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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다
작품등록일 :
2021.05.15 23:17
최근연재일 :
2021.06.21 22:1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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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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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숲속의 사막 던전

DUMMY

* * *


대략 30년 전, 영국의 EU(유럽연합, European Union) 탈퇴가 정식으로 이뤄졌다. 그리고 그 해의 마지막 날 유럽대륙도 대폭발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후, 막대한 피해를 당한 유럽 국가들은 재난 극복을 위해 서로의 관계가 더 긴밀해지기를 희망했다. 그 결과 유럽은 EU를 구심점으로 여러 방면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반면, 대폭발 직전 EU에서 탈퇴했던 영국은 상대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영국은 이러한 상황을 국가의 큰 위기로 인식했다.


그래서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존 영연방(The Commonwealth) 국가들을 대상으로 더욱 강력한 연합체제를 구축했다.


지리적 제약으로 인해 영연방을 탈퇴한 캐나다를 제외하고 호주, 뉴질랜드, 인도, 싱가폴 등 대폭발 이후 살아남은 대부분의 영연방 국가들이 여기에 참여했다.


대폭발 이후 30년 가까이 지난 현재, 영국을 중심으로 한 영연방은 EU에 못지않은 강력한 세력을 구축했다. 그리고 국제관계에서는 필연적으로 EU와 대립각을 세우게 되었다.


* * *


천막 밖으로 나온 남자가 위성통신기를 터치하자 곧바로 상대방의 커다란 목소리가 귓속을 울렸다.


- 나인! 수신 감도 체크 바람.


남자는 고막을 찌르는 듯한 목소리에 미간을 찡그리더니 빠르게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볼륨을 조절했다.


“이상 무. 썬더. 그런데 이번 테스트 통신기는 쉽게 익숙해지질 않는 것 같아.”


- 새 전투 장비는 매뉴얼 없이도 잘만 사용하면서. 엄살은···!


“그거야 잡아 보면 에너지가 저절로 느껴지니까... 아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 하하. 나인. 그쪽 분위기는 어때?


“엉망진창이야. 레드와 블루는 헬기에서 내리면서부터 쌈박질이고...”


- 그놈들 그러는 거야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것보다 모로코 정부 쪽 헌터들은 어때? 별말 없어?


“현지 헌터들? 안 그래도 우리만 들어간다니까 불만이 많아! 그래도 7등급 던전이라 겁은 나는지 직접 들어가겠다고는 안 하더라고.”


- 이전 공략 실패 때 자국 A급 헌터들이 줄줄이 죽어 나갔으니 쉽게 들어간다고는 못 할 거야. 실력은 어때?


“B급. 정확하게는 B-급. 주변에 널린 게 던전인데 실전 경험이 너무 없어 보여.”


- 흠. 그래? 그럼 그쪽은 아니겠네! 사실 조금 전 UN을 통해서 난입 경고가 전달됐거든.


“던전 난입? 로건 쪽이야?”


망설임 없이 묻는 나인에게 썬더는 잠깐 머뭇거린 후 대답했다.


- 그게... 확실치는 않아. 아무래도 로건 사무차장 쪽에서 정보가 흘러나갔겠지.


“또, 그쪽이 말썽이네.”


- 그래도 직접 손을 쓰기는 어려울 테니 영연방 쪽 헌터들을 불렀을 확률이 높아.


“그거나.”


- 나인. 올해 초 스위스에서 생성됐던 7등급 던전 기억해?


“알프스에서 생성됐었던 던전? 7등급은 그때가 처음 발견된 건데 기억 못 할 리가 없지.


- 어디서 공략 진행했는지도?


“음... 거긴 영국에 있는 PHC (Private Hunter Company, 민간헌터기업)에서 공략 지원 나가지 않았었나?”


- 맞아. 스위스는 EU 동맹국이 아니다 보니 영국에 지원요청을 했었지. 그때 영국에 있는 PHC가 공략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영국 헌터정보국에서 지원이 붙었었어.


“헌터정보국? 7등급 던전에서는 뭐 대단한 거라도 있었나 보지?”


- 어떻게 알았어? 최근 알아낸 정보로는 전 세계 에너지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만한 중요한 단서를 찾아낸 것 같아.


“......”


- 다행인 건 그게 완벽한 단서는 아녔나 봐. 그 후로도 여기저기 고등급 던전만 생성됐다 하면 기웃거리고 다니다가 여러 번 꼬리가 밟혔어.


“그럼, 여기가 그때 이후로는 처음 발견된 7등급 던전이라 난입 확률이 높긴 하겠네.”


- 그렇겠지. 그러니까 조심해!


“걱정하지 마. 몰랐을 때도 당해본 적 없는데 알면서도 당하면 이 짓도 그만둬야지!”


- 하하. 그건 그렇고, 한 가지 더.


“또 뭔데?”


- 입장하면 통신기 켜고 상태 확인해 봐. 결과만 괜찮으면 이번 테스트가 마지막이야.


“그래? 그러면 이제 던전 안팎으로 통신이 가능해지는 거야?”


- 아마도. 그럴 확률이 높아.


“OK.”


통신을 끊은 나인은 아직도 투덕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던전의 입구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 * *


막 던전에 입장한 나인은 시야가 환해지자 먼저 주변을 둘러봤다. 온통 커다란 나무들로 둘러싸인 숲속 한가운데에 홀로 서 있었다.


들어온 입구는 이미 사라졌고 던전을 클리어하기 전까지 출구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완벽한 숲 지형이네. 6등급 던전보다 4배 이상 넓다고 가정하면 시간이 빡빡할 수도 있겠는데?’


나인은 먼저 속성력을 이용해 하늘 위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잠시 후, 입구에서 3시 방향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서 레드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클리버 나이프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전방의 나무를 쉴 새 없이 베어내면서 뛰어오고 있었다.


반대쪽 8시 방향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블루의 모습이 나타났다. 빽빽한 숲을 에둘러 그를 향해 느긋하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주변에 몬스터나 특이한 사항은 없는 것 같으니, 우선 통신부터 확인해 볼까?’


나인은 손목에 차고 있는 위성 통신기를 켜고 썬더와 연결 가능한 통신 번호를 입력했다. 외부에서의 통신보다는 몇 초간의 딜레이가 있었다. 그 후에 낮은 소리의 잡음이 먼저 들려왔다.


- 치······ 치······ 치직······. 치지직······


“썬더, 나인이다. 통신상태 확인 바란다. 썬더, 들리면 대답하고 수신 감도 확인 바란다.”


- 치...... 치 ...통...... 지-직······바람, ···나......통신.......치......치···. 신호 확인··· 이번에도··· 뚜-우!


“······”


- 치... 치... 이번에는 확실히 잡았어. 나인! 들려?


“이상 없어, 잡음도 괜찮고 딜레이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 설마 했는데 던전 안에서 진짜 통신이 가능할 줄이야.”


- 나도 한 번에 될 줄은 몰랐는데··· 마침 태평양 한반도 근해에서 방출되는 신호를 잡았어.


“동해? 아프리카 서북단에 있는 던전에서 나간 신호가 10,000킬로미터도 넘게 떨어진 한반도 동해에서 잡힌다고?”


- 거리만 가지고 고민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 던전에서 나오는 모든 신호는 특정 스팟을 통해서만 밖으로 나오는 게 맞아. 거리가 아니라 공간이 문제지.


“하긴 그래. 던전이라는 공간이 존재하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긴 하지.”


- 그렇지. 참, 동해 말고도 몇 군데 의심 가는 곳이 더 있어. 아직은 광범위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북대서양과 인도양에 각각 한 군데씩 더 있어.


“인도양이면 몰라도 북대서양이라면··· 그쪽은 북미동맹이나 영연방 쪽에 노출되지 않았을까?”


- 그건 내가 알아볼 테니 신경 쓰지 마. 그쪽은 지금부터 던전 공략에만 집중해.


“오케이. 마침 골칫덩이 두 녀석도 거의 다 왔네. 그럼 나중에 연락할게.”


- 뚜-뚜-


블루가 근처까지 다가오는 것을 확인한 나인은 통신을 끊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회사 본부에서 출발 전 논의되었던 공략 방법과 입장 후 실제 환경에 대입해봤으나 큰 차이점은 없어 보였다.


‘7등급 지속성 던전에 숲 지형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어. 게다가 던전 이름이 숲속의 사막이라······’


어느 정도 공략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나인은 바로 근처까지 다가온 블루에게 물었다.


“블루, 여기 던전 이름 기억하지?”


“숲속의 사막, 하··· 이름만 들어도 뭘 찾아야 할지 감이 딱 오긴 합니다. 보스!”


“그렇지? 사막이라니! 숲속이라 이렇게 시원하게 바람이 부는데······”


이때 막 도착한 레드는 블루보다 늦은 것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큰소리로 혼잣말을 하며 다가왔다.


“아- 진짜-, 이건 뭐 산불 날까 봐 나무들을 다 태워버릴 수도 없···”


나인은 레드의 말을 자르며 지시를 내렸다.


“블루! 레드! 본부 회의에서 말한 것처럼 이 던전 공략의 핵심은 시간이다.”


“......”


“실패한 선발대가 한 달 가까이 진행하면서도 목표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목표지점까지 최대한 빠르게 도착하는 것이 우리의 1차 목표다. 처음에 방향을 정확하게 잡아야 하니 화속성인 레드가 선두에 선다.”


나인은 여기서 말을 한 번 끊고 레드를 쳐다본 후 다시 이어갔다.


“선두는 계속 방향 확인하면서 목표까지 최단 거리로 빠르게 이동한다. 이동 중 앞쪽에서 나타나는 방해물은 빠르게 처리하거나, 처리가 힘들 것 같으면 후위에 맡기고 돌파한다. 이해했지, 레드?”


“옙, 보스”


레드의 자신감 있는 대답을 들은 나인은 이번에 블루에게 지시를 내렸다.


"블루! 역할은 전방 지원, 특히 레드의 양 측면에서 속도를 늦추는 방해물을 먼저 제거한다. 그 외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단독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예, 썰!”


"내가 후방에서 전체 지원을 맡는다.”


나인은 중간에 말을 멈추고 블루와 레드를 바라본 후,


“던전 타이머가 7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건 알고 있지? 게다가 로건의 똥개가 따라붙는다는 정보가 있어. 따라 잡히지 않으려면 빨리 뛰어야 할 거야. 레드, 출발해!"


그러나 출발 명령을 들었음에도 레드는 제자리에 선 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나인과 블루를 쳐다보았다.


"뭐야! 목표가 뭔데? 둘만 알고 있는 거야? 어느 방향 인지 아직 안 알려줬잖아···. 혹시 둘 다 모르는 거야?"


레드의 말에 더욱 당황한 나인과 블루, 결국 블루가 먼저 말을 꺼냈다.


"어휴, 이 진상, 닥치고 그냥 화속성 기운이 느껴지는 방향으로 달려!"


“아. 그런 거였어?”


블루의 대답을 들은 레드는 집중했다. 그러자 한쪽 방향에서 희미하지만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레드는 그쪽으로 달려 나가며 한마디를 던졌다.


"언제까지 달려야 하는데?


레드의 질문에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인상을 잔뜩 찌푸린 나인이 대답했다.


"사막이 나올 때까지.”


레드에 이어 블루가 달려 나갔다. 그 모습을 본 나인은 주변의 높게 솟은 나무 위로 단번에 뛰어올랐다. 두꺼운 가지 위에 올라선 나인의 손에는 언제 꺼냈는지 살짝 휘어진 은색의 긴 막대가 들려있었다.


그는 막대의 한쪽 끝에서 투명한 줄을 빼서는 빠르게 다른 쪽에 연결했다. 그러면서도 눈은 레드와 블루가 달려 나가는 방향의 위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잠시 후, 나인은 한 손으로 막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빈 시위를 여러 번 반복해서 당겼다. 그러자 아무것도 없었던 활줄이 튕겨지면서 초록색 빛을 띤 마력탄이 발사되었다.


- 휘-익! 휘-익! 휙! 휙!


그리고 앞쪽 멀리서 달리던 레드의 주변 나무에서 철원숭이(Iron Monkey)라고 불리는 검푸른색의 원숭이 모습을 한 몬스터 한 마리가 떨어졌다.


- 퍽, 쿵


그것을 시작으로 주변 나무 위에 있던 수십 마리의 철원숭이들이 쉴 새 없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 펑, 퍼펑, 펑펑

- 쿵, 쿠쿵, 쿵쿵


철원숭이들이 떨어져 내린 땅 위로 그들의 몸에서 뿜어진 붉은 피 안개가 바닥에 자욱하게 내려왔다.


그런데 철원숭이들은 특이하게 바닥에 떨어지면서도 양손에 어린아이 머리통만한 크기의 열매를 꼭 쥐고 있었다.


그러던 순간 빠르게 숲속으로 멀어져 가는 레드와 블루의 뒤로 수십 개의 열매가 날아갔다.


- 퍼억, 퍽, 퍽

- 쿠웅, 쿵, 쿵


날아간 열매는 땅, 돌, 나무 가릴 것 없이 박혀 들었다. 달리는 둘의 주변으로 땅이 파헤쳐지고 돌이 튀고 나무가 쓰러졌다.


레드는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열매를 피해 전속력으로 달리면서 다급하게 말했다.


“블루, 어디서 폭탄이라도 터지는 거야?”


블루가 대답하려는 순간, 피 안개를 뚫고 나오는 나인의 외침이 먼저 레드의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레드! 멈추지 말고 계속 달려!”


* * *


<던전백과>

명칭: 던전의 등급과 속성

던전의 등급과 속성은 던전 게이트를 통해 발산되는 에너지를 통해 측정 가능

1. 던전의 등급: 최하급(1등급), 하급(2-3등급), 중급(4-6등급), 상급(7-8등급), 최상급(9등급), 등급 외(10등급 이상)

2. 던전의 속성: 지속성, 수속성, 화속성, 풍속성


<헌터백과>

명칭: 헌터의 등급과 내부에너지

1. 헌터의 등급: S급, A급, B급, C급, D급, E급, F급

2. 헌터의 등급은 각성자 개개인이 보유한 내부에너지 크기에 따라 임의로 구분한 것

3. 훈련과 전투 경험을 통해 내부에너지의 크기와 에너지 증폭률이 상승함. (개인차 있음)

4. 소수의 S급 헌터중에도 티어1으로 분류되는 극소수의 괴수들이 존재함


<몬스터백과>

명칭: 철원숭이 - Iron Monkey

등급: 2성

주속성: 지속성

서식: 숲 - 나무

형태: 동물 - 원숭이형

크기: 1.5-1.8M

색: 나무색

특징:

1. 수백 마리가 나무위에서 대규모 무리 생활을 함

2. 철 야자수 열매를 던져서 공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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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출국 21.06.11 39 2 3쪽
25 S급 각성자 21.06.09 26 2 14쪽
24 공격당한 마트 21.06.09 43 1 13쪽
23 입양 21.06.08 47 1 13쪽
22 인연의 시작 21.06.04 35 3 13쪽
21 무속성 21.06.03 40 1 12쪽
20 고르고 21.06.02 58 1 12쪽
19 던전 합체 21.06.01 51 1 13쪽
18 세인트버나드 21.06.01 68 1 11쪽
17 던전에 들어가다 21.05.29 67 1 13쪽
16 속성 에너지 21.05.28 65 4 12쪽
15 넌 누구야? 21.05.26 74 4 13쪽
14 변심, 그리고 떠나는 아이 21.05.25 70 4 13쪽
13 민간헌터기업 21.05.24 76 3 10쪽
12 대한파, 그리고 각성자 출현 +1 21.05.22 76 4 13쪽
11 몬스터, 그리고 발전소 폐쇄 21.05.20 85 4 13쪽
10 최초의 던전 21.05.19 79 3 13쪽
9 대폭발의 날 21.05.18 101 3 14쪽
8 던전 소멸 21.05.17 94 4 14쪽
7 던전 난입 +2 21.05.16 119 5 13쪽
6 트롤의 사정 21.05.16 134 5 14쪽
5 트롤을 피해 달려라 21.05.15 137 6 12쪽
» 숲속의 사막 던전 21.05.15 183 9 14쪽
3 대폭발 28년 후 (feat. Red, Blue, and Nine) 21.05.15 243 10 12쪽
2 악연의 시작 (feat. Dark and White) 21.05.15 288 15 9쪽
1 프롤로그 +1 21.05.15 356 1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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