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신석기 제사장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엄청난
작품등록일 :
2021.05.12 20:32
최근연재일 :
2021.08.04 19:07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7,090
추천수 :
740
글자수 :
463,058

작성
21.07.19 19:29
조회
29
추천
1
글자
13쪽

62. 현인신(8)

DUMMY

“공손을 처리하는 것은 당신의 의지요, 아니면 센유엔의 의지요?”


“지금으로서는 저와 다른 첩들을 대표하여 온 것이지만, 아마 곧 다른 이들도 저와 같은 뜻을 내비칠 것입니다.”


“어찌 그리 자신하지?”


“왜냐하면...”


서릉의 눈빛이 번뜩였다.


“신인께서 불러들이신 귀신들의 귀곡성에, 그 귀신이 공손의 허상을 흩어버리는 광경에, 센유엔을 지배하던 오랜 세뇌에 금이 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세뇌?”


내가 되묻자, 서릉은 센유엔을 한 번 돌아보았다.


“예, 아주 오랜 세월 센유엔에 뿌리내린, 자발적인 세뇌... 광신(狂信)이라 불리우는 것을 말입니다.”


그녀가 내게 다시 한번 허리를 숙였다.


“부디 괴물을 죽이시고, 우리 부족의 광신을 완전히 걷어내어 주십시오, 신인이시여. 다시는, 부족원과 부족원이, 서로를 광신의 희생 제물로 바치지 않게... 우리가, 더 이상 사람을 먹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 * *


나는 결계의 보수를 마치고 목책에서 내려왔다.


‘서릉과 누조. 두 첩은 내게 공손의 다른 첩들 역시 공손의 광기와 정체에 대해 짐작하고, 벗어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공손의 첩은 모두 여덟. 그녀들은 사실상 공손 다음가는 마을의 실세들이었다.


‘그녀들의 말은 전부 사실이었어.’


다른 뜻을 품고 말을 했다면, 통역 주술로 알아들었을 리 없었다.


‘정리해보자.’


공손은 그 지네 괴물과 동일한 존재이다.

지네 괴물인 공손은 물길을 스스로 막아두고, 물을 찾는다는 명목 하에 센유엔 인근에 땅을 잔뜩 파두었다. 이는 녀석이 찾고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함이다.

또한 녀석은 부족원들 및 길손을 인신공양시켜 받아먹고 있으며, 동쪽 끝의 현자를 찾아가 시련을 받고 뭔가를 받았을 확률이 높다.

또한 녀석은 용맥(龍脈)의 힘을 다룰 줄 안다.


‘용맥...’


그 힘은 무엇일까. 우레노을 역시 큰버루 인근 대지 전체에 주술을 걸어, 용맥의 힘을 다룰 수 있게 하였다.


‘바얏크에게 듣기를, 센유엔과 넓은머리 부족은 본래 하나였고, 지도부 사이에서 용맥에 관한 다툼이 일어나며 두 갈래로 찢겨졌다고 했지.’


센유엔의 공손과, 당시의 제사장 거센바람이 갈라지고 조상숲 너머로 넓은머리라는 부족이 하나 더 생겨났다.


‘당시 센유엔에는 어떤 일이 일어난거지?’


나는 허리춤의 위패들을 흘끗 보았다. 이들은 센유엔에서 반얀부족으로 파견된, 먼 옛날의 전사들.

어쩌면 이들은 센유엔의 과거를 알고있지 않을까?


나는 얼마간 위패들을 본 후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놈들을 믿을 순 없지.’


수 년 동안이나 반얀 부족을 상대로 사기를 쳐왔던 원령들.

함부로 이야기를 들을 순 없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였다.


빠드득!


봉인에 걸쳐놓은 열두겹의 봉인에 균열이 인다.


“...!”


원령들의 한은 아무래도 내 상상을 초월했었던 듯 싶었다. 나는 황급히 강력한 봉인을 한 겹 더 덧씌우고, 다시금 열두겹의 봉인을 걸어놓으려 주술을 짜냈다.


그때였다. 한 겹의 봉인 밑에서, 원혼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를... 내보내 다오.

-우리는 공손에게, 한이 있다!

-그를 찾을 것이다, 다른 꿍꿍이가 없다.


나는 그들의 음성에 차갑게 마주 대꾸했다.


“너희를 어찌 믿어야 하지?”


-우리가 공손에게 한을 가진 것은 확실하지 않느냐.

-반얀 족과 친분이 있느냐. 그들에게 무릎 꿇으라 하면 꿇겠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가진 이 한을 풀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죽지도 살지도 한 채 세상을 떠돌아야 한다.


-우리를... 믿어다오!


믿어달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요구였다.


“믿어달라는 것이 쉬운 요구인가?”


스스스...


위패에 걸쳐진 봉인에 또 다시 금이 간다.

봉인의 균열 사이로 득실득실한 유령들이 시뻘건 눈동자를 내밀었다.

강력한 원독이다.


나는 손을 들어, 미리 준비해둔 서른 여섯겹의 봉인을 다시 위패에 뒤덮었다.

단순히 이전의 세 배 되는 봉인이 아니다. 열두겹의 봉인 세 개가 서로를 지탱하며 훨씬 강력한 봉인이 될 것이다.


위패가 새로운 봉인에 뒤덮히려 할 때였다.

신음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센유엔의 과거가 궁금하지 않은가?


원혼의 목소리는 그를 끝으로 봉인에 뒤덮여 사라졌다.


‘센유엔의 과거...’


나는 한숨을 쉬고 위패를 허리춤에 걸었다. 궁금하긴 했지만, 이 녀석들을 믿고 풀어줄만큼 간절한 과거는 아니었다.

난 시선을 돌려 누조의 집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공손의 징조가 나타나기 전, 그녀가 내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


‘서슬뱀의 아이에 대한 얘기였던 것 같은데...’


“계십니까?”


누조의 집은 조용했다.


‘...?’

문은 바람을 통하게 하려는 듯 열려있었고, 안에서는 아이가 두 목각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이 보였다.

센유엔의 신령, 범바람과 미르바람의 조각상이었다.


“어머니는 집에 계시니?”


아이에게 묻자, 녀석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나뭇잎을 따러가신다고 잠시 마을 바깥으로 나가셨어요!”


“나뭇잎?”


“네, 실벌레들한테 먹일 나뭇잎이요.”


“실벌레?”


생소한 이름이었다.


“실벌레는요, 나뭇잎을 먹고 실을 싸는 벌레에요! 여기, 와 보세요!”


아이를 따라가자, 나무집 한켠 작은 고치같은 것이 보였다.


“이건...”


“이게 실벌레에요!”


‘누에...인가.’


나는 공손이 입고 있던 부드러운 옷을 떠올렸다.

그리고 센유엔의 직조기술이 생각보다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단을 만드는 부족이라.’


하상진의 세계와는 다른 세계이기에 완벽히 같은 벌레는 아닐 터다. 하지만 실을 뿜는 벌레라는 점은 비슷했다.


“예쁜 고치구나.”


내가 광주리 안에 있던 고치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였다.


“실벌레를 아십니까?”


어느새 누조가 나무껍질을 엮어 만든 광주리에 잎사귀들을 잔뜩 담아왔다.


“예, 소문으로 들어 그럭저럭 아는 편입니다만, 이 세상에 나서는 처음 봅니다.”


“후후, 실벌레는 아주 유익한 벌레이지요.”


그녀가 다가와 고치 하나를 집어들고 말했다.


“실잎만 잘 먹이로 주면 고치가 되어 이런 새하얀 실을 뿜어냅니다. 이 실을 뽑아 공손님이나 입으시는 부드럽고 좋은 옷을 만들어내지요. 성충이 되기 전에 튀겨먹어도 좋고, 고치로 만들지 않고 가축들에게 주면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렇군요.”


잠시 고치를 바라보던 누조는 힘없이 웃었다.


“마치 우리 센유엔 부족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


“공손은 대를 이어오며 우리 부족을 이 누에처럼 대했지요. 평생을 자신을 위해 땅을 파게 하고, 필요 없어지면 하나 골라 제물로 받아먹지요. 누에는 대부분 성충이 되지 못합니다. 성충이 되기 전에 쪄서 먹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그렇지요.”


그녀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아까 못한 말을 해드리겠습니다. 어디로 향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아이를 데리고 가 주십시오.”


“아이를?”


“본디 공손이 되는 이는, 전대 공손이 죽은 후 황금빛 광채의 선택을 받습니다. 그리고 직후 광채로부터 지식과 지혜를 전승받아 다음 대의 공손이 되지요. 그렇게 공손이 된 이는, 여태까지와는 다른 사람이 됩니다. 마치, 선대 공손과도 같이요.”


“.....”


“저희 첩들끼리는 공손의 정체를 유추해 본 경험이 적지 않습니다만, 저는 그리 생각합니다. 실은 초대 공손이란 진즉 죽었고, 지네 괴물이 공손의 몸을 차지해 공손을 흉내내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지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다만...”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아 되물었다.


“서릉은 공손을 퇴치해달라고 하는군요. 어찌 당신은 아이만을 데리고 갈 것을 종용합니까?”


“후후, 서릉 말씀입니까.”


누조는 쓴웃음을 띄웠다.


“그 아이는 일전, 마을에 온 길손과 관계를 맺어 아이를 가진 적 있습니다. 공손은 덤덤하게 그 아이를 죽여버리고, 길손을 제물로 받아먹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공손 앞에서 한치도 티를 내지는 않습니다만... 공손을 향한 뼈져리는 한을 가진 게 서릉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쓰다듬었다.


“제가 말했지요, 그 지네 괴물이 마을사람들의 몸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공손은 분명 이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란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럼에도 아무 말 않는 것은, 내 아이의 몸을 빼앗으려는 것이 분명하지요.

지난 번 굳이 마을 중심에 있는 제 집에 쳐들어와 아이를 물어가려고 한 것을 보아 확신이 서더군요.”


누조의 얼굴에 명백한 원망의 기색이 드러났다.


“그 괴물이, 내 아이를 다음 대 공손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그렇다면 더더욱 서릉처럼 공손을 퇴치부탁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서릉은 잃을 것이 없기에 두려울 것도 없지요. 하지만 내겐 이 아이가 있습니다. 공손은 강력한 저주를 알고 있지요. 제가 그런 일을 부탁하여 제가 죽으면 죽는 것이지만, 아이가 잘못된다면 제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


“제사장이라 부르라고 하셨지요. 제사장님. 서릉의 말은 듣지 마시고, 부디 아이를 데리고 어디로든 가 주십시오. 공손은 어찌하든 다른 육신을 찾아 군림할 것이고, 그리된다면 아이에게는 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사장께서 공손을 토벌하려 하신다면, 공손은 악에 받쳐 모든 것을 파멸하려 할 것입니다. 그의 광기는 제가 잘 알지요. 그는 항상 가까이 지내온 것부터 파멸시킵니다. 늘 그랬지요.

그러니 제사장이시여, 부디 토벌일랑 생각하지 말아주시고, 아이를 데리고 떠나주십시오.”


누조는 서릉과 같이 공손하게, 그러나 그녀와는 정 반대의 요구를 하며 내게 절을 올렸다.


* * *


센유엔 부족에서의 두 번째 밤이 찾아왔다.

나는 누구의 집에 머물지 않고, 우레버루가 머무는 외양간 같은 곳의 지붕에 올라가 있었다.

밤이 되자, 몇몇의 야경꾼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족원은 잠이 들었다.


나는 본디 누조의 아이가 서슬뱀의 아이란 것을 알았을 때, 누조에게 공손이 탄생할 사흘동안 이 마을을 지켜주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누조와 서릉에게 그녀들의 추측을 들은 지금으로썬 어찌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새로 탄생한다는 공손은 결국 지네 괴물의 꼭두각시.

그렇다면, 내가 이곳에서 결계를 치고 버티고 있는 한, 공손이 다시 탄생할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마을에 평생을 죽치고 앉아있을 수는 없다.

동쪽을 바라보았다.


‘저곳으로 가야하건만.’


왜인지 일이 복잡해졌다. 전부 상관 않고 떠나려고 해도, 하필 서슬뱀이 남겨놓은 혈육이 내 발목을 잡았다. 서슬뱀이 밉긴 하지만, 그의 딸인 소슬바람과 부부의 연을 맺은 지금 그의 가족은 내 가족같은 기분이 들었다.


기묘한 일이었다.


‘어찌해야 할까.’


나는 지금 떠나야 하나.

공손을 퇴치해야 하나.

아니면 아이를 데리고 떠나야 하나.


복잡하다.

나는 한숨을 쉬며, 머리를 흔들었다.


지금껏 그리 필요치 않다고 생각했던 이들의 과거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위패로 손을 뻗어, 주술을 조작해 봉인되어있는 원혼들 중 한명을 끄집어냈다.


-흐, 흐흐흐...


원혼은 미친 듯한 웃음소리를 내며 어딘가로 벗어나려고 했다.

나는 원혼에게 말을 걸었다.


“너희가 공손의 주술로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건 다 안다.”


-히히히히, 끼야아아아!


“이 녀석에게 전하는 말은 너희 역시 듣고 있겠지. 나는 너희의 과거가 궁금하다. 너희는 왜 공손에게 버림받았는지, 왜 반얀 부족을 침략하려 했던 것인지, 또 왜 고향에 와서도 한이 가라앉지 않는 것인지. 너희가 아는 건 전부 이야기해라.”


내 손 안에서 마구 발버둥치던 원혼의 움직임이 멈췄다. 정신이 나가버린 듯 고함치던 원령은, 그 자리에 딱 굳어버리더니 형체를 갖추었다.


-이야기하면, 우리를 풀어줄 거냐.


고함치던 원령의 목소리와는 다른 목소리다. 다른 녀석이 이 원혼의 입을 빌려 말하는 듯했다.


“... 너희를 도와 공손을 찾겠다고 약조하지.”


-그것뿐인가?


“나머지는 너희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하겠다. 나는 아는 것이 없으니.”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의 한이 합당하다고 느끼면 우리를 풀어다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다만, 너희의 말에 거짓이 없어야 할 것이다.”


-맹세하지.


“너희 영의 본질에 걸고 맹세해라.”


-역시 맹세하겠다. 너 역시 맹세하라.


나는 그에 회답해 주술의 언령으로 맹세를 마쳤고, 원령은 입을 열었다.


-설명해주마.

-...일단, 우리가 한을 풀지 못하는 것은... 이곳이 센유엔 부족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신석기 제사장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7월 24(토)~7월 26(월) 휴재공지 21.07.24 8 0 -
공지 7월 15~18일 (목)~(일) 휴재공지 21.07.15 33 0 -
69 68. 현인신(14) 21.08.04 13 1 15쪽
68 67. 현인신(13) 21.08.03 19 0 13쪽
67 66. 현인신(12) 21.07.23 24 1 15쪽
66 65. 현인신(11) 21.07.22 31 1 18쪽
65 64. 현인신(10) 21.07.21 23 0 24쪽
64 63. 현인신(9) 21.07.20 36 1 22쪽
» 62. 현인신(8) 21.07.19 30 1 13쪽
62 61. 현인신(7) 21.07.14 25 0 13쪽
61 60. 현인신(6) 21.07.13 29 3 12쪽
60 59. 현인신(5) 21.07.12 28 1 13쪽
59 58. 현인신(4) 21.07.11 33 0 12쪽
58 57. 현인신(3) 21.07.10 33 1 17쪽
57 56. 현인신(2) 21.07.09 35 1 13쪽
56 55. 현인신(1) 21.07.08 41 1 13쪽
55 54. 조상신(27) 21.07.07 40 1 15쪽
54 53. 조상신(26) 21.07.06 40 2 19쪽
53 52. 조상신(25) +1 21.07.05 45 2 14쪽
52 51. 조상신(24) +1 21.06.21 57 2 18쪽
51 50. 조상신(23) 21.06.20 60 2 22쪽
50 49. 조상신(22) 21.06.20 46 1 17쪽
49 48. 조상신(21) 21.06.20 49 2 25쪽
48 47. 조상신(20) +1 21.06.19 66 3 23쪽
47 46. 조상신(19) +1 21.06.18 63 4 19쪽
46 45. 조상신(18) 21.06.17 89 6 21쪽
45 44. 조상신(17) +1 21.06.16 85 5 16쪽
44 43. 조상신(16) +1 21.06.15 85 4 18쪽
43 42. 조상신(15) +1 21.06.14 94 5 16쪽
42 41. 조상신(14) +1 21.06.13 111 4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엄청난'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