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정보 마스터는 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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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테테라
작품등록일 :
2021.05.17 01:44
최근연재일 :
2021.11.0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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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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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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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놈들이 온다

DUMMY

김민철이 사건의 내막을 말해주었다.


나는 지금 병결처리 되어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라고 한다.


내가 자고 있을 때 김민철이 해둔 것 같은데.


아니 애초에 병결처리가 그렇게 쉬운 거였나?


예전 어떤 한 용감한 자가 꾀병으로 병결을 신청했다가 뚜들겨 맞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다른 교육관들은 의심 안 했어요?"


"다른 이가 신청했으면 그랬겠지, 하지만 나는 다르다네."


말투에서 새어 나오는 오만함, 하지만 저게 사실이다.


나는 여태까지 김민철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은 사람을 본 적 없다.


밖에서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헌터스 안에서는 말이다.


그는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이자 영웅이니까.


영웅이 저렇게 막 깽판 치고 다녀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이미 일어난 일인데 어쩔 수 없죠."


물론 나야 좋다.


억지로 수업 시간에 자지 않고 해외에 갔다 올 수 있는 거니까.


"그럼 이거 도착하는 데 얼마나 걸려요?"


"비록 국제 포탈만큼은 못하지만, 이것도 초고급 마력 항공기, 대략 2시간 반 정도 걸릴걸세."


2시간 반이라, 생각보다 짧게 걸리네.


"으음... 나 불렀어?"


"아니야 안 불렀어 계속 자."


자신의 이름을 듣고 잠에서 깬 반을 다시 재웠다.


"난 잠시 화장실 좀 갔다 오지."


김민철이 일어서며 화장실로 향했다.




그에게 시선을 두던 나는 창밖을 바라봤다.


그리곤 손으로 턱을 받치며 멍때린다.


음, 할 게 없네.


나는 허공을 바라보며 할 게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는데.


[예전에 등급이 낮아서 조사 못 했던 거 지금 조사하는 거 어때?]


'오, 좋은 생각이야.'


따분함에 지쳐 쓰러져가는 나를 누나가 구원해줬다.


분명 저번에 균열과 나와 천가연을 습격했던 조직인 '희극'을 조사하려 했었다가 실패했었지.


한 단계 더 성장한 지금은 부디 성공하길 빈다.


나는 의자를 뒤로 젖힌 후 정보 조사를 사용했다.


딱히 뒷자리에 사람도 없던지라 편히 있고 싶었다.


우선 균열 먼저 조사해야지.


'정보 조사 [균열]'


스킬을 사용하자 어마 무시한 양의 정보가 내 머릿속으로 주입된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느껴지는 두통, 정보 조사의 등급이 성장한 이후로는 처음 겪는 두통이다.


'주된 내용은 누나가 설명한 거랑 별로 다른 게 없네.'


[그래, 내가 그때 기절하면서까지 알려줬는데 이상한 걸 말했겠니?]


새로이 알아낸 게 있다면 미개방 균열의 존재 이유 정도였다.


사람도 물건을 대량으로 만들면 하나씩은 불량품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건 악마에게도 해당하는데 한마디로 하나둘씩 튀어나오는 불량품 같은 존재란 거다.


악마들 처지에선 일일이 치우기도 귀찮을 것이고 어차피 언젠가는 열릴 테니 그냥 놔두고 있는 모양이다.


균열에 관한 정보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그다음으로는 나를 위협했던 '희극'차례다.


후후, 너희의 밑 낮을 모두 까발려주지.


하지만 내 기대와는 다르게 조사된 정보의 양은 극소량이었다.


그러면 저번에는 왜 안됐던 거지, 그만큼 정보의 질이 높았다는 건가.


조사된 정보는 이러하다.


누군가의 눈동자


응, 정말 이게 끝이다.


누군가의 눈동자라 해도 전혀 짐작되는 게 없는데 말이지.


어디 어떤 단체의 정보 수집 기관이라도 되는 건가?


의미심장하고 짤막한 정보를 되새기며 나는 생각을 이어갔다.


흠.... 진짜 아무거도 모르겠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누나에게 물어봤으나 돌아오는 건 자신도 모른다는 대답뿐이었다.


그렇게 혼자 눈을 감으며 곰곰이 생각하던 그때.


- 두 번째, 눈동자를 처단해라.


그때 꿈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상기됐다.


눈동자....?


그때 목소리는 분명 눈동자를 처단하라 말했다.


설마 그 눈동자가 이 희극을 말하는 것인가?


우연···. 이라 하기엔 너무 딱 맞아떨어진다.


내가 조사했던 그 어떤 정보도 이렇게 짧은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었다.


길거리에 있는 모래를 조사해도 이것보다는 더 많은 정보가 조사될 거다.


그렇다고 확정 지을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더 녀석들을 경계해야겠다.


그러고 보니 내가 가는 곳 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났었는데 다 그 녀석들이 저지른 일이었던 건가?


뭐, 그때 천가연 살해 시도 때랑 계곡에서 있었던 마물 대소동 말이다.


녀석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한가지는 알 수 있다.


'희극'은 어째서인지 인재들을 계속해서 위협해왔다.


일부러 가장 뛰어난 천가연을 향해서 그 칼날을 들어냈으며 무방비한 헌터스 학생들을 마물로 위협했다.


흐음...., 그렇다면 시기상 이 녀석들이 한 번 더 깽판 부릴 때가 되었는데.


근 1달 동안 딱히 위험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때 내 머릿속에 퍼즐이 맞춰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지금 향하는 곳은 세계의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모인다는 세계 미성년 헌터 대련.


그리고 녀석들의 목적 중 하나는 인재를 제거하는 것이다.


또, 한동안 일어나지 않았던 녀석들의 침공.


....큰일인데?


아마도 녀석들은 아주 높은 확률로 이번 대련에서 난동을 부릴 거다.


최근 녀석들이 조용히 있었던 이유도 이번에 인력을 집중시키기 위해서지 않을까.


나의 추측대로라면 녀석들은 이번 미국 LA에서 아주 거대한 규모의 테러를 저지를 거다.


이것 참 곤란하네.


헌터스 때처럼 작은 규모라면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번 대련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지는 큰 이벤트.


까놓고 말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다.


내가 아무리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그걸 믿어줄 사람이 있을까?


운이 좋게 내 지인들이 믿어준다고 쳐도 다른 이들이 믿을 리가 없다.


아마 미친놈 취급받거나 쫓겨나겠지.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내 지인들을 지키는 것밖에 없나...'


[그게 아마도 최선일 거야]


한 달 전의 나였다면 내 친구들을 지킬 능력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지.


지금의 나에겐 그때와는 다르게 '정보 조작'이 있다.


이거라면 그들의 기습 공격 한 번쯤은 견딜 수 있을 거다.


물론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겠지, 하지만 친구들이 다치는 것보단 낫다.


처음의 공격만 막아내면 나머지는 김민철이 다 해결해 줄 거다.


'만약 진짜 그런 일이 일어나면 바로 부탁해 누나.'


[그래 결국 구르는 건 나지...]


혼자 구른다니, 함께 사이좋게 구르는 거지.


누나의 한탄을 들으며 조그마한 미소를 흘리고 있을 때 볼 일을 보고 온 김민철이 옆자리에 앉았다.


평소에는 그저 그런 모습이지만 왠지 오늘따라 태산같이 거대해 보인다.


일단 말해놓는 게 낫겠지.


내게 정보 조작이 있다 해도 100%의 확률로 녀석들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만약 내가 조작에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서 나 말고도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그리고 김민철은 그 인물에 적합하다.


내가 알고 있는 자 중 가장 강하며 내 말을 믿어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그를 신뢰할 수 있다.


그거면 충분하다.


"선생님 할 말이 하나 있는데요...."






* * *




"와.... 완전 넓어요!."


"나도 처음에는 그랬지, 하지만 몇 번 오고 나면 그냥 돌아다니기 힘든 장소란 걸 깨달아버릴걸세."


"애한테 그렇게 동심을 죽이는 말을 해야겠어요?"


"뭘, 나는 내가 느낀 걸 말했을 뿐이라네."


김민철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답했다.


와 그런데 거짓말 안 하고 진짜 넓긴하네.


대련장이 무슨 축구 경기장 3개를 이어붙인 것 같다.


"오늘 총 몇 명이 대련해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대략 300명 정도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네."


300명이라, 총 150경기가 치러진다는 거네.


생각보다 재미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련도 한두 번 봐야 재밌지 150번 본다고 하면 지루해서 못 본다.


조금 시무룩해진 내 표정을 보고 김민철이 한마디 했다.


"내가 자네를 데려온 이유는 관광을 위해서가 아닌 배움을 위해서네. 비록 학생들이긴 하나 각 기관의 최고점에 오른 자들이니 분명 도움이 될 테지."


그럼 그렇지, 이 사람이 그냥 데려왔을 리가 없다.


분한 마음에 뭐라 반박하고 싶은데 딱히 틀린 말이 없어서 더 분했다.


"150번이면 엄청나게 많네요, 엄청 재밌겠다!"


아직 어린 반은 그저 신이 나는 모양이다.


"그럼 애들 차례는 언제예요?"


"예정대로라면 오늘은 김진호, 내일은 천가연과 에바. 아마도 이럴걸세."


그냥 보기만 하면 심심할 테니 응원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그럼 어서 이동하지. 녀석들은 먼저 자리에 앉아있을 테니 우리만 가면 된다네."


"에? 저희도 게네랑 같이 앉아요?"


내가 의아해하며 묻자 김민철이 피식 웃으며 답했다.


"당연하지, 내가 이번 헌터스 학생 보호잔데 멀리 떨어져 있으면 쓰나."


아니 보호자란 양반이 이렇게 막 함부로 행동해도 되는 건가.


그나저나 그럼 게네들은 지금 어른도 없이 있단 건데.


"아, 녀석들이 걱정된다면 괜찮다네. 마침 쉬고 있는 녀석이 있어서 그 친구에게 맡겼으니."


저렇게까지 당당히 말하면 내가 할 말이 없어지는데 말이지.


나는 신나서 막 주변을 돌아다니는 반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에휴... 갑시다."


"그럼 출발하지."




우리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열심히 발을 옮겼다.


김민철의 말로는 이곳에서 마법, 스킬 등등을 사용하면 즉각적으로 대련장에서 퇴장되기 때문에 귀찮아도 걷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걸으면서 이동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었고, 정신 차리고 보니 우리 주변에 인파가 몰려있었다.


"민철킴! 사인 한 번만 부탁해요!"


"교육관님이 강해요 아님 저기 김민철님이 강해요?"


"나는 비비지도 못한다."


"진짜 김민철이야!"


사방에서 각종 언어가 들리는데 그게 다 이해돼서 머리가 아프다.


"으으, 형 나 머리 아파."


그건 언어 스킬을 익힌 반도 마찬가지였다.


저번 김민철과 1주 동안 지냈을 때 김민철이 선물로 스킬석을 줬었다는데 오히려 그 선물이 독이 된 모양이다.


반면 김민철의 표정은 무덤덤 그 자체였다.


S급 헌터쯤 되면 이런 인파쯤은 견뎌야 한다는 건가.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다행히 헌터스 자리와는 별로 멀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빨리 저 혼란스러운 인파 속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나는 재빨리 문을 젖혀 열었다.


문을 여니 보이는 건 허리를 쭉 편 체 누가 봐도 편해 보이는 자세로 누워있는 한 남성.


그리고....


"크흠... 흠냐..."


골아 떨어져 있는 3인방이었다.


하긴 엄청 긴장됐을 테니까 자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나저나 엄청나게 부담스러운데.


이 방에 들어온 뒤로 계속해서 저 남성과 눈이 마주치고 있다.


일단 아무것도 안 할 순 없으니 가볍게 인사라도 하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


내가 인사했음에도 남성은 침묵을 지켰다.


무언가 내가 실수라도 했나 하며 불안해하고 있을 때.


"대머리는 아직이니?"


남성이 입을 열며 나에게 질문해왔다.


어, 이 사람 나랑 잘 맞겠는데?


오래간만에 나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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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가자 21.10.30 152 2 19쪽
115 궁극 21.10.29 147 2 11쪽
114 태양 빌리겠습니다 21.10.27 140 2 12쪽
113 막타는 나빠요 친구 21.10.25 147 2 12쪽
112 익숙할수록 소중한 21.10.24 146 3 12쪽
111 끝나지 않는 여행 21.10.23 152 2 11쪽
110 너가 나쁜거야 21.10.22 15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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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친구들 21.10.18 181 3 16쪽
107 너가 평소랑 다르게 보여 21.10.17 183 3 12쪽
106 일단락 21.10.16 162 2 11쪽
105 폭죽놀이 21.10.15 165 2 13쪽
104 큰 변수 21.10.13 161 2 11쪽
103 정비 21.10.11 173 3 11쪽
102 목소리 21.10.10 172 4 14쪽
101 최종 보스가 나타났다 21.10.09 168 5 13쪽
100 친구와 나들이 21.10.08 164 4 12쪽
99 친구야! 21.10.06 168 4 12쪽
98 트라우마 21.10.04 169 4 11쪽
97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21.10.03 172 4 12쪽
96 시바 왜 이러세요 21.10.02 172 5 11쪽
95 나는 누굴까 21.10.01 17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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