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혼 : 8가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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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X98
그림/삽화
루니X98
작품등록일 :
2021.06.09 16:44
최근연재일 :
2022.08.08 00:2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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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수 :
66,139

작성
21.07.1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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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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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6)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5

*무서운 거 싫으신 분은 끝까지 보지 마세요. 점점 무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작품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즉 퇴고 작업 중,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하겠습니다.




DUMMY

“야, 일어나.”

나는 눈을 떴다. 아버지는 뒷문을 열고 나를 깨우고 있었다. 나는 하품을 하면서 차에서 내렸다. 아버지와 나는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순둥이는 끙끙 거리며 쪼르르 달려왔다. 펄떡펄떡 뛰면서 기뻐했다. 그의 표정은 마치 웃는 표정처럼 느껴졌다.




“순둥아, 집 잘 봤어?” 나는 순둥이에게 물었다. 순둥이는 내 얼굴을 핥으며 신발 냄새를 맡았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들어오자 순둥이는 꼬리를 넓게 흔들며 끙끙 울어댔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집에 들어갔다. 순둥이는 대문을 보고 짖어대며 귀를 쫑끗 세웠다. 나는 뒤돌아봤다. 아무도 없었다. 순둥이는 으르렁 거리며 짖어대자 서둘러 대문을 쾅 닫았다.




나는 순둥이에게 다가갔다. 순둥이는 끙끙 대며 내 다리를 붙잡았다. 또 그 짓! 마운팅을 시작하려 하자 서둘러 옥상으로 올라갔다. 주머니에서 짧게 진동이 울렸다. 문자가 온 거다. 휴대폰을 꺼내 문자를 확인했다.


‘과제 다 했어?’ 친구에게 온 메시지다.

나는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다.

‘아니 아직.’

친구에게 답장이 도착했다.

‘너 미쳤어? 다음 주 어떻게 하려고 그래.’

나는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다.

‘결론하고 본론은 미리 써놨고 남은 거 마져 쓸 거야. 걱정 마.’

친구에게 답장이 도착했다.

‘그래. 그럼 빨리 과제 해.’

나는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다.

‘과제 끝나고 다음에 술 먹자.’

친구에게 답장이 도착했다.

‘좋아.’



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서 문고리에 열쇄를 꽂고서 돌렸다. 문에서 철컥 소리나며 열렸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초파리들은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더운 날씨와 안 맞게 싸늘했다.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서 싱크대로 가서 설거지를 대충 했다. 냉장고를 열어 얼마 남지 않은 콜라를 다 먹었다. 컴퓨터를 켜고서 의자에 앉았다. 다리를 꼬며 한글 2010을 눌렀다. 내가 저장해놓은 리포트를 쓴 한글파일을 눌렀다.




밴드왜건 효과에 대한 본론을 전부 지우고 다시 썼다.

본론은 사람들은 유행성에 민감하다. 그 이유는 소외감과 멸시를 당하지 않을 까 두려움 때문에 유행을 따르게 되면서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거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이 유행을 따라하다가 다른 데 써야 할 기회비용은 무분별하게 낭비하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남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을 효율적으로 쓴다면 문제없을 거다.



시간은 벌써 6시다.

철문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아들 저녁 먹자.”

어머니가 나를 부른 거다.

​나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하품을 하면서 방에서 나왔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순둥이는 아직도 짖어댔다.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순둥이는 밥그릇을 쳐다보다가 나를 쳐다봤다.




“밥 줘?” 나는 순둥이에게 물었다.

“끄응 끄응 끄응 끄응......, 멍, 멍” 순둥이는 내 질문에 대답했다. 근데 뭔 소리인지 못 알아듣겠다.

“그래 밥 줄게.” 나는 말하고서 벌떡 일어났다.

창고로 걸어갔다. 창고 문을 열자 칼이 쇠파이프에 억지로 긁히는 듯 한 소리처럼 시끄럽게 들렸다. 경첩이 녹슬어서 나는 소리다. 창고에 들어가 공구 상자 옆 개 사료를 꺼냈다. 개 사료를 들고 창고에서 나왔다. 문을 닫았다. 또 쇠가 긁히는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순둥이에게 다가갔다.




순둥이는 벌떡벌떡 뛰면서 혀를 내밀고 있었다. 나는 밥그릇에 개 사료를 부었다. 순둥이는 꼬리를 넓게 흔들며 게걸스럽게 먹었다. 나는 순둥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빨리 밥 먹어”

어머니는 창문을 열고 말했다.

“네. 잠깐만요.”

나는 벌떡 일어나 집으로 뛰어갔다. 방충망으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닫았다.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지고서 부엌으로 달려갔다. 식탁에 앉았다. 아버지는 화장실에서 어께에 수건을 걸친 채 나왔다.




“새 차인데 옆으로 자꾸 쏠렸다고?” 아버지는 얼굴을 닦으며 물었다.

“그래.” 어머니는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으며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그걸 나더러 믿으라고?” 아버지는 수건을 빨래통에 던져놓고서 식탁 의자에 앉았다.

“당신이 그거 가져와서 그렇잖아.” 어머니는 인상을 쓰며 말하고는 의자에 앉았다.

“가족 3명을 다 죽일 뻔해놓고 뭐가 그리 당당하실까?”

“차가 자꾸 옆으로 쏠린다고 몇 번 말해!”

“아하, 그래서 그깟 골동품 공짜로 받아서 귀신이 나오게 해서 그랬다는 거구나.”

“난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말도 섞기 싫으니까 먹던 지 말던지 알아서 해!”

“난 안 먹어.”




아버지는 방에 들어가 버렸고 어머니는 작은 방에 들어갔다. 문을 세게 닫았다. 나는 젓가락을 탁 놓고서 그냥 집에서 나갔다. 계단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다.




굳은 얼굴로 냉장고를 열어서 물을 마시고서 밥통을 열었다. 밥통에 있는 쌀밥은 얼마 없었다. 나는 찬장을 열어서 컵라면을 꺼냈다. 컵라면 뚜껑을 열고서 커피포트를 눌렀다. 물이 팔팔 끓는 동안 컵라면에 스프를 뜯어서 뿌렸고 쇠 컵에 믹스커피를 뜯고서 탈탈 털어 넣었다. 커피포트 손잡이를 잡고 팔팔 끓는 쇠 컵하고 컵라면에 부었다.




컵라면 뚜껑을 덮고서 위에다가 커피포트를 올려놓았다. 커피는 쇠 젓가락으로 휘저었다. 굳은 얼굴로 아버지가 놓고간 골동품 인형을 쳐다봤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 일단 벽장에 처박아놓았다.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문자를 확인했다.

‘다음 주 금요일 발표인데 뭐 준비한 거 있어?’

나는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다.

‘아니 아직.’

친구에게 답장이 왔다.

‘뭐 천천히 준비해도 되지만 그래도 대충했다간 저번처럼 B학점 나오려고?'

나는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다.

‘걱정 마, 그때처럼 되지는 않을 거야.’




나는 휴대폰을 식탁에 올려놓고서 컵라면 뚜껑을 열었다. 매콤하고 고소하며 기름진 면 냄새가 하얀 김을 타고 내 후각을 자극했다. 젓가락을 들고 라면을 후루룩 삼켰다. 라면을 씹으며 휴대폰을 봤다. 친구에게 답장이 도착한지 1분이 지났다.

‘지금 게임도 당구장도 포기하고 공부 중. 암튼 열심히 해.’

나는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다.

‘고마워. 열심히 할게.’




라면을 다시 후루룩 삼켰다. 휴대폰 시계를 보니 벌써 7시 27분이 되었다. 점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똥도 마렵고 졸리고 당장 과제를 다 끝내야 하고......, 내일 하면 된다며 나를 안심시켜보지만 소용이 없다. 내일 하면 분명 더 하기 싫어질 거다. 숨이 조여 왔다. 물속에 들어가서 숨을 참는 것보다도 힘들다.





라면 국물을 후루룩 마시고서 밥통을 열어 삭삭 긁어서 라면국물에 말아먹었다.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7시 45분이다. 점점 과제를 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미지근해진 커피를 마셨다. 피로과 무기력은 커피로도 물러날 생각조차 않는다.




1년 동안 쌓여온 누적된 피로다. 나는 눈을 비비면서 하품을 했다. 컵라면 국물을 싱크대에 버리고서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쇠 컵을 식탁에 방치해놓고서 벌떡 일어났다.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를 하고 나왔다. 휴대폰 시계를 보니 벌써 8시 24분이다. 제기랄!!!! 게다가 피로가 더 몰려왔고 허리와 어께, 팔뚝이 아팠다.




하품을 하면서 컴퓨터 책상에 앉았다. 그동안 쓴 결론을 다 지우고 결론을 썼다.

결론은 사람들에게 있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기회비용이 필요하고 매몰비용도 필요하다. 인간은 원래 비합리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타인을 따라한다.




아! 미치겠다. 다 개판이다. 컴퓨터 시계를 보니 벌써 9시 29분이다. 이제 눈이 감기려고 한다. 에잇 모르겠다. 잠이나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다 처리해야겠다. 잠옷으로 갈아입고서 파일을 저장하고 컴퓨터를 껐다. 침대에 눕고서 우산으로 전등 스위치를 세게 누르고서 아무데나 던졌다. 짜증스런 표정으로 이불을 덮었다.





순둥이가 사납게 짖어대서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비벼보니 아무도 없었다. 휴대폰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다. 밖에서 개 짖는 소리,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러왔다. 어디선가 두두두둑 이상한 소리가 들렀다. 다시 잠을 자려고하지만 개 짖는 소리에 이상한 소리 때문에 잠이 안 왔다. 침대에서 내려와서 불을 켰다. 하품을 하면서 방에서 나왔다.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난간을 잡고 아래를 내려다보자 순둥이가 꼬리를 짧게 흔들며 대문을 보고 또 짖고 있었다. 계단을 타고 마당으로 내려갔다. 순둥이는 꼬리를 넓게 흔들며 내 다리에 머리를 비벼댔다.





나는 순둥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순둥아 뭐 때문에 짖어?”

순둥이는 내 얼굴을 핥으며 대문을 쳐다봤다. 나는 어두운 얼굴로 밀랍인형을 쳐다봤다. 밀랍인형은 웃는 얼굴로 두두두두둑 소리를 냈다. 순둥이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관심도 없고 대문만 쳐다보고 있다. 눈을 비비자 밀랍인형은 조용해졌다. 순둥이는 갑자기 옥상을 향해 짖어댔다.




나는 굳은 얼굴로 옥상으로 올라가봤다. 분위기가 뭔가 싸하고 으스스해졌다. 아버지가 두고 내려간 라디오에서 평안북도 방언으로

“손 들으라우.”라고 북한군의 목소리가 들렸고 할아버지는 “애들 죽이지 마!” 소리치며 막다가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이 상상이 될 정도로 생생하게 들렸다. 같은 장면이 반복되었다. 나는 라디오를 껐다.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다. 현관문을 쾅 닫았다. 냉장고 문을 열고서 물이 얼마 남지 않는 생수병에 입을 대고서 벌컥벌컥 마셨다. 빈 생수병을 식탁에 올려놓고서 방에 들어갔다. 불을 끄고서 침대에 누웠다.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기지개를 펴며 방에서 나왔다. 휴대폰을 보니 10시 21분이다. 아버지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내 옆에 서서 물었다.

“네가 오밤 중에 쿵쿵 뛰어다녔지?”

“네?” 나는 아버지의 뚱딴지 같은 질문에 황당하며 아버지를 쳐다봤다.

“새벽에 보니까 쿵쿵 소리가 난 뒤에 네가 순둥이랑 있던데.”

“쿵쿵 거리다뇨?”

“몰라, 네가 쿵쿵 뛰어다니며 미친사람 마냥 웃어댔잖아.”

“저는 밖에서 두두두둑 소리가 나서 나가봤는데요.”

“너 지금 말장난하냐?”

“근데 아버지가 라디오 켜셨어요?”

“옥상에 있는 라디오를 어떻게 켜?”

옥상? 온몸이 닭살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개 사료를 개 밥그릇에 부어놓고서 사료를 들고 창고로 갔다.




어머니는 다크셔클이 가득한 얼굴로 흐리멍텅 넋이 나간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마른기침을 하며 귀를 막았다.

“아들, 새벽 2시에 왜 밖에서 막 노래불며 작은 강아지랑 뛰어다녔어?”

어머니 질문은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다. 아버지는 순둥이 옆에 서서 나와 어머니를 쳐다봤다.

“전 순둥이가 자꾸 짖길레 나왔는데요. 근데 라디오를 혹시 어머니가 켰어요?”

“아니, 안 켰는데.”

“어제 밀랍인형에서 두두두둑 소리가 났어요.”

“아무래도 저 골동품 버려야하나보다.”

“버리는 거 아버지가 싫어하시잖아요.”



순둥이는 대문을 보고 꼬리를 좁게 흔들며 짖어댔다.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계십니까?”

어머니는 서둘러 대문을 열어줬다. 얼굴에 화상흉터가 있고 손가락 4개가 없는 남자는 “사장님 계시죠?”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혹시? 저에게 그 골동품 주셨던 분이시죠? 근데 여길 어쩐 일로.”



-7화에서 계속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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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4 22.08.08 22 0 13쪽
11 ​(11)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3 22.07.29 26 0 12쪽
10 (10)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2 22.07.27 24 0 12쪽
9 (9)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22.07.27 28 0 12쪽
8 (8)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7 21.07.31 90 1 11쪽
7 (7)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6 21.07.25 72 1 12쪽
» (6)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5 21.07.19 73 1 12쪽
5 (5)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4 +2 21.07.18 82 1 14쪽
4 (4)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3 21.07.03 101 1 13쪽
3 (3)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2 21.06.30 126 1 12쪽
2 (2)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1 21.06.23 139 1 11쪽
1 (1) 무서운 이야기로 밥값 내기 21.06.09 21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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