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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다
작품등록일 :
2021.05.15 23:17
최근연재일 :
2021.06.21 22:12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740
추천수 :
117
글자수 :
139,703

작성
21.06.01 01:27
조회
71
추천
1
글자
11쪽

세인트버나드

DUMMY

* * *


- 끼이이잉!


굉음과 함께 문이 천천히 열렸다. 열린 문으로 보이는 방은 지금의 방보다는 작았다. 방의 내부는 환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깜깜해서 아무것도 구별 안 될 정도는 아니었다.


최후는 방으로 들어가며 내부를 쓰윽 둘러보았다. 방의 중앙에는 한 사람이 고개를 숙인 채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


이때 최후의 뒤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 끼익! 쾅!


그 소리에 상대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고 눈이 마주친 최후는 깜짝 놀라 외쳤다.


“강아지?”


두 발로 선 채 최후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몸은 건장한 남자의 몸을 하고 있었으나 왠지 무릎과 허리가 살짝 굽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건장한 어깨 위에는 개의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영화나 드라마에 흔하게 나오는 웨어울프라고 하기에는 머리가 너무 개를 닮았다.


머리는 큰 몸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컸다. 접혀서 축 처진 귀와 둥글게 튀어나온 주둥이, 양 눈 주위에서 귀 전체를 진한 갈색 털이 뒤덮여 있었다. 머리에서부터 양 눈 사이로는 하얀 털이 아래로 내려와 코와 입을 지나 턱 아래로 내려왔다.


서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체형이 단단한 근육질이라기보다는 살짝 배가 나오고 펑퍼짐한 느낌이었다. 두 발로 서 있지 않고 엎드린 채 목에 물통만 달고 있으면 세인트버나드 라고 착각할 만큼 닮아있었다.


세인트버나드 모습을 한 웨어도그가 최후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짖기 시작했다.


- 컹컹


친근감 있다고 해야 할지 괴기스럽다고 해야 할지... 살짝 돌출된 입을 타고 침이 아래로 뚝뚝 떨어졌다. 양손은 아래로 떨어뜨린 채 최후의 움직임에 따라 고개가 흔들렸다.


이때 수아의 음성이 들려왔다.


- 조심해. 후. 아까 그놈들과는 달라.


“알아요. 아까 그 몬스터들 보다 그게 몸속에 엄청 많아요.”


- 뭐가 많다는 거야?


풍아의 질문에 최후가 답했다.


“힘 세지게 하는 거... 밖으로 나오면 반짝반짝 빛나고...”


- 이 멍청이. 속성 에너지라고 나랑 수아가 몇 번이나 알려 줬잖아.


“그래. 나도 알아. 속성 에너지. 반짝반짝 빛나는 거...”


이때 다급한 수아의 음성이 들려왔다.


- 온다. 조심해.


그러자 웨어도그가 땅을 박차며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바로 풍아가 반응했다.


- 후! 저 괴물은 내가 직접 상대하는 게 적당할 것 같은데.


“그게 무슨...?”


최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최후의 몸이 앞으로 뛰어나갔다. 처음부터 웨어울프와의 거리가 멀지 않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둘의 거리는 가까워졌다.


최후는 사실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그리 무섭진 않았다. 지금까지 1년이 넘도록 공원에서 지내면서 다양한 몬스터와 맞닥뜨렸다.


물론 싸웠던 적도 많았지만, 몸을 피해 숨거나 도망친 적도 많았다. 그리고 이런 모든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러한 경험보다도 지아, 수아, 화아, 풍아 넷의 존재에게 보내는 믿음이 컸다.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그들이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최후에게는 있었다.


최후는 볼살과 귀를 출렁이며 두 발로 바로 앞까지 달려온 웨어도그를 보며 온몸에 힘을 빼고 풍아에게 몸을 맡겼다.


근처까지 다가온 웨어도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다리와 허리가 살짝 굽혀진 채였는데도 최후의 눈높이는 가슴팍에도 못 미쳤다.


- 휙!


전속력으로 달려오던 웨어도그가 10미터 전방에서 날아올랐다.


최후는 달리는 속도 그대로 바닥을 굴렀다. 위로 웨어도그가 지나가는 느낌과 함께 이빨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 딱!


바닥을 구른 후 벌떡 일어난 최후는 손에서 뻐근한 느낌과 함께 묘한 감각이 느껴졌다. 그리고 바닥에 착지한 웨어도그가 일어나는데 어느새 왼쪽 옆구리가 길게 찢어져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 컹컹, 크르르


“풍아. 뭐야? 어떻게 한 거야?”


- 아직 저놈에게서 눈을 떼지마. 깊게 베지 못했어.


최후의 눈길을 받은 웨어도그는 양손을 바닥에 짚은 채로 마치 곰처럼 어슬렁거리며 다가왔다. 그러더니 최후를 향해 점프했다. 손톱은 길게 세운 채로 최후의 작은 몸을 단숨에 찢어발길 것처럼 양팔을 교차하며 휘둘렀다.


- 후. 왼쪽으로 돌아서 다리를 공격해.


최후는 풍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 어느새 웨어도그의 손톱을 피해 왼쪽으로 돌고 있었다. 웨어도그의 손톱이 최후의 머리카락을 자르며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최후의 오른손에는 노란색 빛이 칼날처럼 머무른 채 웨어도그의 다리를 무릎부터 위로 긁어 올렸다.


- 깨갱, 깽, 깽


웨어울프는 고통을 참기 힘들었는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최후를 보며 위협적으로 짖어댔다.


- 크르르, 컹, 컹


최후는 오른손을 얇게 감싼 속성 에너지가 웨어도그의 살을 가르는 감각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헉!'


이전까지 몬스터와 싸울 때 최후의 포지션은 대부분 원거리였다. 가끔 몬스터와 가깝게 붙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다시 거리를 벌린 후 싸움을 이어나갔었다.


오늘처럼 직접 자신의 신체를 이용한 적은 처음이었다. 몬스터라 할지라도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의 몸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베고 나니 그 느낌이 달랐다.


최후는 금방이라도 구역질이 올라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우웩, 욱.”


다시 풍아의 음성이 울렸다.


- 참아. 상대는 아직 죽지 않았어.


최후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것을 꾸역꾸역 삼키며 웨어도그를 주시했다.


“욱, 웁, 꿀꺽.”


- 컹, 컹컹, 크르르


웨어도그의 왼쪽 옆구리와 오른쪽 다리에서 피가 줄줄 흐르는 것이 보였다. 특히 오른쪽 다리는 생각보다 깊게 베였는지 벌어진 살 틈으로 하얀 뼈가 드러나 보였다.


'저렇게 피가 많이 나는데 도망도 안 가네.'


공원에서 마주쳤던 몬스터들과는 달리, 이곳의 몬스터는 본능적으로 생존보다는 침입자를 죽이는 것에 더 몰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최후의 눈앞에 있는 몬스터 역시 다리에 상처를 입어 뼈가 드러나 보이는데도 상대를 위협하면서 절룩거리며 다가왔다.


- 크르르르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이미 옆구리의 큰 상처와 기동성을 잃은 웨어도그는 최후의 상대가 아니었다.


곧 풍아의 음성이 머릿속을 울렸다.


- 후. 마무리하고 이 방에서 나가자.


“마무리?”


- 언제까지 저렇게 내버려 둘 거야? 여기서 안 나갈 거냐고?


다가오던 웨어도그는 찢어진 허벅지로 더는 버티기 힘들었는지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댄 채 기어 오고 있었다.


그 모습에 최후는 애써 손에 남아있는 섬뜩했던 감각을 떨쳐냈다. 그리고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몸에서 힘을 뺐다.


그러자 서서히 긴장이 풀리며 몸속으로 주변의 풍속성 에너지가 빨려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 쉬이익!


에너지가 손을 감쌌던 때와는 달리 순간적으로 손날에 풍속성 에너지가 모였다가 튕기듯이 발출되었다.


- 써억.


길쭉한 칼날 모양의 형체를 만들며 발출된 에너지는 웨어도그의 목을 긋고 지나갔다. 그리고 기어 오던 웨어도그의 움직임도 멈췄다.


- 탁. 데구루루.


잘린 머리가 바닥으로 떨어지며 최후의 앞으로 굴러왔다. 그리고 최후의 발끝에 부딪치는 순간,


- 툭, 또르르


구르던 웨어도그의 머리가 사라졌다. 대신 바닥에는 회색의 작은 마석이 떨어지며 제 자리를 한 바퀴 돈 후 멈췄다.


“이건 뭐지? 여기서도 에너지가 느껴지는데.”


그때 지아의 음성이 최후의 머릿속에 울렸다.


- 마석.


“마석? 그게 뭔데?”


- 아까 그놈이 죽을 때 남긴 돌이란다.


“돌? 버려?”


- 그 돌이 일반 돌과 다른 점은 에너지를 품고 있다는 것이지. 후야. 느껴지지 않니?


“조금... 밖에 있던 괴물들은 이런 것 없었잖아?”


- 밖에서 죽으면 가지고 있던 에너지는 흩어지니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지아.


-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냥 에너지 돌이라고 생각하렴.


“웅.”


최후는 작은 마석을 집어 주머니 속에 넣었다가 그대로 다시 꺼냈다.


“주머니가 다 구멍 났어.”


그러고는 손안에 쥔 채 몇 발자국 걷더니 마석을 바닥에 버리며 말했다.


“들고 다니기 불편해서 안 되겠어...”


그러자 수아의 음성이 들려왔다.


- 후! 너 혹시 아공간이 있는 것 모르니?


“아공간? 그게 뭔데요?”


- 여기서 쓸 수 있는 주머니.


“주머니? 수아. 난 그런 것 없는데요.”


- 아니. 있어. 그런데 밖에서는 쓸 수 없어.


“......?”


- 먼저 바닥에 떨어진 마석을 손에 쥐어.


최후는 바닥에서 마석을 주워 손안에 쥐었다.


“했어요.”


- 너만의 공간에 넣는다고 생각하고 집어넣어.


“응.”


최후가 대답과 함께 마석을 손에서 놓자 바닥으로 떨어졌다.


- 탁


“안되는데요?”


그러자 풍아의 음성이 들려왔다.


- 후. 그냥 주머니에 넣어. 단 주머니에 구멍은 없다고 믿어.


최후가 주머니에 마석을 넣자 이번에는 밖으로 떨어지는 것이 없었다. 최후는 신기한 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았다.


“뭐야? 주머니에 아무것도 없는데? 구멍도 그대로 있고. 바닥에 떨어졌나?”


바닥을 살펴보더니,


“바닥에도 없는데?”


그제야 풍아의 음성이 다시 들려왔다.


- 들어간 거야. 꺼낼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꺼내고 싶은 물건을 생각하면서 손을 빼.


최후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빼자 손안에 마석이 잡혔다.


“어 되네? 주머니에는 얼마나 들어가는 거야?”


- 지금은 얼마 안 돼. 아까 그 몬스터 머리 하나 들어가면 꽉 찰걸? 그 대신 사용하다 보면 공간이 넓어지기도 해. 대신 던전 밖으로 나가는 순간 공간은 사라질 거야.


“그럼 안에 넣어둔 것도 없어지는 거야?”


- 아니. 바닥에 쏟아지겠지.


이때, 지금까지 아무 말 없이 조용하던 화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이제 그만 하고 이 방에서 나가는 게 어떨까?


“응. 알았어.”


최후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처음과 비슷한 끝도 없는 계단이 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또 계단이야?"


* * *


<몬스터 백과>

명칭: 웨어도그

등급: 2성

주속성: 모든속성

서식: 육상

형태: 인간형 - 개

크기: 1.5-2.0M

색: 개체별로 다양

특징:

1. 개체별로 생김새가 다름

2. 손톱과 송곳니를 이용해 공격

3. 그레이트 도그들의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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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버나드 21.06.01 72 1 11쪽
17 던전에 들어가다 21.05.29 7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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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민간헌터기업 21.05.24 79 3 10쪽
12 대한파, 그리고 각성자 출현 +1 21.05.22 78 4 13쪽
11 몬스터, 그리고 발전소 폐쇄 21.05.20 88 4 13쪽
10 최초의 던전 21.05.19 80 3 13쪽
9 대폭발의 날 21.05.18 102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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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던전 난입 +2 21.05.16 121 5 13쪽
6 트롤의 사정 21.05.16 136 5 14쪽
5 트롤을 피해 달려라 21.05.15 143 6 12쪽
4 숲속의 사막 던전 21.05.15 186 9 14쪽
3 대폭발 28년 후 (feat. Red, Blue, and Nine) 21.05.15 245 10 12쪽
2 악연의 시작 (feat. Dark and White) 21.05.15 291 15 9쪽
1 프롤로그 +1 21.05.15 362 1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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