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차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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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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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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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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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얘 뭐지?

DUMMY

한솔신용정보.

한때는 대한민국 최고의 신용정보회사였다.

물론 지금도 그 규모 면에서는 손가락 안에 꼽히지만, 과거의 명성처럼 휘황찬란하지는 않다고 한다.

놀랍게도 한솔신용정보는 건물 전체를, 그것도 명동에 있는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었다.

안내 데스크도 있고, 거기에는 아름다운 여직원도 있다. 출입문은 거대한 회전문이고, 바닥은 희고 검은 대리석이 매끈하게 깔려있다. 회사가 아니라 호텔 같다.

사원증을 패스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이트도 있다.

[이런 회사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어디와는 많이 다릅니다.]

슬프지만, 인정하겠습니다.

그래. 회사라면 이래야지. 괜히 한솔 한솔 하는 게 아니었어.

괜히 부럽다. 별 거 아닌데.

“안녕하십니까. 어떻게 오셨습니까?”

“김철웅 팀장님 뵈러 왔습니다.”

“김철웅 팀장님. 영업 3팀이시네요. 연락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심지어 목소리마저 곱다.

안내데스크는 회사의 얼굴이라더니, 이 회사, 볼수록 반듯하다.

방문은 금방 허가되었다.

“영업 3팀은 3층입니다. 우측에 엘리베이터 이용하시면 되십니다.”

우와. 엘리베이터도 두 대다. 우리 회사는 계단으로... 음.

[와, 편리합니다.]

자꾸 왜 이러실까?

이깟 엘리베이터가 뭐라고.

계단이 건강에 훨씬 좋다.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수명이 1초씩 늘어난다는 말도... 음.

3층에 도착하니 김철웅 팀장이 엘리베이터 바로 앞까지 나와서 맞아주었다.

생각하지 못한 환대에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어서 오세요. 김철웅입니다.”

“반갑습니다. 팀장님. 한선잽니다.”

“하하. 사랑신용정보 일 잘한다는 소리는 익히 들었는데, 과장이 아니었네요. 들어가시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

기분이 한층 더 좋아졌다.

건물도 좋고, 여직원도 아름답고, 엘리베이터가 두 대나 있지만, 사무실은 똑같다. 파티션으로 구분된 두 평 남짓한 공간.

책상도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무용 책상이고, 그 위에 잔뜩 쌓여있는 서류 더미도 익숙하다.

늘 보던 변강한 팀장의 사무공간과 비슷하다.

“커피, 녹차 어떤 거로 드시겠습니까?”

“커피 마시겠습니다. 믹스커피요.”

“믹스커피 좋죠. 저도 믹스커피 좋아합니다.”

딱 보니까 밑에 직원을 두지 않고 있다. 변강한 팀장처럼 혼자 이것저것 다 하는 워크홀릭 스타일이라서?

아니면 김병안 팀장처럼 실적이 저조해서?

이쪽이나 저쪽이나 모두 내 스타일은 아니다.

변강한 팀장은 돈은 쓸어 담고 있지만, 워라밸이 너무 좋지 않다. 김병안 팀장은... 글쎄. 신입사원 주제에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무능력의 표본이랄까.

게다가 게으르다. 심심하면 지각이다.

우리 회사가 지각이나 외근, 심지어 결근까지. 모든 근태에 대해 심히 관대한 회사라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 것일 뿐, 다른 회사 같았으면 날마다 시말서감이다.

회수실적도 그렇다. 월간 실적표 맨 아래, 혹은 밑에서 두번째는 항상 김병안 팀장의 몫이다.

그러고도 십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잘리지 않고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참 미스테리하다. 오죽하면 별명이 벌레일까.

“계약서 주시겠습니까?”

“아. 네. 여기 있습니다.”

김철웅 팀장은 한번 쓱 훑어보더니 그 자리에서 도장을 찍어준다.

한 장짜리 표준계약서 양식이니 꼼꼼하게 살피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게다가 이미 돈이 입금된 상황 아닌가.

김철웅 팀장은 계약서를 한 부 복사한 다음, 원본을 돌려주었다.

“이거 덕분에 공돈 얻은 기분입니다.”

“아닙니다.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당연히 협조해야죠. 제가 한 게 뭐가 있다고.”

“그래도 팀장님이 감면에 반대하시면 조금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럴 리가 있나요. 그나저나 듣자니까 아직 수습이라던데. 참 대단하십니다.”

‘수습? 이미 나에 대해 알고 있었구나.

그런데 수습직원이라는 걸 알면서도 엘리베이터까지 마중을 나왔다고?’

갑자기 김철웅 팀장이 달리보였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넉넉하게 튀어나온 배.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묵직하면서도 편안한 목소리와 서글서글한 눈매.

그러고 보니 이 사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웃고 있었다.

이것은 기술이다. 사람을, 아니 채무자를 대하는 기술.

한솔신용정보 팀장쯤 되면 이 정도는 기본일까?

하지만 나는 채무자가 아니다.

편안함에 취해 살짝 흐트러졌던 자세를 바로잡았다.

“아닙니다. 그냥 운이 좋았습니다.”

무릎을 당겨 앉았다. 허리에 힘을 주고 바짝 세웠다. 턱을 당기고 김철웅 팀장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김철웅 팀장이 새우처럼 휘어진 작은 눈을 살짝 치켜떴다.

“사랑신용정보. 요즘에 잘나간다고 소문이 자자하더니. 역시 인재가 넘치는군요.”

“아닙니다. 과분합니다.”

“우리 언제 술 한잔 할래요?”

“네?”

“시간 되면 술 한잔 해요. 내 번호 저장해 놨어요? 나는 저장했는데.”

“아. 물론입니다.”

“그래요. 내가 오늘 공돈이 생겼으니 좋은 술로 대접할게요.”

공돈이라고 자꾸 말하니 정말 공돈 같다. 하지만 정말 공돈일까?

김철웅 팀장은 박용석의 주소지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언제고 한번은 찾아갔을 것이다. 이천만원이 적은 돈은 아니니까.

만약 그랬다면, 타이어가게 사장에게 탐문도 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박용석을 만나고... 어쩌면 내가 박용석과 합의한 것보다 많은 금액을 받아냈을지도 모른다.

그는 굉장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나는... 어쩌면 그 기회를 빼앗은 걸지도 모르겠다.

“죄송합니다. 사실 이 말씀부터 드렸어야 했는데.”

“흐음. 아니에요. 진짜로 미안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오히려 내가 감사하다니까 그러네.”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술은 제가 사겠습니다.”

“이거 참. 아무나 사면 어떻습니까. 같이 먹는다는 것이 중요하지.”

“맞습니다. 그럼 일간 전화 드리겠습니다.”

“그래요. 어서 가 봐요. 박용석씨 오늘 내로 정리하려면 시간이 촉박하겠네요.”

“안녕히 계십시오.”

인사를 드리고 한솔신용정보를 나왔다.

회사로 돌아오는 내내 김철웅 팀장에 대한 상념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세상에는 참 희한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 많다.

변강한 팀장처럼 혼자 이것저것 다 해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김병안 팀장처럼 버티기를 잘하는 사람도 있다.

십분 남짓한 시간 마주 앉아 대화한 것이 전분데, 십 년쯤 알아 온 사람처럼 익숙하게 다가오는 김철웅 팀장 같은 사람도 있다.

그리고 거짓말 탐지기를 탑재한 나 같은 사람도 있고.

내가 제일 특이한가.

“차사님. 감사합니다.”

[뭐가 말입니까?]

“그냥, 그런 게 있습니다.”

[...]

회사에 돌아오니 어느덧 네 시. 업무 종료 시각이 멀지 않았다.

일을 서둘렀다.

박용석 계약 내용으로 기안문을 만들고, 변강한 팀장과 본부장님 결재를 받았다. 가까스로 업무 종료 시간 이전에 채권 상환까지 모두 마무리할 수 있었다.

퇴근 시간이 다 되었을 무렵, 변강한 팀장이 씩 웃으며 손가락으로 소주잔 넘기는 시늉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덩달아 웃음이 난다.

어찌 저렇게 사람이 한결같은지.

김철웅 팀장이 가진 재주가 탁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과 같이 일하면 숨이 막힐 것 같다.

차라리 변강한 팀장이 낫지. 암.

***

“팀장님. 오늘 유난히 속도가 빠른데요?”

“내가 그랬냐? 마음이 급해서 그런가 보다. 천천히 마셔, 천천히.”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술을 따르기가 무섭게 비워댔다.

“혹시 끝나고 약속이라도 있습니까?”

“약속? 그래, 약속은 약속이지.”

그새 또 잔이 비었다. 술병을 들어 빈 잔을 채워주었다.

“오늘이 그날이거든.”

“그날요?”

“그래. 그날. 그날은 여자들에게만 있는 게 아니야. 유부남에게도 그날은 있다.”

“무슨 말씀이신지...”

변강한 팀장은 다시 잔을 비우며 쓰게 웃었다.

“의무방어전 하는 날이라고.”

“아.”

전에 이혼 비슷한 상태라고 하지 않았던가?

아무튼,

“그럼 술을 먹지 말아야죠.”

변강한 팀장이 혀를 끌끌 찼다.

“그러니까 술을 마셔야 하는거야.”

“아.”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의무방어전은 뭐고, 술은 또 왜 마신다는 겁니까?]

차사님이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해하면, 그건 그것대로 또 문제네요.

“나 먼저 간다.”

술자리는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안주는 아직 반도 넘게 남았는데.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선재씨.]

차사님이 손가락을 꺾어 소주잔 넘기는 시늉을 한다.

“별 걸 다 배우셨습니다.”

차사님이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배시시 웃는다.

그 모습에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진짜 적응 안되네.’

하루종일 옆에 있는데도, 적응이 안된다. 볼 때마다 새롭다.

정말이지 더럽게 예쁘시다.

“그럽시다. 불금인데, 집에 가서 한잔 더 하시죠.”

[그럽시다!]

집 근처 편의점에 들러서 여섯 개 들이 소주를 한 묶음 사고, 안주로 육포를 골랐다.

집술엔 역시 육포만한 게 없지.

[그걸로 되겠습니까?]

오징어구이도 하나 담았다.

[안주 말고, 술! 그걸로 되겠습니까?]

둘이서 소주 여섯 병이 부족하다고?

그래서 여섯 개들이 소주 한 묶음 더 담았다.

다 못 마시면, 냉장고에 넣어두면 되니까.

그렇게 술과 안주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어? 윤이다.”

[윤이씨네요.]

윤이가 또 내 집 문 앞에서 새우처럼 등을 구부린 채 자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이제 여덟시.

도대체 언제부터 퍼마시면, 이 시간에 꽐라가 되는 것이냐?

“야, 야. 일어나.”

어깨를 흔들어 깨웠다.

“음냐. 어? 아저씨다. 언제 왔어요?”

“지금, 방금, 막 왔다. 너,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어?”

“몰라요.”

“너, 이렇게 차가운 바닥에서 자다가 입 돌아가 인마. 정말이야.”

“어라,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그것은 술?”

이 녀석, 설마 알콜중독인가?

꽐라가 되서 누워있던 주제에, 또 술을 반긴다고?

“너, 지난 달까지 고등학생이었던 거 맞아?”

띠디디디.

경쾌한 알림음 소리.

윤이는 어느새 내 집 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고 있었다.

“뭐해요? 들어와요.”

[윤이씨, 꽤 익숙해보입니다?]

오해다, 오해.

[두 분. 언제부터였습니까?]

글쎄 오해라니까.

“술은 이리 주세요.”

윤이가 내 손에서 검은색 비닐봉지를 뺏어갔다.

“앗, 내가 좋아하는 오징어 구이다.”

윤이는 어느새 오징어 구이를 뜯어 입에 넣고 오물거리고 있었다.

“야, 그거 안주야. 먹지 마. 양도 얼마 안되는데.”

“술은 뭘 이렇게 많이 사왔대. 먹고 죽을 일 있어요?”

‘그러게나 말이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차사님을 향했다.

[후레쉬 이슬 열두 병쯤, 혼자 다 먹어도 안 죽습니다.]

“가서 손이나 씻고 와요.”

윤이는 싱크대에서 소주잔과 접시를 꺼내 술상을 차리고 있었다.

냉장고를 뒤져 김치도 꺼냈다.

“소주엔 김치지.”

그런데 얘 왜 이렇게 익숙해 보이지?

[하루이틀 해 본 솜씨가 아닙니다. 두 분. 대체 언제부터였습니까?]

아, 오해라니까.

“안 씻어요?”

“어, 그래. 나 먼저 씻을게.”

“...”

잠시동안 실내에는 정적이 흘렀다.

“풋, 뭐에요 그게.”

‘미안. 지금 네가 생각하는 그거 아니야. 난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어.’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고, 몹시 부끄러워졌다.

도망치듯 욕실로 들어갔다.

대충 씻은 다음, 안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왔을 때, 윤이는 식탁 의자에 앉아 TV를 보며 깔깔거리면서 웃고 있었다.

차사님이 즐겨보시는 드라마 채널인데, 하필이면 도깨비다.

차사님도 윤이 옆에 앉아서 깔깔거리고 있었다.

윤이와 차사님.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 언밸런스하면서도, 왠지 잘 어울렸다.

‘그림 좋네.’

속으로 피식 웃으며, 식탁에 앉으니 윤이가 기다렸다는 듯 공손하게 두 손으로 술잔을 채워준다.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다.

내가 이 녀석과 대작을 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뭐해요? 앞 사람 잔이 비었는데?”

“야. 근데 너 술 더 마실 수 있겠냐?”

“그럼요. 일단 따라 보세요.”

나도 두 손으로 공손하게 술을 부었다.

“첫잔은 원샷, 밑장은 반칙. 오케이?”

이 녀석. 어디서 이상한 술자리 예절을 배워왔다.

우리는 잔을 부딪히고 깨끗하게 잔을 비웠다.

“크으으. 죽인다.”

못하는 소리가 없네.

도대체 술을 누구에게 배웠길래.

“아저씨, 늦게 왔으니까 벌주 마셔요. 후래자석 잔. 알죠?”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왠지 욕처럼 들리는데, 착각이지?”

“그럼요. 내가 어떻게 아저씨한테 욕을 해요? 말도 안돼.”

아무래도 욕 같은데.

내가 후래자도 아니고, 후래자석도 아니지만, 어쨌든 술잔은 채우면 비워야 한다.

“크읍.”

술잔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윤이 녀석이 또 잔을 채워준다.

“자자. 과거는 잊고, 한 잔 더 합시다. 시간 없어요. 밤이 짧아요.”

그래서 또 마셨다.

[윤이씨 기세가 엄청납니다. 대단한 술꾼 같습니다.]

훗, 아무리 그래도 누구처럼 후레쉬 열두 병을 마시지는 않을 겁니다.

괜히 차사님한테 미안해졌다.

원래는 차사님을 위한 술자리였는데 말이다.

그래서 반편이를 꺼내서 식탁 한쪽에 놓았다.

일단 술은 채워 놓을테니, 알아서 몰래 들키지 말고 드세요.

“오, 예쁘다.”

윤이가 반편이를 보더니 반색을 하며 집어들었다.

“뭐에요, 이건?”

“인사동에 갔다가, 예쁘길래 하나 샀다.”

“와, 진짜 예뻐요. 내 스타일인데, 이거 저 주시면 안 돼요?”

[안됩니다!]

차사님이 펄쩍 뛰었다.

“응, 안돼.”

“쳇, 비싸 보이는데.”

“비싸지. 그 볼품없고 조그만 녀석 몸값이 이천만원이야.”

윤이의 눈이 놀란 토끼눈처럼 동그래졌다.

“정말요?”

“어, 그거 내 차보다 비싼 거다.”

윤이가 조심스레 반편이를 내려놓았다.

그렇지. 저게 정상이지. 무려 이천만원짜리 골동품인데, 저렇게 조심스럽게 다뤄야지.

누구처럼 저걸로 리모컨도 누르고, 키보드도 누르고 그러면 안되는 거지.

반편이에 소주를 부었다.

꾹꾹 눌러서 가득 채워넣었다.

그걸 본 윤이가 피식 웃는다.

“깜빡 속을 뻔 했네. 아저씨 그거 싸구려죠?”

“아닌데?”

“진짜 이천만원이에요?”

“어, 에누리 없이 딱 이천만원.”

“이천만원짜리 골동품에 소주를 따라 먹는다고요?”

“내말이. 도대체 왜 이렇게 비싼 잔에 소주를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술이나 한 잔 하자.”

윤이와 나는 그렇게 세 번째 건배를 했고, 술잔을 비웠다.

쿵.

얘 뭐지?

윤이가 식탁에 머리를 박았다. 그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

“어? 야, 야! 윤이야!”

잠시 정적이 흐르고,

쌔근거리는 숨소리가...

[그 동안 윤이씨는 소주 세 잔 먹고 쓰러졌던 걸까요?]

차사님이 소매로 입을 쓰윽 닦으며 말했다.

반편이는 이미 깔끔하게 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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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갑자기 총을 한 대 맞은 기분이다 +2 21.07.16 66 7 14쪽
60 심장이 아프다 21.07.15 56 6 12쪽
59 짜증이 났다 21.07.14 54 4 11쪽
58 와, 예쁜 분이셨구나. +2 21.07.12 62 7 10쪽
57 기부는 어떻습니까? 21.07.11 60 6 12쪽
56 분명히 후회할 겁니다 21.07.10 62 6 14쪽
55 다른 말로 인과응보라고도 하지요. +1 21.07.09 69 8 12쪽
54 본능에 충실했던 누구 때문이지요. 21.07.08 70 4 11쪽
53 두 사람 묘하게 닮지 않았나요? 21.07.07 65 5 12쪽
52 혹시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었나요? 21.07.06 69 6 13쪽
51 욕심이 과하십니다. 21.07.05 73 6 12쪽
50 나 한번만 도와주시게. 21.07.04 84 6 11쪽
49 터지면 터질수록 좋습니다. 21.07.03 84 6 14쪽
48 유전무죄 모르나? 21.07.02 86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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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왜 물류창고를 탐내는 걸까? 21.06.30 91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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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그러니까 이 채권은 폭탄인 셈이다. 21.06.28 93 8 14쪽
43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21.06.27 88 9 13쪽
42 한선재 사원은 오늘부로 21.06.26 90 8 12쪽
41 개가 빼액 소리를 질렀다. 21.06.25 91 10 13쪽
40 너 또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정도만. 21.06.24 95 12 12쪽
39 그냥... 좀 피곤할거야. 21.06.23 97 7 11쪽
38 왜 또 그집이냐? 21.06.22 93 8 11쪽
37 월척이 걸렸다. +2 21.06.21 99 8 12쪽
36 이 할머니가 어디서 약을 팔아. +2 21.06.20 103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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