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폭풍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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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해
작품등록일 :
2021.05.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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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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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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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3)

DUMMY

밤에는 별보고 낮에는 공간을 격리해 잠을 자며 여행을 하니 도적떼와 만날 이유도 없었다. 알람부르 왕국을 며칠 앞둔 세인은 밤을 도와 길을 가는 도중에 앞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화광이 충천하는 모습을 보았다. 먼저 가던 상단이 도적떼와 만난 것이 틀림없었다.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마차를 서둘러 몰았다.


가까와 보였어도 향 한 자루가 탈 시간은 족히 걸렸다. 상단이 무참히 당했으려니 생각하고 왔는데 상황은 오히려 도적떼들이 일방 몰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고 보니 상단의 용병들 중에 익스퍼트급도 몇 명 씩이나 보이는 것이 특A급의 용병들임에 틀림없었다.


도적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모르고 상단의 물건에만 흑심을 품고 덤벼든 것 같았다. 100여명의 용병은 300여명의 도적들을 맞아서도 몰리는 기색 없이 방어하고 있었다.


그러나 도적들의 불화살에 당한 것인듯 몇대의 마차가 불에 타고 있었다. 사막지대에서 물을 구할 수 없어 타는 모습만 애처러이 바라보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마차에서는 마치 쑥을 태우듯 약초의 냄새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었다.


세인은 크게 거들 것도 없어 불이나 꺼주기 위해 아쿠아볼을 마차를 향해 던졌다. 모두 6대의 마차가 연기를 뿜으며 불이 사그라 들었다. 몇 명의 인부들과 여자가 사내를 돌아보며 놀라와 했다.


“으앗! 마법사다!”


인부들은 마차를 몰며 서서히 다가오는 사내를 보며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그때 여자가 다가와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감사합니다. 불을 끌 방법이 없었는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아직 전투 중인데 괜찮겠습니까?”


사내는 무의식적으로 잘 보이고 싶은 사람에게는 말을 높여준다. 이런 습관은 최근에 생긴 습관으로 크라우도 눈치 못챘다. 여자는 전투 현장을 힐끗 보더니 세인에게 말했다.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저희 기... 아니 용병들이 걱정이 되어서요. 혹시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요?”


여자를 슬쩍 눈여겨 본 사내는 기품이 있는 태도에 급하지만 서둘지 않는 모습이 맘에 들었다.


“그렇게 하지요.”


찗게 말하면서 윙크를 살짝 하자 여자가 깜짝 놀라는 모습이 들어왔다. 흐믓한 마음으로 마차를 몰아 전방으로 나섰다. 보아하니 이곳에는 마법사가 귀한 모양이었다. 굳이 살상까지는 하고 싶지 않아서 파이어볼을 연속 두 번 도적떼들 머리위로 날렸다.


“펑!” “펑!”


“으아앗! 마법사다!”

도적떼들이 당황하며 말들이 혼란스러워졌다.


“히히히힝~!”


사내의 마법은 속도가 빠르다. 당황하는 모습에 좀 더 기세를 올리고자 다시 파이어볼을 연속하여 날렸다.


“펑!” “펑!”

용병대장과 혼전을 벌이던 적의 수괴가 말머리를 돌리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후퇴하라~! 모두 물러서 이 멍청이들아!”

일시간에 칼 부딪는 소리가 줄어들었다.


“다음에 다시 보자. 용병 같지도 않은 놈들아. 다음엔 기어코 피를 보게 해주마!”


저주를 남기며 도적들이 떠나갔다. 사내는 파이어볼 4번에 물러가는 도적들이 이상스럽게 생각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렇잖아도 패색이 짙어 물러나야 되겠는데 명분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차에 마법이 터져 나오자 재빨리 후퇴의 명분으로 삼은 것이다.


용병대장이 말을 타고 뚜벅 뚜벅 사내에게로 왔다.

“핫핫. 이거 큰 신세를 졌네. 덕분에 목숨을 건졌소.”


용병대장인듯한 사람이 사내에게 감사를 표하는데 갑옷만 제대로 갖추어 입으면 누구나 기사로 볼만한 체격과 위엄이 있었다.


“나는 그레암이라 불리는 블랙와이번 용병단의 단장이라네. 나이가 어려 보여 말을 놓았네만 괜찮겠지?”

천상 성격이 저런듯 반말에도 거슬림이 없었다.


“괜찮습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데요.”

“그나저나 굉장한 마법이었네. 더구나 더블 케스팅은 고급에 속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탑에서 왔는가?”


그레암은 마탑을 경계하며 사내를 떠보았다. 마탑은 잉스제국에 위치하고 있어서 알게 모르게 잉스제국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마탑의 독립성과는 별개의 정황이었지만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낳다는 말 대로였다.


자신들은 잉스제국의 중립파 거두였던 하인스 후작의 방계였던 마인스터 자작의 기사들이었지만 하인스 후작이 귀족파와 황제파의 합작에 실각한 후 자신들은 쫒기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 후로 기사들과 가신들의 자녀들을 모아 용병단을 만들고 이렇게 대륙의 최남단인 알람부르 왕국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도 마인스터 자작의 나오미 자매를 데리고 침묵의 숲 가까이의 약초들을 채취하고 오는 과정에서 도적떼의 습격을 받게 된 것이다. 잉스제국의 검은 손길이 이곳까지 미친 것은 아닐까 저어하며 사내를 살펴보았다.


“아아~ 마탑이 정말 있습니까?”

사내의 대답은 그레암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자네는 마탑이 아니라면 어떻게 마법을 배울 수 있었는가?”

“하하 예~. 우연히 마법책을 구할 수 있어서······”


사내는 정확한 답을 피해서 두리뭉실 변명을 했다. 그레암도 비록 큰 도움은 못되었지만 그래도 도움을 받은 입장에서 계속 따져 묻기가 뭐해 그냥 넘어갔다.


“자네의 이름은 무엇이라고 하나?”

자신의 정체를 물어보는 그레암의 뜻을 알고는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저는 사나이 상단의 상주인 세인이라고 합니다. 미린샤 항구에 본점이 있지요. 이번에 보석에 대한 상담차 알람부르 왕국으로 가는 중입니다. 아~ 그리고 보셨듯이 마법사이기도 합니다.”


사내가 말을 끝내버리자 그레암은 더 이상 사내의 서클을 물어볼 수가 없었다. 마인스터 자작은 아직 하인스 후작과 함께 잉스제국 내에서 숨어 있었고 나오미 자매만 이곳으로 도피해 왔는데 언니가 22살의 세이린이었고 동생이 18살의 나오미였다.


세이린은 치료사 일을 하며 나이답지 않게 성녀와 같은 휘광이 있어 함부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동생의 이름으로 나오미 자매라고 불려 왔었다.


“어떤가 우리들과 함께 가는 것이?”

“그렇게 하지요. 감사합니다,”


사내가 합류하자 세이린이 고마워 했고 마차에 숨어있던 나오미도 튀어나와 사내를 보고는 사내의 잘생긴 얼굴에 금방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의 정체에 대해서도 사내는 몰랐지만 다들 마음이 좋아 보여 마음을 놓고 금방 친숙해 졌다.


사막지대가 끝나자 알람부르 왕국의 국경이 있었고 그레암이 통관을 주관하며 통관세를 물린 후 수도인 미뇨르타에 도착하였다. 수도에는 블랙와이번이 거주하는 저택 겸 사무실이 있었는데 수도 내에서도 변두리에 마치 농촌의 장원과 같은 형태였다.


침묵의 숲의 변두리라고는 하지만 몬스터 자체도 위험하였고 도적떼들도 감히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이번 같은 경우는 모든 사람이 동원된다고 하였다.


사람들이 꽉 차자 장원의 모습이 시끌벅적해지며 활발해지기 시작하였다. 사내도 잠시간 이곳에 머무르기로 하고 시내로 발길을 옮겼다.


비록 알타미야에 대박상회라는 액세서리 상점이 있었지만 그곳은 판매보다는 공장의 역할을 하며 구입이 위주라면 이곳 미뇨르타에서는 판매를 위주로 하는 상점이 있어야 했다. 물론 이름은 대박상회의 미뇨르타 분점이었다.


사내가 이곳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토탈 패션이었다. 목걸이 팔찌 반지 등만이 아닌 가방과 신발 그리고 모자와 나아가서는 복장에 대한 것까지 모든 패션을 아우르는 것이었다.


그리고 예술의 도시인 이곳에서 성공하면 전 대륙으로 파급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어떻게든 이곳에서 명품으로 성공하여 패션을 리드하는 위치에 서고 싶었다.


작가의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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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신기한 동대륙(1) 21.12.09 36 0 9쪽
160 아생연후에 살타 21.11.17 49 2 6쪽
159 영토를 얻다 21.11.12 46 1 6쪽
158 너비아 상떼 잉스 왕자 21.11.08 53 0 6쪽
157 비정한 사람들 21.11.04 51 2 8쪽
156 전시안 21.11.03 51 0 7쪽
155 터를 잡다 21.11.01 53 1 7쪽
154 전쟁상인 21.10.28 60 2 7쪽
153 전란의 디오판 대륙 +2 21.10.27 61 1 6쪽
152 차원문을 넘어서 21.10.26 53 2 7쪽
151 정중동 21.10.25 56 2 7쪽
150 세상이 왜이래 21.10.22 52 1 6쪽
149 삼자대면 21.10.21 51 0 7쪽
148 곽한정 21.10.20 54 0 5쪽
147 구룡방 신화사(神火社) 21.10.19 62 1 8쪽
146 인연의 카테고리 21.10.18 59 2 7쪽
145 과거와의 조우 21.09.11 77 1 9쪽
144 새는 바가지 21.09.10 60 1 11쪽
143 쉐도우의 추적 21.09.09 65 2 9쪽
142 가슴을 에리는 통증 21.09.08 68 2 7쪽
141 사건의 지평선 21.09.07 71 1 10쪽
140 술집 앵두에서 21.09.06 63 1 8쪽
139 최승환 21.09.05 71 1 7쪽
138 오늘 밤은 너를 위하여 (2) 21.09.04 80 1 12쪽
137 오늘밤은 너를 위하여(1) 21.09.03 84 1 7쪽
136 사무엘 마키아 난탄 21.09.02 73 1 7쪽
135 귀국 신고 21.09.01 83 1 7쪽
134 사나이 그룹의 재탄생 21.08.31 8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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