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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E급 헌터, 감정하고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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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원하던
작품등록일 :
2021.05.12 20:08
최근연재일 :
2021.06.30 20:03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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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07
추천수 :
1,967
글자수 :
334,104

작성
21.05.19 19:30
조회
1,113
추천
40
글자
12쪽

보이지 않는 살인마(6)

DUMMY

투명화 마법에 몸을 숨기고 있던 외국 헌터들은 주변의 공기가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다.

"렉시! 이건 좀 위험한데?!"

"리오! 나도 아니깐 닥치고 있어봐!"

렉시라고 불린 헌터는 붉은색으로 물들인 단발머리를 쓸어 넘겼다.

그녀는 마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투명화 마법이 풀리며 그녀의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났다.


심채림은 '아이스 버스트'를 시전했다. 휘몰아치던 한기들이 응축되다, 어느 순간 터졌다.

주변의 나무, 돌, 풀, 모든 것들이 얼어붙다가 터져나갔다.


"헉... 헉..."

모든 정신력을 쏟은 한 방이었다.

그녀는 주변을 훑어봤지만 얼음 조각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늘을 가리던 나무들이 사라지자, 달빛에 비친 얼음 조각들이 반짝거렸다.


후우우웅!

그때 허공에서 검은 색 원형의 소용돌이가 발생했다.

마치 던전 입구의 블랙홀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곳에서 한 여자가 튀어나왔다.

한 쪽 손목을 부여잡고 있는 금발의 여자는 인상을 구겼다.

"죽인다."

심채림의 공격으로 렉시의 손이 날아간 것이다.

동상으로 인해 피는 흐르지 않았다.

슥!

그때 허공에서 바람이 일며 렉시의 손목 절단면을 다시 한 번 잘랐다.

부패가 시작되는 부분을 제거한 것이다.

"크윽! 말 좀 하고 행동하라니까!"

허공을 향해 소리치는 렉시, 심채림은 그녀를 보고 깨달았다.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 놈이 더 있다.


사무치는 한기의 검을 고쳐 잡았다.

자신과 가장 잘 맞는 성향의 검, 뻗어나가는 한기는 자신의 패시브 스킬과 융합되어 효과가 배가 되었다.

주변에 도달하는 모든 것들에 디버프를 선사했다.


뻗어가는 한기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무언가 가까이 다가온 것이다.

그녀는 느낌만으로 검을 들고 방어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검을 배웠다.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헌터가 되어서도 검을 찾았다.

그녀의 스킬과 능력은 마법 쪽으로 나타났지만 검을 버리지 않았다.

마법과 관련된 검 종류의 무기만을 추구했다.


깡! 깡! 깡! 까가강!

눈에 보이지 않는 공격이 심채림의 검을 타격했다.

무기에 의한 타격이 아니었다. 바람 계열의 마법이 분명했다.


렉시의 잘린 손목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움직임이 점점 커지더니 손 모양으로 바뀌었다.

쥐었다 폈다 반복하는 검은 연기, 이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심채림의 몸에 작은 상처들이 늘어났다.

한기의 영향으로 적의 행동을 둔화시키지 않았다면 진즉에 죽었을 것이다.

이리저리 구르고 막으며, 얼음 지대를 지나서 나무가 무성한 곳으로 움직였다.


"어딜 가려고."

엄청난 바람이 불어왔다. 나무가 잘리며 괴상한 소리를 냈다.

쿵! 쿵! 쿵!

주변의 나무들이 모두 쓰러지기 시작했다.

"제-기랄!"

쓰러지는 나무를 피하기 위해 바닥을 굴렀다.

정신을 수습할 틈도 없이 날아드는 검은 구체.

렉시가 날린 다크 볼트였다.

펑!

간신히 검으로 막았지만 폭발의 여파까지 막을 순 없었다.

"크헉!"

온 몸이 타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새 다가온 렉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깡!

심채림의 검은 바람에 막히며 날아갔다. 허공에 원을 그리다 떨어졌다.

그럼에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스 버스트를 사용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 했다.

완벽하게 구사할 시간은 부족했지만 이정도로 근접한 적에게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킬을 시전할 수 없었다.

바닥에 선명한 자국을 남기며 지나간 바람 마법이 심채림의 허벅지를 절단했다.

"끄아아악!"

다리를 부여잡고 뒹굴었다. 무릎아래 부분은 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상태였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심채림에게 렉시가 다가왔다.

"한국 와서 처음 배운 단어가 뭔 줄 알아?"

허리를 숙여 심채림의 얼굴에 가까이 댄 렉시는 비릿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썅년이야. 이 썅년아."

심채림은 렉시의 얼굴을 쳐다봤다. 죽음을 피할 순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나를 죽인 여자의 얼굴을 기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들어 올린 렉시의 잘린 손에 어둠이 점점 모여들었다.


"지옥에서... 보자."

심채림의 마지막 한 마디.

렉시의 손이 심채림의 심장을 향해 떨어진다.


땅의 진동이 느껴진 것은 그때였다.

투명화 마법을 유지하고 있던 리오는 진동을 느끼고 주변을 확인했다.

나무들이 맥없이 쓰러지고 있었다.

"렉-시!"

콰콰콰콰!

무언가가 다가온다 싶었을 때, 이미 눈앞을 지나간 뒤였다.

땅을 파헤치며 지나간 그것은 사람이었다.

나무에 심채림을 기대고 조심스럽게 잘린 다리를 가져다댔다.


제이드는 자신을 쳐다보는 심채림의 눈동자를 확인했다.

심채림의 체력 수치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녀라면 아직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보였지만 상태는 양호했다. 아직 정신은 또렷해 보였다.

'강한 여자다.'


심채림은 제이드의 얼굴을 보자 눈물이 주르륵하고 흘렀다.

"잠시 추스르고 있어요."

제이드가 일어났다.

"보... 보이지 않는 적이 있어요."

고개를 돌린 제이드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웃고 있었다.


"..."

리오는 바닥에 쓰러진 렉시를 부둥켜안고 조심스럽게 옮겼다.

그녀의 잘린 손이 보였다. 다리는 박살이 나서 너덜거렸다.

숨은 붙어 있었지만 살기 힘들 것 같았다.

입에서 나오는 피 속에 장기 조각들이 섞여 나왔다.


제이드는 웅담의 효과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곰을 잡고 나온 웅담은 엄청난 효능을 자랑했다.

30초 동안 모든 능력치를 3배 올려주는 웅담 덕분에 심채림을 살릴 수 있었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 그는 잡아뒀던 헌터를 일부러 풀어주고 뒤쫓아 이동했다.

흔적을 놓치지 않고 바짝 뒤쫓았다.

어느 순간 주변에서 소란이 일었다.

녀석은 소란이 일어나는 곳으로 갈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었다.


잠깐의 고민 후, 제이드는 녀석을 포기하고 소란의 방향으로 달렸다.

멀리서 보이는 싸움의 흔적.

그것을 보는 순간 심채림 헌터가 떠올랐다.

말로만 들었던 그녀의 전투 스타일과 스킬들.

이곳에 만난 피스&데스 길드원들.

여러 가지 퍼즐 조각들이 제이드의 머릿속에 떠다녔다.

비릿한 피 냄새와 죽음의 냄새가 진동했다.


그는 보스전을 위해서 아껴두었던 웅담을 삼켰다.

몸의 혈류가 거꾸로 솟는 기분.

온 몸이 붉어지며 팽팽하게 차오르는 힘이 느껴졌다.

그리고 힘껏 달렸다.

온 힘을 향해서 싸움이 일어나고 있는 곳으로 달렸다.

순식간에 얼음 조각이 난무한 공터에 도달했고, 그곳에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다리가 잘린 심채림의 모습, 그녀를 죽이려는 여자.

툭!

머릿속에서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제이드는 그녀의 앞에 있는 여자를 무차별적으로 밀치고, 그녀를 수습했다.


리오는 눈앞의 남자를 쳐다봤다.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는 기분 나쁜 놈이었다.

투명화 마법은 여전히 발동 중이었다.

'죽여 버린다.'

리오는 발소리를 죽이고 그에게 천천히 돌아서 들어갔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목을 잘라버리고 싶었지만 냉정하게 행동했다.

남자는 옆으로 돌아서 이동하는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여전히 눈동자는 렉시를 향한 채였다.


2미터.

자신의 공격 거리까지 도달하자 그는 마력을 끌어올려 바람을 일으켰다.

까가강!

자신이 먼저 공격을 시도했고, 남자는 늦게 방어했다.

하지만 그 차이는 없었다.

자신의 공격이 모조리 막혔다.

'쳇! 감이 좋은 놈이군.'

리오는 움직임으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적은 상당한 공포로 작용한다.

여태껏 상대했던 헌터들은 자신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죽었다.


"혹시 말이야."

남자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리오는 자신의 감을 항상 믿어왔다. 지금은 위험의 경종이 머릿속에 울리고 있었다.

차가운 목소리, 감정이 없어도 저것보다 오싹하진 않으리라.


"이현성, 김여숙. 들어본 적 있나?"

검을 축 늘어뜨린 님자가 말했다.

'말을 하게 해서 내 위치를 알려는 수작이다.'

리오는 대답하지 않았다.

"..."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던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남자.

남자의 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제이드는 자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 녀석을 바라봤다.

'이름을 알 리가 없나?'

대답을 듣기는 포기했다.

날아오는 바람을 쳐냈다.

우습게도 짐승 추적 스킬이 녀석에게 발동하고 있었다.

시스템도 녀석을 짐승이라고 판단하고 있는지 몰랐다.


파이어 스피어를 날려서 녀석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엄청난 폭발과 함께 주춤하는 녀석.


마법을 막은 리오는 녀석이 마법사라고 생각했다.

이정도 파워라면 지능이 200은 넘어야 가능했다.

대부분 파이어 스피어는 대기 시간이 긴 편에 속한다.

리오는 다른 마법을 경계하면서 거리를 좁혔다.


제이드는 좁혀오는 리오를 향해 함께 거리를 좁혔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까지 순식간에 좁혀진 둘은 근접전을 시작했다.

바람의 마법으로 날아드는 검을 모조리 쳐냈다.

그는 그분의 도움으로 바람 계열의 마법을 무한하게 사용 할 수 있었다.

마법사라면 근접전이 불리하다는 공식이 그에게는 통용되지 않았다.

깡! 깡! 깡!

수십 번의 공방을 주고받은 둘, 리오는 상대가 강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했다.

이정도의 근접전을 펼칠 수 있는 마법사는 몇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슬슬 체력에 한계가 올 것이다.


서로의 공격이 번번이 막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변은 갑자기 발생했다.

다시 날아드는 파이어 스피어를 피한 리오는 시전했던 수십 가닥의 바람을 동시에 쏟아냈다.

까가가가강!

수십 가닥의 바람을 막는 동안 또 다시 바람을 생성한 리오.

그때 오히려 반대편에서 5개의 마법이 동시다발적으로 날아들었다.

'엇!'

파이어 스피어와 함께 날아드는 하얀 불빛.

그리고 어두워지는 시야.

생성한 바람을 사방으로 쏘아내 날아오는 마법을 막았다.


제이드는 주춤하는 리오에게 뛰어들어 마검을 휘둘렀다.

바람에 막히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실명이 유효했는지 중간에 날아가는 파이어 스피어를 어깨에 허용했다.

"크윽!"


제이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마검이 그의 다리와 어깨를 그었다.


엄청난 고통과 함께 잘려나가는 팔 다리.

인간형 대상에게 공격력 상승과 짐승에게 공격력 상승.

두 가지 모두가 겹치면서 엄청난 공격력으로 그를 베어낸 것이다.

충격으로 세상이 핑 도는 느낌을 받은 그는 바닥에 쓰러졌다.

제이드는 목에 검을 겨누고 다시 한 번 물었다.


"카멜레온의 숲에서 남자와 여자를 죽였나?"

피를 철철 흘리는 리오는 숨을 헐떡거렸다.

제이드의 뒤편에 죽어가는 렉시의 모습이 보였다.

그는 중간 손가락을 들기 위해 손을 저었지만 불가능했다.

양손은 이미 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꺼... 꺼져."

제이드는 목을 그었다.


심채림은 다리를 부여잡고 제이드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봤다.

'저렇게 강했나?'

신명훈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맞으면, 제이드의 성장속도는 말도 안 됐다.


"괜찮아요?"

싸움을 끝내고 돌아온 제이드는 그녀의 다리를 확인했다.

아직 완벽하게 아물진 않았다.

"덕분에 살았어요. 고마워요."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한대수와 일행들이 나타났다.

그들도 소리를 듣고 급하게 달려왔다고 했다.

한대수에게 있던 붕대를 이용해 심채림의 다리에 응급처치를 했다.


*


제이드의 손에서 도망친 남자는 오두막에 기대어 숨을 몰아쉬었다.

"허억... 허억..."

겨우 도망친 것이다. 오는 도중 동료가 싸우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들을 버리고 다른 길을 택했다.

보스에게 제이드를 끌어들이려고 한 것이다.

다행히 제이드가 다른 쪽으로 가버리는 바람에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보스의 변이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모르는 상태인 지금, 놈이 제이드를 막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크르르르."

낮은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에는 알몸의 남자가 보였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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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제1차 세계대전 발발 +2 21.06.15 351 13 12쪽
53 99% +3 21.06.13 379 21 12쪽
52 레드홀(5) +2 21.06.12 388 21 11쪽
51 레드홀(4) +1 21.06.11 399 19 12쪽
50 레드홀(3) +4 21.06.10 422 21 12쪽
49 레드홀(2) +2 21.06.09 452 25 12쪽
48 레드홀 +1 21.06.08 486 24 12쪽
47 복수의 시간(2) +1 21.06.07 494 26 13쪽
46 복수의 시간 +4 21.06.06 481 19 13쪽
45 HFC (Hunter Free Class) 리그(2) +1 21.06.05 503 16 13쪽
44 HFC (Hunter Free Class) 리그 +1 21.06.04 526 20 12쪽
43 헌터 격투장 +1 21.06.04 572 22 13쪽
42 썩은 뿌리는 잘라야 한다(3) +1 21.06.03 586 23 12쪽
41 썩은 뿌리는 잘라야 한다(2) +2 21.06.02 564 21 13쪽
40 썩은 뿌리는 잘라야 한다 +2 21.06.01 611 24 12쪽
39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9) +4 21.05.31 611 28 13쪽
38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8) +2 21.05.30 616 31 12쪽
37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7) +4 21.05.29 647 32 13쪽
36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6) +2 21.05.28 656 30 12쪽
35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5) +2 21.05.27 636 28 12쪽
34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4) +4 21.05.27 681 30 12쪽
33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3) +2 21.05.26 685 30 12쪽
32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2) +4 21.05.26 725 29 12쪽
31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 +2 21.05.25 735 34 12쪽
30 각성 +4 21.05.25 806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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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추방자들과의 만남 +2 21.05.23 792 34 12쪽
26 타락한 S급 던전(2) +2 21.05.23 812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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