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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레벨 흡입하는 뱀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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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연재 주기
박무창
작품등록일 :
2021.05.20 11:39
최근연재일 :
2021.07.30 06:30
연재수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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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25
추천수 :
328
글자수 :
348,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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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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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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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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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9화

DUMMY

카닌의 주먹은 마이어의 안면을 찌그러뜨리며 그를 날려버렸다.

날아간 마이어는 옷가게에 유리를 부수며 들어가 가게 안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꺄아아악!”


가게를 지키던 점원은 갑자기 난입한 마이어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

유리 파편을 뒤집어쓴 채로 가게 바닥에 누운 마이어는 그런 점원을 무시하며 자신의 외투 안쪽에 있는 포션을 꺼내고, 그대로 입에 털어 넣었다.


“육체노동은 성미에 안 맞는데...”


투덜거리며 일어난 마이어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가게를 나섰다.

가게 밖에선 카닌과 헌터들이 싸우고 있었다.

강철 갑옷으로 무장한 검사가 카닌에게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고, 카닌은 검사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더니 그대로 검사의 복부를 가격했다.

명치에 묵직한 일격을 맞은 검사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그 직후 화살과 단도가 쓰러진 검사를 지키려는 듯이 빗발쳤다.

불과 얼음 마법도 그 뒤를 잇따랐다.

카닌은 백스텝으로 공격을 피하며 건물에 몸을 숨겼다.


‘어떻게 멀쩡한 거지?’


옷이며 몸이며 부상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제롬은 분명 저명한 마법 계열 헌터를 불러 카닌의 스킬을 봉인한다고 했었다.

스킬을 사용하지도 않고 그 상황에서 모든 공격을 피하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좀 더 신중했어야 했나?’


“윽!”

“끄아악!”


제롬이 생각하는 와중에도 카닌의 사투는 계속되고 있었다.

헌터들의 비명을 따라 시선을 돌려 보니 카닌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던 헌터들이 모두 팔과 어깨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카닌이 헌터들의 공격을 피하며 바위 파편 같은 걸 던지고 있었다.

한발 한발이 전부 명중했다.

팔을 못 쓰게 된 헌터들은 품에서 포션을 꺼내어 마시고, 몸을 숨긴 채 상처가 회복되기를 기다렸다.


“게이트.”


마이어는 스킬로 카닌의 뒤를 잡으려 했다.

그러나 카닌은 곧장 인기척을 느끼고 마이어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카닌의 움직임을 본 마이어는 즉시 양팔을 교차하여 카닌의 공격을 막아냈다.


“크헉!”


그러나 충격에 자세가 무너져 바닥에 무릎 꿇고 말았다.

마이어는 겨우 고개만 들어서 물었다.


“아까 그 공격은 어떻게 견뎌낸 거지?”

“말할 것 같아?”


카닌의 태도는 마이어의 심경을 긁었지만, 마이어는 애써 참으며 카닌을 상대했다.

일어나서 자세를 잡고, 상대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게이트.”


카닌은 다시 마이어의 안면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공격이 어디로 향하는지 단번에 눈치챈 마이어는 스킬을 사용하며 카닌의 공격을 오른손 손바닥으로 막았다.

그리고 왼손 손바닥을 카닌의 복부를 향해서 핀다.


“크헉!”


그러자 충격과 함께 카닌이 뒤로 나가떨어졌다.

게이트 스킬을 응용하여 만든 카운터 기술.

양손 바닥을 게이트로 연결하는 것뿐이지만, 손바닥으로 막은 상대의 공격을 그대로 돌려주는 편리한 기술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고통은 크지 않은듯했다.


“게이트!”


마이어는 자세가 무너진 카닌에게 달려들어 그의 몸을 껴안았다.

그리고 발밑에 스킬을 발동하여 지옥과 연결했다.

카닌은 갑작스러운 포옹에 당황하고, 이에 발버둥 치며 빠져나오려 했지만, 그때는 이미 마이어와 함께 지옥으로 전송된 뒤였다.


@@@


“하-아, 하-아. 이걸로 해치운 거겠지?”


원래 예정했던 대로 카닌을 지옥에 떨어뜨렸다.

이제 곧 있으면 디아블로가 군세를 이끌고 카닌을 제압할 것이다.

마이어는 적당히 숨을 고르고 고개를 들었다.

트란실의 거리에서는 헌터들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었다.

들것에 옮겨지는 부상자의 행렬에는 안면이 함몰된 제롬도 있었고, 카닌을 공격한 헌터들도 있었으며, 거리의 시민들도 다수 있었다.

헌터들은 갑자기 사라진 카닌을 아직 경계하고 있는 듯했다.

무기를 든 몇 명이 부상자들의 이송을 지키고 있었다.


마이어는 그들을 둘러보다가 들것에 실려 가는 한 여자를 보고 걸음을 옮겼다.

면식도 없는 여자였다.

옅은 붉은 머리에 복장은 마법 계열 헌터로 보이는 그 여자는 별다른 외상은 없었지만, 의식을 잃고 코와 눈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마이어는 그녀를 옮기는 헌터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그 여자는 마력고갈인가?”

“그래, 이 바보는 그렇게 무리하지 말라니까 자기 자존심이 걸린 일이라면서 끝까지 포기하질 않더라고. 이봐, 어디 가는 거야? 여기 좀 도와달라고!”


확인을 마친 마이어는 곧장 그들을 뒤로하며 생각에 잠겼다.

공격 마법 한 번으로 MP가 바닥나는 헌터를 제롬이 불렀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사태의 심각성은 제롬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그런 어설픈 인물을 불렀을 리 없다.

게다가 저 여자는 나름 자존심이 강해 보였다.

분명 어느 정도 이름이 있는 헌터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 여자는 어째서 마력이 고갈되었는가?

마력고갈은 MP가 바닥났을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보통은 마법을 무리하게 사용해서 앓게 되지만, 상대의 정신력이 높은 경우에도 일어난다.

저 여자는 한 번의 마법으로 마력고갈을 일으켰다.

아마 그녀가 카닌에게 스킬 봉인 마법을 걸었을 것으로 보였다.


마이어는 생각의 연쇄 속에서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설마... 정신력으로 저항한 건가?’


저 마법사는 카닌에게 스킬 봉인 마법을 사용했고, 카닌이 거기에 저항하자 마력고갈이 일어났다.

마이어는 자신의 추측에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아예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최상위 악마들 사이에서나 일어나는 일이었다.

인간이 자력으로 마법에 저항하려면 정신력이 A급을 넘어야 할 것이다.


‘S급...’


그건 아직 인류가 범접하지 못한 단계이다.

그런 단계에 그 소년이 발을 들였을 리 없다.


마이어는 자신이 떠올린 결론에 긍정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미 현상으로서 결과가 나와 있다.

믿기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부정할 수도 없었다.


‘우선 디아블로님에게 보고하는 게 좋을까? 아니지. 그전에 먼저 성녀를 데려가자. 아까 그 노인이 켈린이라고 했었지. 그 열 명 중 한 명이면 일반 헌터들로는 감당하기 힘들겠어.’


켈린이 달려간 방향은 트란실의 동쪽 성문이 있는 방향이었다.

아마 신체 능력으로 강행 돌파할 심상일 것이다.

서두르지 않으면 놓칠지도 모른다.

우선 순위를 정한 마이어는 서둘러 아델을 뒤쫓기 위해 움직였다.


@@@


사방에 먹을 칠해 놓은 것 같은 검은 공간에 테이블이 하나 놓여있다.

나무를 조각하여 만든 투박한 테이블 위에는 흰색과 검은색의 사각형이 규칙적으로 배열된 판이 있고, 그 판 위에는 하얀색과 검은색의 작은 조각품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중에 여성을 본뜬 검은 조각이 누군가의 손가락에 집혀 옮겨졌다.


“체크.”


여왕에게 공격당한 하얀 왕은 신하들을 움직여 공격을 막으려 했다.


“체크.”


그러나 곧장 다시 위기에 몰린다.

신하는 점점 사라져 간다.

왕은 점점 내몰린다.

적은 점점 당도해간다.

이윽고 상대는 말한다.


“체크메이트다.”

“졌습니다. 목 위에 있는 건 장식이 아니었군요.”

“흐음~ 이래 보여도 난 생각이 깊으니 말이다.”

“다음엔 이기겠습니다.”

“오~ 기세가 좋군. 좋아. 이번엔 재미를 위해 기물을 하나 빼고 하지. 이 끝에 있는 게 좋겠어.”

“오만하기 그지없군요. 이번에야말로 당신을 꺾어드리겠습니다.”


똑같은 얼굴의 두 여성이 서로 마주 보며 게임을 즐기고 있다.

찰랑이는 물색 머리와 금색 눈동자, 갸름한 얼굴에 다소 차가운 인상의 이목구비를 가진 두 여인은 쌍둥이처럼 똑같았다.

둘을 구별할 방법은 말투나 표정뿐이었다.

감정이 배제된 인형 같은 얼굴을 한 것이 라키엘.

호기로운 기색을 들어낸 여성이 레비아.

둘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그곳에서 게임을 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인제 와서 말하는 거지만, 당신은 절 증오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라키엘은 여왕의 앞에 있는 하얀 병사를 두 칸 전진시키며 물었다.


“정말 인제 와서 묻는구나. 뭐~ 네 녀석이 카닌에게 마법을 가르쳐주고 있으니 당분간은 이대로 둬도 괜찮겠지. 너야말로 날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레비아도 마찬가지로 여왕의 앞에 있는 병사를 두 칸 전진시켰다.


“그게... 솔직히 언제 잡아 먹혀도 이상하지 않으니 괜히 주제넘게 행동하지 않는 게 이롭다고 판단했습니다. 어차피 당분간은 이곳에 머물러야 할 테니 가능한 원만하게 지내보도록 하죠.”


라키엘은 성직자의 앞에 있는 병사를 한 칸 전진시켰다.


“흠~ 뭐,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심심하니 잡담이라도 해볼까? 들어봐라. 나는 그 녀석과 두 달간 같이 살았는데 말이다. 그 녀석은 항상 자기가 피해자인 줄 안단 말이다. 사내자식이 허구한 날 먹을 거 가지고 투덜대고 말이야.”


레비아도 라키엘과 마찬가지로 성직자 앞의 병사를 한 칸 움직였다.


“저는 식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공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악마도 딱히 무언가를 먹을 필요는 없다. 그래도 맛을 느낀다는 건 살아있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 우리 같이 살아있다는 것조차 잊어버릴 수 있는 존재들에겐 중요한 일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엔 저도 카닌과 미각을 공유해 보도록 하죠.”

“잘 생각했다. 나중에 그 할망구가 민초를 들이댈 때... 아니, 방금 한 말은 잊어라. 그 뭐냐. 그래. 맛이 좀 독특한 게 있다. 나중에 맛보게 해주마.”


대화가 오고 가는 만큼 기물을 옮기는 손도 오고 갔다.

어느새 레비아의 검은 여왕은 적진에 파고들어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흰색 기물들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라키엘은 당황하면서도 어찌 저지 여왕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렇게 여왕을 잡아내도 병사가 적의 진영 끝에 도달하여 다시 살아나기일 수였다.

난색을 들어낸 라키엘은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아까부터 신경 쓰이던 화제를 꺼내 보았다.


“근데... 저희 진짜 계속 이러고 있어도 괜찮은 겁니까?”

“음~ 나는 아까 밤새 올린 레벨을 전부 흡수당해서 도움은커녕 짐짝밖에 안 될 것 같구나.”


라키엘과 레비아는 검은 공간의 한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는 창문을 연상케 하는 사각형의 화면이 있었고, 화면은 누군가의 시야를 비추는 것 같았다.


끝없이 공격하는 악마들과 맞서 싸우는 양팔은 쉬지 않고 무기를 휘둘러 적을 베고 있었다.

그러다 목이 잘려나간 것인지 머리가 없는 자신의 상반신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곧장 화면이 흐릿해지면서 원상태로 복귀했다.

그 뒤로도 전신에 화살이 박히고, 밀어닥치는 병사들에게 깔리기도 하고, 몸이 동강 나기도 했는가 하면, 불타서 재가 되기도 했지만 금세 화면이 바뀌고 무기를 휘두르는 양팔을 비추었다.


“딱히 문제없어 보이니까 그냥 저대로 둬도 괜찮을 게다. 그런데 네 녀석은 그거 안 하느냐? 그 외 스킬 쓸 때마다 물어보는 거 말이다.”

“어느샌가 알아서 쓰기 시작해서 그만두었습니다. 처음엔 스킬 사용을 보조하는 척하면서 제 목소리에 의존하도록 만들 계획이었는데, 이제는 물어보면 그런 당연한 걸 왜 물어보냐는 질책을 들을 것 같더군요.”

“하하하. 카닌 녀석은 악의 없이 그런 말을 내뱉지. 체크다.”

“그러게 말입니다. 당신이 나간 다음엔 절 토사물 취급하지 뭡니까.”

“그러고도 남을 녀석이지. 어라? 슬슬 정리된 모양이다. 어디 이번엔 어느 영혼에서 어떤 스킬을 때줄까~ 네 녀석도 좀 도와라. 아무래도 천 개가 좀 넘어가는 모양이다. 잠깐! 동작 그만. 판에 손때라.”


레비아는 라키엘의 손목을 비틀어 올렸다.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네 녀석은 방금 내가 한눈판 사이에 왕을 움직였다. 그리고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 태연하게 왕이 아닌 다른 기물을 움직였겠지.”

“시나리오 쓰고 계시군요. 당신은 방금 체크를 외치지 않으셨습니까? 당신이야말로 절 몰아가서 체크가 된 상태로 만들려는 게 아닙니까.”

“허허허허허! 구라치다 걸리면 피 보는 걸 모르나 보군.”

“당황하는 걸 보니까 궁색하신 모양이군요.”

“어디서 약을 파느냐.”

“천하의 레비아탄이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긴지 모르겠군요. 어지간히도 지는 게 두려운 모양입니다.”


고조되는 분위기.

그런 와중에 한 소년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너희들 싸울 거면 좀 나와서 싸울래? 보자보자하니까 정말! 나 싸우는 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말이야!」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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