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무림세가의 둘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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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심심한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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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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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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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화 총채주의 가르침

DUMMY

금명하가 남궁세가와 무당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녹림의 총채주는 제자를 기르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가 지금 키우고 있는 이는 모용세가의 가주였던 모용성이다.

모용성은 이미 자체로도 초절정의 무위에 도달해 있었던 자이지만, 총채주의 지도를 받은 지금은 초절정의 끝자락, 화경의 경지로 넘어가기 직전이다.

단 하나의 작은 깨달음만이라도 얻는다면 화경의 경지로 넘어갈 것 같은데 그는 반년간 아무런 심득을 얻지 못한 채, 총채주의 강도 높은 수련을 견디고 있다.


총채주의 수련은 그리 어려울 것이 없었다. 처음 시작은 십이마군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총채주와 대련을 펼치는 것.

대련은 목숨을 노리는 행위가 아닌, 서로 간의 무위를 겨루어 보는 것이지만 총채주가 하는 것은 대련이 아니었다.

총채주는 여흥으로 대련을 즐겼지만 그를 상대하는 모용성에게는 목숨을 건···아니, 목숨이 위태로운 대련이었다.

총채주가 쉽게 날린 주먹도 모용성에게는 생명의 위협이 된다. 모용성은 살아남기 위해 한계를 뛰어넘는 중이다.


오늘도 대련을 즐기고 있는 총채주가 모용성에게 질문했다.


“초절정의 끝자락에 다다랐는데 왜 아직도 머물러 있는 거냐?”


그 말을 들은 모용성으로서는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화경의 경지에 가지 않는 것이 아닌, 가지 못하는 것인데 저게 대체 무슨 질문이란 말인가.


“아직 깨달음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모용성의 말에 총채주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크하하하, 깨달음? 웃기고 있구나. 지금 너는 깨달음이 아니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를 않은 것 같은데?”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저는 언제라도 화경의 경지로 넘어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 근데 왜 화경의 경지를 이루지 않는 거냐?”

“다시 말하지만 저는 아직···”


모용성이 말하고 있는데 총채주가 그의 말을 끊고는 웃음기를 뺀 채로 말했다.


“네놈은 이미 화경의 경지를 이루었다.”

“예? 그게 무슨···?”

“너의 내공과 육체는 이미 화경을 이루었고, 대련을 할 때에는 이미 화경의 무위를 발휘하고 있다.

네가 아직도 초절정의 끝자락인 것은 오랫동안 초절정에 머무르면서 익숙해진 탓에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모용성은 생각지도 못한 말에 당황했다.


‘내가 이미 화경의 경지라고···?’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 내공도 늘었고, 몸도 튼튼해졌다. 그것이 다시 수련을 시작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그건 이미 화경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


“잠시···생각을 할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물론.”


모용성은 그 자리에 앉아 생각을 아니, 명상을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 모용성은 화경의 경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내공과 육체는 이미 준비가 끝났다. 심지어 화경의 무위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정신만 준비되면 화경의 경지라는 것이다.


‘나는 이미 화경의 경지를 이뤄냈다.’


모용성의 속에서 자신이 화경이 되었는지, 화경을 이룰 수 있는지라는 갈등이 수없이 반복되고, 반복되었다. 그러다 결국···


‘나는 화경을 이뤄냈다.’


모용성은 결국 자신이 화경을 이뤄냈다는 것을 인정했다.

모용성의 몸에서 기운이 터져 나온다. 화경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것 봐라. 이미 화경의 경지에 들어섰다고 하지 않았냐?”

“정말로···”


모용성은 새삼 총채주가 현경의 무인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평소에는 목숨에 위협을 줄 만한 장난이나 치며 실실 거리는 양반이었지만 지금은 명백히 현경의 무인으로만 보였다.


“화경 정도면 이제 그 애송이랑 해 볼만 하겠구만.”

“금명하···”


금명하를 생각하면 이가 갈리는 모용성이 그 분노를 쏟아냈다.


“그래, 넌 그 놈만 죽인다면 십이마군이다.”

“그 놈만 죽이면···!”


그렇다. 총채주는 모용성을 데리고 오며 그에게 한가지의 조건을 걸며 십이마군에 넣어줄 것을 약속했다. 그 조건은 금명하를 죽이는 것.

모용성이 금명하를 죽이지 못한다면 십이마군은 어림도 없다는 소리다.

총채주가 금명하를 지켜보지 않은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

그가 금명하에게 거는 기대는 많지만 아직은 초절정에 머물러 있을 거라 생각하는 총채주다.

금명하는 초절정까지 올라오는데도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화경부터는 얘기가 다른 문제다.

평균적으로 다음 단계의 경지를 밟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몇 배다.

아무리 금명하라도 화경의 경지에 도달하려면 최소한 몇 년은 소비할 것이니 지금 당장으로서는 모용성에게 살아남는 건 무리일 것이다.


‘흠···언제쯤 보내는 것이 적당할까?’


총채주는 무위를 높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위험이라 생각한다.

생명의 위협은 사람이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을 발휘하게 하니 총채주는 금명하에게 생명의 위협을 줘, 강하게 키울 생각이다.


총채주는 언젠가 금명하가 현경의 경지를 깨우쳐 자신과 마음껏 싸워주길 바라고 있다.

현경의 무인은 최강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알고 보면 고독한 자리이다.

그 자리에는 더 이상 견줄 만한 상대도 없이 그저 자리만을 지키며 세월을 보내고 있는 노인들뿐이다.

허태천은 그런 무료한 시간을 보내면서 삶의 의욕을 잃어갔으나, 금명하를 발견한 이후로 금명하가 자신만큼 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그렇다고 그저 기다리기만 할 수는 없으니 금명하를 더욱 빨리 강하게 만들어 줄 상대를 보내며 금명하의 성장을 촉진하려 한다.


지금의 금명하는 십이마군 중 가장 떨어지는 이도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십이마군 중 가장 약한 이도 총채주의 가르침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으니 금명하 정도는 가뿐히 이길 정도로 강하다.

십이마군의 밑에는 십팔산채주와 십팔수채주가 있지만, 십팔수채주가 금명하에게 패배했으니 그보다 더 강한 상대를 보내야 한다.

모용성을 보내기에는 아직 초절정일 금명하가 상대가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십팔산채주를 보내기엔 금명하의 승리가 뻔하니 누구를 보낼지가 고민이다.

아무리 고민해도 금명하를 상대할 만한 이가 없으니 금명하가 화경을 이룰 때까지 기다리거나, 새로운 인재를 발견해내야 한다.


‘기다리기에는 정해진 날짜가 없으니 다른 놈을 찾아서 보내는 게 더 나을 것이다.

하지만 마땅히 보낼 놈도 없고···또 새로운 놈을 찾아야 하나?’


마음을 정한 총채주가 새로운 이를 찾으러 가려는데 모용성을 바라보다 보니 그의 아들이 떠오른다.

금명하에 비하면 형편없지만 키운다면 어찌저찌 금명하와 싸울 수는 있을 것이다.


‘그 놈을 키워봐야겠군. 일단 초절정까지 키우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 이번엔 십팔산채주를 보내 심심풀이라도 시켜줘야겠구만.’


총채주는 알 수 없었지만 금명하는 그 당시에 약효 덕분에 십팔수채주를 이길 수 있던 것이었다.

하지만 총채주가 그것을 알 방도가 없으니 십팔수채주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이다.


“이봐.”

“예?”

“네놈 아들이 있었지?”

“그렇습니다만...왜 그러시는지요?”

“내일부터는 아들을 보내라. 이제부터는 네놈의 아들을 가르쳐주마.”

“예! 알겠습니다!”


총채주가 무슨 꿍꿍이를 꾸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떠한 꿍꿍이가 있다 하더라도 저만한 무인의 가르침은 쉽게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모용성은 총채주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까?”

“그래, 네놈은 이제 제대로 된 화경의 경지를 이뤘으니 혼자 수련해도 상관없을 거다. 그만 가봐라.”

“예, 감사합니다.”


모용성이 거처로 돌아가고 총채주는 일 마군을 불렀다.


“곽두야, 나와봐라.”


총채주가 호출하자 총채주의 오른팔이자 십이마군 중 가장 윗 선에 놓인 일 마군이 나타났다.


“이번엔 새로운 놈을 보낼 것이다.”

“죽이는 것이라면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네가? 흠···”


조곽두라면 충분히 금명하에게 목숨의 위협을 주며 가지고 놀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고작 금명하 하나를 키우자고 일 마군까지 보낼 수는 없었다.


“그저 심심풀이일 뿐이니 네가 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금명하는 십팔수채주를 이겼습니다. 그런 자에게 십팔산채주는···”

“마땅히 보낼 자가 없으니 어쩔 수가 없구나.”

“그렇다면 총채주께서 직접 가보시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내가 직접?”

“예, 총채주께서 직접 가, 죽기 직전으로 만들어 두고 그가 깨달음만 얻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흠···그것도 나쁘지는 않겠구나.”

“그렇다면 십팔산채주가 지는 순간에 그 놈의 무위도 확인해 볼 겸, 십팔산채주도 회수할 겸 해서 다녀오시죠.”

“그러지. 아, 그러고 보니 요새 그 놈이 뭐하고 있는지 통 신경을 쓰지 못했군. 요새는 누가 감시하고 있나?”

“지금 감시는 십 마군이 하는 중입니다.”

“그래, 뭘 하고 있다고 하던가?”

“얼마 전, 남궁세가에서 빠져나와 무당파로 향했다 합니다.”

“허, 얼마 전이라니 설마 1년 동안이나 남궁세가에 처박혀 있었단 말인가?”

“지금 무당파에서도 언제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아, 매일 마을 대장간에서 대장술을 배우고 있다 합니다.”

“대장술은 왜 배우는 것이지? 지금 당장 수련을 해도 모자랄 판에.”


총채주는 금명하를 어떻게 해야 더 빨리 강하게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금명하는 여유롭게 대장술이나 배우고 있다는 것에 화가 났다.


“크크, 그렇게 여유롭다면 확실히 내가 가야겠구만.”


원래 총채주의 계획은 금명하에게 찾아가 대충 위협만 주고 돌아올 생각이었지만, 금명하가 그렇게 여유롭다면 대충할 생각 따위는 추호도 없었다.


“지금 바로 십팔산채주 놈을 데리고 가지.”

“바로 말입니까? 하지만 그 놈은 지금 무당파에 있어서 건들 수 없을 겁니다.”

“내가 언제 그런 걸 따졌나?”

“무당파에는 현경의 무인이 없다지만 그 주변으로 문파가 여러 개 있습니다. 저희만으로는 조금 어렵습니다···”


현경의 무인이 화경의 무인과는 괴를 달리 한다지만 아무리 현경의 무인이라 해도 수 천명을 한번에 상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총채주가 무당파에서 난리를 치면 무당파에서 약 천명의 무인이 튀어나올 것이다.

총채주의 힘으로 천명의 무인정도는 상대할 수 있겠지만 무당파는 정파의 영역에 있으니 주변에서 지원이 오는데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


총채주 혼자서 천명을 훌쩍 뛰어넘는 무인을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무당파에는 쳐들어가는 무리다.

금명하는 무당파에만 계속 있지 않는다. 그가 대장간으로 향할 때 습격한다면 무당파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 놈이 대장간으로 향할 때 습격하면 되겠지.

애초에 그 놈이 무당파에 오래 있을 이유도 없을 것이니 혹 나오지 않는다면 몰래 들어가서 얼굴만 비추고 와도 괜찮을 것이다.”

“확실히 그렇게 한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럼 가지.”

“총채주의 명을 받듭니다.”


총채주는 십팔산채주를 데리고 무당파로 향했다. 호북성의 무당파는 청해성의 녹림돠는 거리가 꽤나 떨어져 있다.

그 말은 곧, 총채주가 도착할 때 쯤이면 금명하가 무당파에서 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무당에서 또 뭔가를 이뤘다는 것일 테니 그것은 그것대로 또 나쁘지 않지.’


총채주는 1년간 금명하가 얼마나 변했을지 기대하며 길을 떠났다.


* * * * *


무당파에는 금명하 일행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가 찾아왔다.

금명하는 마주한 적 없지만 방천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사람인 양헌 장로였다.

이제 그가 돌아왔으니 방천의 몸은 치유된 것이라 보면 됐다.

방천의 몸이 완벽히 낫는다면 금명하는 다시 길을 떠날 수 있으니 금명하가 무당파에서 나갈 날은 며칠 남지 않았다.


작가의말

예약 설정하는 것을 잘못 누르고 등록했는데 또 삭제 불가능이라 월요일꺼 미리 올리는 셈 치겠습니다. 수요일에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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