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진화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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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영
작품등록일 :
2014.10.24 20:16
최근연재일 :
2015.02.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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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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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1장 퍼즐 조각

DUMMY

간절함, 절실함, 절박함. 그 모든 것은 힘이 되기도 절망이 되기도 한다.

마음이란 그런 것이다. 나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도 하며 나에게 그 누구보다 잔인한 배신자가 되기도 한다.

마음이 가진 힘은 그만큼 대단하다.

---




“영민아!”

“쿨럭!”

제일 먼저 경훈이 영민을 챙겼다. 영민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팔과 다리가 탈골되거나 부러져 있었다. 갈비뼈가 내장을 찔러 내장에서 출혈도 일어나는 듯했다. 연신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경훈은 급히 자신의 보조 가방에서 약품들을 꺼내들었다. 곧이어 도착한 지나와 아라, 진희, 수진이와, 택윤도 그를 부축하거나 치료를 도왔다.

“큭. 얼른 정수를 찾아야 해요.”

영민은 자신 부상에도 정수를 걱정했다. 혹시나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게 그에겐 가장 걱정이었다. 영민의 걱정을 알기에 경훈과 일행들도 서둘러 영민을 치료했다.

“지나씨와 아라, 진희가 여길 좀 지켜줘요. 우리가 찾아볼게.”

“네.”

경훈은 그들에게 말하고 서둘러 무기를 챙겨 택윤과 정수가 있었던 곳으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지나는 그런 그 둘의 모습을 잠시 보다가 다시 영민에게 시선을 돌렸다. 영민을 바라보는 그녀의 표정은 슬퍼보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표정을 보는 진희 표정 역시 슬퍼보였다.

“멋지던데?”

“...........”

영민은 무거워진 분위기에 애써 웃으며 진희에게 엄지손가락을 힘겹게 들어 올리며 말했다. 그런 그를 보는 진희는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앞으로 잘 부탁해.”

“아, 응.”

영민의 말에 그녀는 당황해하며 답했다. 영민은 슬며시 웃으며 자신이 시계를 보았다. 액정이 깨져 잘 보이진 않지만 이제 게임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정확한 시간 4시 55분. 게임 종료까지 5분남은 시점이었다.

---




“뭐 그러니까. 내가 그들 보단 신체능력은 약하지만 전술적으로.......”

계속 주저리 떠들던 키리오스는 굳은 표정을 지으며 말을 멈췄다.

“뭔가 잘못 되었나보군.”

“...........”

정수는 키리오스의 말에서 일행들이 놈을 죽인 걸 알았다.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조금 마음에 안식이 찾아 왔다.

스윽

“이런……. 놀이는 이쯤만 하고.”

키리오스는 앉아 있던 자리에서 웃으며 일어났다.

“이제 그만 죽어줘야겠어.”

“!!!!!!!!”


말이 끝나자마자 몸이 길게 늘어진 것처럼 보이며 키리오스가 정수의 가슴부위를 주먹으로 강타했다.

“쿨럭”

“오~ 그래도 순발력은 있네.”

정수는 키리오스의 일격에 5m나 되는 거리를 직선으로 날아가 벽에 박혔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나마 이정도도 감지덕지였다.

키리오스는 정수의 심장을 정확히 노렸다. 하지만 위협을 감지한 정수가 급히 몸을 틀어 키리오스의 주먹은 정수의 심장이 아닌 어깨를 타격했고 그의 어깨는 심하게 파손되어 움직일 수도 없었다. 거기다 날아가 벽에 박힌 정수의 등 전체에 실금이 갈 정도로 심한 공격이었다.

터벅터벅

하지만 키리오스는 여기서 끝낼 생각이 없는지 연신 피를 토해내는 정수에게 서서히 걸어갔다.

“날 원망 하지 마. 나도 피 보는 건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말이야.”

키리오스는 손을 뻗어 정수의 얼굴로 향했다.

스멀스멀

키리오스의 손에서 문양이 생겨나고 그 문양에서 보랏빛 연기가 새어나와 정수의 이마로 향했다. 그 동안에도 정수는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키리오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난 낙인의 군주. 내가 세길 수 있는 낙인은 몇 가지 있지. 첫 번째로 봉인의 낙인. 그건 당해봐서 알겠지만. 그리고 두 번째로 복종의 낙인. 지성이 낮은 놈들에게만 통하는 거라 잘 사용안하고. 그리고 세 번째로 각성의 낙인. 뭐 이건 나에게 해당되는 거니 패스. 마지막으로 죽음의 낙인. 딱 들어보면 알겠지?”

스멀스멀

“크윽.”

정수는 움직이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런 정수를 키리오스는 웃으며 바라보며 말했다.

“보다시피 너무 느려서 잘 안사용하는 낙인이긴 한데. 지금의 너에겐 더 없이 좋은 방법이지. 잘 가라.”

“큭.”

번쩍.

그리고 그 순간. 연기가 정수의 이마에 닿기 직전. 정수가 사라졌다. 정확히 5시.

“이런……. 시간을 생각 못했네.”

스윽

키리오스는 자신의 후드를 머리에 깊게 눌러 썼다. 그리곤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었다.

“그래도 내가 할 일은 했으니. 정리 좀 하러 가볼까.”


키리오스는 잔상만을 남기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




“헛.”

난 헛바람을 들이키며 잠에서 깨어났다. 아니, 현실로 돌아왔다. 난 주변 둘러보았다. 병실 안. 새벽이라 아직 어둑어둑한 병실 안이었다.

더듬더듬

난 몸 구석구석에 아직도 느껴지는 것 같은 아픔을 애써 뒤로하며 연신 몸을 주물렀다. 꼭 가위에 눌렸다가 깬 것처럼 온몸이 경직되어 있었다.

“하아…….”

난 어느 정도 몸이 풀리자 몸을 쪼그리고 앉았다. 무릎을 세워 품에 안으며 한숨을 쉬며 고개를 숙였다.

‘정수는 괜찮은 걸까…….’

가슴 한편에 무거운 짐이 또 하나 생겼다. 급히 전화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지만 폭탄테러로 인해 핸드폰은 박살난 상황. 기억나는 번호가 없었다. 결국 퇴원해서 출근해서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속으로 자신을 자책했다.

‘연락망이라도 만들어 놓을걸.’

영민은 서둘러 퇴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조금 더 다른 이들과의 연락망과 관계를 돈독히 하기로 했다. 스스로가 정을 붙이지 않으려 그리고 은성일로 미안함에 그들을 멀리했던 자신이 지금은 원망스러웠다.

털썩

영민은 그대로 자리에 누웠다. 병실에 난 블라인드 사이로 새벽을 밝히는 햇빛이 천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

벌떡

한동안 생각에 잠긴 듯 멍하니 천장만을 바라보던 영민은 벌떡 일어나 침대 옆에 있는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 뚜르르르

“..........”

한동안 긴 신호음이 들렸다.

- 무슨 일 있으세요?

수화기 너머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퇴원하려고요.”

영민은 퇴원하기로 했다.

힐끗

수화기를 든 상태로 영민은 자신의 침대 곁에 놓인 선물들과 편지를 보았다.

“짐들은 제가 어떻게 해서든 챙겨가겠습니다.”

- 아직 퇴원하시면…….

딸깍

영민은 수화기를 내렸다.

바스락 바스락

새벽이다. 기자들도 집으로 돌아간 상황. 지금이 기회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대로 잠에 들기엔 마음이 너무 뒤숭숭했다. 편지들과 선물들을 최대한 봉지나 옷에 꾸겨 넣었다. 그래서 성의가 있는데 그냥 버리기엔 미안했다.

“에효…….”

새벽에 퇴원, 아니 탈출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




달그락 달그락


“헉 헉 헉.”

영민은 자신의 몸집과 비슷한 크기의 무언가를 들고 겨우 자신의 집으로 들어왔다. 택윤과 달리 자신의 스탯에 포인트를 투자하지 않았다. 그랬기에 그는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염력이란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너무 힘들면 염력을 이용해 물건을 겨우 겨우 들어 집에 올 수 있었다.


생각보다 묵직한 선물들과 편지를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았다. 영민의 등엔 이미 땀으로 범벅이었다.

“휴……. 새벽부터 제대로 운동했네.”

영민은 그대로 욕실로 향했다.

쏴아아

아직 찬물이지만 그게 더 좋았다. 영민은 샤워를 가볍게 하고 낡은 책상 위를 뒤적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한 장의 명함을 찾았다. 바로 경훈의 명함이었다.

영민은 그길로 동전을 들고 근처 공준전화를 찾아 경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출근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정수의 생사를 확인했다.

다행이도 정수에겐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한다. 그 일에 대해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털썩

“다행이다.”

영민은 그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집에 들어오자마자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의 표정엔 미약한 미소가 보였다.

현재 시간 7시. 쉴 틈도 없이 다시 출근해야 했지만 그의 표정은 더없이 밝았다.

---




현재시간 5시. 퇴근까지 한 시간 남은 시간이었다.

“여~ 영민씨. 끝나고 저녁이라 같이 먹을래요?”

“아, 죄송해요. 선약이 있어서.”

“아~ 그래요? 아쉽네. 그럼 나중에 꼭 같이 밥 먹어요. 사실 제 친구가 지나 팬인데…….”

‘하아…….’

난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출근 이후로 쭉. 이런 식이었다. 오랜만에 출근이라 눈치가 보일 줄 알았다. 결과적으로는 눈치가 보이고 있었다.

마주치는 이들마다 아는 척했다. 사실 회사 자체가 컸기에 팀별로는 친했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대면 대면했다.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어떻게 알고 내가 가는 길마다 사람들이 찾아와 인사를 하며 아는 척을 했다. 그리고 대화의 끝은 결국 지나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건 이후에 병실에만 있어서 잘 몰랐지만 그 사건이 있고 지나는 더욱 스타가 되었다. 그전에도 스타였지만 지금은 뭐랄까……. 지나를 모르면 간첩이랄까?

어딜 가도 그녀 이야기고 그 사건이후 모든 광고와 드라마까지. 그녀가 나왔다. 말 그래도 틀면 나오는 사람이 지나였다. 물론 TV가 없는 난 모르지만.

그러니 그녀와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안 이들이 나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할 수 있었다.

나도 오늘에서야 안 것이지만 그 사건 이후. 나를 지나의 남자라는 타이틀로 불리고 있었다고 한다. 근데 지나의 팬들은 그런 나를 싫어하기는커녕 결혼을 부추기는 상황이라고 한다. 지나를 위해 폭탄을 몸으로 막은 영웅이라 추앙받으며 나와 지나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최고의 커플이란 타이틀로 인터넷에서 화재가 되고 있다니 어이없었다.

하여간 이러한 문제들로 난 회사에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정확하게는 피하며 일하고 있었다.

“영민씨?”

“네?”

구석에서 일에 대해 생각에 빠져 있던 나에게 진희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까 팀장님이 말하셨는데 다들 모인다고요.”

“네. 진희씨도 와야죠. 장소는 들으셨어요?”

“네. 그럼 퇴근하고 같이 갈레요?”

“네. 그러죠. 아, 참!”

“네?”

“멋졌어요.”

난 그녀에게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러자 그녀가 살짝 웃었다.

“뭘요. 영민씨가 더 멋졌어요.”

“하하. 고마워요. 그럼 퇴근 할 때 같이 가요. 팀장님이 태워다 주신다고 했으니 같이 가면 되겠네요.”

“아……. 네. 그럼.”

진희의 웃던 얼굴이 살짝 굳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진희는 내 말에 답하곤 그길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난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이윽고 다시 일에 집중했다.

홍보……. 참 힘든 부분이다.

---




강남의 어느 오피스텔.

“그래서?”

“시간이 다 돼서 겨우 살았어요.”

“흠…….”

난 정수와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정보를 알아낼 수 있었다. 나와 진희 그리고 경훈은 같은 차를 타고 이곳으로 왔다. 이곳은 우리의 아지트와 같은 곳이 되었다.

지나가 예전에 살던 곳이었는데 요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올라가면서 소속사측에서도 보안을 신경 쓰는지 최첨단 설비가 되어있는 곳으로 집을 얻어줬다고 한다. 그래서 빈 이곳을 우리의 아지트로 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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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제11장 퍼즐 조각 +1 15.02.04 806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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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9장 빈자리 +5 15.01.05 1,178 13 8쪽
29 제9장 빈자리 14.12.31 934 1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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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8장 죽음 14.12.22 1,009 18 9쪽
24 제8장 죽음 14.12.19 961 1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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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8장 죽음 14.12.15 1,193 20 8쪽
21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2 1,930 26 10쪽
20 제7장 새로운 정보 14.12.10 1,162 19 11쪽
19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8 1,238 20 10쪽
18 제6장 두 번째 게임. 그리고 ……. 14.12.05 1,240 2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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