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기갑병기를 조립한다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퓨전

항행복씨
작품등록일 :
2021.06.11 13:08
최근연재일 :
2022.02.19 01:32
연재수 :
88 회
조회수 :
69,973
추천수 :
1,726
글자수 :
570,472

작성
21.07.01 13:15
조회
1,137
추천
30
글자
16쪽

리커버리

DUMMY

태섭에게 구조와 작동원리를 알려준다면 해체부터 개조까지 척척 해냈다.


1급 구속구는 마석 6그램을 가루로 빻아 물질 속에 섞어두었다.

고급 마나 공학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물건이긴 하나 센서나 회로 그리고 기판 역할을 하는 것들은 하나같이 물질이며 전자기기였다.


해제하기까지 두 시간 걸린 것도 목띠와 피부 사이에 플렉서블 기판을 삽입하는 과정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앞에 둔 물건을 조립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쉽지 않군.”


태섭이 여태까지 기계장치를 만지면서 해온 일들은 복구와 개조였다.

서로 안 맞는 부품끼리 연결할 수 있도록 규격을 수정하거나 간단한 부품을 써서 회로 간 전압 차를 조절하거나.

그러나 지금 그가 하는 일은 단순한 개조를 넘어서서 완전히 새로운 장비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일이었다.


무슨 목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어떤 재질을 사용하고 어떤 구조로 짜 올릴 것인가.


누구도 가본 적 없고 예측조차 해본 적 없는 시도는 그에게조차 험난하기 그지없었다. 고민에 빠져 장치를 노려보는 그를 신기하게 여긴 소녀가 다가왔다.


“형씨. 지금 뭐 만드는 거?”

“대형 3D 프린터다.”

“3D 프린터? 암드아머 수리는 어쩌고?”

“부품을 수리하거나 만들 목적으로 제작하는 거다.”


두 사람이 말하는 3D 프린터에는 굉장한 틈이 있었다.

그가 경험한 3D 프린터는 원자단위로 정밀하게 쌓아 올릴 수 있는 물건이지만 소녀가 말하는 3D 프린터는 레이저로 절삭해 부품을 만드는 가공 기계였다.


그래서 소녀는 말을 못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태섭은 잠깐 바라보고는 작업에 집중한다.


“가지고 있는 3D 프린터를 개조해 봤자 암드아머에 들어가는 대형 파츠의 원자구조를 수복하지 못한다. 그래서 새로 만드는 거지.”

“원자구조를 수복한다니...? 설마 녹슨 부분을 돌려놓는다는 거야?!”

“레이저로 산화한 분자를 떼어낸 다음에 원래 물질을 집어 넣는 거지.”


홀로그램으로 뜬 설계도와 전류계를 장치에 가져가는 한편 혼잣말로 생각을 정리한다.


“대면적 작업을 생각하면 렌즈 한 개로는 펄스 레이저 열량을 버티지 못하고 탈 거다. 역시 여러 개로 늘려서 펄스를 분산하면? 작업속도를 고려해 10개가 필요한가.”


머릿속에서 펄스에 녹은 렌즈가 형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은 쪽에 얼마나 열을 가해야 할지 결론을 낸 다음에 그렸던 설계도를 수정한다.

그가 고민에 휩싸여 혼잣말을 주저리 늘어놓고 있을 때 소녀는 의욕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형씨. 나는 어떤 일부터 시작하면 될까?”

“너는 지금부터 암드아머 해체작업에 들어가라.”

“해체? 망가진 부분만 떼어내는 게 아니라?”

“그래. 노즐, 피스톤, 골격, 유압 조절 장치, 관절용 모터, 보조 센서, 방전장치, 초전도 케이블, 열량 배출구. 컴퓨터까지. 하나도 남김없이 부품 단위로 뜯어내는 거다. 못하겠나?”


툭 찌르는 듯한 말투에 소녀가 발끈한다.


“못할 것 같아?! 정비공 경력만 8년이라고!”

“너. 12살 아니었나?”

“네 살 때부터 아빠 일 도왔으니까 그것도 경력으로 쳐서. 헤헷.”


태섭은 조금 불안감이 느껴졌어도 소녀가 쌓아온 안목과 자기 판단을 믿었다.


“주변에 널린 봉사자에게 말로 명령하면 고분고분 따를 테니까 적극적으로 써라.”

“알았어! 어디부터 뜯어 볼까나~!”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는 소녀를 바라보고선 마스크를 장착했다.


손에 든 젤리형으로 가공한 플래티넘이 담긴 튜브로 전선이 될만한 부분을 찍 긋는다.

다음으로 토치와 액상 분무기를 결합한 반응장치로 그어진 선을 따라 열을 가한다.

그러자 열이 닿은 부분에 국소적인 화학 증착 과정이 일어났다.


“전류는. 허용범위 오차 내로군.”


전류계로 확인을 마친 그는 기계적으로 작업을 반복하면서 증강현실 속 창에 문서를 띄웠다.

그것은 바로 숙소로 도착하자마자 왕실수호대원이 태블릿에 담아 보내준 보낸 임무 문서였다.


‘성공하면 시민 등록과 더불어 살려준다라. 어디에도 1급 구속구를 풀어준다는 말이 없군.’

[돌아오자마자 구속구를 해제한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대신에 해체에 성공했다고 알아채면 나를 쫒기 시작하겠지. 신호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지?’

[사용자님에게서 기록한 24시간 맥박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가공한 위장 신호가 들킬 가능성이 0.0001%에 달한다고 보고드립니다.]


태섭은 작업 도중에 한숨을 쉬며 한탄한다.


‘이렇게까지 매력적이지 않은 보수는 처음이다.’

[신분 증명 방법이 생기면 관공서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의견을 묵살하고 멋대로 사람을 끌고 가는 나라라고 하니 별 매력을 못 느끼는 거다.’


그는 눈을 굴려 임무에 참여하는 다른 집단을 확인한다.


‘나와 같이 임무를 하는 단체가 발할라 용병단인가?’

[상식이 있다면 대규모 공장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숫자의 암드아머가 필요하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을 겁니다.]


용병만이 가담하는 테러 작전.

룩스가 직접적으로 공격을 주도했다는 것을 숨기려는 목적이 컸고 태섭과 발할라 용병단은 그 일에 적임이었다.


유그드라실이 찾은 발할라 용병단에 관한 문서를 보며 다시금 재차 묻는다.

정보를 찾아오라 하면 수북이 가져오던 AI가 웬일로 딸랑 두 장짜리 문서만 준비한 것이다.


‘정보는 진짜로 이게 끝이냐?’

[네.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일이 많은데다가 거래 정황이나 소문만으로 학살자 사냥에만 집중한다는 것까지만 알려져 있습니다.]


발할라 용병단은 좋게 말해서 마이웨이였고 나쁘게 말하자면 사교성이 전무했다.

설사 학살자 사냥을 나선 다른 용병단과 우연히 만나도 공동전선을 펴는 일이 없었다.


‘그런 아싸들이 룩스에서 준 임무를 넙죽 받은 이유를 모르겠군.’

[확실한 것은 그들이 상당한 수준으로 실력이 있고 무장도 충실하다는 겁니다.]

‘근 15년 넘게 소속 파일럿이 죽지 않았단 것만 봐도 베테랑인건 알겠다.’


초라한 발할라 용병단 문서를 닫고서 이메일 송신을 준비했다.

미리 작성한 내용에는 발할라 용병단에게 임무 내용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자는 제안이 적혀 있었다. 그가 허공에 뜬 송신 버튼을 손가락으로 눌렀다.


‘중간에 날 내버리고 도망치지 않길 바라지.’


다시 작업에 몰두하려고 그가 설계한 대형 3D 프린터 도면을 띄우고 손을 움직이려던 순간에 답장이 날아왔다.


[발할라 용병단에게서 답장이 왔습니다.]

‘벌써?’

[눈앞에 띄워드릴까요?]

‘부탁한다.’


방대한 페이지로 작성한 문서가 떠올랐다.

첫 페이지에는 공장 대지 사진에 태섭이 어디로 침입할 것인가를 선으로 그어져 있었고 발할라 용병단이 공격을 가할 방향이 간단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이 자식들. 처음부터 테러할 생각이었나?”


태섭은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허공에서 페이지를 넘기며 천천히 문서를 살펴보았다.

그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자세했다.


임무 당시에 폭풍이 상륙하며 상당한 강수량을 뿌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글.

적이 준비한 무인 병기와 사용하는 탄환 종류.

신형 암드아머가 몇 대 튀어나올지를 예상한 내용.

발할라 용병단에서 참여하는 인원과 암드아머의 숫자.


그리고 발할라 용병단이 30분 먼저 공격을 시작할 것이며 그 직후에 전장에 들어오라는 세세한 지시사항까지.


‘너보다 얘네들이 정보를 더 잘 수집하는 것 같은데. 어떠냐?’

[저에게 적합한 정보수집 장치가 있었다면 이보다 더 나은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거라 건의드립니다.]

‘그래 변명 잘 들었다.’


그는 대형 3D 프린터 손가락에 해당하는 파츠에 마무리 작업을 하고 일어섰다.


‘다섯 개를 보여줬다. 어때?’

[사용자님 작업 과정을 코드로 전환 중입니다... 완료했습니다.]

‘이제 단순 노가다는 봉사자에게 맡기도록 하고.’


2m에 가까운 투박하게 인간을 따라 한 기계이자 봉사자라 명명한 로봇이 태섭에게 다가왔다.

방금까지 들고 있었던 전선을 그리는 튜브와 토치를 넘겨주자 태섭이 하지 않은 작업을 진행한다.

마치 태섭이 또 한 명 있는 것처럼 능숙하게 남은 부분을 다듬어갔다.


“휴... 플라즈마 병기와 기동성 문제가 남았나. 백 부스터 파츠는?”

[라비린스제 부스터 골격과 케이덴스제 부스터 노즐 4개 레녹스제 부스터용 터보차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봉사자가 고철산을 뒤져 찾은 백 부스터용 파츠들을 보았다.

오래되었다고 해도 제법 녹이 슬지 않은 괜찮은 물건들 뿐이었다.


“이것들은 리커버리 없이 바로 실전에서 써먹을 생각이니까 강성이 충분하길 바란다만.”

[광학 분석 결과 겉 부분이 약간 녹슨 것 빼고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열로 인한 산화에 저항하려고 세라믹 코팅을 한 건가?”

[대신에 사용자님이 그렇게 싫어하는 마도 회로가 꼼꼼히 새겨져 있습니다.]


태섭은 유그드라실이 홀로그램으로 띄워 놓은 설계도 세 개에서 파츠들을 떼어와 자리를 잡아 둔다. 이어서 따로 뽑아 놓은 파츠들 홀로그램들을 가져와 부품들을 서로 연결하고 회로에 수정을 가하며 세부적인 조정을 거친다.


‘카탈로그 스펙과 수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을 시작해라.’

[사용자님이 사용하는 쌍소멸 엔진 출력 5%부터 점차 올리며 테스트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홀로그램 상 부스터가 열기를 뿜어내면서 얼마나 강력한 추력을 만드는지 수치로 기록했다.


“7%만 써도 추력을 580kN까지 확보할 수 있다니. 암드아머 무게가 30톤이니까 1.97g로 가속하는 건가?”

[10%를 공급했을 때 제로백이 1초에 달합니다. 현 부스터가 수용할 수 있는 출력한계는 35%입니다.]


버티지 못하는 부품들이 붉게 물들자 태섭은 바삐 손을 움직여 다른 설계도에서 물건들을 가져와 대체한다. 이어서 부스터 터보팬에 가동 장치를 부여해 흡기량을 늘리도록 바꾸었고 손을 멈추자 다시 시뮬레이션이 돌아갔다.


[현 설계 출력한계는 45%이며 노즐이 압력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이 이상 출력을 늘리는 건 의미가 없다는 뜻인가. 45%에 도달했을 때 부스터가 뿜어내는 추력은 1943kN. 6.6g 가속이 한계.”

[터보차저를 써서 순간 추력을 32% 더 끌어낼 수 있습니다만 과압으로 노즐이 망가질 겁니다. ]


태섭은 이를 강하게 물었다.

상시 6.6g 가속은 절대로 작은 수치가 아니다.

최대 전력을 쏟아부은 발돋움이 6g에 거의 근접한 것과 비교했을 때 분명 크나큰 발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태섭이 임무에서 만날 주적은 평균 10g로 기동하는 최신예 기체였다.


“아직도 가속이 부족해. 제트 엔진 노즐 구조를 다시 공부해야 하나.”


태섭은 플라즈마 방지 대책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부스터 조립에 들어갔다.

그에게 남은 시간은 단 10일.

그 사이에 할 수 있는 모든 수를 써서 신형과 싸워 볼 만한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태섭은 관자놀이를 눌렀다.






* * *






라비린스 공장 습격 임무 당일.

야밤에 장마가 겹쳐서 빗방울과 어둠이 철저하게 시야를 가렸다.

엉망인 시야 상태에서 태섭이 모는 암드아머와 엘리자베스가 운전하는 트레일러가 헤드라이트에 의존하며 달리고 있었다.


그는 21세기였다면 노동법 위반에 도로교통법 위반이 걸릴 것이 분명하다면서 콕피트 모니터속 암드아머 상태를 살펴보았다.


암드아머 양손에는 라이플과 연장포신을 떼어낸 수제 레일건이, 양어깨 행거에는 대검과 개틀링건이 걸려 있었다.

신 장비인 백 부스터는 숨죽인 채 가동할 순간을 기다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고 기체 상태도 좋다... 거기까진 그렇다 하자.”


뭐라 해도 가장 큰 변화는 암드아머 색깔이었다.

과거 고철 색깔을 그대로 드러낸 것과 달리 지금은 깨끗한 부품 위에 특수가공한 페인트로 도포했다는 점이다.


태섭은 트레일러를 운전중인 소녀에게 불평을 털어 놓았다.


“내가 너에게 도색을 맡긴 게 후회가 되는군.”

[어째서?]

“수많은 색 중에서 빨간색이라니.”

[형씨. 제대로 말해. 녹슨 강철색이거든?]


그의 암드아머는 어두컴컴한 붉은 색으로 도장 되어 있었다. 군데마다 칠하지 않은 파츠들이 헤드라이트 빛을 받아 반짝거렸다.


[개인적으로 사용자님께서 제안한 도색 표 보다 훨씬 나아 보입니다.]

‘너까지 그러냐. 거리는 얼마나 남았지?’

[임무 시작 지점까지 10km 남았습니다.]


태섭은 스태빌라이저를 끄고 레그휠만으로 이동을 시작한다.


끼긱. 끼기기기긱.


갑작스런 하중 증가로 타이어가 잠시 미끄러졌고 물웅덩이와 함께 흙을 날려 보냈다.


“꼬맹이. 슬슬 다 와 간다. 마지막 점검 부탁한다.”

[레이더용 비컨 100개 정상 작동 중이고. 폭탄 배달 드론도 이상 없음!]

“트레일러가 날아가는 순간 임무는 끝나는 거니까 조금이라도 암드아머가 보이면 도망가라.”

[알았어. 형씨도 수틀리면 튈 준비나 제대로 해.]


지금 아니면 말할 기회가 없을 거라며 달의 눈물 때 소녀와 나눴던 약속을 떠올렸다.

레일건을 조립한 대가로 뭐든지 하나 들어주겠다는 말.

작업 도중에 물었을 때 소녀는 얼버무리며 대답을 피했었다.


“꼬맹이. 달의 눈물 때 했던 약속 기억나나?”

[잊을 리가?]

“그렇다면 슬슬 뭘 건네줘야 할지 말해줘도 되지 않냐?”

[음... 내가 형씨한테 바라는 건 조금 다른 거거든?]

“...넌 나한테 이 이상 뭘 바라는 거냐?”


소녀는 헛기침하더니 역으로 태섭에게 호통쳤다.


[큼큼. 하여튼. 형씨가 살아남아야 이뤄 줄 수 있을 테니까 사는데 집중하셔!]


일방적으로 통신을 끊더니 트레일러는 태섭과 다른 방향을 향해 달렸다.


“뭘 저리 뜸 들이는 건지, 참나.”


태섭은 속도를 천천히 줄이며 암드아머 가슴에 달린 조명등을 끄고 기체 곳곳에 설치한 센서를 켰다.

그러자 암드아머 카메라가 보여준 화상에 푸른 점들과 형상들이 겹치며 어둠과 빗속 너머 모습을 보여준다.


“센서는 제대로 작동 중이군. 이 사이에 서브 암 테스트를 진행해보자.”

[hFEI 한정 접속 시작하겠습니다.]


천장에서 두뇌 칩을 보조하는 장치가 내려와 태섭 목에 감겼다.

그러자 어깨 근처에서 팔이 갑자기 돋아난 느낌에 오한을 떨었다.


“몸과 정신은 그대로인데 어깨에 팔이 붙은 느낌이군. 먼저 외골격 기능...”


오른팔과 왼팔을 움직이듯 의식하자 암드아머 등과 부스터 사이에 접혀 있던 팔이 펼쳐졌다. 대형 피스톤과 간단하게 세 손가락으로 구성한 서브 암은 암드아머 손목을 붙잡으며 강하게 연결한다.


취익.


[연결 확인되었습니다.]

“다음으로 행거 유닛.”


킹!


맑은 금속성 소리를 내며 팔목에 연결되어 있던 서브 암이 떨어져 나갔다.

이어서 조종자 의지에 따라 왼쪽 서브 암이 행거에 걸려 있던 개틀링건을 붙잡았다.

허리춤으로 무기를 가져오자 니은자 모양으로 고정하며 발사 준비를 마쳤다.


“조준점도 이상 없고. 테스트 종료.”


보조장치가 목에서 떨어져 나감과 동시에 서브 암은 무기를 행거에 돌려놓고 원위치로 돌아갔다.


[임무 시작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트레일러도 곧 지정한 위치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시작까지 앞으로 31분 남았나. 계획대로라면 발할라 용병단이 공격을 개시한다고 했지?”

[공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바로 수송업자에게 메일을 보내겠습니다. 후퇴 지점은 이곳으로 설정해도 좋을까요?]

“그래. 그대로 진행해줘.”


눈앞에 뜬 시간이 조금씩 줄어들며 30분을 향해갔다.

또다시 신형과 싸울 생각에 긴장하며 조종간을 강하게 쥐었다.


5...4...


“다시 지옥으로 뛰어들 거라 예상도 못 했다.”

[사용자님이 암드아머를 복원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라 판단합니다.]


3...2...


“이족 보행 로봇 아니냐? 어릴 때 누구나 한 번쯤 로봇을 조종하고 싶은 소망이 있는 거다.”

[소망이 목숨을 위협한다면 당장에 관둘 것을 건의합니다.]

“너는 참...”


1...0


콰과과광!!!


빗방울이 가리려 해도 저 멀리서 붉게 타오르는 화염과 폭발음을 숨기지 못한다.

귀신같이 시간을 맞춘 저들을 보며 태섭은 30분간 숨죽이며 전쟁을 기다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재는 기갑병기를 조립한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작가의 말에 적은 짧은 과학 지식과 SF설정들 모음 +1 21.07.19 247 0 -
공지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이며 메카닉 취향이 팍팍 들어갔음을 알립니다. 21.07.01 190 0 -
공지 회차 업로드 일정. 월,수,금 (오후 4시 +/- 2시간) + 비정기 21.06.20 145 0 -
공지 ------ 절취선 ------ 21.06.11 1,030 0 -
88 백운호 방어전 (1) 22.02.19 230 5 12쪽
87 서로 엇갈린 시선 22.02.17 138 2 12쪽
86 억지로 활로를 뚫으려는 자들 22.02.15 150 2 12쪽
85 협력자들 22.02.11 150 2 14쪽
84 양패구상 +1 22.02.09 167 3 16쪽
83 하늘이 무너진들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22.01.03 212 5 12쪽
82 밤하늘을 달리는 요새 21.12.30 283 7 12쪽
81 지원 21.12.27 178 5 13쪽
80 승락 21.12.24 197 6 13쪽
79 요청 21.12.23 209 7 12쪽
78 교차 21.12.14 243 6 12쪽
77 위선 21.12.10 241 7 12쪽
76 탈출 21.12.08 271 7 11쪽
75 둘로 나눌 첫 걸음 21.11.29 314 7 13쪽
74 무한한 자유의 끝 (2) 21.11.27 266 9 16쪽
73 무한한 자유의 끝 (1) 21.11.22 298 7 12쪽
72 모두를 불태울 기세 21.11.19 280 9 14쪽
71 끝을 고하는 자들 21.11.17 298 9 14쪽
70 준비완료 21.11.15 295 7 14쪽
69 노예시장 (4) 21.11.12 319 9 14쪽
68 노예시장 (3) 21.11.10 307 10 14쪽
67 노예시장 (2) 21.11.08 332 11 13쪽
66 노예시장 (1) 21.11.06 352 10 13쪽
65 다인슬라이프에서 +1 21.11.03 353 12 13쪽
64 417년의 소망 21.10.27 377 10 13쪽
63 다른 세계 21.10.26 398 1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