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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다
작품등록일 :
2021.05.15 23:17
최근연재일 :
2021.06.21 22:12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2,742
추천수 :
117
글자수 :
139,703

작성
21.06.02 23:55
조회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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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고르고

DUMMY

* * *


- 끼이이익


마침내 문이 열리고 절벽 내부로 이어지는 좁은 통로가 나타났다.


"바로 보스 몬스터가 나타나진 않네?"


- 흐흐. 꼬마. 그래도 4등급 던전인데 그렇게 쉬운 줄 알았냐?


풍아가 화아의 말투를 흉내 내며 최후를 놀려댔다. 최후는 화아에게 듣는 것보다 더 기분이 상했다. 어린 최후에게 그래도 화아의 음성은 어른처럼 느껴졌지만, 풍아는 자신과 비슷한 또래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꼬마는 풍아 네가 더 꼬마지."


- 흐흐. 꼬마라니. 내가 몇 살인지 나도 기억을 못 하는데...


이때 수아의 날 선 음성이 들렸다.


- 둘 다 조용히 해.


최후와 풍아 둘 다 입을 닫자, 수아가 지아에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 지아. 4등급인데, 후가 할 수 있을까?


- 쉽지 않겠지만... 여기서 나가려면 무리를 해서라도 해야지.


- 그렇긴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3등급 던전과 4등급 던전은 그 차원이 달라. 특히나 보스 몬스터는...


- 그렇다고 후가 이 던전과 운명을 같이 할 순 없잖아.


- 기다리다 보면 다른...


- 수아. 말도 안 된다는 것 알잖아. 지금 밖에 있는 사람들의 수준이 어떤지.


- 후도 마찬가지잖아. 3등급 보스도 간신히 처치했어.


- 나도 알아. 지금 후의 수준으로 힘들 다는 거. 그래도 해야 해. 후가 못 하면 다른 사람도 못 해.


이때 풍아가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 둘 다 너무 심각한 것 아냐? 우린 어차피 그날 소멸했을 운명이야. 그냥 편하게 생각해.


그러자 지금까지 조용히 있던 화아가 말했다.


- 흠. 꼬마 처음으로 맞는 말을 하는군.


- 꼬마는 누가? 내가 화아 너보다 오래 살았어.


이때 최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만 못 알아듣는 거야? 넷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사실 최후는 조금 전부터 이들 넷의 대화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분명히 머릿속으로 음성은 들리는 데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 아니다. 거의 도착한 것 같은데. 꼬마. 준비는 됐나?


다시 화아의 음성이 들려 오는데 조금 전과 달리 바로 알아들었다.


'이상한데...'


최후는 뭔가 묘한 느낌이 들었지만, 별생각 없이 지나쳤다. 그리고 화아에게 대답했다.


"무슨 준비? 그냥 가면 되는 거 아냐?"


최후의 시야에 지금까지 걸어왔던 좁은 길이 끊겼다. 그리고 좁은 길의 끝에는 거대한 공동의 탁 트인 암석 지대가 보였다.


정확하게 최후가 위치한 곳은 거대한 암석으로 이뤄진 공동의 한쪽 벽 중간 높이 정도에 뚫려있는 작은 통로 굴 이었다.


- 그래? 준비는 된 것 같군. 그럼 들어가라.


"아 도대체 뭔 소리야?”


말하는 잠깐 사이 최후는 고민했다. 그러고는 아이의 자존심을 부렸다.


“그럼 그냥 뛴다?"


한 번 해본 말인데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아씨. 진짜 뛰어야 해? 모르겠다.'


최후는 30미터가 넘는 높이의 절벽에서 그대로 뛰어내렸다.


- 휘이익!


귀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갑자기 떨어지는 속도가 줄며 몸이 가벼워졌다. 아까 절벽을 오를 때 풍아가 운용한 흐름대로 체내의 속성 에너지가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다.


거기다가 최후가 뛰어내려 바람을 일으키자 주변에 옅게 포진해 있던 풍속성 에너지 중 일부가 최후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몇 초 후,


- 쿵! 퍽!


그래도 운용이 미숙했는지 최후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옆으로 넘어지면서 충격을 분산시켰다.


그 소리에 멀리 서있던 거구의 몬스터가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바닥에 널브러졌다가 급하게 일어나는 최후와 눈이 마주쳤다.


- 크아악!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온몸을 덮고 있는 돌과 같은 질감의 검붉은 피부였다. 그렇다 보니 주변에 솟아 있는 커다란 돌탑들과도 비슷해 보였다.


몬스터는 등을 굽히고 있는 상태에서도 키가 3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은 거구였다.


“뭐야 저건? 돌이 아니었어? 왜 아무도 말을 안 해준 거야?”


- 그래서 준비됐는 지 물어 봤잖아.


최후와 화아, 둘이 대화를 주고받는 중에도 몬스터는 서두르지 않은 채 가만히 최후를 주시했다.


대머리에 커다란 머리통. 몸은 역삼각형 체형에 긴 팔을 늘어뜨리고 있었다. 주먹을 쥔 양손을 바닥에 짚고 있는 모습은 영락없는 고릴라와 닮아 있었지만 절대 고릴라는 아니었다.


그때 지아의 음성이 들려왔다.


- 저놈을 여기서 보다니 반갑다고 해야 하나?


이에 풍아가 말했다


- 영감. 저거 알아? 혹시 예전에 저 모습...


지아가 급하게 말을 끊으며 이를 부정했다.


- 절대 아니다.


- 흠... 이러니까 더 수상한데...


“지아! 저 괴물을 알아?”


최후의 질문에 지아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대답했다.


- @#%.


“뭐라고?”


최후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에 다시 묻자 지아가 대답했다.


- @#%. 여기 말로는 고르고라고 한다. 난폭한 놈이지.


그때 몬스터의 팔이 한껏 뒤로 제쳐졌다가 펴지면서 무엇인가가 최후를 향해 날아왔다.


- 후. 피해!


- 쾅!


세탁기만 한 크기의 바윗돌이 포물선을 그리는 것도 아니라 직선으로 날아와 최후를 덮쳤다.


- 우당탕!


최후는 정말 간발의 차이로 옆으로 피했다. 그런데도 바위가 스쳐 가는 여력에 옆으로 퉁겨졌다. 쓰러졌던 최후는 간신히 일어서면서 말했다.


“헉, 헉. 저건 도대체 뭐야?”


- 4성 지속성 몬스터 고르고. 그리고 이 던전의 보스 몬스터.


지아의 말에 수아가 덧붙여 말했다.


- 후. 미안하지만 저걸 잡아야 여기서 나갈 수 있어.


그때 또다시 커다란 바윗돌 하나가 날아왔다.


- 콰가강!


이미 대비하고 있던 최후는 피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그 여파에 한쪽으로 밀려났다.


“뭐야? 어떻게 해? 붙어서 상대하면 돼?”


말과 함께 최후는 빠른 속도로 고르고에게 접근했다. 달려가는 최후의 팔과 다리로 노란색 빛들이 모여들었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달리는 속도가 증가하면서 왼팔에 모여든 노란색 빛이 칼날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 슈악!


근처까지 다가간 최후는 달리는 속도를 이용해 왼팔을 휘둘러 고르고의 다리를 베었다.


- 까강!


어느새 나타난 고르고의 왼 주먹이 최후의 칼날을 막아냈다. 맨 손으로 막았음에도 고르고는 별다른 상처가 없어 보였다.


- 크악!


공격이 막혀 멈춰선 최후를 향해 고르고의 주먹이 날아왔다.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최후는 양팔을 몸에 붙인 채 최대한 몸을 웅크리고 방어 자세를 취했다.


- 퍼억!


막고 있는 팔 위를 강타했음에도 최후는 10여 미터를 뒤로 날아갔다.


- 크악!


공격을 성공한 것에 대한 기쁨인지 괴성을 한 번 지른 고르고는 그 큰 몸집을 공중으로 띄웠다. 그리고 정확하게 최후가 쓰러져 있는 곳으로 날아왔다.


- 피해!


지아의 외침과 함께 바닥이 살짝 움직이며 최후를 옆으로 튕겼다. 그리고 어디선가 날아온 바람이 최후의 몸을 날려서 일으켜 세웠다.


- 콰광!


- 풀썩!


최후가 조금 전까지 엎어져 있던 곳에 고르고가 착지하면서 주변으로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곧 바로 고르고가 발걸음을 옮기는데 그 자리만 30센티미터는 아래로 내려 앉은 듯 했다.


또 한번 날아간 최후는 그 모습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일어섰다.


“헉. 죽을 뻔...”


- 후! 다친 곳은 없어?


수아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최후가 양 팔을 움직여 보더니 대답했다.


“아픈것 말고는 괜찮은 것 같은데요.”


- 다행이다.


“쟨 공격이 안 통하는데 어떡해요?”


그러자 화아의 음성이 들려왔다.


- 가까이 붙어서는 해결이 안 될 것 같으니까 우선 거리를 벌려.


화아의 말을 들은 최후는 고르고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다리에 힘을 주었다.


- 이 멍청아. 무조건 도망가면 어떡해.


이번에는 풍아의 말이 들렸고. 멈춰선 최후가 풍아에게 짜증을 내며 말했다.


“아. 그럼 어떡하라고?”


이때 수아의 말이 들려왔다.


- 후. 마음을 가라앉히고 우선은 풍아의 도움을 받아. 먼저 고르고의 시야를 흐린 다음 저기 돌기둥 보이지? 그 뒤로 몸을 숨겨.


“...알았어요.”


최후는 주변에 퍼져있는 풍속성 에너지를 모았다. 그러자 최후의 주변에 노란색 빛들이 여러 개 생겨났다. 생겨난 빛들은 이내 이쪽을 주시하는 고르고의 주변으로 다가가더니 땅속으로 파고들며 사라졌다.


“시작한다.”


- 퍽, 퍼벅, 퍽, 퍼벅


최후의 말과 함께 고르고 주변의 땅이 터져 나가기 시작했다. 터져 나간 흙, 모래, 그리고 작은 돌이 고르고를 가운데 두고 회오리처럼 휘돌며 올라갔다.


곧, 고르고의 시야가 가려졌다. 간간이 회오리 밖으로 고르고의 팔이 쑥 나왔다 사라졌다. 그럴 때마다 회오리를 형성한 잔해들이 우수수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그것들은 이내 다시 회오리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사이 최후는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잠시 후, 그 곳에서 한참 떨어진 돌기둥 뒤,


“헉, 헉. 됐어. 다음은 어떻게 해? 수아?”


- 다음은 지아가 알려줄 거야. 여기서는 그래도 지아가 저 몬스터를 가장 잘 아는 것 같으니까. 그렇죠. 지아?


- 하아. 알겠어. 이곳은 지속성 에너지가 풍부해서 같은 공격이라도 지속성 공격이 더 강해.


“그럼 지속성으로 공격하면 되는 거야?”


- 그런데 문제는 저놈도 지속성이라는 거야. 후의 공격이 안 먹히는 것은 저놈 몸뚱이가 단단한 것도 있지만 지속성 던전 버프를 받고 있어서이기도 해.


최후는 갈수록 알아듣기 힘든 지아의 말에 가만히 있었다.


“......”


- 그래서 지속성 카운터인 풍속성 공격이 필요한데... 풍아. 아까 튕겨 나간 거 윈드커터... 맞나?


- 응. 맞아. 윈드커터. 풍속성도 단독 공격은 안 먹혀.


지아는 최후의 반응을 살피며 말을 이어 나갔다.


- 게다가 지속성과 풍속성은 합쳐지는 성향도 아니고... 그래서 이건 모험이긴 한데... 후. 듣고 있어?


지아의 물음에 그제야 최후가 대답했다.


“응.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듣고는 있어.


- 하아. 그냥 쉽게 말할게. 후. 먼저 지속성 녹색 불빛에 화속성인 붉은색 불빛을 합쳐. 그걸 던저서 고르고가 두르고 있는 갑옷을 녹여야 해. 할 수 있겠어?


“응. 그런데 많이 뜨거울 텐데...”


지아는 최후의 말을 애써 무시하고 말을 이어갔다.


- 갑옷이 녹기 시작하면 이번에는 풍속성 노란색 불빛에 수속성 파란색 불빛을 합쳐. 그것으로 고르고 내부를 때려. 기회는 딱 한 번이야. 후. 할 수 있지?


듣고 있던 최후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웅.”


최후가 너무 쉽게 대답하자, 수아가 다시 한번 물었다.


- 후. 정말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기서 나가려면 꼭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


- 그렇긴 한데...


“걱정 하지 마. 수아. 잘 할 수 있을 거야.”


이 던전으로 온 후 최후는 언제부턴가 의지하던 수아에게 더는 존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 * *


<몬스터 백과>

명칭: 고르고

등급: 4성

주속성: 지속성

서식: 육상

형태: 괴수형

크기: 3.0-3.5M

색: 개체별로 다양

특징:

1. 돌과 같은 피부 질감과 온몸에 반점

2. 팔이 길고 손이 비정상적으로 큼

3. 온 몸을 둘러싼 갑옷이 손상을 입으면 자체 에너지를 이용한 복구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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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르고 21.06.02 62 1 12쪽
19 던전 합체 21.06.01 53 1 13쪽
18 세인트버나드 21.06.01 72 1 11쪽
17 던전에 들어가다 21.05.29 70 1 13쪽
16 속성 에너지 21.05.28 65 4 12쪽
15 넌 누구야? 21.05.26 74 4 13쪽
14 변심, 그리고 떠나는 아이 21.05.25 71 4 13쪽
13 민간헌터기업 21.05.24 79 3 10쪽
12 대한파, 그리고 각성자 출현 +1 21.05.22 78 4 13쪽
11 몬스터, 그리고 발전소 폐쇄 21.05.20 88 4 13쪽
10 최초의 던전 21.05.19 80 3 13쪽
9 대폭발의 날 21.05.18 102 3 14쪽
8 던전 소멸 21.05.17 97 4 14쪽
7 던전 난입 +2 21.05.16 121 5 13쪽
6 트롤의 사정 21.05.16 136 5 14쪽
5 트롤을 피해 달려라 21.05.15 143 6 12쪽
4 숲속의 사막 던전 21.05.15 186 9 14쪽
3 대폭발 28년 후 (feat. Red, Blue, and Nine) 21.05.15 245 10 12쪽
2 악연의 시작 (feat. Dark and White) 21.05.15 291 15 9쪽
1 프롤로그 +1 21.05.15 362 19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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