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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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온룩스
작품등록일 :
2021.05.22 04:55
최근연재일 :
2021.09.0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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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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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59화. 바람의 섬(2)

DUMMY

카덴은 그래도 망설였으나, 그냥 좀 해라는 히제리의 말에 일단 활에 화살을 끼웠다. 후이랑 마을 근처에서 만난 영감이 준 활에 비하면 극히 평범하고 뻣뻣했으나, 나뭇가지로 조잡하게 만든 활로도 사냥하는 카덴에겐 문제없이 다룰 수 있는 활이었다. 카덴이 활시위를 당기자, 교관이 지시해 과녁 하나를 가져오게 했고, 카덴은 꽤 멀리서 그 과녁을 조준했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으며 집중했다.


“흐읍···”


서서히 카덴의 팔에서 검은 마법력이 나와 화살을 휘감았고, 화살은 검게 둘러싸여 더 날카로운 모양으로 변했다.


촤악!

그리고 화살이 발사되자, 멀리 과녁이 검은 화살을 맞고는 그대로 산산조각 나버렸다.


“으아···”


교관은 그 파괴적인 모습을 보고는, 조금 놀란 듯 하였으며, 히제리는 이미 봤던 모습인지 무덤덤했다. 주변에서 그 모습을 보던 마법사들은 그 광경에 놀란 듯 하였으나, 어둠에 대해 색안경을 낀 듯한 생각을 하진 않는 듯 하였다.


‘과연, 배우신 마법사들은 다르다는건가···?’


그리고 잠시 후, 하나 둘씩 작게나마 박수소리가 들려왔고, 교관과 히제리까지 가볍게 박수를 쳐 주었다.


“대단한데? 마법도 마법 위력이지만, 그렇게 멀리있는걸 정확하게 맞추는게 더 신기했어.”


교관이나 마법사도, 검은 화살의 어둠마법보단, 카덴의 순수한 활솜씨를 보고, 감탄한 느낌이었다.


“이제 근위대장님, 이 훈련중인 마법사들에게 한번 보여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마법사들은 웅성거렸다. 실제로 이곳에 모인 마법사들은 실전은 겪지 않았기에, 많은 실전을 겪은 히제리의 기술이 궁금하기도 했을것이고, 왕궁 근위대의 근위대장이니, 더더욱 보기힘든 순간이었다. 히제리는 교관과 몇 마디를 더 얘기하더니, 앞으로 나가 도끼를 꺼내들었다. 한 손으로 도끼를 든 히제리는, 잠시 집중을 하더니 그녀의 주변에 바람 마법력으로 추측되는 하늘색의 무언가가 보이는 듯 하였다. 잠시 후, 도끼를 하늘빛으로 물들이고 주변에 휘몰아칠 정도로 바람 마법력이 모이자, 카덴에게 외쳤다.


“카덴! 화살!”


히제리는 카덴에게 활을 쏘라는 한 마디와 함께, 눈빛으로 어디로 쏘라는 것인지 말해주고 있었다. 이에 카덴은 받은 활에 화살을 끼워 히제리가 바라보고 있는 조금 높은 공중으로 조준했다.


피슉!

화살이 발사되자, 히제리는 도끼를 한 자례 휘둘렀고, 히제리를 휘감던 바람 마법력이 앞으로 이동한 것 같았다. 그에 이어 히제리는 한손으로 잡던 도끼를 두 손으로 잡고는 가로로 힘껏 베었다. 하늘빛으로 빛나는 도끼가 허공을 가르자, 조금전 앞으로 나아갔던 바람 마법력이 베기와 함께 갈라지며 화살을 향해 충격파가 크게 터져나왔다.


촤악!!

그 소리가 굉장히 크게 울려퍼져 꽤 멀리서 쏜 카덴의 귀도 아플 정도였고, 화살은 충격파 때문에 유리가 산산조각나듯, 아예 가루가 될 정도로 조각조각 부서져버렸다.


“와아!!”


마법사들은 그 모습을 보고는 정적이 흐르다 환호하였으며, 히제리에 대한 존경과 환호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히제리는 다시 카덴과 교관에게 돌아왔고, 교관은 정말 굉장했다며 전보다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야 카덴. 어때?”


그리고 카덴에게 어땠냐고 묻는 히제리. 카덴은 이렇게 큰 기술을 보는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고 말하며 대단하다고 칭찬해주었다. 히제리는 한 것 들뜬 상태로, 카덴을 이끌고 에리스 다른곳으로 데려갔다. 어느정도 교관과 마법사에게서 멀어지자, 다시 수련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그나저나 히제리, 이렇게 큰 힘을 숨기고 계셨군요?”


히제리는 그닥 힘을 숨기지는 않지만, 실전에서도 위험한 순간이 오지 않으면 이렇게 큰 기술은 잘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당연히 전장에서 마법력 소모가 이렇게 큰 기술을 쓰면 그 다음은 더 위험해진다고 말했고, 지금도 마법력을 크게 소모한 탓에, 다시한번 기술을 보여라고 하면 제대로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 저 친구들은 실전에 나가본적이 없어서 이런것까진 잘 모를거야. 그건 그렇고, 저기 보여?”


히제리는 또 다른방향으로 손짓했고, 그 손끝이 가리키는 방향에는 거대한 고리모양의 건축물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쪽에 보이는 작은 탑 하나도 보였다. 카덴이 저게 뭐냐고 물어보자, 카덴과 리비아도 저곳을 통해 이곳 에리스까지 올라온 거라고 말했다. 조금 걸은지 시간이 지나자, 그 건축물과 탑에 가까이 다가갔고, 생각보다 훨씬 거대한 건축물이었다.

받침대에 고리가 세워진듯한 건축물은, 그 주변에 바람 마법력이 휘몰아치듯 흐르고 있었고, 고리 가운데에 무언가 빨려 들어가듯 이어져 있었다.


“이게 뭔지 궁금하지? 그럼 따라와. 아 참, 탑이 조금 높을수도 있는데, 궁병 출신이라면 충분히 체력이 될거라 믿는다?”


히제리는 앞장서서 탑을 향해 달려갔고, 카덴도 히제리를 따라가야 했기에, 가볍게 뛰며 그녀를 따라갔다. 따라가며 탑에 가까워지다보니, 탑의 높이도 꽤 높았다.


“후읍···”


숨을 가다듬고, 사냥꾼과 궁병시절 때 길러둔 체력을 사용했다. 사냥꾼 때는 더 많은 사냥을 하기위해, 궁병때는 강제로 체력을 기르는 훈련을 수없이 받았기에, 그리 약한 체력은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히제리같은 전사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지겠지.’


언 듯 보기에도, 히제리는 이미 탑 입구에 다가가 있었다. 카덴은 다시한번 숨을 들이마시며 더 속도를 냈다. 잠시후 탑 입구에 도착하니, 올라가는 계단이 쭉 이어져있었고, 빠르게 계단에 발을 들였다.


···


“헉··· 헉···”


한참을 계단을 달려 올라간 끝에, 온 몸에 땀범벅이 되어서야 탑의 꼭대기가 보였다. 얼마남지않은 계단을 걸어서 올라가자 그곳엔 히제리가 웃으며 카덴을 바라보고 있었다.


“왔어? 그렇게 안 늦은걸 보니까, 생각보다 체력이 어느정도 되나보네?”


카덴은 숨을 몰아쉬며 히제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고, 그곳은 탑 장상에서 히제리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높은 곳이었다.


“오오···”


카덴은 아름다운 에리스의 모든 곳이 보이는 장관을 보자마자 감탄사를 내뱉었고, 시원한 바람이 올라오면서 흘린 땀을 자연히 식혀주고 있었다.


“야. 저쪽 봐.”


히제리는 카덴을 보고 어느 방향을 가리켰고, 그러자 그곳은 한참 아래쪽에 있는듯한 대륙이 보였고, 그 너머에 은빛 산맥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그곳이 사이온 대륙임을 알 수 있었다.


“저기 동굴에서 너희를 데리고··· 저기 해변가에 이거랑 똑같은 건물 보여?”


히제리가 가리킨 곳에는, 탑 옆쪽에 있는 거대한 고리형 건축물과 똑같은 건물이 있는게 보였다.

사이온대륙편 지도2.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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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소설, 연재관련 공지(2021.06.22) 21.05.29 71 0 -
77 77화. 복잡한 심정 21.09.03 34 1 7쪽
76 76화. 비싼 술 21.08.30 29 1 7쪽
75 75화. 특별 방문(2) 21.08.28 30 1 8쪽
74 74화. 특별 방문(1) 21.08.27 31 1 7쪽
73 73화. 에리스의 여왕 21.08.25 34 1 7쪽
72 72화. 알현 준비 21.08.23 31 1 7쪽
71 71화. 내적갈등 21.08.22 30 1 7쪽
70 70화. 바람이 만든 술 21.08.21 31 1 7쪽
69 69화. 연극 후기 21.08.20 31 1 7쪽
68 68화. 파도를 보는 바람(3) 21.08.16 32 1 7쪽
67 67화. 파도를 보는 바람(2) 21.08.14 31 1 8쪽
66 66화. 파도를 보는 바람 21.08.14 28 1 7쪽
65 65화. 바람의 섬(6) 21.08.11 27 1 8쪽
64 64화. 바람의 섬(5) 21.08.09 29 1 7쪽
63 63화. 소멸 21.08.07 33 1 7쪽
62 62화. 깨어난 엘프 21.08.06 31 1 7쪽
61 61화. 바람의 섬(4) 21.08.04 34 1 7쪽
60 60화. 바람의 섬(3) 21.08.02 34 1 8쪽
» 59화. 바람의 섬(2) 21.07.31 34 1 7쪽
58 58화. 바람의 섬(1) 21.07.30 30 1 7쪽
57 57화. 에리스의 거리 21.07.26 35 1 9쪽
56 56화. 병상위의 궁병(5) 21.07.24 34 1 8쪽
55 55화. 병상위의 궁병(4) 21.07.23 41 1 7쪽
54 54화. 병상위의 궁병(3) 21.07.21 34 1 8쪽
53 53화. 병상위의 궁병(2) 21.07.19 37 2 8쪽
52 52화. 병상위의 궁병(1) 21.07.18 38 1 7쪽
51 51화. 에리스의 근위대장 21.07.16 39 1 7쪽
50 50화. 바람의 섬, 에리스 21.07.15 43 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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