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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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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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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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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 악녀

DUMMY

시체 썩은 냄새가 무언인지 알고 있는가?

아마 모른다면 샤일록이 맡고 있는 냄새가 분명 그럴 것이다.

3일의 시간이 지났고 발로란스의 모든 유저들이 기다리던 업데이트가 끝나고 1초도 기다릴 새 없이 게임에 접속하자 다인 광장엔 우중충하고 거대한 문이 덩그러니 있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그곳으로 달려갔고 그중에는 여러 중소 길드로 보이는 무리도 있었다.


‘엄청나구만 다들’


샤일록도 그 무리 사이를 억지로 비집고 들어갔다.


“어이 거기! 새치기하지 마요!”


“줄 서요! 줄!”


“어허~ 먼저 간다고 뭐라도 되는 줄 아시나!”


“야! 짜바리들은 비켜!”


여기저기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왔다. 샤일록은 새치기한 것이 찔리는지 후드를 눌러쓰고 문을 지났다. 문을 넘어서자 하수구 냄새와 계란이 썩은 비린내가 섞인 악취가 풍겨왔고 그 냄새는 앞에 흐르는 강에서 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낮인데도 하늘엔 둥근 보름달이 떠 있었고 그 악취가 풍기는 강을 건너는 다림만이 덩그러니 있었다.

긴 행렬은 그 다리로 향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삼도천을 건너는 사람들 같았다.

다리를 건너 펼쳐진 것은 높디높은 성벽과 언덕 위에 보이는 저택 그리고 동유럽풍의 건물들이 즐비한 거리였다.

주위는 온통 숲과 묘지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완전 다른 세계로 와버린 느낌인데? 아니 와버린 건가?“


늘 계곡과 숲을 돌아다니던 샤일록은 달이 뜨고 묘지에 둘러싸인 이런 성에 일순간 도착하자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의 기분이 들었다. '순간이동'이란 개념을 게임에서 처음 느꼈기에 이는 당연했다.

새로운 주위 환경에 들뜨기도 했지만, 이 악취만은 돈통 적응되지 않았다.

악취에 코를 들이 막고 도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무렵 근처에서 외침이 들려왔다.


"메인 이벤트 시작한다!“


"광장에서 메인 이벤트 시작한다!“


그 말에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발길이 바빠지기 시작했고 샤일록도 이에 질세라 황급히 광장으로 달려갔다. 광장엔 다 죽어가는 거대한 나무가 있었고 그곳엔 유저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마법진 같은 것이 둘려있었다.

하지만 웬일인지 그곳엔 사람의 형체가 서 있었다. NPC인 게 분명했다.


웅성웅성


광장은 몰려든 인파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무 아래의 NPC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소란은 멈췄고 모두 숨죽여 그 NPC에 집중했다.


[바르슈타인 성에 온 걸 환영한다 필멸자들이여, 이 저주받은 땅은 500년 만에 다시 필멸자의 땅에 모습을 드러냈다···]


로어틱한 대사들이 흘러나왔고 관중들 속에선 환호와 휘파람이 터져 나왔다.


[너희들이 무엇을 위해 이곳에 온 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살아서 나가길 빌어주도록 하마!]


그 말을 끝으로 NPC의 근처에서 검은 연기가 일렁이더니 일순간 광장을 뒤덮으며 폭발했다.


""우와!!!!!!!!!!!!!!!!!!!!!!!!!"“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이벤트가 끝나자 광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가 울려 퍼졌다.

그 후의 모습은 상상이 갈 거라 예상된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지도에 표시된 각종 던전으로 달려가는 무리부터 동료를 기다리거나 작전 회의를 하는 사람들 등 다양한 모습들이 보였지만, 모두 흥분하여 상기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다들 왔구나’


친구창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온라인'으로 표기된 것을 본 샤일록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제일 아래 특별히 적힌 이름 '사샤', 그녀의 이름도 온라인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아까 거기에도 있었으려나?‘


광장에 모였던 수십의 사람들을 떠올리던 샤일록에게 메시지가 날아온다.


[샤일록님 어디세요?]


젤로였다.

그가 먼저 샤일록에게 메시지를 보낸 적은 없었기에 의아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다른 동료들의 메시지에 힘겹게 대답하며 그들이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확실히 신규 컨텐츠에 기대하고 있었기에 샤일록에게 관심을 두는 자는 거의 없었다.


"자, 샤일록님도 도착하셨으니 출발해보죠!“


뮤와 젤로가 콧노래를 부르며 앞장섰고 드라스와 이브인은 대화를 나누며 뒤따랐다. 하지만 샤일록은 친구창에 있는 사샤의 이름을 보며 그들을 따라가는 것을 놓치고 말았다.


"샤일록님 어서 오세요!“


"빨리빨리 갑시다~“


뮤와 젤로가 뒤처진 샤일록을 보곤 손짓했고 정신이 든 샤일록은 사샤에게 메시지를 보내놓는다.


[역시 왔네? 괜찮으면 이따 저녁에 볼 수 있을까? 아 어차피 여긴 계속 밤이라서 상관없으려나]


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는다. 드라스 일행이 다시 샤일록에게 되돌아와서 그에게 묻자 샤일록은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발길을 옮겼다. 검은 문이 있는 수십 개의 지하 납골당으로 가는 분묘가 펼쳐졌고 그곳은 마치 명절에 성묘하러 모인 사람들처럼 가득했다.


"저희도 어서 찾아보자. 아직 갈만한 곳이 남았을 거야“


"납골당 지역은 랜덤형 던전이라고 했나? 그냥 메인 던전 위주로 도는 게 낫지 않아?“


"거긴 이미 대형 길드로 경쟁률 너무 높아“


"그래봐야 우리 레벨 대에 조합일 텐데···“


젤로는 수많은 인파에 진저리가 나 툴툴거렸고 드라스는 그런 그를 다독였다.

그때 그들 뒤로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온다.


"잠시 실례“


그 목소리에 샤일록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샤일록은 계속해서 라솔의 피 분수 사이에서 짓고 있던 사샤의 미묘한 표정이 떠올랐다. 슬픔도, 기쁨도, 분노도 아닌 무언가 모호한 감정이 담긴 표정에 관해 물어보지 못한 게 지금까지 그를 미치게 했다.


"지나가겠습니다~“


붉은 사제복을 입은 여성이 긴 행렬이 이어졌다. 샤일록은 사샤가 아니란 걸 깨닫고 아쉽게 고개를 떨구었다.


'쩝, 그때 그냥 물어봤으면 이렇게 신경도 안 쓰일 텐데···’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일이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유일한 사람. 퀘스트가 완료되지 않은 듯한 찝찝함이 그를 계속 짓누른다. 마치 '앤' 때와 같이.


"어쩌면 민성이 말대로 하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그들의 행렬을 지켜보던 드라스가 식은땀을 흘리며 파티원들에게 말했다. 그러더니 행렬 가장 앞에 있는 사제를 가리키며 말을 잇는다.


"바티클 길드의 마오야, 전에 영상에서 봤는데 여기로 오다니···“


"엥??? 바티클이야말로 메인 던전쪽을···“


같은 사제인 뮤가 바티클의 공대장 마오와 자신을 번갈아 보며 당황한다.


"제 정보에 의하면 저들 전력 대부분은 머큐리안의 인원이에요. 그렇기에 바로 메인 던전을 장악하는 것보다 보급형 던전인 이곳을 먼저 통제하고 천천히 영역을 넓혀가겠죠“


샤일록은 전에 아나르에게 들은 정보를 떠올리며 말했다. 분명 그들 사이엔 바티클의 문장이 아닌 아나르와 같은 머큐리안의 문장이 달고 있는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머큐리안이라···대형 길드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참···“


"다른 건 모르겠지만 정보 길드인 머큐리안까지 합세한 거 보니 바티클도 어려운 형편이겠지“


이브인은 머큐리안의 인원이 많다는 이야기만으로 머큐리안이 아닌 랭킹 1위 길드 바티클이 선 제시를 했다는 걸 간파했다.

한편 주위에서 있던 많은 유저들은 바티클 길드의 출현으로 모두 행동을 멈추고 그들을 지켜보았다.

마오는 당당하게 납골당 입구들이 모여있는 중심지에 서선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말했다.


"지금부터 이곳은 저희 바티클 길드와 동맹인 머큐리안 길드가 통제합니다. 이용하시려면 거기에 상등한 비용을 지불 하십시오.“


그 말에 일대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그러다 우레와 같은 욕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X랄 하지 마!“


"너희가 1위 길드라고 뭐라도 되는 줄 알아?“


"X발! 영상에선 초보를 위한 척 위선 떨더니 고작 하는 게 그거냐?“


모든 욕설을 가만히 듣고 있던 마오는 들고 있던 석장으로 지면을 내려치더니 그들을 노려보았다.


"이것만으로 충분한 배려입니다! 당신들이 대가를 지불 하는 것만으로 우리와 같은 던전을 이용하는 것! 원래 같으면 당신들은 우리가 이곳에 오자마자 다 PK 대상이에요. 아시겠어요? 길드장님의 지시만 아니었으면···“


마오의 계속되는 망언에 듣고 있던 몇몇 유저들이 앞으로 나섰다.


"애초에 바티클도 최전선 멤버가 강한 거지 지금은 다 우리 또래 아니야?“


"여러분!! 그냥 이런 얍삽한 놈들 몰아냅니다!!“


"맞아! 죽여!!“


그들의 선동에 몇몇 사람들은 몸을 들썩이며 우물쭈물했고 그중 몇 명이 마오에게로 튀어 나간다.


"사제 같은 거면서 뭘 나대는 거야!!!“


그의 시미터가 미오에게 닿기도 전 길고 굵은 빛줄기가 나와 그를 반으로 갈라버렸고 그 반동으로 사방에 피가 비처럼 흩뿌려졌다.

그는 당연히 단번에 죽어버렸고 구경하던 이들 사이에선 비명이 흘러나왔다.


""으아아아아"“


""꺄아아악!!"“


그 모습에 더는 그녀에게 달려드는 이들은 없었고 구경하던 이들의 수도 점점 줄어들었다.

몇몇 중소규모 길드의 리더로 보이는 이들은 돈주머니를 상납하며 그녀와 뭐라고 대화를 나누더니 인사를 한 후 납골당으로 들어가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서열, 떠나는 자와 남는 자. 그리고 앞으로의 판도까지.

내심 이번 기회에 바티클 길드를 앞질러보자는 허황한 꿈을 품고 있던 길드들도 존재했지만 그건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으아···저 누님 정말 엄청나네.“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럼 저희도 그만 다른 곳을 찾아보죠.“


샤일록도 마오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감탄했고 드라스도 아쉬운지 입맛을 다셨다.

하지만 샤일록은 겁도 없이 마오에게 다가갔다.


"샤, 샤일록님 어딜 가세요!!“


뮤와 이브인이 걸어가는 샤일록을 막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안녕하세요?“


"···?“


샤일록이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마오에게 말을 걸었다.

마오는 그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상납금을 내려는 다른 길드장들을 물리곤 그에게 가볍게 인사한다. 드라스 일행은 그것을 떨리는 마음으로 숨죽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전 샤일록이라고 합니다···혹시 아시려나···“


"영상 잘 보고 있습니다.“


마오는 아까 날카롭고 차갑던 모습과 다르게 빅터의 영상에서 보여주던 상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제가 바티클 다인 지부에도 갔었는데···“


"아, 그쪽은 제 소관이라 아니라···“


"아하 그러시구나···“


샤일록은 이런저런 서론을 늘어놓더니 곧 돈주머니 꺼냈다.


"이건, 별건 아니지만 좀 받아주세요.“


"흠···“

마오는 돈주머니를 받아든다.

그곳에는 5만 실이 들어있었다.


"저와 제 친구들이 이곳을 이용하려는데 허가를 내줄 수 있을까요?“


그 말에 마오는 샤일록 뒤에 있는 드라스 일행을 쓱 훑어봤다. 마오의 눈엔 별거 없이 위협도 되지 않는 잡다한 파티였다. 하지만 마오는 돈주머니를 샤일록에게 다시 돌려주며 말했다.


"아쉽지만, 상부에서 명령이라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네? 그게 무슨···혹시 돈이 부족한···“


"아니요.“


샤일록이 돈의 금액을 늘리려 손을 올리자 마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금액이 부족한 게 아니라 '샤일록'님이라서 안되는 겁니다.“


'젠장, 맥스웰 녀석···이걸 이렇게 복수한다고? 아니 잠시만 상부라면···’


상부라는 말에 샤일록은 더 생각지 않고 말을 뱉었다.


"빅터인가요? 빅터가 절 드려 보내지 말라던가요?“


"···?!“


아까까지 온화하던 마오의 얼굴이 금이 간 가면처럼 무너져 내리곤 아까 거리낌 없이 유저 한 명을 없애버릴 때보다 더욱 소름 끼치는 표정을 짓는다.


"말을 가려서 하시죠? 길드장님과 어떤 친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기선 한 길드의 대표십니다. 부디 예의를 갖추시길···“


누가 보더라도 이를 악물고 있는 게 느껴지는 말투였다.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그녀의 눈빛에 샤일록은 오히려 응수하듯 말을 이었다.


"당신네 보스하고는 별 친분도 없어, 대화도 못 나눠봤거든···근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스팩과 인맥으로 지배하는 게임이고 그걸 이용해서 게임 내 시스템을 주무르고 통제하는 건 알겠다고, 근데 개인 한 명을 잡겠다고 이러는 건 너무 치졸하지 않나? 아니면 이것도 그 잘나 '빅터'의 머리에서···“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빛줄기들이 그가 있는 곳으로 꿰뚫었다. 하지만 샤일록은 이미 뒤로 물러나 있었다.


"···!“


마오가 다시 공격하려 손을 뻗자 누군가 그를 막아선다.


"적당히 하시죠. 이러면 동맹 유지 힘들어집니다···“


"당신이 뭔데!!“


막아선 이는 아나르였다.

3일 전과 다르게 좀 모양이 다른 뱃지를 달고 있었지만, 머큐리안 길드임은 분명했다.

아나르는 샤일록에게 눈인사를 건네곤 마오를 진정시킨다.


"자자, 아까 돌발행동 때문에 바티클의 평판은 깎였을 겁니다. 하지만 저흰 바티클과 다르게 신용과 평판으로 먹고사는지라, 계속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너까지 쪼렙 놈이 뭔데 나한테 지시야! 하물며 우리 길드원도 아닌데!“


그러자 아나르는 그 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뱃지를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말했다.


"일단은 저도 엊그제 이번 공략대 공대장을 달아서 말이죠. 지부장은 물론 현재 이 공략대의 권한대행입니다만···“


이후의 대화는 뭐라고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몇 마디의 대화가 오갔고 마오는 샤일록을 노려보더니 자신의 길드원과 함께 납골당 중 하나로 사라졌다.


"자자, 들어가시는 다른 길드분들~ 상납금을 이쪽으로 계속 지불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상납금을 내시면 통행증이 발급되니 이걸 꼭 지참해주십시요!“


아나르는 그렇게 말하곤 자신 길드원에게 무언갈 지시하더니 샤일록에게 다가갔다.


"이것 참, 또 신세를 지내요.“


"아닙니다. 저도 저분의 행동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아서요. 오히려 이쪽에서 감사하죠.“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것처럼 보이자 드라스 일행도 샤일록 쪽으로 왔다. 아나르를 그들에게 반갑게 인사했고 몇 차례 통성명이 이어졌다.


"일단은 제 권한으로 샤일록님 일행분들에게 통행증을 발급해드리겠습니다.“


"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드라스는 큰 덩치에 맞지 않게 아나르에게 고개를 숙였다.

아나르를 별거 아니라며 웃으며 그를 말렸다.


"그건 그렇고 악연이 깊나 보네요?“


통행증을 발급받는 드라스 일행을 뒤로하고 아나르는 샤일록에게 슬며시 말했다.

샤일록은 씁쓸한 미소만 지을 뿐 뭐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샤일록 일행이 통행증을 모두 발급받고 납골당으로 향하려 할 때 아나르가 뒤에서 말했다.


"조심하십시오. 그 아래부턴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넵“


아나르는 샤일록이 어디로 향할지 훤히 꿰뚫어 보곤 말했다. 그 말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지만, 샤일록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통행증도 받았고! 우린 어디로 내려갈까?“


"되도록 그 여자가 내려간 곳 말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데···“


드라스와 일행들이 들어갈 납골당을 정하고 있을 때 샤일록은 거리낌 없이 한 곳으로 걸어갔다.


"샤일록님 거긴···“


"여기로 하죠!“


그곳은 마오가 내려간 곳이었다.

다른 일행들은 눈치를 살피며 피했다. 하지만 샤일록의 눈빛을 본 드라스가 앞으로 나섰다.


"좋습니다! 자! 다들 오랜만에 샤일록님과 함께 하는 파티니깐 힘내자고!“


"영호야 괜찮겠어? 아까 그 여자···“


"걱정 마! 아까 보니 같이 내려간 일행들 수가 그리 많지도 않았어! 거기다 랜덤형 던전이기 때문에 같은 곳으로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쉽게 만나긴 힘들 거야!“


그 말과 함께 샤일록과 사인을 주고받은 드라스는 횃불을 만들어 먼저 내려갈 준비를 했다. 다른 일행들도 처음엔 망설였지만 하는 수 없이 그의 지시를 따랐다.

모든 사람의 횃불이 완성되고 납골당의 문이 열리자 이브인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샤일록에게 말했다.


"그 여자랑 무슨 일 있으셨나요?“


"아니요. 전혀.“


샤일록이 딱 잘라 부정하자 이브인은 안도하곤 젤로의 뒤를 따라 내려갔다. 드라스가 전열, 젤로와 뮤가 2열, 그리고 이브인과 샤일록이 후열을 맡으며 그들은 어두운 지하 납골당으로 내려갔다. 이는 마치 신곡의 단테가 지옥으로 내려가는 모습과도 같았다.


암흑 속에서 샤일록의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9시, 이벤트가 있던 광장 나무 아래, 그때처럼 늦지 마라 ㅋㅋㅋ]


작가의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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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1화 - 최종장을 위하여 21.08.05 34 0 14쪽
41 40화 - 마지막 거래 21.08.04 19 0 16쪽
40 39화 - 친구 또는 원수 21.08.03 19 0 17쪽
39 38화 - 임시휴전 21.08.02 24 0 17쪽
38 37화 - 달밤의 화원 21.07.30 23 0 17쪽
37 36화 - 불공정거래 21.07.29 29 0 18쪽
36 35화 - 아수라장 21.07.28 29 0 15쪽
35 34화 - 검은 성녀 21.07.27 28 0 15쪽
34 33화 - 전쟁의 전조 21.07.26 28 0 17쪽
33 32화 - 데자뷰 21.07.24 35 0 19쪽
32 31화 - 선장의 자질 21.07.23 36 0 15쪽
31 30화 -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21.07.22 34 1 15쪽
30 29화 - 아침에 있었던 일 21.07.21 35 2 17쪽
29 28화 - 소주 한 잔 21.07.20 44 1 17쪽
28 27화 - 쓸모 없는 보상 21.07.19 44 0 17쪽
27 26화 - 곡예단 21.07.16 40 0 14쪽
26 25화 - 뜻 밖의 재능 21.07.15 47 0 14쪽
25 24화 - 새로운 검의 주인 21.07.14 50 1 17쪽
24 23화 - 마검전설 21.07.13 50 0 15쪽
23 22화 - Street Fighter 21.07.12 60 0 18쪽
22 21화 - Beat +2 21.07.11 66 1 17쪽
21 20화 - 중간점검 +1 21.07.10 69 3 16쪽
20 19화 - 그녀가 온다. 21.07.09 73 3 18쪽
19 18화 - 산 너머 산 21.07.08 67 1 18쪽
18 17화 - 뼈의 전당 21.07.07 82 1 16쪽
» 16화 - 악녀 21.07.04 89 1 17쪽
16 15화 - 그때 그 사람들 21.07.03 97 1 18쪽
15 14화 - 불청객 21.07.01 100 1 16쪽
14 13화 - 최초 클리어 +4 21.06.30 117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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