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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레벨 흡입하는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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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무창
작품등록일 :
2021.05.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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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9 06: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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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43,940

작성
21.05.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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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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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7쪽

10-1화

DUMMY

‘억지 부리는 게 아니었는데...’


녹색 머리의 청년, 제이드는 그렇게 후회하며 켈린을 찾아 숲을 헤매었다.


‘무서워.’


무엇이 무섭냐면 그것은 당연히 죽음이라는 구체화 되지 않은 현상일 것이다.

생명 활동의 정지라는 점만을 놓고 보면 이 공포는 잘 와닿지 않는다.

매일 같이 셀 수 없이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고 태어나기를 반복한다.

자연현상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대상이 자신이 된다면, 그 막연한 현상은 현실미를 띄게 된다.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혼자 있는 게 당연한 일상이었던 카닌이라면 흘려넘겼을 감정이었을 테지만, 제이드에게는 정신을 좀먹는 공포였다.

제이드는 조모인 켈린 덕분에 6개월 만에 15레벨까지 오를 수 있었다.

때문에 제이드는 현재 실전 경험이 부족했고, 성실했던 제이드는 자신의 그런 단점을 보완하고자 켈린을 따라 숲에 온 것이었다.

켈린은 동굴을 조사하고자 나온 것뿐이었기에 위험한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아직 미숙한 손주를 데리고 나왔었다.

그러나 신종 몬스터를 발견한 켈린은 눈이 뒤집혀 달려가게 되었고, 이렇게 제이드는 혼자 남겨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할머니~. 어디 계세요. 제발, 대답 좀 해주세요.”


바스락.


“히이이익!!!”


심장이 콩알만 해진 제이드는 자신이 밟아 부러뜨린 나뭇가지에서 난 소리에도 기겁하며 고꾸라졌다.


“에~이. 뭐야. 하하하.”


안심한 제이드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고, 메마른 웃음소리가 나무 사이를 지나 퍼져갔다.


아우우우으으.


그리고 그에 응답하듯이 회색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제이드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청각에 모든 신경을 집중했다.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그것들은 어둠 속에 숨어 제이드의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아우우우우으으.


멀리서 들리는 지령에 이윽고 그 수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둘씩 고개를 내민 것은 일곱 마리의 늑대였다.

미간에는 잔뜩 주름이 지고, 입꼬리를 벌려 송곳니를 드러낸 것으로 보아 제이드를 호의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었으리라.

제이드는 떨면서도 할머니에게서 배운 대로 자세를 잡았다.

아직 습득한 스킬은 없었지만, 격투술을 익혀두었기에 충분히 싸워볼 만한 상대였다.


“더... 덤벼!”


그러나 어째서인지 늑대들은 공격하지 않고 제이드의 주변을 맴돌 뿐이었다.

제이드는 조금씩 걸음을 옮기며 도망칠 기회를 엿봤다.


컹! 컹!


그러자 늑대 한 마리가 제이드의 앞을 가로막고 짖어대기 시작했다.


“이게!”


제이드는 늑대에게 접근해 돌려차기를 날렸다.


깨갱!


늑대는 제이드의 공격에 나가떨어졌다.

겁에 질려 꼬리를 말고 달아나는 듯했지만, 멀리 가지는 않고 다시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맥없이 나가떨어지는 늑대는 제이드에게 자신감을 복 돋아 주었다.


“뭐야, 별거 없잖아?”


다소 안도한 제이드는 늑대들의 포위망을 조금씩 벗어나려 했다.

늑대들은 제이드가 공격하는 시늉만 해도 풀숲에 도망치기를 반복했다.

제이드는 조금씩 기세를 되찾았다.

어느덧 손의 떨림도 멈춰 있었다.


‘근데 왜 공격을 안 하는 거지?’


그러던 중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다.

공격할 의사가 없는데 포위하고 진로를 가로막는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그 양상은 제이드에게 한 가지 가능성을 떠올리게 했다.


으르르르르.


포식자의 울림은 제이드의 머리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들려왔다.

또한 그것의 풍채는 제이드를 전부 뒤덮고도 남았다.


“웨... 웨어울프!”


인간의 형상을 한 늑대가 모습을 드러내자, 제이드의 안색은 창백해졌다.

양팔의 떨림은 다시금 격해지고, 다리는 언제라도 무너질 것만 같이 부실하게 느껴졌다.


제이드는 곧장 도주로를 찾았다.

하지만 늑대들이 여전히 제이드를 포위하고 있었다,

궁지에 몰린 제이드는 양 주먹에 힘을 주었다.

도망칠 곳을 찾지 못하자 싸우기로 다짐한 것이다.


“나... 나도 헌터야! 언제까지고 할머니한테 보호받고만 있을 순 없어!”


그렇게 결의하고 자세를 굳힌 제이드였지만, 다음 순간 그 결의는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웨어울프는 제이드의 시야에서 사라지는가 싶더니 그의 품에 파고들어 어깨를 물었다.


“으아아아아악!!!”


고통에 찬 비명이 숲에 메아리쳤다.

가슴과 등 깊숙이 이빨이 박힌 제이드는 그 통증으로 이미 정신이 아득해졌다.

이대로 쇼크사해줬다면 오히려 편했을 것이다.

그러나 제이드의 몸은 제이드가 통증만을 겨우 느낄 수 있도록 의식을 붙잡아두고 있었다.


으르르르르!


웨어울프는 좌우로 머리를 흔들며 제이드의 상처를 넓혔다.


“으아악! 이거 놔! 끄으으아아아악!”


사방에 핏방울이 튀기고, 흘린 피만큼 저항은 약해진다.

웨어울프는 제이드를 물고 흔들기를 반복하다가 양 앞발로 제이드의 몸을 움켜 집었다.

갈고리 같은 발톱이 제이드의 피부를 찢는 것과 동시에 무언가가 뜯겨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으드드득!


제이드는 자신의 귓가에 들리는 고기 찢는 소리에 경악했다.

지금까지 웨어울프에게 물려있던 어깨가 뜯겨나간 것이었다.


“으아아악!!! 아파! 아파!”


눈물과 콧물이 범벅된 얼굴로 호소하지만, 웨어울프는 그의 고기와 피를 맛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입안의 고기는 몇 번인가 이빨 자국을 새기고 그대로 목을 넘어갔다.

그리고 다음으로 제이드의 팔을 물어 뜯어낸다.


“끄아아아악!”


팔이 뜯겨나가자 그제야 제이드는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통증과 함께 정신도 멀어져 간다.

제이드의 눈은 빛을 잃어갔다.

바닥에 넘쳐흐른 피를 보고 주변의 늑대들이 군침을 흘리며 몰려들었다.

공복이 가신 웨어울프는 나머지를 수하들에게 양보할 마음으로 제이드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살려... 줘.”


아직도 생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제이드는 꺼져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애원했다.

그러나 허기진 늑대들에겐 들리지 않았다.

손, 팔, 다리, 목, 어깨, 안면.

제이드는 산 채로 전신을 물어뜯겼다.

늑대의 이빨이 자신의 살점을 뜯어내는 것이 느껴질 때마다 제이드는 정신까지도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것 같았다.


“네 이놈들!!!”


그건 호통보다는 비명에 가까운 울림이었다.

남편에 이어 손자까지도 잃게 된 여인은 슬픔과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늑대들에게 달려들었다.

호통 소리에 고개를 든 늑대들은 입가에 묻은 피를 한 번 핥아내더니 재빨리 산개했다.


“아... 제이드....”


늑대들이 흩어지자 그곳에 제이드였던 것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의 몸은 그 어느 곳도 온전한 곳이 없었다.

가죽은 벗겨지고, 살이 파먹혔으며, 뼈와 내장이 드러나 있었다.


켈린은 전의를 상실한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데려오는 게 아니었다.

후회와 미안함에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렇게 약해진 먹잇감을 두고서 웨어울프는 구경만 하지 않았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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