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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석기 제사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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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작품등록일 :
2021.05.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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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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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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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 부족의 신(19)

DUMMY

“네놈,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알고는 있는거냐!?”


녀석에게 소리지으며 보이지 않게 수 개의 주술을 짜넣는다. 놈이 정신을 차린 후에는 이미 내 주술에 휩싸인 후가 되리라.


“내가 무슨 짓을 하는 것 같으냐? 단지 우레노을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다.”


“우레노을의 명령...?”


“큭큭큭... 기억 안 나나?”


서슬뱀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너를 귀신굴에 처넣기 전, 우레노을께선 분명 서슬바람을 차기 제사장으로 지목하셨다. 내 딸이 가질 정당한 권리를 되찾는 것뿐이다.”


“소슬바람이 그런 걸 원할 것 같나?”


“어쩌겠느냐? 아비가 말하면 자식은 따라야 하는 법.”


상당량의 공격 주술을 완성해 냈다. 이대로 녀석의 머리를 터트려 버리고, 소슬바람에게 달려갈 것이다.

만일을 위해 더욱 더 은밀한 주술조합을 완성하려, 서슬뱀에게 시간끌기용 질문을 던졌다.


“어찌 소슬바람과 큰바위를 네 뜻대로 움직이는 주술을 손에 넣었지? 그 주술도 우레노을이 친히 가르쳐 줬나?”


이제 주술조합이 전부 다 완성되었다. 틈을 보아 주술을 발동시키려 할 때였다.


“동쪽 끝의 현자에게 배웠지. 그에게 듣기론, 젊은 시절의 우레노을 역시 그에게 이 주술을 배운 바 있다 하더군.”

서슬뱀의 입에서, 무시하기 힘든 말이 튀어나왔다.

“이 주술의 이름은 ‘선조의 명령’. 주술사가 자신의 핏줄에게, 일생에 딱 한 번 쓸 수 있는 주술이다. 큰바위와 서슬바람이 왜 내 뜻에 따르느냐고? 간단하다. 둘 다 내 핏줄이기 때문이야.”


“...뭐라고?”


난 주술을 발동시키려는 것도 잊고, 그에게 되물었다.




* * *




“아들아!”


검은바위가 창을 휘둘렀다. 큰바위는 두 발자국을 뒤로 물러서고, 그대로 검은바위의 하반신을 찔러들어왔다.

검은바위가 반격을 하려 했으나, 좌우, 후면에서 주술파 전사들이 덮쳐왔다.


“흡!”


한순간이었다. 검은바위는 창을 땅에 꽂아 큰바위가 지른 창의 진로를 틀고, 허리를 숙이며 창을 뽑아들고 우측의 전사의 복부로 돌진했다.


“크억!”


주술파의 전사가 한 번에 나가떨어졌고, 큰바위가 검은바위의 사각을 노리고 창을 지른다. 하지만 어느새 검은바위의 창이 빠른 속도로 큰바위의 창을 쳐냈다. 큰바위는 반발력에 다섯 걸음을 물러났다.


순간을 놓치지 않고, 검은바위가 두 명 남은 주술파 전사들에게 창을 내질렀다.


검은바위의 창끝이 주술파 전사의 창대에 정확히 꽂혔다.


그가 창끝으로 힘을 이동시키며 창을 틀자 창대는 그대로 부러져 버렸다.


“이 괴물 같은 놈!”


무기가 남은 주술파의 전사가 검은바위의 뒤를 덮쳤다.


검은바위는 내질렀던 창을 그대로 뒤쪽으로 뻗어 주술파 전사의 명치를 찔렀다. 창대 끝으로 명치를 맞은 전사는 구토를 하며 그 자리에 쓰러졌다.


“하앗!”


“으음...”


하지만 다시 큰바위가 공격해오자, 검은바위는 난감한 표정으로 뒷걸음질을 칠 수밖에 없었다.


큰버루의 다른 부족원들이야, 짝과 맺어지면 아들딸을 순풍순풍 잘도 낳아댄다. 하지만 검은바위는 무엇이 문제인지 짝인 큰꽃향기와 수없이 관계를 가졌어도 자식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큰꽃향기가 밴 유일한 아기가 큰바위였다.


“아들아... 정신을 차려다오...”


큰바위는 창과 하나되기까지 한 걸음을 남겨놓은 전사였다. 진심으로 상대하자면 죽이지 않고는 이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는 아들을 죽일 수 없었다.


“아들아...!”



* * *



“뭘 놀라는가. 큰바위는 내 자식이다. 그 어미인 큰꽃향기가 나를 잊지 못하고, 나와 관계를 맺어 태어난 것이 내 첫째 아들. 그것이 큰바위지. 아니...”


서슬뱀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서슬바위. 그것이 녀석의 진짜 이름이다.”


서슬바위.

서슬바람.

나와 친했던 두 벗은. 모두 서슬뱀의 핏줄이었던 셈이다.


“... 넌 정말, 나와 깊게 얽힌 녀석이구나.”


손가락으로 서슬뱀을 가리켰다.

수많은 주술의 힘이 일어났다.


“이 질긴 악연을 끝내자, 서슬뱀.”


“질긴 악연? 하!”


녀석이 입을 놀리기 전, 주술을 날렸다. 녀석의 혀는 뱀의 혀. 더 들어봤자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그때였다.


파앙!


서슬뱀이 창을 움직였다.


파앙! 파앙! 파앙!


그리고, 녀석의 창끝이 스친 주술들이 그대로 터져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내가 쏘아보낸 주술들은 거의 백여개. 손이 열 개라도 막기엔 모자라다.


곧이어 지쳐 쓰러지리라.


그렇게 생각했었다.


후우웅!


서슬뱀이 있을 수 없는 속도로 움직이기 전까진.


“뭣...!”


파바바밧!


녀석의 신형이 수십 개로 나뉘어지는 듯 하더니 내가 쏘아낸 백여개의 주술들을 모조리 창으로 꿰어버렸다.


파앙!


몇 초 후, 녀석의 창끝이 마지막 주술을 깨뜨려 버렸다.


“그래, 쉽게 당해내진 않는다 이거냐?”


열 손가락으로 수십 개의 주술을 짜낸다. 한 손가락이 대여섯개의 주술을 그려낸다. 다시금 주술을 흩뿌리려 할 때였다.


스무 보도 넘는 거리에 서있던 서슬뱀의 모습이, 갑작스레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완전히 물리법칙에 위배되는 움직임.

이것이 실제로 가능한 움직임일까를 생각하기도 전.


“죽어라.”


그 짧은 목소리와 함께, 녀석이 창을 휘두른다.


와장창!


내가 주변에 쳐 둔 수십 가락의 주술방어가 일거에 깨져나간다.


‘뭐지...!?’


이해를 넘어서는 상황.


주술이란 건 형태가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물건처럼 박살난다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지금 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 도대체 무슨 주술을 얻은 건지 궁금하긴 하군.’


그러나 딱히 내게 위협적인 건 아니다. 제사장이란 존재는, 본디 세상엔 존재해선 안 될 기형아.

극한의 금기(禁忌)로 태어난 이.

그렇기에,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일반인의 수십, 수백 배의 역량을 가진다.


‘죽어라, 서슬뱀.’


서슬뱀이 내 주술방어막을 후려치고, 다시 창을 거두어 공격을 준비하는 그 짧은 순간.

뇌리로 수백 가지의 공격법이 떠오르고, 손끝으로, 혀끝으로 수십 가지의 주술이 골라진다.

그리고, 주술들이서슬뱀의머리를터트릴...


퍼엉!


다음 순간, 서슬뱀의 창이 내 머리를 꿰뚫었다.


아무런 전조동작도 없다.

자세를 바꾸지도 않은 상태에서, 녀석의 창끝은 정확히 내 입속으로 들어가,

목젓을 뚫고, 연수를 뚫는다.

진공파가 뿜어질 정도의 속도에 내 머리는 그대로 터져 버렸다.




그렇게 나는 죽었다.




.


.


.




“크아아아악...!”


눈을 떴다.


나는 한쪽 무릎을 꿇고, 땅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슬뱀은 여전히 내 스무 보 너머에 있었다.


그 뒤론 소슬바람이 우레미르와 교감하고 있다.


“허억... 허억...”


“우레가람, 그거 아나?”


"방금... 그건...?”


“육 년 전. 나는 너를 죽이기 힘들었다. 우레별과 마필리, 내가 가장 사랑했던 이들의 흔적이었으니까.”


“환각주술인가? 고작 환각주술로 제사장의 정신을 속였다고...?”


“하지만 넌 우레노을의 마지막 핏줄이었고, 죽어야만 했다. 하지만 내 손으론 죽일 수 없어 귀신굴에 가둬두었던 것이지.”


“이번엔 당하지 않겠다!”


“제사자의 날 내 창이 널 빗나간 게 내 실수 같으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흔적이니라. 그만큼 네 존재는 내게 힘든 부분이었다.”


서슬뱀의 말을 무시하며, 수십 가지의 주술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서슬뱀이 창끝을 겨누자, 손 쓸 새도 없이 박살나 버렸다.


“하지만, 동쪽 끝의 현자에게 진실을 듣고, 이곳에 와서 진실을 확인했다. 이제, 더 이상 망설이지 않겠다!”


쿠르릉! 쿠릉!


소슬바람과 교감하는 우레미르가 힘을 내뿜는다.

점차 소슬바람이 우레미르의 정신을 받아들인다.


이대로라면, 그녀의 혼은 우레미르를 받아들이다 못해 박살나 버린다. 그리고 그대로 우레미르에게 흡수될 것이다.


“서슬뱀! 당장 비켜라!”


“못 지나간다, 우레가람!”


서슬뱀이 고함을 치며 양 다리를 벌렸다. 안정적으로 창을 잡고 나를 겨눈다.


“질긴 악연...? 내가 할 말이다! 네가 정말 밉다...! 우레노을을 저주한다! 너희 제사장의 핏줄은 다시없을 끔찍한 괴물들이다!”


어쩐지 절규에 가까운 서슬뱀의 목소리.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내 심장에 창이 꽂혔다.


창끝이 눈알에 꽂힌다. 창대가 내 머리를 박살냈다. 서슬뱀이 서른 네 번 위치를 바꿔가며 내 전신을 벌집으로 만들었다.


생각할 틈도 없이 서슬뱀이 나를 찢고, 꿰고, 박살낸다. 그렇게 수십 번을 죽으며, 나는 겨우겨우 생각을 한 줄기 짜내었다.


’이건, 환영이다...!‘


그리고 방어의 주술을 내 몸에 둘렀다.


파캉!


동시에 서슬뱀이 나를 죽이는 장면들이 끊어졌다. 그리고 금이 잔뜩 간 방어주술이 눈에 들어왔다.


“제길...!”


공격에 집중치 않는다. 모든 정신을 방어주술로 집중하며 수십, 수백 개의 주술방어를 내 몸에 둘렀다.


“허억... 허억...”


그제서야 서슬뱀이 쏘아대던 환영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그래, 그거다.”


서슬뱀이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창끝을 내렸다.

하지만 창끝이 나를 겨누지 않음에도, 수많은 힘이 내 방어주술들을 쉴새없이 두들긴다.

한 호흡에 열댓개의 방어주술들이 깨져나가고, 내가 다시 만들어낸다.


여지껏 경험한 적 없던 기이한 공격을 방어하느라 머리가 과부화 될 것 같았다.


“그렇게 네 몸이나 보호하며 웅크리고 있거라. 거기서 새로운 제사장의 탄생을 기다려라! 애미 애비를 잡아먹고 태어난 괴물아!”


“서슬뱀... 서슬뱀!!!!”


* * *




검은바위는 정신없이 몸을 놀리며 큰바위의 창을 쳐냈다.


“큰바위! 제발, 아들아!”


하지만 큰바위는 묵묵히 검은바위의 틈을 파고들 뿐이었다.


“아아... 아들아...”


검은바위는 저 주술을 알고 있었다. 우레노을이 그의 아들, 우레별에게 행했던 주술.

인간의 자유의지를 완전히 무시하고, 전사의 긍지를 상처입히는 힘이었다.

우레별과도 어느 정도 친했던 그는, 그 주술이 사용된 이후 우레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우레별은 완전히 폐인이 되었었다.


그리고 어느날, 반쯤 실성한 듯 서슬뱀과 함께 큰버루를 사냥하러 간 후,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저것은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주술이다.


하지만 그는 아들을 막을 수 없었다. 아들을 막고자 한다면, 죽이는 수 밖에는 없다.

아들을 죽이느냐, 파멸하도록 내버려 두느냐.


“아버지.”


갈등에 휩싸인 검은바위를 향해, 큰바위가 입을 열었다.


“저를 감싼 주술이 어찌 발동되는지 아십니까?”

“정신을 차렸느냐?”

“서슬뱀이 다른 곳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틈에는 입만이라도 놀릴 수 있지요.”


말을 하면서 큰바위는 맹렬한 기세로 검은바위에게 달려들었다.


“서슬뱀이 제게 씌운 주술은, 말소리 하나 하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조종하는 강력한 힘입니다.”


큰바위가 창끝을 대각선으로 내리그었다. 검은바위는 창대를 돌리며 큰바위의 창을 막고 이어서 큰바위가 했던 것처럼 대각선으로 창을 후려쳤다.


“하지만 그만큼 강력한 대신 제한이 있지요. 한 대상에겐 평생 한 번밖에 쓰지 못할 것.

쓰려면 접촉이 필요할 것. 마지막으로... 그 자신의 핏줄일 것.”


큰바위의 창이 검은바위의 목을 스치고 지나갔다.


“서슬뱀이 알려주더군요, 아버지. 나는 당신의 아들이 아닙니다. 서슬뱀의 자식이지요.”


검은바위와 큰바위의 시선이 마주쳤다.


“저를 죽이십시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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