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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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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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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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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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내 이름은 한스 19.

내이름은 한스




DUMMY

일주일 후, 한스 일행은 에프린 3세의 아쉬움 가득한 배웅을 뒤로 한 채 길을 나섰다. 율리온이 찾은 기록에 의하면 드워프 일족과 가장 활발한 교류를 했던 곳은 지금의 아티란 공국 지역이었다. 아티란 공국은 네이쳐 왕국의 북서쪽 국경이 맞닿아 있는데 대륙 북쪽에 위치한 코모두스 제국의 3대 명장 중 하나인 아티란 미하일 공작이 세운 나라이다. 전대 코모두스 제국 황제가 아티란 미하일 공작의 공헌을 높이사 공국을 세워주었던 것이다. 아티란 공국은 역사는 30년 정도로 짧지만 대륙 제일의 국가인 코모두스 제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어 다른 국가들이 함부로 하지 못하는 신흥강자에 속하기도 한다. 아티란 공국은 서쪽은 바다이고 동쪽 내륙은 광맥이 많은 산맥으로 이루어져 자원이 풍부한 곳이기도 하였다.

율리온이 찾은 기록에 의하면 드워프 일족은 아티란 공국에 속한 트라야 산맥에 주로 모여 살았다고 되어있었다. 한스 일행은 우선 트라야 산맥 근처 마을에 들러 정보를 좀 더 모아보기로 했다. 네이쳐 왕국과 아티란 공국은 평화협정이 체결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한스의 작위 증명서를 통해 무사히 입국할 수 있었다. 네이쳐 왕국의 귀족이 아티란 공국에 와서 바닷가 휴양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은 종종 있었기에 별다른 제재 없이 통과시켜 주었던 것이다.

마차를 타고 한스 일행은 트라야 산맥 근처 마을인 트란스라는 곳에 도착했다.


“이곳이 트란스 마을이군요. 생각보다는 규모가 있는 마을이네요.”

“그렇지. 여기 트란스 마을은 트라야 산맥과 가까워서 광산업을 하는 사람들과 그 광물을 유통하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니까.”

“광산도시인가? 그래도 일단은 먹을거부터 해결하자구요!”

“그래, 안나야! 우선 요기부터 하자!”


율리온은 지나가던 사람에게 길을 물어 여관과 음식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추천받았다. 트라니야라는 이름의 여관이었는데 일층은 식사와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었고 이층부터는 숙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영업을 한지 오래된 듯 탁자와 벽에는 손때가 묻어있었지만, 대체로 깔끔한 곳이었다. 다행히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았고, 음식도 정갈해 일행은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마치고 음료를 내어오는 점원에게 율리온은 동전 하나를 건네며 물었다. 안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소년이었는데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은지 서빙이 아주 자연스러웠다.


“뭐 하나 물어보자. 여기 공방거리가 있다는데 어디쯤인지 알려주겠니? 혹시 실력 좋은 대장장이도 알려주렴.”

“네, 손님! 우리 트란스 마을은 트라야 산맥에서 채취하는 광물을 많이 다루다보니까 솜씨 좋은 대장장이들이 많답니다! 공방거리는 저희 여관에서 우측으로 크게 돌아가면 마을 광장이 나오고 광장에서 왼쪽길로 들어서면 나온답니다! 그리고 실력 있는 대장장이는 원래 토니 할아버지였는데, 지금은 테니 아저씨 공방이 제일 장사가 잘되는 편이에요.”

“그 토니 할아버지라는 분 공방은 어디쯤에 있니?”

“지금은 공방을 안하고 계셔요. 몸이 아프시거든요.”


율리온은 동전 하나를 더 건네면 점원에게 물었다.


“저런! 한번 뵙고 싶었다만, 혹시 그래도 알려주지 않겠니?”

“감사합니다! 토니 할아버지 공방은 공방 거리 제일 안쪽에 있어요. 지금은 문을 닫아걸고 계시구요. 제가 안내해 드릴까요?”

“그래 주겠니? 정말 고맙구나!”

“그럼 차를 다 드시면 말씀해 주세요. 안내해 드릴께요!”


한스 일행은 차를 마시면서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할아버지! 토니 할아버지라는 분은 왜 만나려고 하시는 거에요?”

“드워프 일족이 인간 세상과 단절된 것이 좀 오래됐지만, 그래도 그 기술이나 도구들이 전해지고 있을 가능성이 많단다. 아마 실력이 좋고 나이가 많은 대장장이라면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좀 높지 않을까 싶구나!”

“그렇죠. 드워프 일족의 도구라면 어지간한 실력이라도 좋은 대장장이로 소문이 날테니.”


식사를 마친 일행은 점원의 안내를 따라 토니 할아버지의 공방으로 갔다. 공방거리답게 여러 공방에서 질좋은 철과 광물을 이용해 도구들을 만들고 있었다. 많은 공방에서 망치 두드리는 소리와 화로에 풀무질을 하는 소리가 났는데 제일 안쪽에 있는 작은 공방은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점원은 문이 닫힌 공방 앞에서서 두들기며 소리를 쳤다.


“토니 할아버지! 저에요 한스! 문 좀 열어주세요!”


공교롭게도 점원의 이름도 한스였다. 순간 한스 일행은 서로를 쳐다보면서 빙긋 웃었다. 사실 한스라는 이름은 대륙 곳곳에서 쉽게 접하는 이름이기도 하였다. 지나가는 열명을 붙들고 이름을 물으면 그 중 한명은 한스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한스의 아버지는 한스가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했었다. 현재는 이름과 달리 아주 특별한 임무를 하게 되었지만. 잠시 부모님이 생각난 한스는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한스의 표정을 알아챈 안나는 오빠의 손을 살짝 힘주어 잡았다. 그때 문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누구? 한스? 이 시간에 웬일이냐?”

“웬일은요. 그보다 문좀 열어주세요. 손님 모시고 왔단 말이에요!”

“손님이라니? 이제 난 공방일 안하는 거 알고 있잖니?”

“아, 그래도 제 성의를 생각해서 문이라도 좀 열어줘요!”


점원 한스의 채근에 토니라는 나이든 대장장이가 문을 열어주었다. 한스 일행이 들어가서 보니 공방은 오랫동안 작업을 하지 않았는지 공방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작업장은 장인의 오랜 관리가 있었는지 상당히 깨끗했다.


“한스의 성화에 문을 열어주긴 했습니다만 보시다시피 팔 물건이 없습니다. 문을 닫은지 오래되서... 남은 거라곤 짧은 단검 몇자루가 전부입니다. 그거라도 필요하시다면 보시지요.”

“곤란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먼저 제 소개를 드릴께요. 저도 이름이 한스입니다. 보시다시피 여행자이구요. 몇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어쩐지... 내가 아는 건 별로 없는데...”

“저희가 사실은...”


한스가 찾아온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려는 순간 바깥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물을 박차고 들어오면서 소리쳤다.


“어이! 토니 영감! 우리 왔어!”

“이, 이놈들!”

“어, 뭐야? 손님이 있었네!”


뒷골목 건달처럼 보이는 청년 세명이 들어왔다. 건들거리는 모습이 전형적인 뒷골목 양아치였다. 그 중 대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한스 일행을 보며 말했다.


“어이, 손님들! 여기 사람들은 아닌거 같네. 모르나본데 여긴 장사안해! 저기 옆에 가면 훨씬 좋은데 많은니까 좀 나가주실까! 내가 여기 영감하고 마무리지어야 할 거래가 있어서 말야!”


건달들은 이쪽에서 제법 유명한지 점원 한스도 얼굴을 돌리고 눈을 마주치치 않으려고 애썼다. 그래도 토니 할아버지를 잘 부축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건달들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시비를 걸었다.


“어, 너 한스 아냐? 니가 여기 손님 데리고 왔냐? 엮이지 말라 했을텐데...”

“그, 그게 아니라 제일 솜씨 좋은 대장장이를 찾으셔서...”

“어쭈, 우리 형은 솜씨가 별로다 이거지?”


팡. 파지직!


“크악!”

“뭐, 뭐야!”

“아, 마나탄 아까워! 니네 둘은 일단 좀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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