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고운숨결
작품등록일 :
2021.05.25 02:30
최근연재일 :
2021.08.04 17:13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4,893
추천수 :
236
글자수 :
247,156

작성
21.06.17 12:11
조회
23
추천
2
글자
11쪽

28화_파멸자들(2)

DUMMY

28화_파멸자들(2)




[춤추는 홍염의 무희][태산을 옮기는 거인]


상대의 선제공격에 진지해진 세희는 두 명의 불꽃 거인을 소환했다. 이전에 보았던 여인의 모습을 한 거인과 함께 그 보다 머리가 두 개는 더 있어 보이는 다부진 몸의 거인이 나타났다.


“대단하군. 저 정도면 도시 하나쯤은 순식간에 부숴버릴 수 있겠는데? 하지만 그게 전부지.”


“네 정보는 이미 분석 완료했지. 안됐지만 우리는 대인전에 특화된 각성자란 말씀. 그런 거인을 소환해 봤자 공격을 맞추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거 아니겠어?”


[죽은자들의 노래]


[빛의 화살]


두 명의 적은 불꽃으로 타오르는 거인들을 보고도 놀라는 기색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더불어 그들을 상대할 생각은 애초에 없어보였다. 그런 당당함으로 남자는 검은 기운을 바닥으로 흘려보내더니 세희의 바로 앞에서 커다란 가시가 되어 뻗어 오르며 공격해 들어갔고, 여자는 빛으로 된 화살을 빠르게 쏘아 보냈다.


“크윽”


두 공격은 세희가 만들어둔 불꽃의 방벽에 막혀버리는가 싶었지만 곧 방벽을 뚫어버리고 세희에서 도달했다.


“실력도 없이 설친 건 아닌가보네. 그래도 이정도 공격으론 어림없지.”


공격은 세희에게 적중했지만 그리 큰 타격을 입히지는 못해보였다. 방벽이 뚫린 것에 놀라 보이긴 했지만 그녀에게는 생채기 하나 생기지 않았다.


“공격해”


[그오오오오]


[속박]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반격. 두 불꽃 거인은 각각 상대를 맡아 달려들었고 세희는 그와 동시에 두명에게 속박 주문을 걸었다.


“어머. 이딴 허접한 주문은 먹히지 않지.”


[칠흑의 밤]


[빛의 날개]


둘은 함께 싸워본 경험이 꽤 있는지 괜찮은 연계를 펼쳤다. 남자는 전면에서 방어를 맡고 여자는 한발 뒤에서 공격을 했다.


불꽃 거인들의 뜨거운 공격이 남자가 펼친 검은 방어막 위로 묵직하게 타격을 계속했다. 하지만 그 뒤에 있는 둘에게는 전혀 타격을 입히지 못하고 있었다. 세희가 시전한 속박 주문도 별다른 효과가 없어보였다.


한편 갑작스러운 각성자들의 싸움에 한발 물러서 싸움을 지켜보는 일행들은 지금의 상황이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싸움에 끼어들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도망가 버릴 수도 없는 상태.


“슈펜님 그냥 지켜봐야 할까요.”


“그러는 수밖에 없지. 대화를 들어보면 둘 다 위험한 존재인건 마찬가지인거 같다. 양쪽 모두 파멸자일 가능성이 높아. 차라리 싸움이 끝나고 한 쪽이 남았을 때를 노리자.”


다나와 덕구가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그 때 통신으로 아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싸우고 있는 게 세희 맞나요?”


“응. 그래 맞아.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들끼리의 싸움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너도 거기서 자리를 지키고 있어. 은주씨도 마찬가지로 상황을 계속 주시해주세요.”


“저 그쪽으로 갈게요. 세희를 만나야 해요.”


“멍청아. 지금 너도 보고 있을 거 아냐. 상황을 보고 움직여. 지금 네가 온다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인거 같냐.”


“그래도...”


“전투 중이잖냐. 여차하면 네가 세희를 도와.”


“네...알겠어요.”




상황을 지켜보는 일행과는 달리 전투 중인 세희는 입장이 급박했다. 이제까지 누군가 대등하게 싸운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능력을 사용한 전투 자체가 아인 일행과 만났을 때가 처음이었다.


‘공격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 이놈들 지금 설마 탐색중인건가.’


점점 표정이 굳어가는 세희와는 달리 세희를 상대하고 있는 둘은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미 승리를 확신하는 듯 한 모습 같았다.


[검은 칼날]


[백색의 소나기]


“크흡”


이어지는 공격은 세희를 향해 직선으로 날아오는 거대한 검은 칼날과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줄기 무리들이었다. 방어를 위해 거인 중 하나가 세희의 앞을 가로막고 불꽃방벽을 끌어올려 쏟아지는 빛줄기를 막아보려 했지만 칼날과 빛줄기는 방어를 뚫고 공격해 들어왔다.


“하핫. 이제 슬슬 괴롭힐 맛이 나는데?”


공격에 당한 세희는 아까와는 달리 깊지는 않았지만 하나둘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빌어먹을 놈들이!”


[불꽃 축제]


슬슬 전황이 좋지 않음을 직감한 세희는 보다 직접적이고 강한 공격을 위해 수십 개의 불꽃 구를 만들어 쏘아 날렸다.


“크악. 이거 꽤 아픈데.”


“악. 아파! 이제 슬슬 제대로 해야겠어. 넌 저 거인들을 맡아. 난 직접 공격하러 들어갈게!”


[검은 피의 파편]


[대천사의 창]


남자 쪽에서 거인들을 향해 검은 돌풍을 만들어 불꽃 거인들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거인들은 단순히 움직임을 멈춘 것만 아니라 몸을 감싸는 불꽃들이 조금씩 사그라들었다.


여자 쪽에서는 거대한 빛의 창을 만들어 세희에서 날려 보냈다. 창이라고 하기보단 거의 건물의 기둥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커다란 크기의 창은 크기와는 달리 엄청난 속도를 가지고 있었다.


“나 역시 피하면 그만이야...악!”


[퍼벙]


세희는 공중으로 몸을 띄워 날아오는 창을 피했다. 하지만 거대한 창은 세희를 따라 날아올라 그대로 폭발해버렸다.


‘공격을 한쪽으로 집중할 수만 있다면 될 텐데. 둘을 상대하기가...’


폭발에 휩싸인 세희는 후드였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옷이 너덜너덜해지고 한눈에 보아도 지쳐보였다. 간간히 보이는 상처들에서는 피가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더 이상은 가벼운 상처라고 볼 수는 없을 정도였다.


‘한 번에 한 놈씩 확실하게 가자.’


[그오오오오]


[태양의 불꽃]


세희가 힘을 더 불어 넣은 것인지 불꽃 거인들의 사그러들던 불꽃이 이전보다 더 크게 불타오르며 검은 돌풍을 소멸시켜버렸다. 그 즉시 거인들은 돌풍을 만들었던 남자에게로 달려 들어갔다. 또한 세희 역시 머리 위로 태양을 닮은, 자기 몸보다 큰 불꽃 덩어리를 만들어냈다.


“이익. 대충하고 쓰러져 망할년!”


[대천사의 창]


세희가 만들어낸 불꽃 덩어리가 예사롭지 않음을 눈치 챈 여자 쪽에서 선제공격을 위해 아까의 커다란 빛의 창을 다시 만들어 내 쏘아 날렸다.


[퍼벅]


“크흑”


세희는 날아온 빛의 창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냈다. 신음소리가 새어나왔지만 참아내고 만들어낸 불꽃 덩어리를 남자에게 던졌다. 남자는 먼저 달려간 거인들을 상대하느라 세희의 공격을 눈치채지 못한 상태였다.


[콰쾅!]


“끄아아악!”


폭발과 함께 남자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올랐다 한참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 바닥에 떨어진 남자에게서 움직임은 없었다.


“아크! 아크으! 일어나!”


남자의 이름이 아크였던 것인지 여자는 절규하듯 소리치며 남자를 깨우려했지만 그의 몸은 불꽃에 익어버린 것인지 연기를 내며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너! 죽여버리겠어!”


[신의 분노]


여자의 손 가운데 빛이 모여들었다. 분노가 가득해진 표정을 보았을 때 아마도 이제까지의 공격들 보다 강력한 한방임이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미 한 번의 공격을 무방비 상태에서 얻어맞은 세희의 상태도 정상은 아니었다.


‘피하기는 힘들다.’


[가장 깊은 곳의 홍염]


세희의 손 가운데서도 여태까지의 불꽃 중 가장 짙은 색을 가진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그 불꽃은 점점 커져갔다.


[쿠아아아아아]


여자의 손에서 모였던 빛의 힘은 빛의 창의 크기만한 빛줄기가 되어 세희에게 날아갔고, 세희의 손에서 피어오르던 불꽃에서도 거의 대등한 크기의 불꽃줄기가 여자에게로 뻗어가 두 힘은 충돌했다.


빛의 힘과 불꽃의 대결. 세희는 만신창이의 상태였지만 절대 여자의 힘에 밀리지 않았다.


[찌잉]


“꺄악”


팽팽하던 힘의 대결은 멀리서 날아온 한줄기 빛에 의해 깨어졌다. 그 한줄기 빛이 명중한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였고 일순간의 공격에 복부에 구멍이 나자 세희의 불꽃이 그대로 여자를 덮쳐버렸다.


[콰콰콰쾅]


불꽃에 휩싸인 여자는 아까의 남자와 마찬가지로 쓰러진 채 더 이상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아인 너냐? 네가 공격한 거야?”


“...네.”


“하아...끼어들지 말라니까. 그래도 나이스 타이밍이었어. 적어도 한쪽은 완전히 끝장난 거 같으니까.”


먼 거리였지만 스나이퍼 소총의 줌 스코프를 이용해 전투를 지켜보던 아인은 세희가 위험해보이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총격을 날린 것이었다.


모두는 전장을 숨죽여 지켜보았다. 세희도 지친것인지 제자리에서 숨을 고르고만 있었고 그 상태로 시간은 흘러만 갔다.


“지금부터가 문제네. 불꽃 거인이 두 마리나 있다니. 저번보다 더 강해졌단 거잖아.”


“지금 상태라면 해 볼만 하지 않을까요. 슈펜님.”


“거인 한 마리도 상대 못했는데 두 마리를 무슨 수로. 세희 쪽은 애초에 우리를 공격할 생각이 없었어. 대화를 시도해보자.”


[속박]


“대화는 무슨 대화.”


“커헉”


어느새인지 덕구가 숨어있는 곳으로 다가온 세희는 둘에게 속박 주문을 걸고 덕구의 목을 움켜쥐었다.


“더 이상 이런 개 같은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빨리 퀘스트를 완수해야겠어.”


“그만둬!”


[라이트닝 볼트(Lightning bolt)]


덕구에게서 떨어져 있던 다나가 즉시 전격 마법을 시전해 공격했지만 역시나 아직까지 다나의 공격은 세희에게 아무런 타격을 줄 수 없었다.


“쓸데없는 짓을. 다음은 네 차례니까 기다려.”


“커허억.”


망연자실한 다나는 점점 눈에 핏발이 세워지며 괴로워하는 덕구를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마땅한 공격방법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아인! 은주씨! 도와줘요!”


“덕구님이 너무 가까이 있어서 저격을 할 수가 없어!”


다나가 통신을 통해 저격을 요청해보았지만 세희에 손에 붙잡혀 있는 덕구 때문에 그마저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커윽...”


덕구는 이제 얼굴까지 부풀어 오르며 극도의 위험한 상황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의 손은 아직 움직이고 있었다.


[찌익]


“욱...쿨럭.”


덕구는 품에서 스크롤을 꺼내 찢었다. 하지만 어떤 공격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세희는 덕구를 잡고 있던 손을 풀고 뒤로 물러서 피를 토해냈다.


“콜록콜록. 어흑...진짜 죽을 뻔했네. 될까 싶었는데 그래도 독은 통하는구만.”


찢었던 스크롤은 [포이즌(Poison)] 마법 스크롤로 적을 독에 중독시키는 마법이었다. 한번쯤 시도는 해볼 요량으로 품속에 지니고 있었던 것인데 이렇게 요긴하게 쓰이게 될 줄은 덕구 본인도 몰랐을 것이다.


“쿨럭...우욱...이놈들이....”


독에 중독된 세희는 힘에 겨운지 겨우 자세를 지탱하고 있었지만 확실히 불안해 보였다.


“다나 도망가! 아인, 은주 저격해!”


[투쾅!투쾅!투쾅]


다나와 덕구는 비틀거리는 세희를 뒤로하고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멀리 도망쳤다. 둘이 일정거리를 벗어나자 사방에서는 저격이 시작되었다.


“쿨럭...귀찮은 것들이. 모두 쓸어버려”


[그오오오오]


저격으로 인해 계속해서 자세가 흐트러지는 세희였지만 그뿐이었다. 고통스런 상태에서도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인들을 저격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보냈다.


“세희야! 내가 왔어. 이제 그만해!”




잘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백신맞고 술먹지마세요....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일정 변경 공지 21.07.07 14 0 -
공지 추천글과 후원 감사합니다 21.06.07 53 0 -
48 47화_안식의 밤(2) 21.08.04 13 0 11쪽
47 46화_안식의 밤(1) 21.07.30 17 0 11쪽
46 45화_특이점(6) 21.07.29 14 0 11쪽
45 44화_특이점(5) 21.07.23 17 0 11쪽
44 43화_특이점(4) 21.07.21 17 0 11쪽
43 42화_특이점(3) 21.07.14 18 0 11쪽
42 41화_특이점(2) 21.07.12 16 0 11쪽
41 40화_특이점(1) 21.07.09 20 0 11쪽
40 39화_대리인(6) 21.07.07 18 0 11쪽
39 38화_대리인(5) 21.07.05 40 0 11쪽
38 37화_대리인(4) 21.07.02 21 0 11쪽
37 36화_대리인(3) 21.06.29 40 0 11쪽
36 35화_대리인(2) 21.06.28 37 0 11쪽
35 34화_대리인(1) +1 21.06.25 29 1 12쪽
34 33화_다시 귀농(3) +1 21.06.22 38 1 13쪽
33 32화_다시 귀농(2) 21.06.21 43 1 11쪽
32 31화_다시 귀농(1) 21.06.20 29 1 12쪽
31 30화_파멸자들(4) 21.06.19 21 1 12쪽
30 29화_파멸자들(3) 21.06.18 22 1 12쪽
» 28화_파멸자들(2) 21.06.17 24 2 11쪽
28 27화_파멸자들(1) +2 21.06.16 41 3 12쪽
27 26화_전투대비(2) 21.06.15 29 2 14쪽
26 25화_전투 대비(1) 21.06.14 52 1 12쪽
25 24화_각성자 세희(3) 21.06.13 55 1 11쪽
24 23화_각성자 세희(2) +1 21.06.12 63 4 11쪽
23 22화_각성자 세희(1) +2 21.06.11 82 4 11쪽
22 21화_천재 공학자(6) 21.06.10 65 5 12쪽
21 20화_천재 공학자(5) 21.06.09 60 4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