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역대급 재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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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son
작품등록일 :
2021.06.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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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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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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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 뜻밖의 전직

DUMMY

10화

뜻밖의 전직


루시아 공주의 탄신연회 날.


발하임 왕국의 여러 군단들 중 유일하게 연회에 초대받은 켈베로스 군단은 얄밉게도 그 사실을 연회 직전이 되어서야 알렸다.

대원미디어의 김나희 팀장이 특종을 외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유저가 속한 집단이 국가의 행사에 초대받은 건 세계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기에.


“얼마 전에 카이저가 가입한 군단이라지?”

“한국의 켈베로스라. 기억해둬야겠군.”


루시아 공주의 생일은 현실에서도 화젯거리였다.

영화보다도 아름다운 판타지 세계에서의 왕국연회는 유저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우와! 여기가 왕궁이야? 대박!”

“흠. 한 번의 방문으로 이 정도의 경험치를 주다니. 쓰레기군.”


미네르바를 비롯해 여러 간부진을 대동한 가르트가 연회장에 입장하자, 마법확성기를 든 외침꾼이 그들의 입장을 홀에 알렸다.


“다음은 저번 몬스터 토벌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이방인들의 세력, 켈베로스 군단입니다! 모두 큰 박수로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짝짝짝짝!


“반갑습니다. 켈베로스 군단의 수장 가르트입니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귀족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그만큼 발하임 왕국 내에서의 켈베로스 군단의 위상과 평판은 대단했기 때문이다.


가르트는 간부진을 인솔하여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현장을 생방송 중인 미네르바는 연신 시청자들과 소통하기 바빴다.


“여러분~ 여기가 바로 왕궁이에요~ 참 예쁘죠?”


└ 유리쨩이 더 예쁘다능!

└ 와아아! 한국양식에 비해 이색적인데 아름다워요!

└ 헐 저게 다 귀족이야? 귀족 개많네.


연회에는 가스톤 백작도 참석해있었다. 그를 발견한 가르트가 인사했다.


“오, 가스톤 백작님 아니십니까? 여기서 뵙다니 영광입니다.”

“반갑네.”


가스톤 백작은 가르트와 악수를 나눈 후 말을 이었다.


“요즘 켈베로스 덕분에 왕국의 치안이 많이 좋아졌다는군. 귀족을 대표해 감사를 표하네.”

“과찬이십니다. 모두가 노력한 덕분입니다.”


한차례 덕담을 나눈 그들은 홀의 입구를 바라보았다.

외침꾼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오늘 연회의 주인공이신 루시아 공주님께서 입장하십니다! 큰 박수로 맞이해주십시오!”


늙은 귀족들은 공주가 못 본 새 얼마나 자랐을까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젊은 귀족들은 공주의 성숙해졌을 미모를 꿈꾸며 황홀한 미소를 지었다.

시청자들은 평생 보기도 힘든 공주의 모습을 본다는데 대리만족을 느끼며 기대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

“······.”


한참을 기다려도 공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방문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잠시 착오가 있나봅니다! 잠시 후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당황한 외침꾼이 상황을 무마하려는 순간이었다.

홀의 입구 쪽에서 경비병들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비상! 비상!”

“공주님이 납치되셨다! 모두 출동해!”


홀에 있던 병력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연회장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방문객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가운데, 누군가만이 희미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 * *


30분 전 지하감옥.


마력이 회복된 것에 의문을 가진 카이저는 인벤토리에 있던 마나포션을 들이켜 보았다.


마력 : 1/386


하지만 별 변화는 없었다.


‘0이면 0일 것이지, 왜 1만 달랑 회복된 거야?’


사실 그 이유는 그의 동화율이 비정상적으로 높기 때문이었다.


마나감옥의 본질은 일정 공간의 마나를 무위로 돌리는 것인데, 개발자인 칼 빈센트 대공도 모르는 결함이 있었다.

그것은 아무리 완벽한 설비를 갖췄더라도 대기 중의 마나를 완벽하게 제어하진 못한다는 것.

아주 극소량의 마나가 사라지지 않고 남는 것이다.


카이저의 경우 특유의 높은 동화율로 하루가 지날 동안 그 극소량의 마나를 흡수하여 마력이 회복된 것이었다.


‘기가 찰 노릇이군.’


그 사실을 모르는 카이저로서는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어찌 됐건 자신의 어월 인생은 여기서 접어야 할 듯싶었다. 대원미디어에 위약금도 내고 말이다.


‘위약금을 내려면 뼈 빠지게 일해야겠네. 하아.’


그렇게 한숨을 쉬며 로그아웃하려던 순간.


우우웅-


검은색 빛이 있다고 하면 믿겠는가?

아무것도 없는 벽면에서 카이저의 마력에 반응한 듯 칠흑 같은 빛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카이저가 다급히 눈을 가렸다.


‘뭐, 뭐야!’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어두운 빛이었지만 어둡지 않았다. 실제처럼 눈이 부셨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중구난방으로 쏟아지던 빛이 순식간에 글자의 형상으로 변했다.

입구 쪽을 제외한 세 면이 모두 글자로 뒤덮였다.


‘이건?’


알 수 없는 고대 문자였다.

카이저는 자석에 이끌린 듯 글자에 손을 가져갔다.

그 때였다.


우웅-


벽면이 다시 빛나며 그의 눈앞에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익숙한 거리와 풍경. 왁자지껄 떠들며 시장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20년 전 발하임 왕국의 수도이다.

수도의 전체적인 풍경을 내려다보던 카메라가 서서히 왕성으로 이동한다.


저주받은 소년소녀들이 보인다.

두 오빠가 숨을 거두고, 이어서 첫째 공주 프란체스카도 눈을 감는다.

그 순간 그녀에게 접근하는 그림자!

그림자는 저주를 시전한 자의 정체를 알려주었고, 공주는 분노한다.


“나를 따르면 너를 살려주겠다.”

“부탁······ 할게요.”


갑자기 사라지는 둘.

시간이 빠르게 지났다.

3년 후 왕립 아카데미.


전혀 다른 얼굴이 된 프란체스카가 복수를 꿈꾸며 평민의 신분으로 아카데미에 입학한다.

하지만 그녀는 복수를 시작하기도 전에 동급생와 사랑에 빠졌고, 일을 그르칠 위기에 처한다.


‘저 남자는······ 가스톤 백작!’


그녀와 사랑을 나누던 가스톤 백작은 깜빡 잠이 들었고, 프란체스카는 비밀세력에 의해 왕성의 지하감옥에 갇힌다.


바로 카이저가 갇힌 이곳!


그녀를 가둔 칼 빈센트 대공이 찾아와 말한다.


“당신은 이곳에서 평생 썩을 겁니다.”


저주의 시전자는 대공이었다.


생을 포기하려던 프란체스카는 자신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배가 부른 그녀에게 얼굴에 큰 화상자국이 있는 간수가 다가온다.


“이 여자, 임신을!”

“제발! 제발 모른 척해줘요!”


프란체스카가 눈물을 쏟으며 애원한다.

측은지심을 느낀 간수가 그녀의 편의를 봐준다.

간수는 자신이 일용할 양식을 임산부에게 건넨다.


“고마워요······.”


시간이 흘러 결국 아이를 출산하는 프란체스카.

옥중에서 태어난 아이는 사파이어빛 눈을 가졌다.

아이의 울음소리에 몰려오는 경비병들.


“안돼! 내 아가!”


아이가 경비병들의 손에 들려 사라진다.

절규하는 프란체스카.

그녀는 영영 눈을 뜨지 못한다.


그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상이 종료되었다.

카이저는 참았던 숨을 몰아쉬었다.


“헉, 헉!”


[히든직업 (불완전한)마나마스터로의 전직이 가능합니다. 전직하시겠습니까?]


숨을 고르는 사이 메시지가 떠올랐다. 카이저가 눈을 빛냈다.


‘마나마스터!’


말로만 듣던 히든직업이다. 더 재볼 것도 없었다.

제안을 수락하자 환하게 빛나는 몸!


띠링!


[(불완전한)마나마스터로의 전직이 완료되었습니다.]

[레벨이 15 증가합니다.]

[스킬 ‘마나 웨폰’을 습득합니다.]

[스킬 ‘마나 페이크’를 습득합니다.]

[스킬 ‘마나 점프’를 습득합니다.]

[마나마스터는 고대부터 존재한 1인 전승 직업입니다. 원석에 가까웠던 초기 개념과 기술들을 후인들이 갈고 닦아 지금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마나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으며, 여러 속성을 가미한 공격이 가능합니다. 추후에는 원시마나를 이용한 강력한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단, 마나마스터는 체력 성장의 가중치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마나마스터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직하겠냐는 제안이 오자마자 즉시 수락했던 카이저이지만, 전직을 마친 후 그의 표정은 차갑게 식어있었다.

마나마스터라는 직업은 그가 10년의 세월동안 이세계에서 익히고, 가르치고, 실전에 적용한 기술들의 핵심과 궤를 같이 하고 있었던 것.


‘우연이겠지?’


카이저는 피식 웃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여긴 엄연히 게임 속 세상.

자신이 생각한 일이 가능하려면 인류가 수 세기는 발전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어떤 초월적인 존재의 개입이 있으면 모를까.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냐.’


터무니없는 상상을 접은 카이저는 마지막에 들은 메시지를 떠올렸다.


[마나마스터는 체력 성장의 가중치가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 말인즉슨 관련활동을 해도 레벨업을 통한 기본 성장을 제외하면 체력이 오르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X됐다.’


욕을 수백 번을 내뱉어도 부족한 상황이다.

마나마스터라고 체력 따윈 필요 없다는 말인가?

카이저는 얼른 상태창을 살폈다.


[상태]

닉네임 : 카이저

직업 : (불완전한)마나마스터

레벨 : 60

체력 : 342/342 (초당 회복 : 0.19)

마력 : 1/431 (초당 회복 : 0.24)

동화율 : 100%


지금까지 왕성에서 일만 한 탓에 스텟을 제대로 올리지도 못했다.

이런 비루한 체력으로 살아야 한다니 앞길이 막막했다.


‘아니면 일종의 밸런스 조정인지도 모르지. 그만큼 마나를 이용한 공격이 강력하다는 뜻 아니려나?’


그렇게라도 믿고 싶었다.

고생길이 열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한숨을 푹푹 쉬며 카이저는 스킬창을 열어보았다.


[스킬]

초급 검법(21%)

초급 오라(16%)

마나 은닉법(100%)

Lv.1 마나 웨폰(0%)

Lv.1 마나 페이크(0%)

Lv.1 마나 점프(0%)


위의 세 스킬들과는 달리 아래 3개는 레벨이 붙어있었다.

공용 스킬과 직업 스킬의 차이인 듯싶었다.


‘그나마 기대할만한 건 스킬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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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 트란미어의 첫 번째 유산(1) 21.06.28 111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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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 닉네임? 무슨 닉네임? 21.06.20 274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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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20화 - 뤼팽의 실수 21.06.20 268 7 11쪽
19 19화 - 폭풍 레벨업 21.06.20 293 9 13쪽
18 18화 - 인간 말종 21.06.19 297 8 9쪽
17 17화 - 행복전도사 박창식 21.06.18 284 7 9쪽
16 16화 - 개천에서 용 났네 21.06.18 307 7 10쪽
15 15화 - 전설의 짬통요리사 21.06.17 333 8 11쪽
14 14화 - 아크핸드(2) 21.06.17 354 10 12쪽
13 13화 - 아크핸드(1) 21.06.17 386 8 9쪽
12 12화 - 무지성 인간 21.06.17 394 8 13쪽
11 11화 - 탈출, 그리고 구출 21.06.17 437 11 11쪽
» 10화 - 뜻밖의 전직 21.06.17 464 13 11쪽
9 9화 - 발각 21.06.16 438 10 11쪽
8 8화 - 공주와의 대면 21.06.16 449 12 10쪽
7 7화 - 하인의 삶 21.06.15 486 11 11쪽
6 6화 - 지랄맞은 첫 퀘스트 21.06.15 529 14 10쪽
5 5화 - 강해지는 법 21.06.15 620 14 10쪽
4 4화 - 정체불명의 가면 +2 21.06.15 709 16 12쪽
3 3화 - 도축전문가 체르피 21.06.14 767 15 11쪽
2 2화 - 여정의 시작 21.06.14 876 23 10쪽
1 1화 - 역대급 재능의 탄생 21.06.13 1,013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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