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진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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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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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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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8장 죽음

DUMMY


쿵 쿵 쿵

멀리서 들려오던 진동과 소리가 이젠 점점 가까워진다.

두근두근 두 근

그 소리에 맞추어 들리는 심장 고동치는 소리가 내 고막을 흔든다.

질끈

입술을 깨물고 난 급히 방향을 틀어 오른쪽 건물도 들어갔다. 그리고는 급히 몸을 숙여 앞의 장애물을 이용해 이곳저곳으로 숨으며 다시 들어온 건물의 반대편으로 몸을 숨겼다.

그 순간


우르르르

좀 전까지 내가 있던 건물이 무너지며 거대한 형체가 나타났다. 바로 그 몬스터. 고릴라와 비슷하게 생긴 무지막지하게 큰 몬스터였다.

“크아아아아~!”

녀석은 지금 많이 화가나있다. 내가 이런 식으로 녀석을 따돌린 것만 벌써 5번째. 녀석은 참으로 단순하게도 당했던 방법인데도 계속 같은 방법으로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점점 녀석의 행동이 빨라지고 험악해졌다.

쾅쾅 쾅

지금 녀석이 자신이 허물어버린 건물을 무참히 짓밟고 있었다. 화가 단단히 난 것이다. 난 녀석이 분풀이를 하는 동안 다시 몸을 숙이고 다른 곳으로 달렸다. 녀석은 느리다. 하지만 크기가 너무 커 금방 따라 잡히고 금방 발각된다. 조금이라도 거리를 벌리려면 지금 달려야한다.

내가 녀석을 이렇게 잡아두는 동안 남은 파티원들도 잘 버텨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부상당한 은성이 걱정되지만.....

다다다다

난 그렇게 다시 달렸다. 그 시간 4시 30분. 앞으로 30분남은 시점이었다.

---



“크아아아~~~!!”

“끼아아악~!”

여지 저기서 들리는 비명소리. 탁하면서 걸걸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몬스터들이었다. 일명 하운드라 불리는 몬스터들. 그들은 하급 몬스터로 인간보다 몇 배는 강한 신체능력을 가졌지만 지능이 떨어지며 순전히 본능만 남은 몬스터들이었다.

그들은 한때 이곳의 지배자들이었다. 물론 그들보다 강한 몬스터들이 있었지만 이 구역은 그들의 구역이었다. 그들은 하나의 특징을 가진 몬스터들이었다.

개구리와 같이 혀가 늘어가는 능력을 가진 몬스터들이었다. 짐승들도 자신과 같은 종족끼리는 서로 뭉친다고 그들도 비슷한 능력을 가진 몬스터들끼리 자주 뭉쳐 다녔다.

그리고 그들은 인간을 사냥하고 다녔다. 그것은 본능이었으면 인간이 그들의 먹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들이 사냥당하고 있다.

그저 사냥감이었던 인간들이 이젠 자신들을 도륙하고 있다. 갑자기 강해진 그들의 능력 때문에.


갑자기 사라진 택윤. 그가 나타난 곳은 자신의 앞에 있던 몬스터의 뒤편. 그리고 그가 나타남과 동시에 그 몬스터는 상하로 분리되며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비명조차 지를 시간이 없었다.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택윤의 눈엔 분노로 가득했다. 그는 연신 자신의 손을 주었다 피었다하다. 자신의 검을 움켜잡았다.


“이것이었나......”

그의 능력은 파워업(Power Up). 힘을 증가시키는 능력. 온몸의 힘이 증가에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실제로 그의 온몸의 힘이 증가했고 그 능력은 엄청났다.

거의 음속과 같은 속도. 하지만 그 능력의 반발력은 대단했다.

휘청

순간 다리의 힘이 풀린 택윤은 몸을 휘청거리다 겨우 중심을 잡았다. 그리고 그의 눈엔 다시 분노가 자리 잡았다.

“한 번에 몰아 쓸 필요는 없지.”

한순간에 음속을 돌파할 정도의 힘을 무리하게 쓸 필요는 없다. 강해진 힘을 조절해서 필요한 순간에만 힘을 쓴다면 능력을 쓴 후유증은 없으리라.

부웅

“크아아아~!”

타고난 운동신경 덕분인지 노련한 기술 덕분인지 그는 바로 능력을 자유자제로 사용했다. 그가 한번 검을 휘두를 때마다 몬스터가 양분되며 뜨러졌다. 가희 엄청난 힘이었다. 하지만 좀 전처럼 휘청거리는 일은 없었다.

“뒤!”

그 순간 들린 경훈씨의 목소리.


“크악~!”

반사적으로 몸을 틀어 검을 휘두르자 바로 뒤에 있던 몬스터의 목이 잘리며 쓰러졌다. 멀리서 경훈씨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의 눈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의 능력은 시력증가. 단순히 멀리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야의 범위도 늘어났다. 그는 실제로 택윤을 보고 있지 않았다. 서서히 다가오는 몬스터들에게서 시야를 띄지 않고 택윤에게 접근하는 몬스터를 보고 알려준 것이다.

택윤은 처음 능력을 쓰면서 일행과 떨어져 몬스터들이 모여 있는 한가운데로 들어간 상태였다. 택윤의 능력을 위험하다 느낀 몬스터들이 택윤 쪽으로 몰려들자 경훈은 남은 일행들을 지키며 택윤을 도와주고 있었다.

탕 탕 탕

경훈이 총을 쏘며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죽였다.

부웅 샥

택윤은 검을 휘두르며 적진에서 몬스터를 빠르게 배어 넘기고 있었다.

휘익

순간 경훈이 보지 못하는 그의 뒤편 사각지대에서 몬스터의 혀가 늘어났다. 그것을 본 정수가 급히 경훈을 부르려는 순간.


경훈의 뒤편에 투명한 무언가가 생겨나 몬스터의 혀가 막혔다.

“크악~!”

그리고 몬스터는 고통스러운지 비명을 지르며 도리어 쓰러졌다. 경훈은 급히 뒤를 돌아보았고 투명한 무언가를 보고 지나를 보았다.

그녀의 눈에 공포가 맴돌았다. 그녀의 능력은 실드. 투명한 방패가 생겨 몸을 보호한다. 그녀는 지금의 상황이 무서웠다. 두려웠다. 작금의 공포에 집중하고 또 집중하자 능력이 써진 것이다. 아주 급박한 순간에.

끄덕

경훈은 감사의 인사를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하고 다시 총을 난사했다. 지나는 그런 그를 보며 자신의 능력이 도움이 되고 또 어떻게 쓰는지를 알았다.


그녀는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수진이를 더욱더 꼭 안으며 말했다.

“언니가 꼭 지켜줄게. 꼭.”

“쿨럭”

“쪼, 쫌만 참아…….”

그녀의 옆에 은성이 피를 한 움큼 토해낸다. 그의 복부를 누르고 있던 정수의 목소리가 떨린다. 지나 또한 눈물이 고인다. 급히 고개를 돌려 주변을 보며 경계한다. 지금 그녀의 할 일은 파티원의 보호다. 이젠 능력을 쓸 수 있으니.

“그, 그래. 내 능력이 가열이니. 상처를 지혈할 수 있어.”

은성의 얼굴이 창백해지자 정수는 더 급해졌다. 남은 시간이 너무 길다. 그 시간에 비해 은성의 상태는 너무 심각했다. 그 순간 떠올린 건 바로 자신의 능력.

가열. 지금 파티원들이 능력을 쓰고 있다. 분명 자신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정수의 눈이 슬픔을 물들었다.

치이이익

“크아아아~!”

정수의 손에 맞닿아 있던 은성의 배에서 고기 굽는 소리가 들리며 연기가 났다. 은성이 비명을 지르자 놀란 정수가 급히 손을 때었다. 설마 정말 능력이 써질지 몰랐던 그는 고통스런 은성의 비명에 놀라 그의 복부를 보았다.

정수의 손 모양대로 그의 복부가 화상을 입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로 인해 은성의 복부에선 피가 조금만 흘렀다.

“은, 은성아. 조금만 참아.”

희망이 보였다. 피가 멈추었다. 그거면 되었다. 정수는 이를 악물고 은성의 복부에 손을 올렸다.

“미안하다.”

정수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친구에게 고통을 주어야 한다는 사실에 슬픔이 몰려들었다.

치이이익

“크아아아~!”

고기 타는 냄새와 함께 은성의 비명이 울렸다. 파티원들도 그 혼잡한 상황에서 은성의 고통에 찬 목소리에 그들을 보았다. 정수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안 파티원들은 이를 악물며 몬스터들을 사냥했다.

정수의 눈물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택윤의 손놀림이 더욱 강해졌고 경훈의 총소리가 더욱 거칠어졌다. 지나의 눈가엔 눈물이 쉴 세 없이 흘렀다.

“이, 이젠 등.”

“정, 정수야…….”

복수를 지지고 이제 등 쪽으로 손을 옮기는 정수를 갈라진 목소리의 은성이 불렀다.

“조금만. 조금만 참아 이렇게라도…….”

“그만…….”

“많이 아프지? 하지만 조그만…….”

“날……. 죽여.”

“뭐, 뭐어~?!!”

“다, 다들 힘들어.”

은성의 말에 정수는 주위를 보았다. 검을 휘두르는 것이 힘들어 보이는 택윤과 연신 총을 난사하던 경훈도 점차 위험에 자주 노출되어 가고 그런 경훈을 지나가 보호하고 있었다.

“나 때문에 너도 못 도와주는 거잖아…….큭.”

“.........”

“영, 영민 형이 그랬지……. 다른 이를 죽이면……. 쿨럭. 그 사람의 능력을 가진다고…….”

“그래서 내가 널 죽여서 능력을 가지라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지도마!”

“정, 정수야…….”

“그만!! 아플 거야 조금 참아.”

“형…….”

멈칫

은성의 말에 정수의 손이 멈추었다.

“펴, 평생 네 도움만 받았어.…….크윽....”

은성은 고통스러운지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틀어 정수의 얼굴을 보았다. 눈물범벅인 녀석의 얼굴을 보니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10여년을 봐온 얼굴이다. 언제나 자신의 편이었던 자신이 자살을 택해도 따라와 준 미친 녀석이다.

“너, 넌 내 최고의……. 친구이자……. 형……. 이다.....”


은성은 정수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어느새 뽑은 단검을 정수의 손에 쥐었다.


순간 당황한 정수는 은성이 잡은 손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은성을 찌르고야 말았다.

“커억~!”

“은성아~!!!!!”

놀란 정수가 비명을 지르듯 은성의 이름을 부르짖었다. 은성의 가슴에 단검이 박혔다. 자신의 손에 들린 그 단검이…….

“고, 고맙다…….정수야.”

은성은 쥐어짜듯 정수에게 말했다.

“미친놈아! 이 미친놈아~!!!!!!”

정수는 울었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은성이 뿌옇게 보였다. 자신의 손에 친구가 죽었다. 자신의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친구가 자신의 손에 죽었다. 아니, 자신을 위해 친구가 죽었다.

“크아아아아~!!!!!!”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죽는 순간까지 고맙다는 녀석의 말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두근두근

“이 미친놈아~! 고맙긴 뭐가 고마워~!”

정수는 은성의 멱살을 주어잡고 흔들었다. 은성의 몸이 들썩이지만 은성은 깨어나질 않는다.

“이렇게 죽으면 내가 고마워할 줄 알았어?!!!”

주룩

눈물이 미친 듯이 흐른다.

“일어나라고 일어나!”

짝 짝

은성의 따귀를 때려도 그저 실 끊어진 인형처럼 흔들린다.

“이 미친놈아~!!!!!!”

하늘을 향해 소리쳤다. 죽어버린 녀석의 시체를 부둥켜안고 울부짖었다. 자신 때문에 죽어버린 자신이 죽여 버린 자신의 친구를 붙잡고 …….

샤아아악

그 순간 은성의 몸이 가루가 되기 시작했다. 은빛 가루가…….

“은, 은성아…….”

놀란 정수가 허둥지둥되는 순간 은빛 가루가 되어버린 은성은 공중에 떠올랐다. 그리고


“헉!”

갑자기 정수의 몸으로 들어갔다. 놀란 정수는 헛바람을 들이키고 정수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의 눈은 분노와 슬픔에 물들었다.


정수가 손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금씩 지쳐가는 택윤. 총알이 떨어져 지나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버티는 경훈. 그런 경훈을 보호하려 코피가 흐르는지도 모르고 능력을 쓰고 있는 지나.

그런 그녀가 걱정되는지 그녀의 품에서 그녀의 옷을 꼭 잡고 있는 수진이. 멀리서 그 놈을 유인하고 있을 영민. 그리고 …….

정수는 자신의 아래를 바라보았다. 은성이 있던 자리였다.

“내가 꼭 지켜줄게.”


정수는 자신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의 몸속에 있는 은성을……. 그리고 자신들을 지켜주기 위해 저렇게 도망가지 않고 싸우는 저들을…….

화락

그의 왼손에서 불길이 올라왔다. 그의 능력을 가열. 하지만 지금은 그 단계를 벗어나 불길이 올라 온 것이다.


무언가 어는 소리. 그의 오른손이 하얗게 얼면서 주변의 공기가 얼었다. 그러면서 그의 손에 얼음이 생겨나더니 칼과 같이 날카로운 무언가가 생겼다.

은성의 능력이었던 냉각. 그 능력 또한 강해져 더욱 주변까지 얼게 만들고 심지어 얼음 칼마저 생기게 했다.

“꼭…….”


정수가 사라졌다. 그의 자리에 그의 발자국만 남아있었다.

“크아아아~!!!!”

“크악~!”

“캭~!”

동시 다발적으로 들리는 몬스터들의 비명소리. 그들의 처참한 비명이 그곳에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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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11장 퍼즐 조각 15.02.09 715 8 13쪽
37 제11장 퍼즐 조각 15.02.06 688 10 11쪽
36 제11장 퍼즐 조각 +1 15.02.04 806 9 13쪽
35 제11장 퍼즐 조각 15.02.02 788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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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9장 빈자리 +5 15.01.05 1,178 13 8쪽
29 제9장 빈자리 14.12.31 934 14 10쪽
28 제8장 죽음 14.12.29 831 11 9쪽
27 제8장 죽음 +1 14.12.26 1,005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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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2 1,930 26 10쪽
20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0 1,162 19 11쪽
19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8 1,238 20 10쪽
18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5 1,240 23 10쪽
17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4.11.28 1,431 20 13쪽
16 제5장 다시 얻은 시간 +1 14.11.26 1,775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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