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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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심심한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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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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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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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시정잡배

DUMMY

금명하 일행은 밥을 먹은 객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객점을 숙소로 잡았다.

자신들이 시정잡배를 막아주었지만 언제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기에 가까운 곳으로 잡은 것이다.

숙소를 잡고 보니 저녁 시간이 되어 금명하 일행은 다시 객점으로 돌아갔다.


금명하 일행이 객점으로 들어오자 점소이가 그들을 반긴다.


“오셨습니까? 점심에 앉았던 자리로 가시면 됩니다!”


금명하는 점심에 앉았던 자리로 향하며 점소이의 얼굴 표정을 유심히 보았다.

점심에는 자신의 일행을 그저 반기기만 한 반면, 지금은 뭔가 안도하는 표정이었다.

금명하는 무언가 미심쩍다는 생각이 들어 슬며시 남궁연에게 말했다.


“누님, 점소이 표정이 조금 변한 것 같아요.”


남궁연이 금명하의 말을 듣고는 점소이를 쳐다보았지만 점소이는 항상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해왔기에 이미 표정을 바꾼 후였다.


“그래? 이상하진 않아 보이는데?”

“지금은 저 표정이지만 저희가 막 들어왔을 땐, 반기는 것보단 와서 다행이라는 표정이었어요.”


“객점이 많으니 손님을 유지해서 다행이라는 것 아닐까?”

“그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걱정마. 대련시는 사람이 많은 만큼 황실도 꽤 엄격하게 관리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없을 거야.”

“하지만 시정잡배들은 잘만 활보하고 다니던 걸요?”

“호랑이가 없는 산에는 토끼가 왕 노릇을 하는 법이야.

대련시에 무림인이 정착하지 못하게 만드니 시정잡배들이 마음 놓고 활동하는 거지.”

“그렇군요. 시정잡배들이 활개를 칠 정도면 이곳은 별로 위험할 것도 없는 거네요.”

“그런 거지.”

“그럼 마음 놓고 먹을까요? 점소이!”


금명하의 부름에 점소이가 달려왔다.


“부르셨습니까, 나으리.”

“응, 이번엔 점심이랑 다른 음식들로 해서 상을 채워봐.”

“아, 그거라면 이미 만들고 있습니다. 그···점심에 불량배들을 물러가게 해주셨잖습니까? 그래서 제가 한번 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 고맙구만.”

“아닙니다. 겨우 밥 한번 사드리는 것밖에 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점소이는 진심으로 미안한 표정이었다. 그의 표정을 본 금명하는 잘 먹겠다며 인사하고는 점소이를 물렀다.


잠시 후, 나온 음식들은 점심의 음식과는 달랐다. 갖가지 생선들이 상을 가득 채우고 이번에는 예쁘게 꾸며지지는 않았지만 맛은 더 없이 훌륭해 보였다.

금명하는 앞에 놓여 있는 음식들을 보며 침을 흘리며 기다리고 있다. 제일 웃어른인 방천이 먼저 먹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천은 수저를 들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스승님, 드시지 않으십니까?”


방천은 금명하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점소이를 불렀다.

점소이가 방천의 부름에 재깍 달려오는데 그의 얼굴은 식은 땀을 흘리고 있어 어딘가 아파 보일 정도였다.


“부르셨습니까, 나으리.”

“어째서인가?”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이미 다 알고 있으니 털어 놓거라.”


방천의 확고한 표정에 점소이는 곧바로 무릎을 꿇어버렸다.


“죄, 죄송합니다.”


금명하는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방천에게 물었다.


“스승님, 왜 그러십니까?”

“이 약에 산공독이 들어있다.”


금명하는 독에 관해선 무지했기에 산공독이 무엇인지 물었다.


“산공독이 무엇입니까?”

“산공독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게 되면 잠시간 내공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내공을 사용할 수 없게 되니 무인에게는 가장 치명적인 독이다.”

“그런 걸 왜 저희에게···”


금명하는 시정잡배들에게 위협당하던 점소이를 구해주었는데 어째서 음식에 독을 넣었단 말인가.

선의로 행한 일에 악의로 보답하는 것은 그의 생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너희를 도와줬잖아. 근데 어째서? 대체 왜?”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점심에 찾아왔던 불량배들이 협박을 하는 바람에···정말 죄송합니다.”

“그 시정잡배들이?”

“그렇습니다···그놈들이 산공독을 주며 나으리들께서 떠나시면 저를 지켜줄 사람은 없을 거라고 살고 싶으면 음식에 넣으라 했습니다···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금명하는 화는 났지만 뭐라 말할 수 없었다.

점소이는 시정잡배보다도 힘이 없는 존재이니 만약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더라면 점소이는 이곳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미리 말했다면 우리가 처리해 줄 수도 있었잖아.”

“죄송합니다. 무사님들 같이 바쁘신 분들이 고작 저를 위하여 나서 주실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점소이의 말은 당연했다. 무림에 적을 둔 이들은 강호에만 관심을 둘 뿐이지 일반인의 일에는 뛰어들지 않는다.

그러니 점소이도 금명하 일행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못한 것이다.

비록 금명하 자신이 만든 인식은 아니었지만 금명하도 무림인인 이상 점소이의 말에 알 수 없는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 놈들은 지금 어디 있는데?”


점소이는 이미 모든 것을 들켰기에 금명하의 말에 순순히 답해주었다.


“음식을 먹고 한 식경이 지난 후에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그때, 점소이의 말을 들은 남궁연이 말했다.


“역으로 그 놈들을 치는 것은 어떤가요?”


그 말을 들은 점소이가 남궁연을 말렸다.


“나으리들,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 때문에 나으리들께서 수고하실 필요는···”

“아뇨, 저희가 간 후도 생각해야죠.”

“나으리···”


점소이는 얼마나 감사한지 조금만 더 있으면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곧 들어올 때가 됐네요. 빨리 처리하는 것이 이 객점에도 좋을 것 같으니 오늘 여기서 끝을 보시죠.”


금명하 일행이 불량배들을 맞을 준비를 하기 위하여 일어나던 때, 객점의 문이 열리며 점심에 봤던 불량배들이 몰려왔다.

헌데 점심에 봤던 것보다 훨씬 많은 인원들이 들어와 그 수는 거의 50명은 되어 보였다.

그 중 우두머리가 앞으로 나와 점소이를 보며 이죽거리며 말했다.


“실패하리라 예상은 했지만 역시 그 길을 택한 건가?”


점소이는 여태까지 불량배에게 당한 것이 있기에 두려움에 떨었지만 그의 곁에 있는 금명하 일행을 보며 마음을 다졌다.


“이제 더 이상 핍박 받고 싶지 않습니다.

보호비라는 명목으로 객점에서 돈을 뜯는 것뿐만이 아니라 저희 같은 일꾼들에게도 보호비를 걷으면 대체 어떻게 살라는 겁니까?”

“우리 덕분에 안전하게 살고 있으니 보호비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닌가?”

“우리 같은 일꾼들을 위협하는 사람은 당신들뿐인데 대체 무엇을 보호해 준다는 말입니까?”

“크크, 그야 우리에게서 보호해준다는 것이지. 보거라. 지금까지 살아있지 않느냐?”


점소이는 어이가 없어 화만 잔뜩 난 상태였다.

보호비라는 명목으로 뜯어간 돈만 4달치 월급은 될 것인데 저런 어이없는 말을 하는 것이다.

점소이는 말도 못하고 부들부들 떨 뿐이었다.


“이, 이이익···”


금명하가 슬며시 점소이의 앞으로 나서 불량배의 우두머리를 향해 말했다.


“부하들을 그렇게 많이 끌고 왔다는 건 싸우자는 거지?”

“크크, 걱정마라. 네놈과 싸울 사람은 따로 있으니.”


불량배 무리에서 한 사람이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금명하는 초절정에 들어 이제 기감은 충분히 다룰 수 있게 되었으니 상대의 기운을 파악하는 정도는 기본이었다.


불량배 무리에서 걸어 나오는 사람은 불량배와는 달리 내공을 담고 있었다.

금명하가 그 사람을 향해 말한다.


“네가 상대할 건가?”

“어린 놈이 말하는 싸가지가 예사롭지 않구나.”


금명하는 어이가 없었다. 눈앞의 사내가 내공을 담고 있다지만 그래봤자 절정 수준의 내공일 뿐이었다. 금명하보다 한참은 떨어지는 무위란 말이다.

금명하는 상대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자만심만 가지고 있는 꼴이 예전의 자신을 보는 것만 같았다.


“이름이 뭐냐?”

“뭐?”

“이름이 뭐냐고.”


사내가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이 불량배의 뒤나 봐주며 돈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망신이 따로 없으니 말이다.


“네놈에게 알려 줄 이름은 없다.”

“그럼 어쩔 수 없지.”


금명하가 검을 뽑아 들었다. 싸우게 된 이상 인정사정 봐 줄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그에 맞춰 사내도 검을 뽑아 들었다. 둘의 시선이 교차하며 어느 누가 먼저라는 것도 없이 서로가 달려들었다.


금명하는 상대가 검기를 뽑아내지 않고 싸우니 검술로만으로 그를 상대했다.

헌데 금명하는 검을 맞댈수록 상대가 절정 수준보다도 못한 것처럼 보였다.


절정의 경지까지 올랐다면 내공뿐만 아니라 검술 또한 절정에 걸맞는 검술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검술을 억지로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검술이 부자연스러웠다.

금명하는 뒤로 떨어져 상대를 관찰했다. 검을 들고 있는 자세는 아주 오래 검을 만져왔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저런 점을 보면 검을 오래 만져왔던 것 같은데 대체 뭐지···?’


금명하가 가진 의문은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방천이 풀어주었다.


“모용세가인가?”


방천의 말에 사내가 흠칫 놀랐다. 숨긴다고 숨긴 것이었는데 그것을 알아 챈 것이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사실을 숨기려고 일부러 다른 검술을 사용했겠지만 오래 익혀온 무공은 습관이 남아있더군.”


사내는 방천의 말대로 모용세가의 인물이었고, 모용세가의 무공을 익히고 있다.

모용세가가 뒷골목의 돈을 끌어 모으고 있다는 것이 걸리면 망신이 될 테니 파견을 나올 때부터 모용세가를 입에 담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나왔다.

그보다도 사내는 장로의 명으로 이곳에 오기는 했지만 절정 무인이 불량배의 뒤나 봐주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에 일부러 다른 검법으로 상대했던 것이다.


사내는 자신의 무공의 본질을 알아보는 사람일 정도면 고수라는 것이고, 방금까지 검을 맞댔던 어린 놈의 검술도 자신을 상회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절정의 무위인 자신이 저 일행을 상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 사내는 물러날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내 힘으로는 안 될 것이 뻔하다. 지원을 불러오는 것이 현명하겠지.’


사내는 이곳에서 물러나 모용세가의 비밀을 알아버린 저들을 처리하기 위하여 세가로 돌아가 다른 무인들까지 데려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저들이 자신을 그냥 보내줄 리 없으니 후퇴하기 위하여 여기 있는 불량배들을 사용할 생각이다.


“저 놈들을 상대하거라. 죽여도 상관없다.”


불량배의 우두머리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무인이기에 절정 무인을 부른 것인데 자신들 보고 상대하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우두머리는 사내에게 불만을 토로했다.


“이러시면 어떡하십니까? 저희가 무사님을 부른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사내는 이미 그것에 대한 대답도 생각해 두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만 50명인데 고작 저기 6명을 상대하지 못할 것 같아 그러는 건가?”


우두머리는 사내의 말을 듣더니 잠시 고민에 빠졌다. 확실히 50명의 인원으로 고작 6명을 상대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자신의 무리가 무림인을 퇴치한다면 자신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50명이나 인원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우두머리는 자신감을 얻고는 모용세가의 무인에게 말했다.


“크크, 그럴 리 없죠.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뒤에서 지켜보기나 하시죠.

애들아 우리가 처리하자! 가자!”


사내는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우두머리를 보며 멍청한 놈이라 생각하고 있다.


‘멍청한 놈들. 절정의 무인 하나라면 몰라도 저기 있는 자들을 모두 처리하려면 100명이 몰려와도 힘들 텐데.

뭐, 좋다. 네놈들은 여기서 죽고 나는 이만 사라지마.’


불량배들이 앞으로 돌진하고 사내는 조용히 객점을 빠져나가려 한다.

그것도 모른 채, 불량배들은 금명하 일행을 향해 달려가며 죽음을 자처하고 있고, 금명하 일행은 몰려오는 불량배들을 상대하는데 집중했다.

난전이 벌어진 틈을 타 사내는 자리에서 벗어나 곧바로 모용세가로 향했다.


‘장로님께 말씀드리면 저 놈들을 처리하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크크.’


이제는 모용세가의 장로까지 연결되어 금명하 일행은 모용세가와 더욱 깊이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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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1.꼿꼿이 서있다 +1 22.04.06 1,912 21 13쪽
121 120.일났다 +1 22.03.26 2,009 24 14쪽
120 119.우휘의 본성 22.03.16 1,990 24 13쪽
119 118.드디어 총채주와 싸우는데 22.03.01 2,106 2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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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11.이럴 때가 아니다 +3 21.11.12 2,703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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