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협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영협
그림/삽화
앰양
작품등록일 :
2021.05.18 16:47
최근연재일 :
2021.06.26 07:00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25,011
추천수 :
458
글자수 :
273,234

작성
21.06.04 07:00
조회
461
추천
10
글자
11쪽

28. 수련문

DUMMY

이미 능숙해진 부적 만드는 일은 거의 오 분에 한 장씩 만들어 갔다. 실패하는 부적도 100장에 3,4장 정도였다.


대연결을 운영하여 정신을 집중하면, 영력이 바닥 날 때까지 백 장은 충분히 만들 수 있었다.


운공으로 영력이 가득 차면 부적을 만들고, 영력이 바닥이 나면 운공을 했다.


"상언! 살 아는 있는 거야?"


밖에서 들려오는 도표대의 목소리에, 상언은 부적을 만들다 말고 석실을 열고 나갔다.


"미안, 부적 만드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


"벌써 한 달이 다 지났어. 우리는 매주 한 번씩 무공을 겨루기도 했지만 네가 나타나지 않아서 걱정됐지. 물론 우리 수준이 고만 고만 해서 별 발전이 없었지. 크크. 아무튼 우리야 네가 부적 만드느라 심력을 많이 소비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보름달이 뜨는 날이 오늘이라 널 찾은 거야."


전에 매주 한 번씩 광장에서 서로의 수준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 보름달이 뜨는 날에는 바쁜 일이 있어도 만나서 이야기를 하기로 정했었다.


"상언, 피곤해 보이기는 하는데 어째 전보다 강해져 보이네?"


파천통이 상언을 이리 저리 살펴보았다.


"그래?


"너 혼자 좋은 거 먹은 것 아냐?"


도표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좋은 것 있으면 자기에게도 달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하, 나중에 좋은 거 생기면 꼭 줄께."


그 모습이 참치 캔을 본 뚱냥이 같아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래, 꼭 줘야 한다."


뚱뚱한 도표대의 어린애 같은 행동에 상언은 언뜻 명희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졌다.


상언은 몰랐지만, 부적을 만들면서 영력을 완전히 비우고 다시 채우기를 반복했다. 그러면서, 상언의 하단전은 점점 강해지고 정순 해졌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심력을 사용하다 보니, 상단전 또한 깊어졌다.


"부적은... 얼마나 만들었어?"


그중 실속 차리는 성격인 이기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여기, 각 각 천 장씩이야."


"뭐라고!"


"우와!"


"말도 안돼! 일주일에 두 장 만 만들어도 공방에서 수석 소릴 듣는데 이천 장이나 만들었다고? 그냥 날림으로 그린 것은 아니지?"


상언은 의심이 가득한 도표대의 눈초리를 느꼈다.


"사실 설두표는 부적을 만들 줄 몰라. 전부 내가 만들었던 거야."


"정말? 네가 진정 부적의 대가였다고? 이럴 수가 아니지 우린 땡 잡은 거다! 와아아아!"


"전에 술 마시면서 너희들에게 이곳 상황을 많이 들었잖아. 그 후 생각이 많았어. 힘이 없으면 버러지 취급을 당한 다는 것을 깨달았지. 우리 네 명이 빨리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내 생각에 단약 뿐이야. 단약은 영석 만 있으면 살 수 있잖아."


상언은 차마 천독문에서 자기를 노리고 있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그렇지."


"자, 이건 각자 가지고 있어."


상언이 우공주에서 또 다른 부적들을 꺼내 각자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건 무슨 부적이야? 오십 장씩은 되어 보이는데."


"하나는 방어용이고, 하나는 공격용이야. 각 각 오십 장씩이니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과감히 사용하길 바래."


"처음 보는 문양인데?"


부적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도표대가 건네받은 부적을 이리 저리 살폈다.


"방어용은 2석 목 속성 부적이야. 2석이면, 축기경의 공격도 막을 수 있다고 했지?"


"응, 그래. 그러지만 축기경 만기에는 힘들 거야."


"그래서 공격용 부적은 2석 수 속성에 음 속성을 추가했어. 그럼 2.5 내지는 3석 정도 될 거라고 봐."


"뭐, 뭐, 뭐라고! 너는 천재구나!"


도표대는 곰돌이 인형같이 눈이 동그라니 커지며 놀랐다.


"3석 이라고? 그럼, 오백 개 아니 천 개의 영석도 받을 수 있을 거야. 팔자?"


사리에 밝은 이기현은 손에 든 부적을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우공주에 바로 집어 넣었다.


"파는 것은 화 속성과 수 속성 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나는 너희들이 안전했으면 좋겠어."


"상언 말대로 하자. 이천 개 부적을 싸게 넘겨도 영석 이십만 개야."


셋 중 가장 합리적인 파천통의 말을 듣고 있던 도표대의 눈은 더욱 커졌다.


"이, 이십만 개!"


"대량이니 헐 값에 넘겨도 최소 십만 개는 받을 수 있어."


"천통, 응기단이 얼마나 해?"


"응기단 같은 것 말고 더 효능이 좋은 승기단도 영석 오백 개면 충분히 살 수 있어."


"그래? 그럼 승기단을 충분히 사줘. 우리 모두 빨리 축기경에 오를 정도로."


"단계를 뛰어 넘으려면 단순히 단약 가지고는 안돼. 상급자의 인도가 있으면 가능한데, 우리는 떠수라 가능하지 않아. 각자 깨달음이 있던지 아니면, 응축단이 있어야 해."


파천통의 말에 이기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응축단 한 알이면, 축기경이 가능하지. 문제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쉽게 구할 수 있을까?"


"응축단은 구하기 쉽지 않지."


도표대는 놀란 눈을 감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한 달에 최소 화와 수 속성 부적을 천 장씩 만들 거야. 그러니 영석은 생각하지 말고 응축단을 구해줘. 그리고 부적은 여러 곳에 팔지 말고 싸게 팔더라도 믿을 만한 한 곳과 거래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상언은 그 동안 살아온 경험으로, 자신의 부적 만드는 재능에 대한 보안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리가 대량으로 부적을 팔기 시작하면, 문제가 생길 거라 봐."


파천통의 말이 끝나자 이기현은 아쉬운 감이 들었다. 보통 한 장에 150개는 받을 수 있는 영석인데, 절반도 받지 못하고 판다는 게 손해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도 모두의 안전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판다하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럼, 내가 전에 공방에 있을 때 거래하던 곳을 아는데, 그곳에 말해볼까?"


"믿을 수 있어?"


엄청난 거금이 생기는 일이지만, 모두가 떠수로 살면서 큰 재물은 꼭 피를 부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저씨 뻘 되는 분이야. 날 공방에 넣어 주신 분이기도 하고."


"그렇다면, 상언은 이곳에 있고 우리 셋 이 가보자."


"그래, 상언이 제일 중요하니 노출 시키면 안되지."


"맞아. 아직 우리는 힘이 없어. 조심해야 해."


모두가 안전이 제일 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만약 위험 한 일이 발생하면 다 포기하기로 했다.



그들이 떠난 지 일주일이 넘었다. 상언은 걱정이 되었지만, 자신이 맡은 부적 만드는 일을 꾸준히 해나갔다.


몸속의 영력도 거의 8성 끝에 다다르자 부적 만드는 일은 점점 쉬워졌다.


대부분 수련자들은 막대한 심력 소비 때문에 부적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상언은 이세계로 오기 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떠오른 기억 속의 심법인 대연결을 운행하여 힘들지 않았다.


더구나 상언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6성에 머무르던 대연결이 막대한 심력을 꾸준히 사용하다 보니 6성 끝에 도달했다.


'다행이구나, 세 명 모두 별일이 없었는가 보네.'


전에 사 가지고 온 책들을 보는 중에 알고 있던 파장이 감지되자 상언은 석실 밖으로 나갔다.


점점 특별히 대연결을 운행 하지 않아도 감지 능력이 올라갔다.


"상언!"


도표대가 좋게 보면 쿵푸팬더고 그냥 뚱냥이 같은 모습으로 뛰어 왔다.


"모두 별일은 없었어?"


"응, 아무 일도 없었어. 그리고 당숙이랑 합의도 잘 되었어."


"다행이네."


상언은 수련계에서 사귄 세 명의 친구들의 무탈한 모습을 보자 안심의 미소가 나왔다.


"표대의 당숙은 솔직하신 분이셨어. 그렇다고 믿고 그러지는 않았지. 수련계는 살벌한 곳이니까. 우리가 부적을 팔고 싶다고 하자, 마침 대진국과 '여나라' 국경에 있는 '진성궁'과 '대성궁' 사이에 전쟁이 났데."


"그러니까 국경 주변에서 큰 영석 광산이 발견 되었는데, 서로 차지하기 위해 큰 수련문 끼리 붙은 거지."


"그래, 그럼 부적이 많이 팔리겠네?"


"그치, 원래 두 수련문은 '성궁' 이라는 하나의 수련문 이었는데,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여나라 쪽으로 넘어간 수련문이 진성궁이 되었고, 대진국에 있던 수련문은 대성궁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하네. 그러니 평소에도 사이가 안 좋았겠지."


"수련문이라..."


상언은 그동안 이세계에 와서 수 없이 들었던 수련문들이 서로 싸우는 걸 전쟁이라 부르는 것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넌 수련문 한번도 가본 적이 없지?"


옆에서 잠자코 있던 이기현이 상언의 표정을 보고 물었다.


"응, 말로는 많이 들었는데, 얼마나 대단한지 와닿지 않아."


"그렇구나, 우리야 입문 하기 위해 수련문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넌 영근을 얻자마자 갇혀있었으니 모르겠구나."


"수련문이란게..."


"내가 설명해 줄께."


파천통이 도표대의 말을 끊고 나섰다.


생각이 깊고 차분한 파천통은 수련문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줬다.


수 만년 전.


현재 명제국이 중심인 '천단대륙'에는 수 많은 수련문파가 존재했다고 한다.


각각의 수련문파는 다양한 비기를 계승 발전시켰다. 힘이 커진 문파들은 수시로 전쟁을 일으켜 세력 확장을 도모했다.


확장의 이유는 더 좋은 영기가 나오는 땅, 더 많은 영석 광산, 더 많은 약초지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영천인들은 수련으로 힘을 높여 선계로 가는 것이 최종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선계로 가는 길은, 지금 살고 있는 천인 행성 밖에 있었다. 행성 밖으로 진출하려면, 최소 원영경에 도달을 해야 했다. 그리고 천인 행성 밖에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 한다고 한다.


그 또한, 선계로 진출하기 위한 관문이었고, 선계로 진출 하려면 그곳에서도 수많은 시련이 이겨내야 한다.


아무튼, 그때도 수련문파는 일반인의 삶에 관여하지 않았다. 대신 일반인의 나라를 지배하며 지원을 했다. 그 이유는 새로운 영근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서였다.


수많은 문파가 존재하는 천단대륙에는 그 수 만큼 많은 나라가 난립했다.


각 문파는 투쟁으로 점점 거대해져 갔었다.


그러던 중, 지금으로부터 삼천 년 전, 아홉 명의 악마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단지 유희로 수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나라와 문파를 파괴 시켰다.


그들의 만행으로 천단대륙의 인구 칠 할이 사라졌다. 거의 대부분의 마을과 도시가 파괴가 되고, 지천으로 사람들의 시체가 널브러졌다.


그때 나타난 '이명'이라는 현재의 명나라 황제가 그 악마들을 물리치고 명제국을 세웠다.


이명을 따라 악인을 물리친 수련자들을, 일반인이나 수련자 할 것 없이 존경의 의미로 모두 '영협'이라고 불렀다.


영협이란 말은 수련자에게 최고의 찬사였다.


그리고 이명과 그 추종자들은 또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악마들을 대항하기 위해 '수련맹'을 만들었다.


그 수련맹은 명제국과 오성문으로 분리가 되었다. 명제국은 모든 백성의 요구로 이명이 세운 나라이다. 황제가 된 이명은 일반인과 영천인 구분 없이 평등하게 관리를 했다.


이명을 따르던 이들 중 오대 영협은 '오성문'을 만들어 제국의 안전을 지켰다.


찬란했던 문화가 유실되어 버렸지만, 다시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갔다. 그래서 천단대륙은 지역에 따라 발전의 차이가 지금까지도 크게 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영협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 감사합니다. 21.07.16 162 0 -
공지 휴재 안내. 21.05.18 756 0 -
51 50. 댐을 만들다 +2 21.06.26 544 19 9쪽
50 49. 잔재주 21.06.25 398 14 11쪽
49 48. 영관총 21.06.24 424 11 11쪽
48 47. 티끌 모아 태산 21.06.23 414 9 11쪽
47 46. 천독호 +7 21.06.22 416 13 11쪽
46 45. 도주 +2 21.06.21 401 12 12쪽
45 44. 정면 돌파 +1 21.06.20 413 11 11쪽
44 43. 반격 21.06.19 404 13 11쪽
43 42. 추호투 21.06.18 417 10 11쪽
42 41. 발각되다 +5 21.06.17 419 10 11쪽
41 40. 추적 21.06.16 416 10 11쪽
40 39 척살 명령 21.06.15 427 9 11쪽
39 38. 여행 준비 +1 21.06.14 419 11 12쪽
38 37. 축기경 +1 21.06.13 435 8 11쪽
37 36. 영력 법기 부적 21.06.12 421 11 11쪽
36 35. 반지 21.06.11 429 10 11쪽
35 34. 추호넷 21.06.10 437 12 11쪽
34 33, 공격 수결법 +1 21.06.09 448 10 18쪽
33 32. 보호막 21.06.08 458 9 11쪽
32 31. 화룡 21.06.07 464 8 11쪽
31 30. 초길주의 추적 21.06.06 461 8 11쪽
30 29. 천독문의 마수 21.06.05 457 13 11쪽
» 28. 수련문 21.06.04 462 10 11쪽
28 27. 다가오는 위험 21.06.03 437 8 11쪽
27 26. 현백 수련장 21.06.02 466 8 12쪽
26 25. 북명성 그리고 동업 21.06.01 488 8 12쪽
25 24. 떠수 +1 21.05.31 465 9 12쪽
24 23. 토둔술 21.05.30 419 7 12쪽
23 22. 우주 만물의 원리 21.05.29 388 5 12쪽
22 21. 특이한 파장 21.05.28 388 5 12쪽
21 20. 수결법 21.05.27 386 6 12쪽
20 19. 속성 실험 21.05.26 373 6 13쪽
19 18. 고대 룬 문자 안내서 21.05.25 408 5 13쪽
18 17. 부적과 우공주 21.05.24 400 4 13쪽
17 16. 영천응기법 +1 21.05.24 417 3 13쪽
16 15. 영천인 21.05.23 399 3 13쪽
15 14. 진야성에서 21.05.23 405 5 13쪽
14 13. 다시 진야성으로 21.05.22 417 4 12쪽
13 12. 무적의 호구부대 +2 21.05.22 418 6 13쪽
12 11. 호구무적 21.05.21 422 7 12쪽
11 10. 전쟁 준비 +1 21.05.21 424 6 13쪽
10 9. 방패병 21.05.20 433 6 12쪽
9 8. 죽음 그리고 첫 살인 21.05.20 433 8 13쪽
8 7. 대연결 21.05.19 462 8 13쪽
7 6. 은빛 반지 21.05.19 463 8 12쪽
6 5. 늑대 괴수 21.05.18 514 5 12쪽
5 4. 진명희 21.05.18 542 9 12쪽
4 3. 사람을 만나다 21.05.18 614 10 14쪽
3 2. 은빛 물고기 21.05.18 769 9 13쪽
2 1. 거대한 항성계 21.05.18 1,275 13 14쪽
1 0. 프롤로그 21.05.18 1,975 26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