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제사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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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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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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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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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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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부족의 신(21)

DUMMY

서슬뱀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수많은 큰버루 부족원들이 서슬뱀을 노려보고 있다.

나 역시 자리에서 일어나 서슬뱀을 노려보았다.


녀석이 큰바위와 눈을 마주쳤다.


“서슬바위! 우레가람은 괴물이다. 저 녀석이 제사장을 맡는다면 큰버루는 반드시 불행해질 것이다!”

“내 이름은 큰바위고, 난 내 벗을 믿소,”


서슬뱀이 검은바위와 시선을 마주쳤다.


“검은바위! 나는 큰버루의 족장이다! 어찌 제사장의 편에 서 있느냐! 너는 족장파가 아니냐!”

“큰버루의 족장은 ‘내’ 아들이며, 족장파는 예로부터 옳은 자를 어른으로 모셨소! 제사장은 아직까지 틀린 것이 없으며, 그대는 신이 없다 하며 우리를 기만했었소!”


서슬뱀은 이를 갈며 치유자들 사이에 있던 억센잎에게 소리쳤다.


“억센잎! 겁 많은 녀석아, 당장이라도 내게 오지 않는다면 후에 네 자식들부터 산제물로 바칠 것이다.”


“... 많은 고민을 했소. 하지만, 이미 내 누이가 당신에게 죽었는데. 내 자식들이라고 무사하겠소? 언젠가 누이처럼 뜻이 다르다 때려죽이지 않을거란 보장이 있소? 나는 나를 큰버루의 사람으로 봐주는 분에게 붙은 것 뿐이오.”


억센잎의 누이, 억센꽃. 서슬뱀에게 귀신들렸다며 맞아죽은 전대 대모.


‘결국 심경을 바꾼 건 그것이었나 보군.’


어쩌면, 육 년 전에도 내심 서슬뱀에게 반감이 있었으리라.

비굴하게 허리 숙인 탓에 보이지 않았을 뿐.


“흐흐...”


서슬뱀은 허탈한 듯 웃었다.

나는 서슬뱀에게 말했다.


“비켜라, 서슬뱀. 얌전히 포기한다면...”

“모두!”


서슬뱀이 이를 갈며 내 말을 끊었다.


“들으시오!”


스르르-


그의 몸을 뒤덮은 주술문신들이 버루 가죽 속으로 들어갔다. 서슬뱀은 씹어뱉듯 말을 내뱉었다.


“이 자리에서, 내 전사의 긍지에 대고, 내 딸의 명예에 대고, 우레별과 마필리의 영혼에 대고, 진실을 밝히겠소!

우레가람, 저 추악한 존재의 진실에 대해서! 저 제사장들의 역겨움에 대해서!”


푸콱!


내가 입을 열려 할 때, 창이 내 목을 꿰뚫는 환영에 나는 목을 붙잡고 주저앉았다.


“커헉... 어억...”


“내 또래의 전사들은 모두 알겠지. 나와 우레별이 어떤 벗이었는지를.”


서슬뱀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예전, 우레노을은 차기 제사장인 나를 두고, 내가 마필리를 마을에 들이자 하자 나를 차기 제사장에서 내쳤소.

이해했지. 우레노을께서 우레별과 마필리를 짝으로 맺었을 때도 이해했지. 둘 다 내가 친애하고, 사랑하던 이들이었으니까! 하지만!”


서슬뱀이 소슬바람의 주변을 돌고 있는 세 덩이의 혼을 가리켰다.


“저 세 원혼을 보시오! 우레별과 마필리가 가졌던, 태아들의 원혼이오! 우레노을이 저주해 죽인 원혼이란 말이오!”


그가 발악하듯 소리쳤다.


“그는, 완벽한 제사장의 육신을 만들기 위해, 자격 미달이라 판단되는 아이들은 저주해 죽이고, 우레가람 저것이 태어나자 마필리마저 저주해 죽였소! 마필리는 피눈물을 흘리며, 내 품에서, 우레노을을, 이 큰버루 부족을 저주하며 죽었소!

하하하, 내가 내 핏줄에게 쓴 주술들이 보이시오? 저 주술들을 이용해서, 마필리를 도우려던 우레별 역시 묶어놓아 아무것도 못 하게 만들었지. 그래, 그럼 죽은 마필리의 혼은 어찌 되었을 것 같소?”


반쯤 실성한 듯, 말을 토해내던 서슬뱀이 나를 가리켰다.


“저 놈이오! 저 놈! 우레노을이 어미의 혼을 먹어치우게 하여 강력한 영력을 타고나게 한 괴물! 갓 태어난 아기에게 제 어미의 혼을 먹여 신과 교감하는 강력한 영혼을 만든 것이오! 역대 제사장들은 모두 그런 식으로 탄생해 왔지! 우레가람, 우레노을, 우레겨울! 모든 제사장이 그런 사악한 방식으로 탄생한 것이오!

내가 동쪽 끝으로 가, 모든 것을 아는 현자에게 진실을 전해듣고, 새로이 제사장을 만드는 법을 배워왔소! 이제 큰버루의 제사장은 저 사악한 방법이 아닌, 훨씬 깨끗하고 고결한 방식으로 태어날 것이오!”


사람들이 술렁였다. 서슬뱀에게 향하던 시선 중, 많은 시선이 내게 꽂혔다.

나는 방어주술을 펼쳐 녀석의 힘이 내게 도달하지 못하게 한 후, 외쳤다.


“모두 들어라! 저 녀석이 진실을 물었다는 동쪽 끝의 현자란 녀석은, 사기꾼이다! 서슬뱀의 몸을 뒤덮은 사악한 힘을 봐라! 소슬바람을 맴도는 원령들을 봐라! 사악한 주술을 부여한 사악한 현자가, 서슬뱀에게 진실을 말했을 것 같으냐!”


애당초, 제사장의 탄생 방법부터가 거짓이다.

동쪽 끝의 현자라는 이가 녀석에게 거짓을 불어넣은 것이다.


“또한 큰버루에 내려오는 전설들을 생각해 보아라! 많은 귀신과 악령이 있어도,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원혼이라니, 들어본 적이 있느냐! 제사장으로서 우레미르에 대고 선언한다!

태아는 절대 원혼이 될 수 없다!”


애초에 태어나지 않아, 원망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가장 순수한 존재들.

그것이 태아다.

저주해 죽였다손 치더라도 세계로 환원될 뿐 원혼이 되지 않는다.

녀석은, 거짓 주입된 진실로 한을 품고 큰버루에 온 것이다.


내 말에 부족원들의 눈에 확신이 감돌았다. 서슬뱀의 말이 거짓이라는 확신이 든 것이다.


“웃기지 마라! 네놈은... 네놈은...”


내 말에, 서슬뱀 본인마저도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슬뱀, 먼 이방 주술사의 말에 홀려 큰버루에 혼란을 야기한 저 녀석을 무릎꿇리고, 조종당하는 우리의 자매를 구하자!”

“아라라라라!”


내 명령에, 큰바위와 검은바위, 그리고 족장파와 치유자들이 전부 그에게 달려들었다.


“웃기지... 웃기지 마라!”


서슬뱀이 창끝을 든다.


“크아아악!”


앞서나가던 부족원 한 명의 눈이 뒤집어지더니 나동그라졌다.

이어서 상당량의 족장파 전사들이 무릎꿇었고, 치유자들은 대부분 기절해 버렸다.


“저건...”


서슬뱀의 창이 향하는 곳마다, 녀석의 기이한 힘이 가공할 속도로 뿜어지며 족원들을 쓰러뜨렸다.


하지만.


“소용없다, 서슬뱀!”


제사자의 지팡이에서 영력을 흡수해 영력을 거의 회복했다.

내가 손을 움직이자, 수많은 방어주술들이 부족원들에게 씌였다.

녀석의 힘은 인파를 뚫지는 못하는 듯 내게 도달하지 못한다. 나는 후방에서 주술을 걸어주며 외쳤다.


“이제 끝이다!”


이미 많은 이들이 기절하거나 쓰러졌지만, 오히려 검은바위와 큰바위를 포함한 몇몇의 강력한 전사들만 남게 되었다. 그런 이들이 서슬뱀에게 창을 들고 다가갔다.

그리고, 서슬뱀은 웃었다.


“흐흐, 흐흐하하하... 웃기지 마라! 전부, 전부 헛소리다!”


서슬뱀이 버루 가죽을 펄럭였다. 시커먼 주술문신이 그를 뒤덮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서슬바람이 제사장에 이르는 것이 늦춰지더라도!”


소슬바람의 주변을 맴돌던 세 원혼이 서슬뱀의 머리, 양팔로 들어간다.


“너를, 끝낼 것이다!”


서슬뱀의 전신이 시커멓게 물들었다. 녀석의 얼굴에 난 x자 흉터를 제외하고, 어떤 윤곽도 사라진 채였다.


“제길...”


주술을 흩뿌려서 기절한 치유자들을 일깨웠다.


“고운목소리들! 정신 차리고 노래를 부른다! 액 쫓기의 제례를 시작한다!”


정신을 차린 치유자들이 내 뒤로 와 박수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영력이 불어난다.


대규모 주술,

액 쫓...


“기다려 줄 것 같으냐?”


서슬뱀이 손가락을 겨눴다. 사악한 힘이 몰아닥친다.

제례로 모인 영력이 흐트러지며, 치유자들이 저마다 오한에 떨며, 기침을 하고 발광을 하기 시작했다.


“타앗!”

“죽어라!”


검은바위와 큰바위.

두 명의 무기와 하나된 창잡이가 양쪽에서 서슬뱀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서슬뱀은 믿을 수 없이 부드럽게 움직이며 두 명의 창잡이를 무력화 시켰다.


큰바위의 창을 피한 서슬뱀이 큰바위를 걷어찼다. 그 힘에 큰바위는 내 앞에 내동댕이 쳐졌고, 검은바위는 서슬뱀의 창대에 명치를 맞고 나가떨어졌다.


“느리게 친 것 같은데, 왜 당한 거야?”

“모, 모르겠다. 시간을 벌 테니, 주술을 써라!”


큰바위는 다시금 일어나 서슬뱀에게 달려갔고, 검은바위와 몇몇의 족장파 전사들도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서슬뱀의 그리 빠르지도 않은 창질 몇 번에 다시 한 번 나가떨어질 뿐이었다.

아까처럼 죽음을 체험시키는 환영을 쓰지도, 사악한 힘을 쓰지도 않았는데 이상한 일이었다.


나 역시 다시 한 번 고운목소리들과 대규모 주술을 시도하려 했으나, 서슬뱀이 날리는 삿된 권능 탓에 시도조차 번번이 막혀버렸다.


“동쪽 끝의 현자가 사기꾼이라고? 하! 그가 쓰는 주술이 상서롭지 못하다곤 하나, 그는 내게 진실만을 말했다. 자신이 가장 아끼는 자에게 맹세하며 진실만을 말했단 말이다!”


서슬뱀이 내게 창을 겨눴다.


파앗!


또 다시 시간이 삭제된 것처럼 그가 내 앞에 나타나 창을 휘둘렀다. 그의 창에 내 팔다리가 잘려나갔다.


“크아아악!”


방어주술로 환영을 쫓아냈지만, 기이하게도 내 팔과 다리에 상처가 나 있었다. 검은 기운이 상처 주위로 아물거리고 있었다. 자신의 환영에 사악한 힘을 담으면 실제로도 타격을 주는 게 가능한 모양이었다.


“너야 말로 거짓을 담지 않았느냐! 하늘뫼로 간 이는 만날 방법이 없다고? 당장 넓은머리 너머에 있는 부족만 하여도 조상의 영을 불러 지혜를 구한다! 너야말로 사기꾼이다!”


서슬뱀이 고함을 지르는 틈을 타, 사각에서 큰바위가 덤볐지만 서슬뱀은 간단히 피하고는 창대로 큰바위를 후려쳤다.


큰바위는 내 앞으로 나동그라졌다.


“건드릴 수가... 없다. 우레가람. 저 자는...”


큰바위가 숨을 몰아쉬었다.


“무기와 하나 되는 경지. 그 위의 경지에 도달해 있어...!”


다시금 덤비는 검은바위의 관자놀이를 후려쳐 기절시킨 서슬뱀이 씨익 웃었다.


“그래, 육 년간 광야를 떠돌며, 생사를 뛰어넘고 창의 극한조차 넘어선 곳을 추구한 결과... 무기와 하나 되는 경지를 뛰어넘었다.

무기와 기세를 일치시키는 경지의 너머. ‘기세를 쏘아내는 경지’. 그것이 내가 도달한 경지다!”


서슬뱀이 내게 창을 겨눴다.

그의 기세가 내게 쏘아진다. 그 강력한 살기에 나는 전신이 창에 꿰여죽는 환영을 체험했다. 큰바위 역시 비슷한 환영을 본 것인지 한쪽 무릎을 꿇었다.


무기와 하나 되는 것 역시, 일반인이 주술에 가까운 힘을 손에 넣는 것이다.

그러나, 서슬뱀이 손에 넣은 경지는 그 자체로 ‘주술에 도달한’ 경지이다.


심지어 주술과는 달리 짜내고 어쩌고 할 것도 없이 의지만으로도 발동되는 힘이다. 일 초에 수십 수백 개의 주술을 짜내는 제사장마저도 위협하는 경지인 것이다.


‘일반적인 주술사는 상대도 못하겠군.’


다시금 치유자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고운목소리들이 노래를 부른다.

큰버루의 문화가, 큰버루의 제사장이 가진 영력을 증폭시킨다.

주술을 짜낸다.


“소용없다!”


서슬뱀이 다시금 사악한 힘을 쏘아냈다.


“큰바위!”


내 외침에, 큰바위가 서슬뱀에게 달려갔다.

나 역시 큰바위의 뒤를 따랐다.


잠시간 제례를 지내 증폭시킨 영력으로 수십 개의 방어주술을 몸 위로 덧씌운다.

사악한 힘이 전신을 휘감았다. 주술들이 한 번에 깨져버린다. 숨 쉬기가 힘들다. 눈 앞에서 큰바위는 다시 한번 얻어맞고 나동그라진다.


“기껏 생각해 낸 것이, 큰바위 뒤에 숨어서 서슬바람에게 다가가는 것이냐?”


서슬뱀이 내 앞을 막아선다.

소슬바람과는 아직도 열 다섯 보가 남아있다.


“내 딸에게 가려면, 내 시체를 밟고 가라.”


“... 믿는 자가...”


“...!”


내가 주술을 쓰려 한단 것을 눈치챈 서슬뱀이 창을 돌려 내 턱을 후려쳤다. 골이 울린다. 턱이 깨질 것 같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피를 바치오니.”


내 상처 곳곳에서 흘러내린 피가, 주술에 의해 서슬뱀의 발 밑을 지나, 제단까지 흘러가 있었다.


“당신의 빛을 내려주소서.”


열 다섯 보라면, 연결을 회복하진 못해도 힘을 끌어올 수는 있다.

우레미르에게, 내 피를 바치고 권능을 받아낸다.


우우웅!


포악한 하늘의 빛이 전신에 들끓는다.


“끝이다, 서슬뱀!”


번쩍!


섬광이 손끝에서 서슬뱀에게 날아갔다.

푸른 광명이 삿된 어둠을 찢어발긴다. 벼락은 하늘을 울리는 신의 진노. 애당초 사악한 것들과는 극상성이다.


“크아아아아악!”


서슬뱀의 피부에 떠오른 문신들이 하나둘 사라져간다.


“나는 질 수 없다! 마필리, 우레별의 넋을 위해서라도!”


퍼억!


서슬뱀의 오른팔이 벼락을 뚫고 내게 쇄도했다. 녀석의 주먹 위로 시커먼 원혼의 형상이 튀어나와 있었다.


나는 서슬뱀의 주먹에 얻어맞고, 열 보를 넘게 날아갔다.


“비켜라, 서슬뱀!”


점차 우레미르와 소슬바람의 교감이 강해진다. 곧 있으면 소슬바람이 우레미르의 제사장이 되고, 소슬바람의 혼은 산산이 부숴질 것이다.


나는 급한 마음에 손끝으로 벼락을 쏴대며 서슬뱀에게 달려들었다.


“네가 우레노을의 제자인 이상, 이 뒤론 못 넘어간다!”


녀석의 머리, 양팔로 들어갔던 세 원혼들이 시커먼 기운을 흩뿌린다.

원혼이 씐 손으로 내 벼락을 찢어발기며, 녀석이 창을 휘둘렀다.


번쩍!


하나, 이것은 하늘의 힘.

원혼의 힘 따위로 막을 수 있는 격이 아니다.

서슬뱀은 창을 휘두른 팔에 화상을 입고, 창을 놓쳐버렸다.


쿠릉, 쿠르릉!


수십 줄기의 번개가 내 주변으로 뿜어진다.


“소슬바람!”


벼락줄기가 서슬뱀에게 닿자, 녀석의 몸에 남아있던 마지막 문신이 빛을 잃었다. 원혼들이 서슬뱀의 몸에서 튕겨져 나왔다.


소슬바람이 눈 앞에 보인다.


그리고.


“바치...겠다...!”


쿠웅!


새카만 벽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동쪽 끝의 현자여, 내 영혼을 그대의 신에게 바치겠소!”


벽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실은 거대한 손이었다. 새카맣고, 거대하고, 사악한 힘을 품은 손이 나타나 있었다.


서슬뱀에게서 튕겨나온 세 원혼이 동쪽으로 날아간다. 이윽고, 저 멀리 동쪽에서 검은 실 같은 것이 날아와 서슬뱀의 가슴어림으로 흘러들어갔다.


“내 혼을 바쳐서라도! 네놈은! 제사장이 될 수 없다!”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사악한 힘이 서슬뱀에게서 뿜어졌다.

서슬뱀의 주위로 수백개의 주술문신이 떠올랐다.

하나 하나가 사악한 신의 권능.


“제사장이 되는 것은, 나 서슬뱀의 혈통이다! 내 딸 서슬바람이란 말이다!”


어둑한 힘이 하늘로 치솟는다.


“오직 내 혈통만이! 미쳐버린 우레노을의 뜻을 끊고, 마필리의, 우레별의 넋을 달랠 수 있단 말이다!”


동시에.


번쩍!


서슬뱀의 뒤로 푸른 빛이 번뜩인다.


“....!”


나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았다.


“소슬...바람...”


소슬바람이, 우레미르의 제사장이 되었다.


“아아... 딸아...! 네가 드디어...”


소슬바람의 주변으로 푸른 빛이 감돈다.


“아버지.”


어쩐지 신령한 기운이 어린 목소리로, 소슬바람이 말했다.


“이제, 그만하세요.”


“무슨 소리냐 서슬바람아. 너는 이제 제사장이다. 네가 이제 큰버루의 주인이며..”


“죄송해요, 아버지.”


목이 메인 목소리로, 소슬바람이 말했다.


“내 이름은 소슬바람이에요.”


“무슨...”


그리고, 소슬바람이 서슬뱀을 가리켰다.

푸른 휘광이 그녀의 몸을 휩쓸었고, 소슬바람의 몸을 뒤덮은 검은 주술이 끊어졌다.


“나 우레미르의 제사장, 소슬바람이 서슬뱀에게 선고하노라!”


애통한 소슬바람의 목소리가 버루산의 정상을 울렸다.


“사악한 신의 힘을 빌려 신성한 제단을 흐트러뜨린 서슬뱀을, 우레미르께 번제(燔祭)로 바치겠노라!”


소슬바람의 손가락이 떨어졌다.


“열리소사!”


하늘에서, 수백 줄기의 푸른 섬광이 번뜩인다.


“천벌의 잔치여!”


소슬바람의 제의가 시작되었다.

푸른 빛의 기둥 수백 개가, 일제히 서슬뱀에게 내리꽂혔다.


작가의말


최근 유입이 없다보니 멘탈이 빠르게 갈리는 듯 합니다.

사실 원래부터 유입이 적어서 진즉 멘탈은 주스가 되긴 했습니다만...

여하튼, 앞으로 제 멘탈 관리를 위해서 문피아에는 작품 올릴 때를 제외하고 안 들어오려 노력해야겠습니다.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플이라고, 볼 때마다 변변찮은 반응도 없고 하니...

들어와서 주식마냥 확인하는 게 더 정신력이 소비되네요.


평소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에게 좋아요를 못 눌러드릴 것 같고,

앞으로 좋아하던 작품들도 댓글 및 추천을 못 눌러줄 것 같네요.


그냥 앞으로는 블로그에 비공개로 올려놓을 때처럼 혼자 쓰는 거다~ 생각하고 올리렵니다.

누가 봐주든 말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내가 뭘 쓰고 있냐가 중요한 거지.

내가 틀렸을 지언정, 이 작품은 틀리지 않았단 생각으로 끝까지 연재해보이겠습니다.


봐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하단 생각을 가지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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