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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다
작품등록일 :
2021.05.15 23:17
최근연재일 :
2021.06.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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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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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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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대한파, 그리고 각성자 출현

DUMMY

* * *


대폭발 한 달 후, 1월 31일


대폭발 한 달이 지난 현재, 서울 각지에서는 구조작업이 한창이었다. 사실 구조작업이라 하기도 어려운 것이 일주일 전부터 더는 생존자가 나오지 않았다.


며칠 전부터는 현장 여기저기에 상주하던 구급대원들도 복귀한 상태였다. 그저 자원봉사자들이 무너진 건물의 잔해들을 걷어내고 정리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시체가 발견되면 말없이 한 쪽으로 들어서 옮겨 놓았다. 그나마 겨울이라 시체들이 빠르게 부패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무너진 건물들 사이에서 두 명의 자원봉사자 잔해를 해치며 걸어왔다. 그들은 하얀 천에 덮인 것들이 죽 늘어서 있는 곳에서 들것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하나, 둘, 셋, 웃차.”


자원봉사자는 바닥에 깔린 흰 천 위로 시체를 옮긴 후 다시 흰 천을 덮어서 고정했다. 한 자원봉사자가 안전모를 벗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주영 씨. 5분만 쉬었다 하지.”


“그러시죠. 팀장님. 그런데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는 것 같지 않아요?.”


“그러게, 말이야. 그래도 여름이 아닌게 다행이지.”


팀장은 말하면서 주욱 늘어서 있는 하얀 천들을 보았다.


“전 추위를 너무 타서요. 거기다 요 며칠 더 추워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린 살아있잖아. 저 무너진 건물들 사이에 얼마나 더 남아 있을지...”


그때 바닥으로 무엇인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 탁, 탁, 탁, 탁


“어? 팀장님? 이건 뭐죠?”


“우박인가 본데? 주영 씨, 우선 본부로 피하자.”


“예. 팀장님.”


둘은 우박을 피해 한 건물로 뛰어갔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 툭, 툭, 투둑, 투둑


처음에는 좁쌀만 한 크기의 우박이 점점 더 굵어지더니 나중에는 어린아이 주먹만 한 크기의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내렸다.


- 퍽, 퍽, 퍼벅


* * *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산 위로 끝없이 이어진 철책을 따라 두 명의 군인이 경계하며 이동 중이었다.


“김 상병님. 저쪽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저쪽? 어디? 귀순하는 북한군이라도 발견했어?”


“아니. 그 말이 아니라... 대폭발 후로 북쪽 분위기가 너무 조용하지 않습니까?”


“아! 난 또 뭐라고. 지금 상황에 북쪽이라고 정상적으로 돌아가겠냐?


“혹시 압니까? 한 달 사이에 저쪽에 무슨 일이 있었을지? 우리 정부도 한동안 우왕좌왕하지 않았습니까.”


“너도 참. 일병 나부랭이가...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이제 복귀하자. 근데 하늘이 왜 이렇게 어둡지?”


말과 함께 김 상병은 하늘을 쳐다보았다.


“헉.”


“왜 그러십니까? 김 상병님.”


김 상병은 정 일병이 부르는데도 못 들은 듯 북쪽 하늘만을 바라봤다. 정 일병이 그의 시선을 따라간 곳에는 하늘을 새까맣게 덮은 새 떼가 날아오고 있었다. 북쪽 하늘 끝까지 이어져 있는 새 떼는 그 끝이 보이질 않았다.


“헉. 저게 무슨.”


정 일병은 처음 보는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그러던 중 김 상병이 어깨를 툭툭 치는 것이 느껴졌다.


“왜 그러십니까?”


“저... 저기...!”


김 상병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손가락으로 비무장지대에 있는 숲 지를 가리켰다.


그곳에도 하늘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동물들이 남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고라니, 산양, 삵, 심지어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이 여기저기서 달려오는 모습도 보였다.


“이게 도대체 무슨...”


- 갑작스러운 이상 기후 현상

- 동물들의 갑작스러운 대규모 이동


이런 현상들은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하루 사이에 전 세계에 비슷한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다에서는 태풍과 해일이 육지에서는 우박과 토네이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대폭발 때처럼 강하고 거대하지는 않았지만, 며칠간 꾸준하게 이러한 현상이 이어졌다.


그렇게 며칠이 흐른 뒤, 한순간 모든 현상이 동시에 사라졌다. 그 많던 동물들은 어디로 갔는지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렇게 기승을 부리던 자연현상들과 기상 이변들도 쥐 죽은 듯 잠잠해졌다.


그렇게 조용히 또 하루가 지났다.


* * *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최 웅의 집.


“까르르.”


해맑게 웃는 품속의 아기를 보며 아내 생각이 나 울컥하는 것을 눌러 삼켰다.


"하아. 후를 위해서라도 내가 힘을 내야지."


최 웅은 잠든 후를 침대에 눕히고 거실로 나왔다.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에 창문을 열었다.


“도대체 며칠 만에 날이 갠 거야? 그래도 날씨는 아직 쌀쌀하네.”


혹시 후가 감기라도 걸릴까 봐 창문을 연지 5분도 되기 전에 창문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창밖으로 보이는 한강 주변의 모습이 조금 이상했다. 한강 물이 상류 쪽에서부터 얼어붙으면서 하류로 내려오는데 그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으악! 뛰어!”

“살려줘!”


오랜만에 날씨가 풀린 탓에 한강공원에는 산책 나온 사람이 꽤 많았다. 그들 중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은 한강이 얼어붙으면서 동시에 바닥으로 쓰러진 채 움직이질 않았다.


온 세상이 얼어붙고 있었다.


최 웅은 즉시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쳤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아 의자에 올라가 창에 방풍 막을 덧대기 시작했다.


그때 외부에서 붉은색의 물체가 갑자기 나타나 창문을 때렸다.


- 퍽!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최 웅은 의자가 뒤로 넘어가면서 뒤통수부터 바닥에 떨어졌다.


- 쿵!


쓰러진 최 웅은 눈앞이 번쩍하면서 의식을 잃었다.


그때 거실에 켜 놓은 TV에서 긴급 뉴스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 긴급 재난 방송입니다. 지금 한파가 서울을 뒤덮고 있습니다. 외부 활동 중인 시민들은 빠르게 가까운 대피소로 피신하기를 바랍니다. 근처에 대피소가 없는 경우 가까운 건물 내부로... 치... 이... 치...


거실에는 끊어진 방송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쓰러진 최 웅의 몸으로 어디선가 나타난 붉은색 아지랑이가 천천히 스며들었다.


이렇게 급작스러운 기온 하강은 서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이상기온 현상은 한 달간 지속되었고, 언론과 방송 그리고 사람들은 이를 대한파라고 불렀다.


대한파가 진행되는 한 달 동안,


수많은 사람이 추위로 인해 죽음을 맞았다. 한 달 사이 연이어 발생한 대폭발과 대한파로 지구 인구의 1/4이 사라졌다.


반면 대부분 동물은 무사했다. 대한파 직전 사라진 동물들은 한 달 동안 자연스럽게 동면에 빠졌다가 기온 회복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이 틈을 타 던전들은 활발하게 생성과 폭발을 반복하였다. 그러면서 게이트를 빠져나온 몬스터들은 별다른 방해 없이 지구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갔다.


그 결과 대한파 이전까지 버티던 발전소들은 모두 폐쇄되었다. 그 외에도 탄광, 유전, 해저 광구들도 모두 몬스터에 의해 회복 불가 상태에 빠졌다.


이로 인해 대한파가 끝난 후에도 굳이 발전소를 되찾아야 할 의미가 없어졌다. 이때 이후로 지구상에서 더는 화석연료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은 사라지게 되었다.


* * *


한 달 후,


대한파가 끝나고 세상은 에너지 부족, 식량 부족, 몬스터 위협 등 갑작스럽게 변화된 세상을 맞닥뜨렸다. 그런데 여기에 또 하나의 변화가 나타났다.


이전 부산 기장군 대피소에 있었던 세 학생 중 여학생은 보이지 않고 남학생 둘이 대화 중이었다.


“성준아! 그때 체육관에서 본 뉴튜브(New Tube) 영상 있잖아?


“뭐 말하는데?”


“그 몬스터 나오는 문으로 사람이 빨려 들어가는 거 있잖아.”


“아! 그거 주작이야. 뉴튜브에 실험 영상 한두 개가 아닌데. 아직 못 봤어?.”


“짜식. 아직 소식이 느리네. 이 영상은 아직 못 봤구나.”


인수는 바로 영상을 틀어 성준에게 보여줬다. 영상 속에는 한 남자가 중형 자동차를 상대로 힘을 쓰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었다.


- 처음 천천히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자동차를 힘으로 세운 후 오히려 반대로 밀어냈다.

- 다음으로는 밀어낸 승용차의 앞을 들어 올렸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어 올린 차를 그대로 뒤집어버렸다.


영상 속 퍼포먼스가 끝난 후 남자는 자신이 던전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주장했다. 던전은 자신과 같이 선택받은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다면서 작은 회색빛의 돌을 보여주었다.


이 돌은 던전 안에 있는 몬스터를 죽여서 나온 것이며 단순한 돌이 아니라 에너지를 품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끝으로 이 남자는 자신을 각성자라 하면서 또 다른 각성자를 찾는다면서 영상이 끝났다.


“이것도 주작 같은데...”


“야! 이런 영상이 한두 개가 아니야. 이것도 봐봐.”


인수는 또 다른 영상을 보여줬다.


이번 영상은 힘이 아니라 스피드와 점프 같은 민첩성을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여자는 100미터를 7초에 달리고, 제자리 점프로 2층 높이를 뛰어올랐다.


그런데 이 여자는 앞선 남자와는 달리 던전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영상 끝부분에서 대한파 도중 잠들었다 깨어보니 갑작스럽게 능력이 생겼다고만 했다.


영상을 다 본 인수는 뭐가 아쉬운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하. 나도 이런 능력 안 생기려나?”


“야! 이거 다 주작이야.”


그 와중에 시간이 흐르면서 세상에는 비정상적으로 신체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실제로 하나씩 나타났다.


던전 폭발과 몬스터가 뉴튜브를 통해 처음 일반에게 알려졌던 것처럼 스스로 각성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역시도 처음에는 뉴튜브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각성자가 세상에 완전히 알려지게 된 것은 신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에너지를 외부로 발출하는 각성자가 나타나면서부터였다. 특히, 이러한 능력을 이용한 범죄가 늘어나면서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다.


각성자에 대한 정부 발표의 골자는 이러했다.


- 각성자는 대부분 일반인보다 월등한 신체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각성자들만이 유일하게 던전 진입이 가능하다.


- 현재의 재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각성자들의 협조가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다.


- 만약 본인이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면 반드시 당국에 각성자 등록을 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미신고 각성자는 당국으로부터 제재나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알렸다.


* * *


최 웅의 집,


거실에서 쓰러졌던 최 웅은 서서히 정신이 들었다. 온몸이 깁스를 막 푼 것처럼 뻐근했다.


"아우... 뭐지? 방풍막을 붙이다가 의자에서 떨어졌는데..."


뒷머리를 붙잡고 일어선 최 웅은 쓰러지기 전 상황을 떠올렸다.


“맞다. 한강! 한강이 얼어붙으면서 한파가 몰려왔었는데...?”


조심스럽게 커튼을 걷고 창밖을 보았다. 그런데 밖은 언제 그랬냐는 듯 맑게 갠 하늘과 잔잔히 흘러가는 강물이 보였다.


바로 그때 거실에 켜져 있던 TV에서 방송이 나오기 시작했다.


- 3월 3일 대한파 후속 안전 방송을 시작합니다.


'3월 3일? 그게 무슨 말이지? 내가 쓰러졌던 게 2월 3일이었는데? 한 달이 지났다고?'


순간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르며 두려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후?"


그는 미친 듯이 방으로 뛰어갔다. 방문은 닫혀 있었다. 최 웅은 문고리에 손을 올리는데 손이 덜덜 떨려왔다.


“제발.”


- 달칵.


문고리를 돌리는 것과 동시에 방 안에서는 우렁찬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응애, 응애.”


들려오는 울음소리에 문을 연 최 웅은 한달음에 아기 침대로 달려갔다. 우는 후의 얼굴을 확인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아. 다행이다."


아기는 아빠의 얼굴을 보고는 편안해졌는지 곧바로 다시 잠이 들었다.


“하아! 진짜 3월 3일 인줄 알고 깜짝 놀랐네. 무슨 방송국이 그런 실수를 해.”


그러고는 아기 침대에서 후를 들어 품에 안았다.


“근데 좀 많이 무거워 진것 같은데? 착각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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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민간헌터기업 21.05.24 79 3 10쪽
» 대한파, 그리고 각성자 출현 +1 21.05.22 79 4 13쪽
11 몬스터, 그리고 발전소 폐쇄 21.05.20 88 4 13쪽
10 최초의 던전 21.05.19 80 3 13쪽
9 대폭발의 날 21.05.18 102 3 14쪽
8 던전 소멸 21.05.17 97 4 14쪽
7 던전 난입 +2 21.05.16 121 5 13쪽
6 트롤의 사정 21.05.16 136 5 14쪽
5 트롤을 피해 달려라 21.05.15 143 6 12쪽
4 숲속의 사막 던전 21.05.15 186 9 14쪽
3 대폭발 28년 후 (feat. Red, Blue, and Nine) 21.05.15 245 10 12쪽
2 악연의 시작 (feat. Dark and White) 21.05.15 291 15 9쪽
1 프롤로그 +1 21.05.15 362 1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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