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건 호의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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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moos_
작품등록일 :
2021.05.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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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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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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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아래 2 (작전상 후퇴)

DUMMY

이엘은 주변을 살펴보았다.


수 많은 불빛이 해적선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고, 아직도 세이와 그 선원들을 곤히 자고 있었다.


모건은 샨을 발로 툭툭 차보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시간이 없는데 말이지."


모건의 말에 이엘이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


"수면제를 탄 맥주야, 그냥 수면제도 아니고, 마력을 담은 수면제랄까."


"우리는 멀쩡한데?"


모건이 션을 가리키며 말하자, 이엘은 저 멀리 선원들과 같이 자고 있는 드워프를 가르키며 말했다.


"애초에 처음에 마셨던 맥주는 그런거 없었어, 나중에 누군가가 탄 것이겠지."


이엘의 말에, 모건은 무언가 다름을 느끼고 있었다.


일리아나의 몸을 빌려쓰고 있는 이엘이였기에, 전혀 다른 분위기가 일리아나에서 풍겨지고 있던 것이였다.


"조금 변한 것 같은데."


모건이 말하자, 션은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직도 눈치를 못챘냐는 그의 눈빛에, 션은 더더욱 죽을 맛이였다.


이엘은 점차 육지에서 몰려오는 드워프들을 보고는 모건을 향해 의견을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 것 같아?"


"지금 여기있는 전원을 깨워서, 데려간다는 건 불가능해."


모건은 차갑게 한마디 했다.


깨어있는 인원으로는 모두를 구할 수 없다는, 냉혹한 한마디.


하지만 모두가 그 말을 수용했다.


"그럼 내버려두면 되는거야?"


"아니, 냅두면 오히려 살아갈 수 있을지도."


모건은 세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화약과 총알을 넣어주었다.


"이러면 대충 무슨 뜻인지 알아먹겠지."


그 모습을 본 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그들은 지금 이 상황을 내버려둘 수 밖에 없었다.


드워프들의 목표는 언제까지나 일리아나 였고, 세이의 해적단이 아니였다.


모건이 일을 마치자, 션이 말했다.


"나엘씨는요? 지금 저택에..."


"언니는 걱정하지마."


"네?"


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쉽게 당할 엘프라는 것을 알기에 나온 대답이였다.


하지만 션은 이해하지 못했는지 모건에게 속닥였다.


"언제 마녀씨랑 나엘씨랑 자매관계가 되었슴까?"


"일 배우는게 느릴 때부터 알아봤다."


모건은 이해가 느린 션에게 한마디하고는 짧고 간결하게 말해주었다.


"우리 앞에 있는건 일리아나가 아니라, 이엘이야."


"네?"


"그냥 그렇게 알아먹어, 난 설명을 잘 못하니깐."


모건은 자신의 머스킷을 죄여메고는 이엘을 따라갔다.


션은 아직도 이해되지 못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모건을 향해 걸어갔다.


이엘은 레세에서 몰려오는 드워프들을 바라보았다.


횃불을 들고서 아장아장 걸어오는 모습은 보기에도 답답해보였다.


"엄청 애매하게 걸어오네."


이엘이 한마디하고는 깊게 자고있는 세이를 보았다.


모건은 이엘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얘기했다.


"어차피 노리는 건 일리아나야, 당신이 도망친다면 드워프들은..."


"알아, 세이를 인질로 삼겠지."


"그걸 노릴꺼야, 세이도 샨도 우리 선원들도 다 만만히 볼 만한 상대는 아니거든."


이엘은 모건의 말에 끄덕였다.


그때 그녀의 눈에 한 드워프가 들어왔다.


처음에 자신들을 만나게 한 달라르가 꽁꽁 묶인채로 코를 골며 자고있었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지금 드워프들도 파벌이 있어?"


"파벌?"


"그래, 일리아나를 가지려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


"그건 모르겠네, 하지만 나엘이 결투했던 녀석은 하이엘프가 목적이라고 하긴 했어."


모건이 말하자, 이엘은 대충 퍼즐이 끼워맞춰진듯 했다.


"역시 반란일 가능성이 높겠어."


그녀는 달라르를 향해 다가갔다.


달라르는 갈디아르의 충실한 부하였다.


그런 그가 갈디아르를 배신할리는 만무했다.


그렇게 된다면, 묶여있는 달라르를 통해 하나 알 수 있었다.


"갈디아르는 일리아나를 잡는 선택을 하지 않았고, 누군가가 그에 반해 반란을 조장했다."


"그렇다면..."


"또다른 아군이 있는거지."


이엘은 달라르의 팔뚝을 거두었다.

그리고는 작은 불꽃을 만들고는 그대로 여러 선을 그었다.


그녀의 모습에 모건은 씨익 웃었다.

눈치가 빠른 사람들끼리의 소통이랄까, 별 말 없이 그들은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세이가 섭섭해하지 않았으면 하겠네."


이엘이 걱정스러운 듯이 말하자, 모건은 고개를 저었다.


"우리 선장도 눈썰미가 좋아, 그거 하나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야."


모건의 말에 이엘은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모리건 호에 올라탔다.


"배 몰 수 있어?"


"배웠잖아?"


닻을 내리던 모건은 이엘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션은 돛대를 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엘은 당황하며 모건에게 말했다.


"내가 배웠다고?"

"정확하게는 일리아나가 배운거긴 하지만."


모건은 이엘의 손을 잡으며 조타륜에 가져다가 대었다.

자신은 배를 몰아본 적은 없다고 말하며, 이엘을 바라보며 말했다.


"잘 해보라고, 임시 선장."


모건이 손을 흔들며, 닻을 올리러가자, 이엘은 조타륜을 잡았다.


'할 수나 있을지...'


그들은 반격은 준비하기 위해 후퇴를 택했다.

이 선택이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수였다.


............


알바가 저택의 수사를 끝마치고, 해적선으로 돌아왔다.


저택은 나엘과 갈디아르가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아놓은 상황이였고,


해적선에 일이 잘 마무리 되었는지 확인하러 온 것이였다.


"대충은 이 일도 마무리 되는군."


라고 생각한 알바였지만 해적선의 상황은 심각했다.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하며, 드워프들과 사람들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알바는 이에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주변은 피비린내와 불꽃의 잔향이 가득했다.


도끼에 머리가 찍혀 죽은 드워프, 바다에 빠져 허덕이다 겨우 구출된 드워프 하며,


마지막에는 쌔까맣게 탄 채로 눈에 총알을 맞은 발라투르까지.


알바는 발라투르의 모습을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살아있는 거 다 안다."


그가 말하자, 발라투르는 겨우겨우 일어나고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으윽..."


발라투르가 자신의 눈을 부여잡고는 일어났다.


그는 한바탕 웃더니, 남은 한쪽 눈으로 알바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된거냐."


알바가 인상을 찌푸리며 묻자,

발라투르는 상황이 보이지 않냐며 물었다.


"망할 자매단이, 그 하이엘프의 몸에 깃들어 있었다고."


"자매단?"


"이엘, 그 나엘의 동생말이야."


알바는 찌푸린 인상을 더더욱 찌푸렸다.


나엘도 충분히 위협적인데, 이엘가지 있다고 하니,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놓친거야?"


"그래, 그 자기들 해적선을 타고, 어디론가 가버린 것 같아."


발라투르가 타버린 수염을 뜯어냈다.

그러자 알바는 격하게 화를 내며 발라투르에게 따졌다.


"어떻게 해서든... 찾아와!"


"잠시만 기다려."


발라투르는 지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저들은 꽤나 끈끈하더라고, 그래서 생각한게."


발라투르는 저 멀리 세이를 가르켰다.


"저 녀석들을 이용하는 거야, 그러면 도망친 녀석들은 다시 이쪽으로 오게 되겠지."


"흠..."


알바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발라투르의 제안보다 더 좋은 수가 떠오르지 않자,

분을 삭이고는 드워프들에게 말했다.


"다들, 저 망할 인간들하고, 달라르 패거리를 다 집어 쳐넣어!"


"인간은 그렇다 치고, 달라르는..."


발라투르는 알바에게 괜찮겠냐는 표정을 지었다.


발라투르와 알바의 패거리는 애초에 전 선장에 대해 큰 불만을 가지고 있던 자들이였다.


굳이 달라르 같은 충신을 살려둘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였다.


"자네도 달라르를 알지 않나? 충분히 구슬리면 잘 써먹을 수 있어."


알바는 음흉한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그리고는 손을 한번 풀고는 다시 소리쳤다.


"다들! 지금부터 지하로 내려간다, 저 달라르랑 인간들도 지하에 가둬두고!"


알바는 나엘과 갈디아르라는 확실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는 선택을 했다.


그를 따르는 드워프들은 각자 세이와 선원, 그리고 달라르 패거리를 들쳐메고는 지하로 향했다.

..............


"나엘 이제 그만..."


갈디아르가 애원했다.


나엘은 시야가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했다.


항상 무리를 해왔기에, 슬슬 그 피로가 누적되기 시작한 것이였다.


"닥쳐... 말걸지마."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는 지하의 가장 안쪽으로 들어왔다.


칠흑같은 어둠이 지하를 감추고 있었지만, 그녀의 밤 눈은 밝았다.


애초에 밤의 감시자 역할을 해온 존재로써, 어둠속은 안방과도 같이 편안했다.

나엘은 벽과 같은 곳에서 기대고는 숨을 몰아수며 말했다.


"여기면 괜찮겠지."


어두컴컴 했지만, 살짝씩 보이는 문양과 빼곡히 놓여져 있는 벽들을 통해,

어느 한 구석의 골목인 것을 확인 할 수가 있었다.


그 벽들은 철로 이루어져 있었는지, 차가웠으며, 단단했다.


갈디아르는 지친 나엘은 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미안하군."


"안 죽은게 다행이지."


나엘은 자신의 남은 팔로, 복부를 한번 만져보았다.

피가 조금씩 새어나오기 시작하자, 그녀는 갈디아르에게 말했다.


"천 같은 건 없어?"


"내 수염이라도 주면되나?"


갈디아르의 말에 나엘은 고개를 저었다.


농담이였겠지만, 그들이 자존심으로 여기는 수염을 주겠다는 건,


그만큼 나엘에게 은혜를 입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제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모르겠네, 달라르가 있었다면 이 반란을 막았을 텐데."


"그 녀석 해적선에 술 퍼먹고 있던데?"


나엘이 신음소리를 내며 말하자, 갈디아르는 고개를 저었다.


나엘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뭔가 비슷한 상황인 것 같기도 하네."


"그때 일을 말하는 건가?"


"그래, 전쟁에서 말이야."


나엘은 앨리스를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말했다.


"그때는 앨리스님이 있었지만."


"지원군은... 없나?"


갈디아르의 말에 나엘은 고개를 저었다.


"있어, 지원군은....,몇명이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엘은 꽤나 절망적인 상황에 웃음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런 상황은 많이 겪어보았기에 그저 버티는 수 밖에 없었다.


'이엘이라도 있었으면.'


나엘은 속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부러진 팔을 보았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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