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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E급 헌터, 감정하고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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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원하던
작품등록일 :
2021.05.12 20:08
최근연재일 :
2021.06.30 20:03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54,080
추천수 :
1,959
글자수 :
334,104

작성
21.05.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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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추천
37
글자
11쪽

레드홀의 잔재

DUMMY

툭.

나정석의 인벤토리에서 <소환의 씨앗>이 튀어나왔다.


"관수야... 오관수!"


나정석은 뒤돌아서 소파를 쳐다봤다.

오관수의 상태가 이상했다.

소파에 누워서 눈을 뜬 채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 오관수!"


묵묵부답.

나정석은 오관수에게 걸어갔다.

그에게서 떨어진 씨앗은 흔들거리더니 냉장고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야! 정신차려! 지금...컥!"


냉장고에서 튀어나온 커다란 손이 나정석의 목을 잡았다.

한 손으로 목 전체를 휘어감을 정도로 커다란 손이었다.

점점 붉게 충혈되는 눈동자.

쿵.

냉장고 안에서 튀어나온 것은 몬스터였다.

사람의 형체를 한 몬스터는 3미터 정도의 키에 유난히 팔이 길고 컸다.

팔꿈치에서 손으로 갈수록 두꺼워지는 형태였다.

쿵.

냉장고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몬스터는 나정석을 들어올렸다.


"컥...커...큽"


숨이 턱턱 막히고 얼굴이 터질 것 같았다.

푸욱.

그때 나정석의 배를 뚫고 검이 튀어나왔다.

입 밖으로 역류하려는 피는 나갈 구멍을 찾지 못하고 몸속에서 들끓었다.

나정석은 가까스로 고개를 돌려 뒤를 봤다.

그의 눈에서 피눈물이 주룩 흘렀다.

자신의 복부에 칼을 박은 사람은 오관수였다.


"당신만 없었으면...당신만 아니었으면...아버지는 죽지 않았을 거야...당신 때문이야..."


오관수는 정신이 나간 상태로 말을 하고 있었다.

그는 현재 환각에 빠진 상태였다.

어릴 적 겪었던 일들에 대한 환각.

눈 주위가 까맣게 변해있었다. 눈동자도 흰자위가 없이 모두 까만 상태였다.

나정석은 그가 하는 말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들었다.

저것은 예전에 들었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였다.


몬스터는 나정석을 던졌다.

창문으로 날아간 나정석은 유리를 박살내며 밖으로 떨어졌다.

"꺄아아악!"

밖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


몬스터는 자신의 먹이에 손을 댄 오관수에게 걸어갔다.

엄청난 크기의 주먹을 휘둘렀다.

쿵!

오관수는 벽에 날아가 박혔다.

피를 토하는 그를 들고 던졌다. 들고 던지고 들고 던지고.

온 집안이 오관수의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팔 다리가 기형적으로 꺾이다 못해, 팔 한쪽이 나가떨어졌다.


"끄아아악!"


정신을 차린 그의 눈앞에 몬스터가 있었다.


"씨...발."


푸확!

몬스터의 양손이 오관수의 머리를 내려쳤다.

큰 주먹에 깔려 흔적도 없이 터졌다. 사방으로 비산하는 뼛조각과 살점들.


밖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몬스터는 깨진 창문으로 몸을 날렸다.

쿵!

나정석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 그들 뒤쪽으로 몬스터가 떨어졌다.

그 광경에 사람들은 순간 정지했다가, 이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도착한 경찰이 차에서 내려 몬스터에게 총을 난사했다.

몬스터는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차를 들어서 경찰에게 던졌다.

쿠훙!


"이...이순경!"


총을 쏘던 경찰은 몸을 던져 피했으나, 차 안에서 무전을 하던 경찰 하나가 몬스터가 던진 차에 깔렸다. 깔린 차 사이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씨...씨발...저게 뭐야..."


*


심채림은 헬스장에서 런닝머신을 뛰고 있었다.

드문드문 던전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자신의 다리가 잘리며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

심장이 빨리 뛴다.


"허억...허억."


붙은 다리는 완쾌됐다. 일반인에게는 엄청나게 큰 상처도 헌터에게는 작은 상처에 불과했다.

다리의 절단은 작은 상처는 아니었지만 다행히 빠른 조치로 인해서 완쾌됐다.

죽음을 각오한 순간 나타난 제이드.

그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죽었을 것이다.

숨을 몰아쉬며 런닝머신의 종료버튼을 눌렀다. 서서히 줄어드는 속도.


샤워를 하고 헬스장에서 나온 그녀는 곧장 지하로 내려갔다.

우우웅.

지하 1층.

엘리베이터에 같이 타고 있던 사람들이 수다를 떨며 내렸다.

문이 닫히고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울렁거림.

기분이 묘하다.

지하2층에 도착하며 문이 열렸다.

그녀는 운동 가방을 고쳐 메고 내렸다.


자신의 차로 향하던 그녀는 우뚝 멈춰 서서 주변을 둘러봤다.

어둠으로 가득 찬 주차장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가방을 내려놓고 장비를 착용했다.


고요하던 주차장에서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터벅.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누군가 다가오고 있다.'


그녀의 한기가 몸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마침내 한기에 무언가 걸려들었다.


"그워어!"


썩어문드러진 시체, 좀비의 손이 어둠 속에서 나타나 그녀를 공격했다.

그녀는 A급 헌터답게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공격을 막아냈다.

그녀의 검에 두 동강 난 좀비는 손을 이용해서 상체를 끌고 바닥을 기어왔다.

좀비는 머리가 관통되고서야 멈췄다.


터벅. 터벅.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엄청난 숫자의 발소리가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베고, 베고, 베고.

얼마나 많은 수의 좀비를 베었을까.


심채림은 방금 나타난 거대좀비에게 아이스 스피어를 먹였다.

검에 한기를 둘러서 강화한 뒤, 놈의 목을 깔끔하게 베어냈다.

툭하고 떨어지는 거대좀비의 머리.

그것이 신호탄이 되었는지 사방에서 마녀가 등장했다.


"끼야아아아!"


동시에 내지르는 비명소리의 위력은 두개골까지 흔들 정도였다.

주차장 안에 울리는 마녀의 비명에 인상을 쓰는 심채림.

그녀의 시선에 바닥에서 솟아나는 좀비들이 보였다.

속으로 욕지거리를 한 그녀는 서둘러 마력을 끌어 모았다.


아이스 버스트가 발동됐다.

주차장 내부의 공기가 응축되며 얼어붙었다.

바닥에서 솟아오른 좀비들이 점차 멈췄다.

비명을 지르던 마녀는 그 모습 그대로 얼었다.

퍼석!

응축됐던 한기가 동시에 터져나가며 내부의 모든 좀비를 몰살시켰다.


"허억...허억."


이미 두 번의 아이스 버스트를 사용한 뒤여서 몸에 마력이 부족했다.

다행히 모든 좀비를 죽인 것 같았다.


'끝인가?'


주차장 내부는 여전히 고요했다.

도대체 언제 이곳이 원상태로 돌아오는 지 알 수 없었다.


후두두둑.

천장에서 떨어지는 돌조각.

심채림은 마른 침을 삼켰다.

쿵!

천장이 박살나며 무언가 떨어졌다.


'고대...가디언?'


심채림이 공략했던 A급 던전에서 만난 적이 있던 녀석이었다.

길드원과 함께 들어간 던전, 그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고대 가디언과의 전투.

엄청난 덩치에 원숭이를 닮은 녀석은 박쥐같은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날개가 있어도 날지는 못했지만 날개로 휘두르는 공격은 엄청났다.

원숭이처럼 걸어 다녔지만 얼굴의 생김새는 박쥐의 것이었다.

덩치만큼이나 상당한 힘을 가졌고, 움직임 또한 빨랐다.

그때 죽었던 길드원의 얼굴이 떠올랐다.


쿵!

서서히 다가오는 녀석을 보자 심채림은 위기를 느꼈다.

자신 혼자서 저 녀석을 죽이진 못할 것 같다.

한참 전투를 치른 지금의 상태로는 더더욱 불가능했다.

제이드의 얼굴이 떠올랐다.

죽음의 순간 나타나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그도 지금 위기에 처했을까.


*


집에 돌아온 한대수는 소파에 몸을 던졌다.

집 안은 던전으로 떠나기 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바닥에 널브러진 옷가지들, 거실 테이블 위에 놓인 컵라면 용기, 재떨이에 수북이 쌓여있는 담배.


'하아...힘들다.'


현실은 그에게 지옥이었다.

그가 던전을 계속해서 가는 이유는 현실을 잊고 싶어서다.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다.

그 이후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으려고 했다.

기구한 운명인지 목을 매단 그에게 각성이 찾아왔다.

헌터의 죽음은 목을 매는 것으로는 역부족이었던지, 줄이 끊어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씨발...'


자신의 눈앞에서 죽어가던 아내와 딸의 모습이 떠오르며 눈물이 흘렀다.

한참을 멍하니 있던 그에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 때문이야."

"아빠 때문이에요."


갑자기 들려오는 아내와 딸의 목소리에 감았던 눈을 떴다.

그의 앞에 덩그러니 서 있는 아내와 딸.


"어...어떻게?"

"당신이 우리를 죽게 만들었어요."

"아...아니야...내 잘못이 아니야..."


머리를 감싸 쥔 그는 그때의 일이 떠올라 사시나무 떨듯이 떨기 시작했다.


교통사고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앞에서 달려오던 차량이 선을 넘어 자신의 차로 돌진했다.

엄청난 충격과 함께 차는 전복됐다.

정신을 차려 아내와 딸을 살폈지만 가망이 없어보였다.

정신을 차렸을 땐 병원이었다.

아내와 딸은 죽고 자신만 살아남은 것이다.


가해자는 음주운전이었고 자신과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모두가 자신을 딱하다며 감싸줬다.


그의 악몽은 이제 시작이었다.

사고가 나던 그날, 자신은 잠이 부족한 상태였다.

아내는 피곤하면 자고 돌아가자고 했다.

자신은 기어코 집으로 가겠다고 말했고, 결국 운전 중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졸기 시작했다.

그때 앞에서 달려오는 차량, 그는 차를 인지했다.

하지만 졸음에 취한 자신은 달려오는 차를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차를 피할 시간은 충분했다.


"여보...우리는 이렇게 죽여 놓고 살아남으니 좋아요?"

"흐으윽...미안해...미안해 여보...정말 미안해..."


그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의 앞에 서 있던 아내와 딸에게 변화가 일어났다.

경련이 일어나는 것처럼 고개를 까딱까딱 움직였다.

가죽이 갈라지며 괴물의 손이 비집고 나왔다.


"정말 미안해..."


연신 미안하다고 소리치는 그는 자신의 앞에서 변하고 있는 아내와 딸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툭.

자신의 발 앞에 떨어진 딸의 머리를 쳐다봤다.

고개를 들었을 땐, 괴물의 손이 날아오고 있었다.

퍽!

그는 엄청난 괴력에 날아갔다. 소파 뒤편 벽에 부딪히고 떨어졌다.

정신을 수습하고 장착한 활에 화살을 먹였다.


소파 뒤에서 몸을 일으키며 곧장 화살을 날렸다.

딸의 몸에서 튀어나오던 몬스터의 머리에 화살이 박혔다.

쾅!

화살이 폭발하며 몬스터를 날렸다.

아직 완전히 나오지 못한 몬스터는 일격에 분해되어 사방으로 비산했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화살을 먹였다.

아내의 가죽을 찢고 튀어나온 몬스터를 향해 수십 개의 화살을 날렸다.

콰콰쾅!

몬스터는 딸의 방으로 날아갔다.

그는 화살을 먹인 뒤 뒤따라 들어갔다.

몬스터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게 도대체...?'


거실에 있어야할 아내와 딸, 몬스터의 흔적도 없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자신의 몸에 생긴 상처는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꿈은 아니었다.

인벤토리에서 사라진 <절망의 씨앗>을 확인한 한대수는 오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


쿵! 쿵! 쿵!

제이드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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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복수의 시간 +4 21.06.06 478 19 13쪽
45 HFC (Hunter Free Class) 리그(2) +1 21.06.05 499 16 13쪽
44 HFC (Hunter Free Class) 리그 +1 21.06.04 521 20 12쪽
43 헌터 격투장 +1 21.06.04 567 22 13쪽
42 썩은 뿌리는 잘라야 한다(3) +1 21.06.03 581 23 12쪽
41 썩은 뿌리는 잘라야 한다(2) +2 21.06.02 560 21 13쪽
40 썩은 뿌리는 잘라야 한다 +2 21.06.01 605 24 12쪽
39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9) +4 21.05.31 606 28 13쪽
38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8) +2 21.05.30 613 31 12쪽
37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7) +4 21.05.29 640 32 13쪽
36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6) +2 21.05.28 651 30 12쪽
35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5) +2 21.05.27 633 28 12쪽
34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4) +4 21.05.27 677 30 12쪽
33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3) +2 21.05.26 684 30 12쪽
32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2) +4 21.05.26 720 29 12쪽
31 타락한 S급 던전 - 공략 +2 21.05.25 732 34 12쪽
30 각성 +4 21.05.25 803 33 13쪽
29 추방자들과의 만남(3) +2 21.05.24 761 30 12쪽
28 추방자들과의 만남(2) +4 21.05.24 784 33 11쪽
27 추방자들과의 만남 +2 21.05.23 787 34 12쪽
26 타락한 S급 던전(2) +2 21.05.23 808 34 12쪽
25 타락한 S급 던전 21.05.22 853 30 13쪽
24 레드홀의 잔재(3) +2 21.05.22 875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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