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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킹이
작품등록일 :
2021.05.14 00:51
최근연재일 :
2021.05.26 20:5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452
추천수 :
13
글자수 :
152,981

작성
21.05.14 00:54
조회
126
추천
6
글자
7쪽

프롤로그

DUMMY

프롤로그


“으아악!!”


“사.. 살려줘어어!!!”


“좌측이 뚫렸다! 막아라!”


병사들의 비명과 지휘관의 고함이 난무하는 전장 속,


“오빠!”


이곳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냥한 목소리와 함께 초록 머리칼의 단발소녀가 바닥에 쓰러져 미동도 없는 한 사내를 향해 달렸다.


그렇게나 소심하던 아이가 저렇게 달라지다니.


대견한 마음에 사내는 당장에라도 달려가 소녀를 쓰다듬고 싶었지만 실상 그의 몸은 손가락 하나 움직여지지 않는 상태였다.


사내가 반응 없는 손가락과 씨름하는 사이,


어느새 하나 둘씩 모여든 나장들이 소녀에게 창끝을 겨누며 점점 다가갔다.


겁에 질린 소녀가 뒷걸음질을 치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그때,


“비켜! 이 못생긴 것들아!!”


콰앙!


앙칼진 목소리와 함께 커다란 불기둥이 바닥에서 솟아오르더니 순식간에 성인 남성 대여섯을 집어 삼켰다.


이윽고 까만 연기만 남기고 사라진 불기둥 너머로 새하얀 세 갈래의 꼬리를 바짝 세운 설이 떨고 있는 소녀를 안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름에 걸맞게 새하얀 눈을 연상시키는 그녀의 뒤편으로 시선을 돌리자 다른 동료들이 여기저기서 달려드는 나장들을 힘겹게 상대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물론 그들이 인원 수 대비 꽤나 선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지만 그뿐, 그 이상의 진전 없이 무의미한 현상유지만 계속될 뿐이었다.


이때 하늘을 가를듯한 커다란 고함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뭣들 하는 것이야! 이런 버러지들 하나 제압 하지 못하고!!”


화가 잔뜩 나 보이는 염라대왕의 호통에 전장은 잠시 소강상태가 되었지만 이내 들려오는 섬뜩한 명령이 다시 활기를 불어 넣었다.


“지사! 10분 안에 병들이 저 폭도들을 제압하지 못할 시, 지체 없이 목을 쳐라!


마음이 무거워지는 왕의 명령과 쏟아지는 병사들의 애절한 눈빛.


훌륭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모든 이들의 존경과 함께 염라대왕을 말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로 거론되는 지사 하성.


군의 최고 통솔자이자 왕의 스승인 그였지만 그런 그가 지금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평소처럼 말없이 고개를 숙이는 것뿐이었다.


최후의 보루였던 그마저 왕의 명령에 순응해버리자 죽은 이들을 제외한 모든 병사들은 억지로라도 몸을 일으켜가며 적을 향해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단순히 전력으로만 본다면 그들 하나하나는 사내의 동료들에게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낸 처절함은 그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로 강력했고 결국 기세에 밀린 동료들은 뒤로 후퇴하며 사내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그 모든 과정을 사내는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미리 준비된 옥좌에 앉아 점점 격해지는 전장의 양상을 보며 염라대왕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 모습은 언뜻 보면 여성... 아니 자세히 보아도 아리따운 여성이라 착각할 정도였으나 그 미소에 내포된 포악함을 아는 이들은 그저 소름이 돋을 뿐이었다.


그런 왕을 더욱 미소 짓게 하는 이가 있었으니...


“으으...”


식음을 전폐하며 바닥에서 이리저리 꿈틀거리는 사내였다.


그 볼썽사나운 모습에 염라대왕이 손짓을 하자 곁에 있던 두 나장들이 사내를 일으켜 세워 왕의 앞으로 질질 끌고 왔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내는 나름대로의 저항을 해보았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


쿵!


바닥에 패대기쳐진 사내에게 다가와 친히 무릎을 꿇은 염라대왕은 그의 날선 눈빛에도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더냐? 난 처음에 너와 약조한 대로 하려는 것뿐인데.”


분명 엄밀히 말하자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아니지만....


“가. 이, 개새X야...”


속은 사람은 있지만 속인 사람은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 힘없는 피해자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저항이었다.


“푸흡. 크큭... 크하하하하!!”


부들대는 사내의 모습에 전보다 더 큰 희열을 느낀 염라대왕은 지금까지 숨겨온 진심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허리를 곧추세웠다.


그리고는 다시 옥좌에 앉아 저 멀리 생과 사가 갈리고 있는 전장에 시선을 던지며 손을 저었다.


허공에 새겨진 그 손짓의 의미는 아주 간단명료했다.


질렸으니 치워라.


왕의 명령에 두 나장이 다가와 다시 한 번 사내를 들어 올리자 그의 시선은 염라대왕의 뒤, 왕 못지않는 화려한 의자에 애처롭게 앉은 여성에게로 고정되었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자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애써 참아가며 환히 웃어보이던 그녀는 부르튼 입술을 움직이더니 무언가를 말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그녀의 목소리에 사내는 귀를 기울였지만 시끄러운 주변 탓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입모양을 보고 그녀가 무엇을 말했는지는 알 수 있었다.


[잘 가...]


이빨을 다 내보일 정도로 환한 작별인사였다. 직후 여성은 자신을 잊으라는 듯, 더 이상 사내를 쳐다보지 않았다.


“아아...”


어떻게든 다시 그녀와 눈을 맞추기 위해 사내는 안간힘을 썼으나 둘의 시선이 다시 맞닿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전히 여성에게 눈을 떼지 못한 사내가 끌려간 곳은 뒤로 보이는 거대한 나무문 앞이었다.


끼-기기기긱긱


그 앞에 도착하자 거대한 문이 신경을 긁는 소리와 함께 저절로 열렸고 그와 동시에 안에서 예고 없이 튀어나온 눈부신 빛이 사내의 눈을 잠시 멀게 하였다.


“폐하.”


휙! 휙!


병사의 물음에 허공에는 다시 두 번의 손짓이 저어졌다.


이제는 귀찮아 보이기까지 하는 염라대왕의 신호에 두 나장은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문 안으로 사내를 밀어 넣기 시작하였다.


사내 또한 나장들의 팔을 꽉 붙잡으며 악착같이 버텼으나 새하얀 빛은 점점 그의 몸을 집어삼키기 시작하였다.


곧 이곳에서의 마지막을 직감한 사내는 고개를 돌려 제대로 떠지지도 않는 두 눈으로 이 순간을 담기 시작하였다.


“형!”


“담! 어디 가는 것이냐!”


“아~나 이것들! 야! 비켜! 안 비켜?”


분전하고 있는 동료들이 보였다.


“......”


소리 없이 흐느끼는 여자친구가 보였다.


그리고....


들썩이는 어깨너머로 신이 잔뜩 난 염라대왕이 보였다.


“하나! 둘! 셋!”


손을 제압당한 상태에서 밀려 몸이 붕 뜨는 순간, 사내는 말라붙은 입술이 찢어지는 아픔을 무시하며 있는 힘껏 소리쳤다.


“염라!! 난 반드시 돌아 올거야!!! 꼭 돌아오.....”


하지만 하고 싶던 말을 다 하지 못한 채, 새하얀 빛은 사내를 흔적도 없이 집어 삼켜버렸다.


끼-기기기기긱긱


또다시 신경을 긁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나무문이 굳게 닫혔다.


““허...””


남겨진 동료들은 눈앞에서 일어난 광경을 보고도 믿을 수가 없어 사내가 사라진 문 너머를 하염없이 쳐다보며 탄식했고 이때를 놓칠 새라 나장들은 부리나케 달려가 그들을 하나둘씩 제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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