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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다
작품등록일 :
2021.05.15 23:17
최근연재일 :
2021.06.21 22:12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743
추천수 :
117
글자수 :
139,703

작성
21.05.26 23:58
조회
74
추천
4
글자
13쪽

넌 누구야?

DUMMY

* * *


뉴욕 JFK 공항에서 최후를 픽업한 남자는 허드슨강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했다. 안전지역인 뉴욕시를 벗어난 순간부터 도로를 이동하는 차량은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에는 안전지역 사이를 잇는 정비된 도로, 세이프티 로드가 하나씩 생기고 있지만, 이 도로는 아니었다. 그렇다 보니 도로 중간을 막아서는 장애물들이 많아 속력을 내기 어려웠다.


100킬로미터도 안되는 거리를 두 시간 넘게 달려 숲의 외곽 지역에 들어서자 차가 멈췄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주위를 한 번 둘러봤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했는지 뒷자리에 잠들어있는 아이를 안아 들고는 숲속으로 들어갔다.


5분 정도 흘렀을까? 숲으로 들어갈 때와는 달리 남자는 빈손으로 나타났다. 그러고는 바로 차에 올라타더니 그대로 차를 몰아서 떠나버렸다.


차가 떠난 뒤 아무도 남지 않은 곳 한 편에는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낡은 푯말이 서 있었다.


- 베어 마운틴 주립 공원


그리고 바로 아래에는 경고 표시가 쓰여 있었다.


- 경고. 베어 마운틴 주립 공원 전 지역을 4구역 아우터로 지정하니 관계자의 허가 없이 공원 안으로 들어가지 마시오.

*4구역 - 몬스터 밀집 지역


* * *


베어마운틴 주립 공원,


미국 뉴욕주에 있는 주립 공원. 뉴욕 맨해튼에서 허드슨강을 따라 북쪽으로 70킬로미터 정도 올라가면 강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던전 폭발이 빈번하게 발생한 지역 중 한 곳이다. 현재 이 지역에 서식하던 대부분의 고등급 몬스터들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상태이다.


그래도 안전 구역인 뉴욕시 100킬로미터 이내 에서는 몬스터의 출현이 가장 잦은 지역 중 하나이다.


사람이 살 수 없는 땅 아우터. 그중에서도 몬스터 밀집 지역인 4구역 아우터로 분류되어있다.


그런 베어마운틴 주립 공원 초입, 채 열 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한 벤치에 앉은 채로 졸고 있었다. 혼자 남겨진 것이 무서워 울다 잠들었는지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남아 있었다.


조금씩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할 무렵, 주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짐승의 울음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졸고 있는 아이의 귀 속으로는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여자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 일어나!


그 소리에 아이는 천천히 정신이 들었다.


“어... 엄마?”


이번에는 알 수 없는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 일어나야지!


그리고 바로 이어서 화난 남자의 큰 목소리가 머리를 강타했다.


- 당장 일어나라니까!


머리를 울리는 소리에 아이의 눈이 떠졌다. 그런데 눈을 뜨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평소와는 다른 감각이 느껴졌다.


“누구?”


이때 멀리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 컹컹, 컹컹


그리고 다시 한번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다급한 외침이 울렸다. 이번에는 여러 목소리가 동시에 들렸다.


- 기다려

- 방어해

- 공격해

- 야! 정신 차리고 도망쳐!


마지막으로 들려온 여자아이의 목소리에 아이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멀리서 아이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네 개의 불빛이 보였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불빛에서 멀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몸을 움직였다. 불빛이 보이는 반대 방향으로 발을 내딛으려는데 다리가 얼어 붙은 듯 움직이질 않았다.


“다리가... 흐윽...”


아이의 입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순간, 다시 머릿속에 아까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너무 약해.


그리고 동시에 여자아이의 목소리도 들렸다.


- 야! 정신 차리고 달려.


머릿속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두 다리를 타고 따뜻한 기운이 돌았다. 그러자 다리가 움직여지기 시작했다. 아이는 울음을 삼킨 채 앞으로 달려 나갔다.


- 앞에 저기 큰 나무 보이지?


아이는 어디서 들려오는 소리인지도 모른 채 고개를 끄덕였다. 앞에는 주변의 나무들에 비해 엄청난 크기. 게다가 나무둥치는 잔가지 하나 없이 매끈했다.


“헉, 헉, 헉...”


나무까지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뒤쪽에 따라오는 짐승들도 가까워진 것 같았다. 아이의 등 뒤로 거친 숨소리와 함께 고약한 노린내가 풍겼다.


- 헥헥, 으르르, 헥헥


“헉, 헉, 더는 못 뛰...”


아이의 다리에서 힘이 빠지는데, 그때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들려왔다.


- 지금이야. 나무 위로 뛰어!


그 말에 아이는 다리에 힘을 주며 달리는 속도 그대로 뛰어올랐다. 그러자 아이는 마치 날개라도 달린 듯 3미터 가까이 날아오르며 나무둥치에 붙었다.


- 위로 올라가!


나무둥치는 손에 잡히는 것 하나 없이 매끄러웠다. 그런데도 아이는 팔다리를 움직이며 조금씩 나무 위로 올라갔다.


- 크앙.


뒤따르던 두 마리의 커다란 늑대가 아이를 향해 뛰어올랐다. 살짝 낮게 떠 오른 한 마리는 허공을 깨물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다른 한 마리는 아이의 종아리를 이빨로 훑고는 공중에 피를 뿌리면서 바닥에 내려섰다.


“아악!”


아이의 종아리에서는 피가 뿜어졌고 입에서는 비명이 터졌다.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나무를 잡고 있는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 정신 차려! 손 놓치지 말라고!


다시 한번 머릿속을 울리는 소리에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나무를 꽉 끌어안았다.


- 잘했어. 조금씩 위로 올라가. 조금만 더 올라가면 쉴 수 있어.


아이는 종아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참으며 천천히 나무를 올랐다. 이 정도면 팔에 힘이 빠지고 미끄러져 내릴 것도 같은데 마치 누군가 엉덩이를 받치고 있는 것처럼 아이는 위로 올라갔다.


조금 더 오르자 아이가 몸을 누일 수 있을 만큼 크고 평평한 가지가 나왔다. 잠시 헐떡이며 숨을 고르던 아이는 긴장이 풀리며 다리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서러움에 참고 있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헉, 헉, 헉, ..., 흑흑, 엉엉.”


아이가 처음에는 숨죽여 울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울음소리가 커졌다.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지쳤는지 아니면 긴장이 풀렸는지 낮게 코 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 그릉... 그릉... 쌕쌕.


잠이 든 아이의 손은 얼마나 악착같이 나무를 잡고 버텼는지 손톱이 부러지고 빠진 채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 짐승의 이빨이 스쳐 지나간 종아리도 찢어진 채 피가 흘러내리며 나무 아래로 한 방울씩 떨어졌다.


- 똑, 똑, 똑


아이가 잠이 든 후, 처음 엄마로 착각했던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아이의 머릿속을 울렸다.


- 이 상태로 잠들면 상처가 덧날 텐데...


“음... 음... 엄...마...”


잠든 아이는 엄마를 닮은 목소리가 들리기라도 하는 듯 연신 잠꼬대로 엄마를 불러댔다.


언제부턴가 아이의 종아리와 손에는 파란빛이 머물렀다. 한참 후 빛이 사라지자 찢어져서 피 나고 벌어졌던 아이의 상처는 어느새 깨끗이 소독된 채 봉합되어 있었다.


“아으, 아... 음... 엄마...”


그 사이 아이는 통증이 느껴졌는지 작게 신음을 흘리다가 그대로 깊이 잠들었다.


아이가 잠든 나무의 아래에는 두 마리의 짐승이 한동안 그 자리를 지켰다. 늑대인 줄 알았던 짐승은 자세히 보니 늑대가 아니었다.


그렇다고 개라고 하기에는 비정상적으로 덩치가 컸다. 두 마리 모두 이 주변에서는 흔하게 발견되는 몬스터였다.


한 마리는 치와와를 닮았고 다른 한 마리는 시츄와 생김새가 비슷했다. 그런데 둘 다 몸길이가 1미터에 육박했고 온몸은 근육질로 덮여있었다.


두 마리의 몬스터는 아이가 나무 위로 올라가 버리자 몇 번이고 점프하며 나무를 오르려 했다. 그러나 나무 기둥에 발톱 자국만 깊게 남길 뿐, 얼마 오르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10분 정도 뛰어올랐다 미끄러지기를 반복하던 몬스터들은 그제야 오르는 것을 포기했는지 나무 아래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자리를 지키던 두 마리 몬스터는 아이가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아쉬운 듯 나무 위를 한번 쳐다보고는 사라졌다.


그렇게 그날은 밤이 깊어가고 공원 전체에 어둠이 내렸다.


* * *


다음날,


해가 뜨면서 베어마운틴 공원에 아침이 찾아왔다.


잠에서 깬 아이는 주위를 둘러보다 어제저녁 짐승들에게 쫓겨 나무 위로 올라갔던 기억이 떠올랐다.


“하아.”


아이는 또다시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참으며 나무 아래를 내려다봤다. 다행히 어제 자신을 쫓았던 짐승들은 근처에 보이지 않았다.


“다리를 물었는데...?”


아이는 물렸던 다리를 보았다. 다행히 바지만 찢어졌을 뿐 별다른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살짝 물었나?”


다시 한 번 아래를 내려다 본 아이는 고민에 빠졌다.


“아... 이제 어떻게 내려가지?”


아이는 커다란 나무의 아래쪽 크게 뻗은 가지 위에 서 있었다. 그런데 거기까지의 높이만 해도 10미터는 훌쩍 넘었다.


“어제는 어떻게 올라온 거야?”


그러자 어제 짐승들에게 도망칠 때 머릿속을 울리던 목소리가 생각났다.


“그건 뭐였지? 엄마 목소리도 들렸는데...”


아이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문득 이상함을 느꼈다.


“엄마... 이상하다. 왜 엄마 얼굴이 생각나질 않지?”


아이는 갑자기 무서워졌다. 어제 졸다가 깨서 이 나무로 도망 온 것 말고는 아무 기억도 나질 않았다.


“난... 누구지? 왜 기억이 나질 않아...”


아이는 점점 더 패닉에 빠졌다. 게다가 지금은 나무 위에 서 있어 더더욱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때, 머릿속에서 어제 들었던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 야! 정신 차려.


머릿속에 울리는 소리에 아이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러고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누구야? 어디서 들리는 거야?”


- 피식! 그렇게 둘러봐도 못 찾아.


“그럼?”


- 우선은 여기서 내려가는 게 먼저야. 뭐, 이 정도 높이에서 떨어진다고 죽진 않겠지만.


“여기서 어떻게 내려가지?”


- 흠. 내가 도와줄 테니까 뛰어내려.


“여기서? 떨어지면 많이 아플 텐데?”


- 괜찮아. 내가 도와준다니까. 어제도 내가 도와줘서 여기 올라온 것 기억 안 나?


“아. 그때 도와준 게 너였구나. 그럼 어떻게 해?”


- 말했잖아. 그냥 뛰라니까.


“정말?”


- 그래. 내가 하나, 둘, 셋 하면 눈 딱 감고 뛰는 거야. 알겠지?


아이는 나무 아래를 한 번 내려다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 알았어. 그런데 정말 괜찮은 거지?”


- 하나, 둘, 셋, 뛰어!


아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눈을 꼭 감고 나무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런데 뛰는 순간 중심을 잃더니 떨어지면서 몸이 기울어졌다. 그리고 등으로 바닥에 떨어졌다.


- 쿵


“아악!”


떨어진 아이는 바닥과 부딪히면서 받은 충격에 비명을 질렀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어? 아프지 않네?'


아이는 바로 일어났다. 그때 머릿속으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 괜찮지?


“응. 안 아프네.”


- 당연하지. 넌 헌터님 이니까.


“헌터님? 내가 아빠처럼 헌터님이라고?”


- 그래. 그런데 너 아빠는 기억나?


그 말에 아이는 잠시 기억을 더듬어 보더니 시무룩하게 말했다.


“아니.”


- 그런데 아빠가 헌터님인것은 어떻게 알아.


“몰라. 그냥 알아.”


- 그래? 그럼 네가 누군지는 알아?


“나? 난... 아...”


아이는 머뭇거리며 대답을 못 했다. 그러다가 한참 후에야 생각이 났는지 말을 꺼냈다.


“나는 최후야. 그런데... 이름 말고는 아무 생각이 안 나.”


- 그렇구나.


“그런데 넌 누구야?


- 나? 난 @@@ 이야.


“뭐? @@@?”


* * *


<던전 백과>

명칭: 안전지역(Safety Zone)과 아우터(Outer)

1구역. 안전지역 중심지대

2구역. 안전지역 외곽지대

3구역. 아우터 이동로 - Safety Road

4구역. 아우터 - 몬스터 밀집지역

5구역. 아우터 - 일반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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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고르고 21.06.02 62 1 12쪽
19 던전 합체 21.06.01 53 1 13쪽
18 세인트버나드 21.06.01 72 1 11쪽
17 던전에 들어가다 21.05.29 70 1 13쪽
16 속성 에너지 21.05.28 65 4 12쪽
» 넌 누구야? 21.05.26 75 4 13쪽
14 변심, 그리고 떠나는 아이 21.05.25 71 4 13쪽
13 민간헌터기업 21.05.24 79 3 10쪽
12 대한파, 그리고 각성자 출현 +1 21.05.22 78 4 13쪽
11 몬스터, 그리고 발전소 폐쇄 21.05.20 88 4 13쪽
10 최초의 던전 21.05.19 80 3 13쪽
9 대폭발의 날 21.05.18 102 3 14쪽
8 던전 소멸 21.05.17 97 4 14쪽
7 던전 난입 +2 21.05.16 121 5 13쪽
6 트롤의 사정 21.05.16 136 5 14쪽
5 트롤을 피해 달려라 21.05.15 143 6 12쪽
4 숲속의 사막 던전 21.05.15 186 9 14쪽
3 대폭발 28년 후 (feat. Red, Blue, and Nine) 21.05.15 245 10 12쪽
2 악연의 시작 (feat. Dark and White) 21.05.15 291 15 9쪽
1 프롤로그 +1 21.05.15 362 1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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