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무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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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빛
작품등록일 :
2021.05.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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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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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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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서

DUMMY

반과 엠버는 아르바에 도착하는 즉시 항구를 봉쇄했다.

이유는 물론 이 도시에 들어왔으리라 추측되는 이들을 붙잡기 위해서였다.


룽겔은 자신이 들고 있는 마검이 발걸음의 흔적마저 남지 않게 해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검을 너무 과신한 탓인지 미처 생각지 못한 단서를 남기고 말았다. 다름 아닌 따로 흩어져 간 마노 일행의 흔적이었다.


반은 그들 일행 중 두 사람 분의 흔적이 사라진 것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산맥으로 돌아가는 흔적과 갑자기 사라진 흔적 근처의 도시.

돌연히 나타난 두 갈래길을 눈앞에 둔 반에게 있어, 어느 곳이 더 익숙한 전장인가는 명백한 일이었다.


반은 완벽하게 사라져버린 흔적으로부터 마검에 대한 의심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의심이라 할 수 있었다.

숨긴다고는 숨겼지만 그럼에도 습관처럼 남겨지고 있었던 흔적들이 어느 순간 완벽하게 사라져버린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를 증명이라도 하듯, 산맥 쪽으로 향한 흔적은 기존의 사람이 아닌 다른 인물이 지우고 있었다.


반은 불현듯, 숲에서의 사건들이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일의 처리방식에 대해 여전히 익숙한 자의 흔적을 느꼈다.

샤스포 수사관은 여전히 그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일까?


'산맥에서는 그를 보지 못했지. 어째서일까?'


물론, 그것만으로는 그들이 마검을 사용한다 하기에는 힘들었다. 마검의 사용자는 대개 파멸한다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그 대개에 속하지 않는 예외가 있다면 어떻지?


물론, 단순한 의심만으로 벌이기에 항구 봉쇄는 큰 건이었다.

하지만 반은, 그리고 엠버는 그들이 이곳에 있다는 쪽에 도박을 걸기로 했다.


애시당초,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한 번 산맥에 들어가야만 했고, 더 이상 병력의 지원도 기대하기 힘든 그들로선 차라리 도박을 거는 것이 나았으니까.


그리고 도박 역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이미 대대적인 검열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설득이 쉽지만은 않았다. 봉쇄령을 내리는 것은 지극히 예외적인 조치였기 때문이다.


제국 역사를 통틀어서도 400년 전의 전쟁을 포함해 오직 여섯 번 밖에 내려지지 않은 조치였으니까.


그 어떤 배도 도착할 수 없고, 그 어떤 배도 떠날 수 없는 봉쇄령.

지극히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떨어지지 않는 조치였으나, 이번만큼은 달랐다.

제국의 황태자를 죽인 범인과, 수도에 불을 지른 자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으니까.


왜 진작 내려지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아르바라는 곳이 워낙 많은 돈이 오가는 도시였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수 백, 수천의 상인들이 오가고 그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니 만큼, 봉쇄령이 하루 지속될 때마다 천문학적인 돈이 사라질 정도였으니까.


아르바의 시장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수도에서의 명령을 듣고도 두루 뭉실하게 넘겼었다.

이곳에서의 교역이 제국 수입의 3할에 이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도주자가 반드시 항구로 오리라는 보장도 없었고, 검문이 강한 타국과의 경계선보다는 어느 한적한 시골에 숨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던 까닭이다.


아니, 사실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옳겠지. 도망자를 놓친 것에 대한책임보다, 이곳에서 벌어질 손실에 대한 책임이 더 무겁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런 자신을 찾아온 것은 제국에서도 이름 높은 반 수사관이었고, 자작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대귀족에 버금가는 세력의 주인이었다.

물론, 시장 역시 대도시를 다스리는 만큼 약한 힘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임명직에 불과한 시장이니만큼 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힘은 아니었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일지언정 봉쇄령은 내려졌고, 도시 안의 상인들과 시민들은 그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아직 상황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은 터라 그 당황이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그것도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니었다.


기나긴 평화가 있었던 만큼, 불안이 크지는 않을 테지만..


"그 불안을 노리고 나타나는 녀석들이 있을 테지"


반이 노리는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자신의 생각이 맞다면, 그가 쫒는 이들은 분명 이곳을 지나 성국으로 갈 터..


'첫 째는 계속해서 남쪽을 향해 가던 그들의 경로, 둘째는 성국의 결계에 걸리지 않는 뼈로 된 고블린의 무기를 수급한 행동, 세 번째는 길버트 황자의 정치적인 상황'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국으로 가는 나를 쫒아온 엠버'


아직은 빈약한 증거였으나, 반의 모든 감각이 그 모든 생각이 옳다며 소리치고 있었다.

지금 이 도시에서 그들을 잡지 못한다면, 다시 그들과 마주치는 것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가 될 테지.


애초에 봉쇄령을 내린 것 자체가 자작으로서의 권한을 넘어선 일이었다. 수도에서 내려진 형식상의 명령이 없었다면 애초부터 불가능한 조치였을 터.


허나 이조차도 오래 가지는 못할 터였다.


항구는 돈이 순환하는 곳이었고, 그 막대한 이권과 결탁한 자들 중에는 클락 자작가와는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이들 역시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분명..길어봤자 사흘. 그렇다면 그 안에 결판을 내야겠지'


항로의 봉쇄를 저들이 생각하지 못했을 리는 없다.

하지만 저들에게 정말로 마검이,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 도시에 숨어들 모종의 수단이 있다면 어떨까.

성국으로 가는 배가 없어진 만큼 그들은 봉쇄령이 풀릴 때까지 필요한 것들을 얻으려 할 터였다.

어쩌면 그것을 위해 들어왔을 수도 있고 말이다.


평생 마검을 쥐고 다닐 생각이 아니라면, 그리고 헤어진 일행들과 다시는 만나지 않을 작정이라면 모를까..돈과 정보는 그들에게도 필요할 테지.

그리고 생면부지의 그들에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소는 한정되어 있을 터.


지금까지는 저들이 변수를 일으켜왔다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사흘의 시간은 무척이나 짧은 만큼 가시적인 효과를 보기는 힘들 테지만, 아주 작은 움직임이라도 포착된다면..


"물론, 그것만을 기다리고 있을 이유는 없지. 피차일반, 이 도시에 갇힌 몸이라면.."


반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난다.


그리고 그 손에 들린 것은 분명..





*




잭과 메리가 나가는 것을 보면서도, 나는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있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시간이 없었고, 저런 종류의 인간은 분명 쓸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터였다.

어차피 어느 쪽으로 가던 위험이 가득하다면, 조금이라도 덜한 위험을 무릅쓰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테지.


"마리?"


허나 그런 생각은 나의 착각에 불과했던 모양이다.

나는 하녹에게 다가서려던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마리가 내 옷깃을 잡아당긴 까닭이었다.


"독이야. 멈춰"

"..독?"


나는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있어 하녹을 보았다. 깡마른 인상이기는 하나 평범해보이는 남자. 도저히 암살자로는 보이지 않았다.

하기야 누가 봐도 암살자처럼 보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의미가 없을 테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달인급의 암살자들을 이렇게까지 가까이 본 적은 처음인데 말이야. 들어본 바가 없는 건 아니지만..


독과 화살, 단검과 폭약, 은신과 암살..

노린 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사용한다고 했던가?


'큰일 날 뻔 했네'


나는 순순히 마리가 주는 약을 받아 마셨다.

포션 마스터라고도 할 수 있을 경지의 마리가 주는 약이라면, 설령 히드라의 독이라 할 지라도 중화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니까.


"..컥"


그리고 다음 순간, 하녹의 옆에 있던 그의 부하 하나가 쓰러졌다.

하녹은 가만히 그걸 지켜보다 바닥을 발로 쓸었다. 아무것도 없는 곳을 쓸며 다니는 그를 보자, 나는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무언가 쓰러져 있는 것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듯한 몸짓이었다.

나는 죽어버린 그의 부하가 독이 작용하는 시간을 재기 위한 모래시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간발의 차이로 그의 발을 피해 물러난 나는, 그대로 쓰러진 부하가 있는 곳으로 몸을 옮겼다.

저렇게 쓰다 버릴 목숨이라면, 시신도 제대로 수습해주지 않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한동안은 이곳이 낫겠지'


불쌍하다는 마음은 들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 유의미한 죽음은 오직 내 죽음 뿐이었으니까.


"없군. 기분 탓인가? 하지만.."


하녹은 어딘가 찜찜하다는 기색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어디에도 없었다. 고작 그런 방식으로 파악하기에, 마검이라는 게 그리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테니까.

하녹은 그대로 자리에 앉아버렸다. 죽어버린 부하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눈치였다.


"그래, 봉쇄령이 내려졌다고?"

"네, 수도의 수사관이 내려왔다더군요"

"예상과는 다르군. 설마 황비께서는 아직 그 황태자에게 애착을 가지고 있던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수사관의 독단이죠"

"그럼 오래가지는 않겠군"


봉쇄령? 바다를 걸어 잠궜다는 뜻인가? 우리를 잡기 위해 그렇게까지 일을 벌인다고?


나는 반 형의 집착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는 분명 바이올렛이 쓰러지기 전에 몸을 피했으니 내가 되살아난 것 까지는 모를 텐데..

단순히 마노 일행과 길버트, 올가를 잡기 위해 그런 짓을 벌인 건가?


그렇다면 정말 얄궂은 운명이었다. 왜 한 번 죽고 나서도 다시 그를 보게 된단 말인가.


"부하들 단속을 잘해라. 부랑자들이야 알 바 아니지만, 쓸만한 놈들을 이런 일에 죽게 두지 마"

"그리하죠. 그래서, 그 아이들은 왜 그냥 돌려보낸 겁니까?"

"쓸모가 없으니까"

"아티펙트는요?"

"지금은 없을 걸?"


하녹은 그리 답하며 웃었다. 즐거움 따위는 조금도 담기지 않은, 소름끼치기 짝이 없는 웃음이었다.


나는 혀를 찼다. 내가 아무리 소리를 지른다 한들 보이지 않을 것이란 걸 알지만 순간적으로 나를 직시하고 있었던 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잭은 성급한 녀석이지. 그 녀석이 아직도 아티펙트를 가지고 있었다면, 메리가 말리기도 전에 그 힘을 써버렸을 거야"


실로 놀라운 판단력이었다. 저런 것을 통찰력이라 하던가?


하지만 이상한 일이다. 제 아무리 가장 돈이 많은 도시의 암흑가라고는 하지만, 저런 인물이 고작 중간 관리자로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암살자여서인가? 하지만 아무리 봐도 부랑자로는 보이지 않았다.

마치 훈련받은 병사나 기사 따위의..


'가만..황비께서는 이라고? 마치 서로 알고 있기라도 한 듯한 어투인데..'


나는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생각에 섬뜩함을 느꼈다. 수많은 사건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어린 시절 팔려나갔던 마노의 이야기. 마이크에 의해 팔려나간 마그나의 아이들. 팔려나간 그가 도착했던 항구 도시, 그리고 그곳을 지배하는 암흑가와 황비와의 관계.

무수한 정보가 순식간에 짜 맞춰지고 있었다. 불현듯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던 의문이 솟구쳐 오른다.


애초에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이야기가 아니던가. 황비가, 버나르의 인물이 굳이 인신매매 따위를 할 이유가 있을까? 고작 돈 따위를 위해?

금화가 넘쳐흐르는 이 항구 도시에서?


'그럴 리가. 모르긴 몰라도 버나르의 금고를 채우려면 인신매매 따위로는 어림도 없을 텐데..'


다음 순간, 다시 한 번 뇌리를 스치는 건 바이올렛의 모습이었다. 나에 의해 사라지던, 목숨을 잃던 순간 그가 남긴..마치 사람과도 같은 말들..


왜 그것에서 껄끄러움이 느껴지는 것일까.


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설명되는 것이 있었다. 내가 아크롭스일 적부터 가지고 있던, 지나치게 똑똑한 골렘들에 대한 의문들..


만약 골렘이 사람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사람들을 이용했다면?


물론 그렇다 해도 숨은 검을 표방하는 그들이 자국의 아이들을 이용해 실험을 할 리는 없을 것이다.

그들의 이념에 어긋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건 너무 눈에 띄니까.


허나 타국의, 그것도 적국의..심지어 그들 자신조차 아이들이 사라진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궁핍한, 자발적으로 팔아 넘길 나라라면 어떻지?

교류가 없다 못해 단절되고, 심지어 수백 년에 이르는 원한을 가지고 있다면?


아니,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다.


마이크일 적에는 그냥 넘겨버린 의문이었지만, 정말로 마노가 몰래 밖으로 나가는 것이 가능했다면..


'어린 시절의 마노가 밖으로 나가는 것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과연 결계는 정상적인가?'


내가 아직 마이크 일적의 밀수는 산을 통해 이뤄졌었다. 본디 마그나의 결계는 인간을 막기 위한 것이니만큼 굳이 괴물의 영역마저 차단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면 마노는 어떻게 나간 거지? 제 아무리 괴물 같은 마노라 한들 어린 시절부터 괴물일 리는 없을 텐데?


이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마치 이 모든 일들이 하나의 거대한 힘에 의해 이끌려가고 있었던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있었다.


그렇다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려 하는 거지?

버나르는 대체 무엇을 노리고 있는 거지? 나에게 손 내밀었던 또 다른 세력은?


머리가 복잡하다. 나는 너무 많은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그 모든 삶의 의문이 풀린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이제와서 해답에 가까운 것이 주어진들, 머리가 복잡할 뿐이다.


'우선은 좋다. 확실해진 것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을 기억해두어야만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내가 몇 번을 죽고, 몇 번을 되살아난다 할 지라도..결코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단서를 얻은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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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그레모리 21.07.17 31 0 12쪽
75 아가사와 파라크 21.07.16 21 0 10쪽
74 간파 21.07.15 19 1 14쪽
73 샤트라 21.07.14 19 1 12쪽
72 포교와 이단 21.07.13 34 0 10쪽
71 성국 21.07.12 32 0 9쪽
70 인어 21.07.11 20 0 10쪽
69 거짓과 위선 21.07.10 28 0 11쪽
68 암살 21.07.09 18 0 11쪽
67 예언 21.07.08 24 0 11쪽
66 선동 21.07.07 25 0 11쪽
65 묵은 진실 21.07.06 19 0 12쪽
64 맹약 21.07.05 28 0 12쪽
63 혈통 21.07.04 25 0 10쪽
62 노블 텐 21.07.03 23 0 12쪽
61 깨달음 21.07.02 26 0 13쪽
60 보리스 21.07.01 25 1 13쪽
59 수사망 21.06.30 25 0 12쪽
58 엠버 21.06.29 31 0 11쪽
57 쌓여가는 불만 21.06.28 20 0 12쪽
56 캐트 시 21.06.27 28 0 13쪽
55 부랑자들 21.06.26 18 0 11쪽
» 단서 21.06.25 26 0 14쪽
53 잭과 메리 21.06.24 22 0 13쪽
52 만연한 음모 21.06.23 25 2 12쪽
51 하녹 21.06.22 22 1 13쪽
50 작은 거래 21.06.21 36 1 12쪽
49 부랑자들의 거리 21.06.20 17 1 12쪽
48 소매치기 21.06.19 21 1 11쪽
47 항구도시 21.06.18 3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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