 무슨 관계이시죠?"

"흠흠. 저는 아무 관계도 아닙니다. 그저 아이템 거래를 한 번 한 것이 다입니다."

"잠시 실례하죠."

한재운은 엘리나를 쳐다봤다.

엘리나는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이정효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힘을 끌어올렸다.

"뭐... 뭐 하시..."

남자는 뭐라고 말하는 도중에 갑자기 잠에 빠져들었다.


무수한 기억의 조각들이 떠다닌다.

이번 사건과 관계가 있는 조각을 찾아내서 읽어야한다.

엘리나는 대상의 기억을 읽는 스킬을 가지고 있었다.

공허한 공간에 붕 떠있는 기분, 그녀는 기억이 모여 있는 곳에 서있다.

그녀를 스쳐가는 조각들.

하나의 조각이 빛을 내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에 손을 뻗었다.

천천히 움직이다 어느 순간 빠른 속도로 그녀에게 날아온다.

조각을 잡는 순간, 그때의 일들이 그녀의 앞에 펼쳐졌다.

"단죄의 반지 구매하러 오신분이죠?"

"아. 네. 스파르타 리님?"

"1200만원입니다. 돈 먼저."

이정효와 이현성이 만나서 아이템을 거래하고 있었다.

"제가 직거래를 선호하거든요."

이정효는 웃으며 말했다.

거래는 금방 성사됐다.

아무 탈 없이 기억의 조각은 사라졌다.

그녀는 다른 조각을 잡았다.

비 오는 거리에 이정효는 건물 안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두운 공사장 안이었다.

그때 누군가 공사장 안으로 들어왔다.

"어이. 빨리 왔네?"

덩치 큰 남자 두 명이 이정효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가방을 열어 이정효에게 건넸다.

가방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하얀 가루가 그의 손에 묻어있었다.

그것을 입으로 가져간 이정효는 심각한 얼굴로 입을 오물거렸다.

"괜찮네."

그리고 거액이 든 가방을 그들에게 건넸다.


그 뒤로도 여러 가지 기억을 찾아봤다.

이정효는 돈을 받아 사람을 죽이는 일에 연류 되어 있었다.

이현성과 관련은 없었지만, 다른 사건으로 악질적인 헌터였다.


이정효의 몸에서 손을 뗀 그녀는 한재운에게 속삭였다.

그녀가 본 것들을 토대로 그는 다른 곳에 연락을 넣었다.

곧 다른 부서의 사람이 들어왔다.

"연락은 받았는데 얼마나 확신해?"

"백 프로."

"여전하네. 데려간다."

그때 잠들었던 남자가 깨어났다.

"너... 너 뭐야?!"

엘리나를 쳐다보며 소리치는 남자는 마약 부서로 끌려갔다.


"다음."

한재운의 말에 여직원은 리스트를 확인하고 다음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제이드님?"

헌터명을 부르는 것이 헌터에게는 더욱 자연스러운 일이 되어버렸다.

이미 도착해 있었던 제이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제이드의 입장에 가만히 앉아만 있던 김재희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그는 헌터들의 강함을 측정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아까 끌려간 남자는 너무 하찮았다.

수치가 250이었다. C등급에 속했다.

이 수치는 마정석으로 만들어진 헌터 등급 측정기와는 약간 달랐다.

헌터 등급 측정기처럼 헌터의 에너지를 파악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만이 아니었다.

에너지와 헌터 자체를 세밀하게 파악하는 능력이다. 정확하게 어떤 부분을 파악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헌터 자체의 강함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었다.

김재희의 눈에 들어온 남자의 수치가 파악됐다.

[대상의 수치는 630-710입니다.]

'음? 아이템을 착용하고 있나?'

김재희는 너무 서둘러 측정했다고 판단했다. 한재운에게 신호를 보냈다.

한재운은 김재희의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이템은 모두 벗어주시고요."

"네."

"이현성 헌터와는 던전을 함께 들어갔다고 하셨는데, 맞나요?"

김재희는 한재운이 말을 거는 사이 다시 한 번 측정을 했다.

결과는 똑같았다.


켜져있는 프로그램에서 '제이드'를 검색했다.

아이디 : 제이드

E (lv.1) 보조계열레벨이 max가 되지 않았다면 1년에 한 번 재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 날짜를 확인해보니 아직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신인헌터였다.

'그 사이에 저렇게 강해지는 것이 가능한가? E급 헌터가?'

평범한 방법으로 절대 불가능한 수치에 가까웠다.


제이드는 한재운의 말에 대답했다. 시시콜콜한 물음뿐이었기에 있는 그대로 대답했다.

그리고 드디어 일어선 외국 여자.

'김덕배 헌터가 말했던 여자인가?'

"실례."

여자의 입에서 한국말이 나왔다.

그녀는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눈을 감아버렸다.

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정신이 멍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졌다.

한재운이 의자에서 일어서서 자신에게 몸을 기울였다.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시야는 완전히 사라졌다.

곧이어 한 여자가 보였다.

어둠 속에서 서 있는 여자, 자신에게 손을 올린 외국 여자였다.

그녀는 손을 뻗어서 무언가를 잡았다.

제이드는 주변을 둘려봤다. 붕 떠있는 기분, 고요한 세상, 어렴풋이 떠다니는 알 수 없는 조각들.

날아다니는 저것들이 자신의 기억일까?

손을 뻗어 하나를 잡았다.


엘리나는 여러 가지 조각들을 훑어봤다.

이현성과 관련된 모든 조각들이 빛이 났다.

하나하나 살펴봤으나 범인도 아니었고, 범인과 관련된 기억도 없었다.

기억의 조각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 현저히 적었다.

'마치 기억을 잃은 사람 같군.'

그녀는 위험한 기억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그나마 사람을 죽이는 기억이 몇 조각 있었지만, 모두 정당방위였다.

막 떠나려는 찰나, 그녀의 눈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조각이 아닌 형체였다.

여태껏 봐왔던 기억은 모두 조각이었다. 저런 형체의 기억은 처음 봤다.

구의 형태를 가진 그것은 내부가 보이지 않았다.

검은 색과 짙은 초록색, 때로는 검붉은 색으로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그것은 느릿하게 떠다니고 있었다.

손을 뻗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움직여서 그것에 손을 집어넣었다.


화아아악!

장면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빨려드는 느낌이 들더니, 이상한 장소에 와 있었다.

그곳에는 제이드와 한 여자가 있었다.

제이드와 여자는 서로를 향해 칼을 뽑아들고 대치 중이었다.

"네놈은 여기서 죽는다. 당장 거기서 꺼져."

제이드의 말에 여자는 미칠 듯이 기뻐서 웃음이 나는 듯 보였다.

그녀의 입에서 소름끼치는 웃음소리가 한참동안 이어졌다.

"재밌어. 재밌어! 이렇게 맛있어 보이는 놈은 처음이야. 아... 아! 네놈은 조금 더 익으면 먹도록 하마."

"...죽어!"

제이드가 소리 지르며 달려들었다. 엄청난 속도였다.

검에서 뿜어지는 파동이 지면을 가르며 여자에게 도달했다.

여자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여자의 한 쪽 팔이 떨어지고 다리가 떨어졌다.

그래도 웃고 있었다.

"다음에 보자고."

털썩.

여자는 줄 끊어진 인형마냥 갑자기 쓰러졌다.

제이드는 달려가 그녀를 안았다.

"제기랄! %#%$!"

그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언어가 튀어나왔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았다.

엘리나는 그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그 언어가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그때 바람이 불어왔다.

허공에서 한 남자가 튀어나왔다.

제이드와 팔다리가 잘린 여자에게 다가가 앉았다.

무슨 말을 속삭였지만 들리지 않았다.

제이드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엘리나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때 허공에서 튀어나왔던 남자가 고개를 휙 돌려 엘리나를 쳐다봤다.

"아직은 너무 이르다."

자신을 똑바로 보고 말하고 있었다. 그것도 러시아어였다.

'헉!'

엘리나는 알 수 없는 힘에 밀려 튕겨졌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자신의 기억 속이었다.

자신의 기억 조각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곳에 제이드가 서 있었다.

"제 기억 속이었는데, 갑자기 그쪽 기억이 보이네요."

"어떻게...?"

엘리나는 자신의 기억 속에서 말을 거는 제이드가 믿을 수 없었다.

"남의 기억을 훔쳐보는 건 제 취향이 아니라서."


제이드가 눈을 떴다.

조금이지만 자신의 과거를 보고 왔다.

눈을 감을 때와 떴을 때의 기분이 사뭇 달랐다.

아무래도 구대환에 관한 기억을 본 탓이 클 것이다.

엘리나가 자신의 기억을 보는 동안 제이드도 자신의 기억을 봤다.

구대환과 자신의 관계, 부모님에 대한 것들.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짧지도 않았다. 구대환과 관련된 모든 일들을 확인했다.


"음? 뭐야?"

김재희와 제이드의 이력을 확인하던 한재운은 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을 느꼈다.

당연히 엘리나가 끝내고 깨어났으리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제이드가 먼저 깨어났다. 오히려 엘리나는 잠이 든 상태였다.

그녀와 함께 일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는 엘리나를 소파에 앉혔다. 깊이 잠이 든 상태였다.

"흠흠..."

한재운은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상황을 넘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은 돌아가시죠. 나중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이드는 밖으로 나왔다.

오랜만에 탐정 사무소에 들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엘리나가 깨어났다.

한재운은 그녀가 깨어나자 피던 담배를 비벼 끄고 곁으로 다가왔다.

"뭐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

그녀는 아직도 멍한 상태였다.

"그... 남자는 돌아갔나요?"

"그래. 네가 잠들어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군. 제길. 네 힘에 의지해서 수사했더니 나도 다 죽었네. 그냥 돌려보냈어."

"기억을 읽었어요. 그 남자는 이현성의 죽음과 관련이 없었죠. 몇몇 헌터도 죽였지만 정당방위였고요. 그 남자는 괜찮아요."

"그래? 그럼 됐는데... 무슨 일 있었어?"

엘리나는 숨이 깊이 들이쉬었다.

"제가 한국에 온 이유를 찾은 거 같기도 하네요.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각성한 존재일지도 모르겠어요."

엘리나는 한재운을 도와주는 대가는 이곳에서 누군가를 찾기 위해서였다. 한국에 대한 것들을 모르는 상태이기에 그녀 또한 도움을 원했다.

그리고 헌터의 기억을 읽는 것, 생각보다 법에 관련해서 걸리는 것이 많았다.

한재운과 함께 한다면 그녀도 마음 편히 헌터의 기억을 읽어도 되기에 협력했던 것이다.

마침내 자신이 찾던 각성한 존재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

아직 확신 할 수는 없었다.

'좀 더 지켜봐야겠어.'

"그에 대한 모든 걸 알려주세요. 주소, 번호, 여자 취향, 만나는 사람 있는지. 사소한 것 전부다요."

그녀는 한재운에게 말하고는 그곳을 떠났다.

자신의 팀원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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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99% +3 21.06.13 380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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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레드홀(4) +1 21.06.11 400 19 12쪽
50 레드홀(3) +4 21.06.10 422 21 12쪽
49 레드홀(2) +2 21.06.09 453 25 12쪽
48 레드홀 +1 21.06.08 487 24 12쪽
47 복수의 시간(2) +1 21.06.07 495 26 13쪽
46 복수의 시간 +4 21.06.06 482 19 13쪽
45 HFC (Hunter Free Class) 리그(2) +1 21.06.05 505 16 13쪽
44 HFC (Hunter Free Class) 리그 +1 21.06.04 527 20 12쪽
43 헌터 격투장 +1 21.06.04 574 22 13쪽
42 썩은 뿌리는 잘라야 한다(3) +1 21.06.03 590 23 12쪽
41 썩은 뿌리는 잘라야 한다(2) +2 21.06.02 566 21 13쪽
40 썩은 뿌리는 잘라야 한다 +2 21.06.01 613 24 12쪽
39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9) +4 21.05.31 616 28 13쪽
38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8) +2 21.05.30 619 31 12쪽
37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7) +4 21.05.29 650 32 13쪽
36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6) +2 21.05.28 658 30 12쪽
35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5) +2 21.05.27 637 28 12쪽
34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4) +4 21.05.27 684 30 12쪽
33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3) +2 21.05.26 687 30 12쪽
32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2) +4 21.05.26 727 29 12쪽
31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 +2 21.05.25 736 34 12쪽
30 각성 +4 21.05.25 809 33 13쪽
29 추방자들과의 만남(3) +2 21.05.24 766 30 12쪽
28 추방자들과의 만남(2) +4 21.05.24 791 33 11쪽
27 추방자들과의 만남 +2 21.05.23 794 34 12쪽
26 타락한 S급 던전(2) +2 21.05.23 814 34 12쪽
25 타락한 S급 던전 21.05.22 862 30 13쪽
24 레드홀의 잔재(3) +2 21.05.22 883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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