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깨어난 S급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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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깼다
작품등록일 :
2021.05.30 16:13
최근연재일 :
2021.06.1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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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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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두번째 대결 (2)

DUMMY

다음 날, 아침에 방문한 임유진에게서 장소와 시간을 전해들은 유환은 시간에 맞춰 이동했다.


임유진이 지정한 장소는 어제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텅 빈 공터에 가깝던 어제와 달리 임유진이 자리한 장소는 나무가 가득 들어찬 숲 속이었다. 운신이 어려울 정도로 빽빽하지는 않았지만 시야를 방해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어제와 가장 다른 것은 공기였다.


‘공기가 무겁다. 마나가 짙어’


유환은 가만히 손을 저어보았다. 손에 걸리는 것은 없었지만 약한 저항감이 손을 붙잡고 있었다. 마치 물속에서 손을 휘젓는 것 같았다.


‘주변의 마나가 어제와 비슷한 걸 봐선 마법으로 일대의 마나를 집중 시킨 건 아닌 것 같군. 그렇다면 이계의 마나를 더했을 텐데........정령사가 있는 건가’


정령을 사역할 수 있다는 건 희귀한 재능이다.

더구나 정령계의 마나를 가져와 고정시킬 수 있을 정도면 최소한 중급 이상의 정령이 분명했다.


‘누구 하나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없군. 이 정도면 왜 블루 블러드들이 일반 헌터들과는 같이 작전을 하지 않는지 이해할 만 해’


유환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유환의 발이 향하는 곳에는 3명의 사람이 있었다.


‘굳이 수고를 들여서 이런 환경을 만들었다면, 마법을 중시하거나, 마나를 많이 소모하는 전투 방식을 사용하겠지. 아니면 이 일대의 마나의 주도권을 노린 걸 수도 있고. 마나를 장악하진 못 했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


이곳의 마나는 정령이 불러온 것이다. 그렇기에 정령을 사역하는 주인이 인정한 사람이 아니라면 평소보다 주변의 마나를 다루는데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안타깝군. 하필 나에게 써서 너희의 수가 너희의 목을 조를지도 모르겠다’


유환은 임유진이 택한 수에 애도를 표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유환은 임유진과 마주했다.


“늦지 않았네”


임유진은 유환에게 말을 걸며 앞으로 한걸음 나아갔다.

임유진의 뒤에는 장미희와 장설희가 유환을 경계하며 서 있었다.


“언제나 시간을 엄수하라고 배웠거든”


“흐응, 좋은 가르침이네. 어딘가의 누구에게도 알려주고 싶어”


“네가 말한 누구가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알려줘도 무시할 거 같은데?”


임유진은 가볍게 웃었다.


“후훗, 그 짧은 시간 안에 완벽히 파악하다니. 눈썰미가 제법인 걸? 그 정도 안목이라면 지금 이 장소에 대해서도 파악했지?”


유환은 말없이 수긍했다.


“마지막으로 말할게. 이 대결을 포기해. 지금 이 장소가 어떤지 알고 있다면 우리가 얼마나 진심인지도 잘 알지?”


“그래, 지금 네게서 피어오르는 살기만큼이나 잘 알고 있지”


임유진은 유환이 더 말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유환은 말을 잇지 않았다.


유환이 가져온 장비가 유환의 손에서 창의 형태를 취하는 것을 본 임유진은 얼굴을 굳혔다.


“그래, 그렇게 나오는구나”


임유진의 살기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살의를 버린 것은 아니었다. 능숙하게 감추었을 뿐.


임유진은 양손을 늘어뜨렸다. 어느새 임유진의 양손에는 장비가 쥐어져 있었다. 다음 순간, 임유진의 양손에 쥐어진 장비는 권총의 형태로 변했다.


임유진이 유환을 겨누는 것과 동시에, 유환이 앞으로 달려 나가며 임유진을 향해 창을 휘둘렀다.


선공은 유환이었다.

일순간에 거리를 좁힌 유환의 창이 임유진의 몸을 크게 베어 올렸다.


임유진은 한 발 뒤로 물러서며 몸을 젖혔다.

유환의 창은 아슬아슬하게 임유진의 몸을 스쳐 지나갔다.


위로 떠오른 창대 아래, 임유진의 손이 고개를 들었다.


마치 독립된 생명체인양 시선과 동떨어진 움직임으로 유환을 겨눈 임유진의 손은 주저 없이 발포했다.


지근거리에서의 발포.

총소리가 귓가에 들리기도 전에 이미 총탄은 유환의 지척에 달해 있었다.


허나 미리 대비하고 있던 유환은 창을 휘둘러 총탄을 튕겨내었다.


유환은 공격을 막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역시, 사라졌나’


임유진의 뒤에 서 있던 2명, 장미희와 장설희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져있었다.


임유진은 뒤로 물러나며 재차 사격을 가했다.

유환은 쏟아지는 탄환을 피해 옆으로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그리고 움직이는 기세 그대로 창을 옆으로 휘둘렀다.


“칫!”


옆에서 달려들던 장설희는 유환의 공격에 혀를 차며 멈춰 섰다. 그리고는 곧장 기척을 지우고 사라졌다.


‘흐음, 흠 잡을 데 없는 은신이군. 여기를 채운 마나의 영향으로 기척을 잡기도 쉽지 않고. 직접 찾아내려면 귀찮겠어’


유환은 몸을 돌리며 임유진을 응시했다.


‘그러면, 이쪽에서 불러내야 겠지!’


땅을 박찬 유환은 임유진을 향해 쏘아지듯이 달려갔다.

방금 전의 돌진과는 다른, 단거리 달리기를 하는 듯한 맹진.


임유진은 거리를 벌리며 유환을 향해 연신 사격을 가했다.

유환은 임유진의 손을 읽고 전후좌우로 이동하며 공격을 피했다.


순식간에 좁혀지는 거리, 그 속에서 임유진과 유환의 눈이 마주쳤다.

임유진의 눈에 스친 미약한 감정을 본 순간, 유환은 입매를 올리며 창을 들어 내려찍었다.


“뭐?!”


임유진의 경악 속에서 땅에 설치되었던 마법진이 빛을 흩뿌리다 사라졌다.


함정으로 설치해 뒀던 마법진이 생각도 못한 방법으로 부서진 상황.

임유진이 잠깐이나마 당황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유환에게 있어 그 시간은 치명적인 공격을 가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크읏!”


찰나의 틈, 그 사이를 노린 유환의 습격. 순식간에 지척에 도달한 유환은 임유진의 몸통을 향해 일장을 내질렀다.


무심코 물러서려던 임유진은 발을 붙잡았다.


‘물러나면, 창의 공격권에 들어서게 돼!’


마주 일장을 가하는 임유진의 모습을 본 유환의 눈에 이채가 돌았다.


임유진과 유환의 손바닥이 마주치며 굉음이 울렸다. 둘 다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지만 차이는 명백했다. 얼굴이 일그러진 임유진에 비해 유환은 평온했다.


유환은 뒤로 한 발 물러섰다. 자신이 창의 공격권에 들어선다는 것을 알고 있는 임유진은 움직이려 했다. 그러나 그보다 유환이 조금 빨랐다. 그리고 장설희의 공격은 그보다도 조금 더 빨랐다.


소리 없이 유환의 등 뒤로 쇄도한 장설희는 곧장 단검을 찔러 넣었다.


장설희는 절호의 찬스라 생각했다. 실제로 유환은 장설희의 공격이 닿을 때까지 등을 보이고 있었다. 단검의 끝에서 유환의 살갗이 느껴질 때까지, 장설희는 자신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다.


그리고 그 순간, 갑자기 유환의 등이 멀어졌다.


‘뭐야 이건!’


장설희의 비명은 나오지 못 했다. 창대에 후려 맞은 고통은 장설희가 입을 벌리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장설희에게 일격을 먹인 유환은 몸을 돌려 임유진에게 향했다. 그리고 그 흐름 그대로, 유환이 그렸던 그림대로, 유환의 창이 임유진에게 쇄도했다.


그 앞, 창의 궤적을 가로막으며 거대한 물의 벽이 나타났다. 유환의 창은 물의 벽을 분쇄했지만 비산한 물방울들은 재결합되어 양 손이 되었다.


재차 휘둘러진 창이 물로 이루어진 양 손을 부쉈으나 부서진 물은 치솟아 올라 뱀처럼 유환을 노렸다.


“흡!”


유환은 기합성을 지르며 창을 찔렀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파공음조차 없는 일섬. 공간 그 자체를 꿰뚫는 듯한 섬광이 물을 관통했다.


쏟아져 버린 물은 다시 결합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환은 아쉬움에 혀를 차며 창을 휘돌렸다.

임유진의 탄환이 유환의 창을 맞고 이리저리 튕겨나갔다.


번득이는 불꽃이 비산하는 물방울을 타고 달렸다.

소리마냥 울려 퍼지는 섬광 속에서 유환과 임유진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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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7장. 재전 전야 (1) 21.06.17 57 1 10쪽
15 6장. 두번째 대결 (5) 21.06.15 76 1 9쪽
14 6장. 두번째 대결 (4) 21.06.11 88 1 7쪽
13 6장. 두번째 대결 (3) 21.06.11 74 1 8쪽
» 6장. 두번째 대결 (2) 21.06.10 83 1 8쪽
11 6장. 두번째 대결 (1) 21.06.08 96 2 12쪽
10 5장. 첫번째 대결 (2) 21.06.07 106 1 15쪽
9 5장. 첫번째 대결 (1) 21.06.07 111 1 12쪽
8 4장. 들개 무리(3) 21.06.06 121 1 9쪽
7 4장. 들개 무리(2) 21.06.06 138 1 12쪽
6 4장. 들개 무리(1) 21.06.04 184 2 13쪽
5 3장. 인연이 교차하는 때 21.06.03 222 3 14쪽
4 2장. 계획은 언제나 어긋난다 21.05.31 273 3 16쪽
3 1장. 눈 뜨니 16년 전 (2) 21.05.30 358 5 11쪽
2 1장. 눈 뜨니 16년 전 (1) 21.05.30 415 9 12쪽
1 0장. 프롤로그 21.05.30 464 13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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