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독점 애프터 라이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생킹이
작품등록일 :
2021.05.14 00:51
최근연재일 :
2021.05.26 20:5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450
추천수 :
13
글자수 :
152,981

작성
21.05.18 20:50
조회
6
추천
0
글자
11쪽

11화

DUMMY

11.


모든 것을 시원하게 날려버린 강림은 이때를 틈 타 굳게 닫힌 성문을 향해 냅다 뛰었다.


“경사아!!!!!”


그런 강림을 보고 약이 바짝 오른 염라대왕이 뒤에서 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부하를 부르자 경사 조건욱은 강림을 뒤쫓으며 마력을 발산했다.


그러자 건욱의 몸이 광석으로 뒤덮이더니 곧 하늘 높이 떠오른 염라대왕과 주변의 몇몇 나장들이 서서히 낙하하기 시작했다.


“금(金) 속성인가?”


그 중에서도 자철광. 자력을 띄는 광물로 인력을 발생시켜 철제무기를 든 모든 이들을 끌어당기고 있었다,


강림은 바쁜 걸음을 잠시 멈춰 세우고 시체더미에서 발견한 주인 잃은 검을 발재간으로 올려 찼다.


검은 정확히 목표물이었던 건욱의 얼굴로 향했고 아직 맨얼굴이었던 그는 철제 칼등의 단단함을 온전히 받아내고 쓰러졌다.


덕분에 안정적으로 떨어지던 염라대왕은 급속도로 하강하게 되었지만 이미 회오리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그는 오히려 중력을 이용하여 꺼질 줄 모르는 화염의 검과 함께 눈 깜짝 할 새에 떨어졌다.


“큭..”


쾅!


강림은 황급히 무릎을 굽혀 충격을 최대한 흡수한 다음 힘을 쥐어짜내 밀쳐낸 뒤 한 차례 더 검을 휘둘러 거리 벌리기에 나섰다.


이제야 한숨 좀 돌리나 싶었는데 곧 통증이 밀려들었다. 팔이 자꾸만 아래로 쳐지는 게 아무래도 화살에 맞은 영향 같았다.


특유의 무표정으로 숨겨보려 했으나 반대편에서 그를 매섭게 노려보던 염라대왕의 눈은 피할 수 없었다.


찰나의 표정변화를 캐치한 그가 득달같이 달려들면서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혈투가 벌어졌다.


챙! 캉! 카카캉! 칭! 캉-카카캉!


워낙 대등하고 격렬하게 검을 맞대는 둘이었기에 수적으로 우위를 점했음에도 나장들은 그저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였다.


지금 달려가도 도움은커녕 방해나 된다면서 죽을게 뻔하니까.


그러는 동안 소동을 들은 나장들이 여기저기서 벌떼처럼 몰려들기 시작했고 염라대왕의 어깨너머로 틈틈이 상황을 관찰하던 강림도 슬슬 뒤로 물러나며 도망갈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의도를 간파한 염라대왕이 쉴 새 없이 그를 몰아치며 틈을 주지 않았고 결국 세차게 부딪혀오는 기세에 밀린 강림은 발이 꼬여 넘어지고 말았다.


이를 놓칠 리 없는 염라대왕이 강림의 가슴에 검을 주저 없이 찔러 넣었다.


두 손을 합장하여 간신히 붙잡았지만 다친 팔의 힘이 점점 빠지며 검은 조금씩 강림을 향해 다가왔다.


자칫하면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 강림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먼저 가장 큰 위협인 검의 방향을 순간적으로 틀어 땅에 꽂히게 하고 가슴까지 끌어 모은 다리를 힘껏 펴 염라대왕을 걷어찼다.


뒤로 나가떨어진 염라대왕은 땅에 박힌 자신의 검을 쥐려했으나 이미 검은 강림의 손에 움켜쥐어져 있었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발라당 넘어진 염라대왕은 금방 일어났지만 자신의 검을 들고 있는 강림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이성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이제까지는 꽤 정상적이던 그의 두 눈이 굶주린 맹수의 눈처럼 헤까닥 뒤집혔다.


“내놔. 네놈 따위가 만질 수 있는 검이 아니니까.”


“이런 흉측한 검은 줘도 안 가져.”


그렇게 말한 강림은 손바닥을 지지는 열에 저항하며 그것을 꽉 쥔 오른손에 힘을 모아 투창을 하듯 던졌다.


날아오는 검을 잡아보려 염라대왕이 손을 뻗었으나 검은 그의 손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 뒤에 있던 한 나장의 몸에 깊게 박혔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힘이 어찌나 강한지 그 뒤로 여러 명의 나장들이 쓰러지며 충격을 완화시키고 나서야 검은 겨우 멈추었다.


꼬치처럼 꿰인 네 다섯 명의 시체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혼란을 틈타 강림은 다시 성문으로 몸을 틀었다.


“이 버리지 같은 새끼가!!!”


무엇 하나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열이 오를 대로 오른 염라대왕은 분노라는, 가장 어리석은 감정에 자신의 몸을 맡기고 무작정 달려드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염라대왕의 그런 검에도 당해내지 못했겠지만 문제는 강림이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뒤를 힐끔 보고 염라대왕과의 거리를 계산한 강림은 그가 검을 내리치는 순간, 시선도 주지 않고 검을 들어 튕겨내고는 빈틈투성이인 그의 몸을 사선으로 베었다.


“같잖은 실력이네.”


“크윽!”


서걱!


내리 긋는 검의 궤도를 따라 핏방울이 한 차례 흘러내렸다.


자신의 실수를 체험한 염라대왕은 머리 위로 뜬 검을 최대한 빨리 내려 막아 보려했지만 강림이 한 수 더 빨랐다.


[지옥(地獄)검술] 현월(弦月)


허공에 반듯이 수평을 그은 강림의 검에서 반달 모양의 검기가 생성되었다.


이런 근거리에서는 제 아무리 자신이라도 피할 수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염라대왕은 모든 것을 체념한 채로 고개를 떨어트렸다.


그런데 이때.....


“꺄아아악!!!”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염라대왕의 앞으로 몸을 던져 대신 검기를 막아내었다.


정신을 아득하게 만드는 고통 대신 들리는 여성의 비명소리에 염라대왕은 눈을 뜨고 자신을 대신해 피를 흘리며 쓰러진 누군가의 얼굴은 들여다보았다.


운검이자 충직한 신하이며 세상 모두가 자신에게 등을 돌려도 절대 그러지 않는 단 한 사람. 수연이었다.


“괜찮..으..시...니...까? 왕자니......”


헐떡이며 겨우 말을 마친 수연은 자신을 내려다보는 염라대왕의 안전을 확인하고서야 무거운 뜬 눈을 감았다.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간 염라대왕은 무릎을 꿇고 싸늘하게 식어가는 그녀를 품에 안았다.


뒤늦게 뛰어오는 무능한 부하들이 무어라 소리를 질렀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저 앞, 이제 막 성문을 부수고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는 저 의문투성이의 저승사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희미해져가는 수연의 숨소리와 둔해져가는 그녀의 어깨 떨림만이 들리고 보였다.


충격으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누군가가 목을 조른 듯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지만 그는 어떻게든 억지로 그것을 끄집어내었다.


“살려내!”


도망가는 저승사자를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던 나장들은 치료가 먼저라는 다소 황당한 왕의 말에 혼란에 휩싸여 서로 눈치만 보았다.


하지만 이내 모두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어명에 따라 치유사들을 불러오기 위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



쩌저적!


“강림! 여기야!”


성문이 부서지는 것을 보고 도망갈 채비를 하던 담은 자욱한 연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가 강림이라는 것을 깨닫자 손을 쭉 뻗었다.


손을 맞잡고 등에 오른 강림이 발을 채자 말길을 알아들은 용마는 다시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내달렸다.


피슝!


파악!


문득 화살 하나가 날아와 땅에 박혔다. 성벽 위에서 대기 중이던 궁수들 중 한 명이 쏜 것이었다.


하지만 강림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나만 날아온 것을 보면 독단적인 행동일 테니까.


그 증거로 다른 이들은 그저 멀뚱멀뚱, 갈팡질팡 대기하고 있을 뿐이었다.


뒤늦게 명령이 떨어졌는지 수많은 화살들이 하늘을 가득 메웠지만 이미 사정거리 밖으로 도망친 둘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 사실을 본인들도 알고 있는지 곧바로 용마를 탄 기병대가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뒤를 쫓았다.


강림이 수차례 고삐를 내리치며 용마를 재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는 좁혀져만 갔다.


이때 그는 용마를 건네준 성민의 말을 떠올렸다.


[정식적인 절차로 나가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젊은 놈들로 드릴 순 없지만 이놈도 나이를 먹은 것 치곤 아직 쌩쌩합니다. 없는 것 보단 나실 겁니다.]


그의 말대로 나이를 먹은 것 치곤 쌩쌩하다는 것이지 어려서 힘이 넘치는 용마들과 대등하다는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말 한 필에 성인남성 2명이 타고 있으니 어쩌면 아직까지도 따라잡히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였다.


“거의 근접했어.”


뒤를 돌아본 담이 상황을 전하자 강림은 주변을 살펴보다 제일 높고 험준해 보이는 산의 입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산을 타자.”


칼을 휘두르면 닿을 듯 말 듯한 거리만 남았을 정도로 다 따라잡힌 상태에서 가까스로 입구에 도착한 둘은 용마에서 내린 뒤 길도 나지 않은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잇따라 도착한 나장들도 산을 오르는 둘을 보고 하나 둘 씩 말에서 내려 올라가려하였으나 뒤늦게 도착한 한 나장이 용마를 탄 채 앞으로 나와 그들을 저지하였다.


“뭐하는 거야!”


“비켜! 도망가잖아!”


산을 오르려던 나장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구겨졌다. 잡게 된다면 최소 2계급 특진인 저 둘을 거의 다 따라잡은 상태에서 아군의 방해로 놓쳤으니 그럴 만도 하였다.


선두에 섰던 병사들이 가로막은 동료를 피해 다시 산을 오르려 하자 그가 다시 한 번 막아섰다.


“쟤들 못 잡아. 이미 우리 손을 떠났어!”


““그게 무슨 말이야?””


“소문 못 들었어? 이 산이 요즘 흉흉하기로 소문난 그 현망산이잖아.”


“소문? 무슨 소문? 이 일대의 모든 산들은 그냥 이름 없는 야산이야!!!”


하늘이 준 기회를 눈앞에서 놓칠까 싶어 선두에 선 나장들은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몇몇은 칼을 꺼내들었다.


초조함은 곧 분노로 바뀌고 분노는 의심을 낳아 그들은 산을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자신의 동료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너 사실대로 말해봐. 설마 지금 우리를 못 올라가게 하려는 이유가 네 공이 없을까봐 이러는 거야?”


꽤 설득력 있는 의문에 모든 나장들이 해당 인원을 의심의 눈초리로 째려보았다.


““너.. 설마....””


“이런 멍청한 새끼들!! 생각해 봐! 왜 이 산의 이름이 현망산 이겠어?”


이제는 알아채기를 바라며 그리 말했으나 포상에 눈이 먼 동료들은 아무도 그 문제를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자신들의 길을 막고 서있는 그가 빨리 비켜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르겠으니까 시간 끌지 말고 빨리 말해!!!”


칼을 든 동료의 협박에 모두를 막아선 나장은 한숨을 푹 내쉬고 조용히, 하지만 강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도깨비. 이 산에는! 도깨비가 나온다고!!”


그러자 목소리를 높이며 격양된 반응을 보이던 이들이 순식간에 침묵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애프터 라이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24화 21.05.26 10 0 17쪽
24 23화 21.05.24 9 0 11쪽
23 22화 21.05.23 8 0 17쪽
22 21화 21.05.23 8 0 10쪽
21 20화 21.05.22 8 0 14쪽
20 19화 21.05.22 8 0 14쪽
19 18화 21.05.21 10 0 11쪽
18 17화 21.05.21 8 0 14쪽
17 16화 21.05.20 9 0 12쪽
16 15화 21.05.20 8 0 12쪽
15 14화 21.05.19 10 0 14쪽
14 13화 21.05.19 8 0 18쪽
13 12화 21.05.18 6 0 14쪽
» 11화 21.05.18 7 0 11쪽
11 10화 21.05.17 8 1 19쪽
10 9화 21.05.17 10 1 12쪽
9 8화 21.05.16 12 1 16쪽
8 7화 21.05.16 7 1 18쪽
7 6화 21.05.15 10 0 14쪽
6 5화 +1 21.05.15 17 1 11쪽
5 4화 21.05.14 23 0 10쪽
4 3화 21.05.14 28 0 18쪽
3 2화 21.05.14 34 0 14쪽
2 1화 21.05.14 59 2 10쪽
1 프롤로그 21.05.14 126 6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생킹이'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