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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회귀자가 불사자를 죽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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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룩스미아
작품등록일 :
2021.05.17 20:37
최근연재일 :
2021.05.20 20:15
연재수 :
3 회
조회수 :
77
추천수 :
2
글자수 :
11,060

작성
21.05.17 20:40
조회
39
추천
2
글자
4쪽

후레자식

DUMMY

“아들아. 이제 포기하렴.”


사제복을 입은 노인이 부지깽이로 벽난로를 쑤셨다.

식어가던 숯이 다시 달아오르며, 노인과 청년의 얼굴이 벌겋게 물들었다.

청년은 나지막이 대답했다.


“아들이라. 저를 여전히 그렇게 부르시네요.”


불편한 적막이 내려앉는다.

먼저 입을 연 것은 노인이었다.


“그녀는 마녀야. 세상의 불행을 먹고 살아가는 괴물이다. 한낱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재앙이 아니야.”


청년은 대꾸하지 않고 파이프를 입에 물었다.

새파란 연기가 좁은 방을 가득 메웠다.

노인은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만 방랑을 멈추고 돌아오렴. 네가 태어나고 자란 이곳으로.”

“···.”

“죽을 때가 다가오니 옛날이 그립더구나. 프리지아 꽃이 필 때면 넌 그걸 한아름씩 꺾어 우리에게 나눠주곤 했지.정작 좋아하는 로제한테는 한송이도 안 주는 바람에 녀석이 엉엉 울었던 것이 기억나니?"

"죽을 때라..."


내내 무표정하던 청년은 꺽꺽 웃었다.

낡은 간판이 삐걱이는 소리.

미친 사람처럼 허리를 접어가며 웃던 그는 불현듯 웃음을 뚝 그쳤다.


“하지만 아버지.”

“그래. 아들아.”


청년은 질겅거리던 파이프를 통째로 벽난로에 집어던졌다.

푸스스. 매캐한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제 이곳에는 로제도 프리지아 꽃도 없는 걸요.”


노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알고 있구나.”

"네."

"나를 원망하니?"


청년은 검을 뽑고 휘둘렀다.

빠르고 정교한 일격.

노인의 주름진 목은 검날이 스쳐간 후에도 몸에 고스란이 붙어 있었다.


"원망이라···."


그런 미적지근한 감정이 아니다.

퍽. 청년은 노인의 얼굴을 주먹으로 힘껏 갈겼다.

쪼개지는 소리와 함께 머리가 비로소 몸에서 떨어져 허공을 날았다.


데구르르.


한참을 구르던 목은 창가 앞에 멈춰섰다.

물에 젖은 공이 굴러간 것처럼 궤적이 길게 남았다.

청년은 그 길을 따라 걸었다.


달빛 탓에 바닥의 피는 창백하게 빛났다.

잠시 숨을 가다듬던 청년은 잘린 목을 향해 말을 걸었다.


“왜 마녀의 힘을 받아들였습니까?”

“어떻게 알았니?”


청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앵무새처럼 질문을 반복할 뿐.


“대답하세요. 왜 마녀의 힘을 받아들였습니까?”

“맙소사···왜냐고?”


노인의 목소리는 잘린 성대 탓에 알아듣기 힘들었다.

청년은 허리를 굽혀 귀를 가까이 가져다댔다.

짓물이 흐르는 눈이 드르륵 구르며 그를 쳐다보았다.


“죽기 싫었으니까.”

“···.”

“죽기 싫었으니까! 당연한 걸 묻는구나. 이 후레자식아.”


노인은 악다구니를 썼다.

피가 수염투성이 턱을 타고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배은망덕한 놈. 죽은 어미의 자궁을 네 머리통이 비집고 나왔을 때 밟아 터뜨렸어야 했어.”

"...."

“감히 네가 날 죽여? 고작 불사의 힘을 받아들였다고?”


청년, 쿤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말없이 징이 박힌 장화를 들어올렸을 뿐.

노인은 발악하듯이 꿈틀댔지만 손가락 한 마디의 거리도 움직이지 못했다.


쿤은 관자놀이를 겨냥하고 발을 세차게 내리찍었다.

꽈직.


작가의말

라이브 연재라 미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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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1.05.20 18 0 12쪽
2 시간을 보는 소녀 21.05.18 20 0 10쪽
» 후레자식 +1 21.05.17 39 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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