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의 왕 (Red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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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작품등록일 :
2021.06.20 18:31
최근연재일 :
2021.07.1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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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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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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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깨어진 평화 ㅡ 추격

DUMMY

부으응ㅡㅡ


덕배는 빠른 속도로 버스를 몰고 나갔다.


“아재! 따라오던 악령들이랑 상당히 거리가

멀어지고 있어!”


정민은 계속해서 능력을 사용하며 악령들의

위치를 덕배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악령들이 인간 이상의 상상할 수 없는 신체능력

을 가지고 있다 하여도, 인간이 만든 이동수단

보다 빠르지는 않았다.


“그리고 음... 왠지 모르지만 더는 따라오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춘 느낌이 드는데?”


“그건 아마도 그들을 통솔하는 이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어.”


“통솔? 누가 통솔을 한다는 거지?”


다른 일행들은 최 대위에게 바벨이라는 존재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민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악령들보다 월등히 강한 상위종이 있는데

그들이 악령들을 통솔하더군.”


“그래서 악령이 저렇게 수백 수천의 무리로

다닐 수 있었던 건가?”


“그래. 그리고 그를 직접 만난다면, 아마도

우리는 살아남기 힘들겠지.”


“근데 저들 중에는 그 상위종이라는 게 없었던

모양이네?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는걸 보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렇다면 저렇게 많은 무리가 어떻게 우리를

공격할 수 있었던 거지? 상위 종도 없는데?”


“음.. 그건..... 자네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렇군.”


정민과 대화를 하던 최 대위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정말로 상위종이 보이질 않은 게 이상했다.


상위종이 없음에도 저렇게 많은 악령이 자신들을

공격했다는 건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 맞다! 그리고 정신이 없어서 물어보질 안

았는데. 이 순경은 어떻게 악령이 된 거지?

멸망 초기에 바이러스에 전염된 인간들만

악령이 되고, 면역력이 있는 인간들이 나중에

악령이 되는 모습은 보질 못했는데?”


“그도 그렇군.”


[정말로 어째서 이 순경은 악령으로 변한 거지?

그리고 악령들은 상위종이 없음에도 저렇게

무리를 지어서 다닐 수 있는 것이지?]


최 대위는 지금의 상황을 빠르게 머릿속으로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설마?]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지만 이게 사실

이라면, 아마도 모든 살아남은 인간들은 조만간

전부 인간이 아닌 악령으로 변할 수도 있을 거야.”


“그게 무슨 말이야? 어떤 추측인데? 정확히 설명

좀 해봐!”


최 대위는 정민의 재촉에 생각을 완전히 정리한

후, 말을 이어갔다.


“그 상위종이라는 놈은 악령들과는 확실히 외형

적으로도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그걸 떠나서

그들의 능력이 정말 무시무시했어. 어떠한

능력들이 있는지 가늠조차 하기 힘들 정도야.

분명한 건 그놈은 인간의 언어도 쓸 수가 있었는데

아까 악령으로 변한 이 순경도 듣기 거슬리긴

했지만, 확실히 말을 했단 거지. 거기에 보통의

악령보다도 강했고, 그래서 내 생각에는 아마도

그 상위종이란 놈은 살아있는 인간을 악령으로

변화 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그렇게 악령이 된 자들은 기존에 바이러스에

인해서 변해버린 것들보다 강한 듯하고, 아마

도 자신을 변하게 한 숙주의 영향을 받아 보통

의 악령들을 통솔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지만..............”


“최 대위 말대로라면 이 순경은 그 상위종이란

놈이 악령으로 만들었고, 그놈의 능력을 어느 정도

받은 이 순경이 악령들을 통솔 할 수도 있다는

말인 거야?”


“어디까지나 나만의 추측이긴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그게 아니라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이 너무도 많아.”


“뭐 일단 나도 직접 보질 않았으니 전부

믿기는 힘들긴 하지만, 최 대위 말대로 그게

아니라면 저렇게 많은 악령이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것도 다른 것으로는 설명이 안 되긴 하지.”


부으응!ㅡㅡ


최 대위와 정민이 열띤 토론을 하는 동안에

덕배가 몰고 있는 버스는 어느덧, 서울을 벗어나고

있었다.


“정민 군. 이제 서울을 벗어나니 지금부터 신경 좀

써주게나. 언제 어디서 악령들이 나올지 알 수가

없으니.”


“알겠어. 아재.”


덕배의 말에 정민은 최 대위와의 토론을 끝내고

다시 집중해서 스캔하기 시작했다.


“근데 덕배 형님. 저희는 지금 어디로 가는 건가요?”


“글쎄. 일단 악령들을 피해서 나오긴 했는데, 확실

히 어디로 가야 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네.”


“저기.......”


최 대위와 덕배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중, 석현이

조심히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석현 군.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아 네. 사실 얼마 전에 은서랑 같이 다른 생존자

그룹이랑 연락을 취하던 중에 어떠한 정보를

그들에게서 받았는데, 아직 확실하지는 않은 듯

해서 이제까지 말하지 않았거든요.”


“무슨 정보인데? 괜찮으니깐 어서 말해봐.”


석현이 말하기를 매우 조심스러워 하자 최 대위는

그런 석현을 안심시킨다.


“그게.... 그 정보에 따르면 제주도에는 아직 바이러스

가 퍼지지 않아서 거기 살던 주민들은 무사하다는

것과 살아남은 많은 군인이 악령을 피해서 제주도로

이동했다는 정보였어요.”


!!!!!!!


“그게 사실이야? 석현 군?”


석현의 말을 들은 최 대위는 다시 한 번 석현에게

확인을 했다.


“일단은 다른 생존자 그룹에게 들은 정보긴 한데

그게 정확한 정보인지는 저도 장담할 수는 없어요.”


[그렇군.... 2년 전에 제주도로 넘어간 부대들도 그런

이유로 서둘러 이동을 했던 것이군. 석현 군의 말대로

그게 사실이라면.... 이건 지금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겠어!]


최 대위는 이 위기순간에 단비 같은 석현의 말을

믿고 싶었고, 그것이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


“덕배 형님!”


“어 그래! 최 대위! 자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아니신가?”


“아마도 같을 거라 생각합니다.”


덕배도 석현의 말을 듣고, 제주가 유일한 이들의

희망임을 생각했다.


“덕배 형님! 이대로 부산으로 가시면 되겠네요.”


“음..... 근데 최 대위. 난 이대로 부산으로 가는 건

안 좋다고 생각하네.”


“왜 그런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음. 일단은 자네 말대로 상위종이 악령들을

통솔하고 있다는 건 나도 전적으로 동의하네.

지금 서울에 악령들이 잘 보이지 않은 까닭이

그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그들은 엄청난 무리를

지어서 어디로 사라 젖을까? 자네는 근 2년 동안

북쪽을 돌아다니다 내려왔다고 했지? 근데 북쪽

에도 악령이 거의 사라져서 내려온 것 아니신가?

물론 인간들도 거의 없었겠지만, 그럼 북쪽에 있던

악령들과 지금 서울에 있던 악령들이 어디 있겠나?

내 생각에는 아마 우리가 지금 이대로 부산으로

이동한다면, 상상할 수도 없이 많은 악령의 무리와

마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만.”


찌릿!


“아...... 형님 말을 듣고보니 정말 그렇겠네요.”


최 대위는 덕배의 말을 듣고, 순간 등골이 오싹

해져왔다. 석현의 말에 너무 기쁜 나머지 평소에

자신답지 않게 무작정 부산으로 향할 생각부터

한 것이다. 하지만 덕배는 이런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한 후, 최 대위에게 설명을 해준 것이다.


“덕배 형님! 그럼 어떻게 할까요? 무작정 부산으로

갈 수 없다면.”


최 대위는 사실 조금 막막해져 왔다. 덕배의 말을

듣고, 부산으로 무작정 가는 게 위험한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인데. 일단 평택으로 가는 건 어떨까

하는데.”


“평택이요? 거긴 왜.....”


“일단 지금 상황에서 제주도로 가는 제일 안전한

방법은 부산으로 가서 배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항공기를 이용해서 가는 게 제일이란 말이지.”


“아~ 항공기...”


최 대위는 덕배의 말을 듣고는 이해는 했지만

조금은 알 수 없다는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근데 지금 민간공항은 항공기가 남아있을지도

의문이고, 있다 해도 아마 멀쩡한 건 없을 확

률이 높아. 그래서 평택에 미군부대로 가자는

거야. 거기에서 남아있는 군용 항공기가 있으면

그걸 타고 가면 되니깐.”


“아하!!! 그러니깐 평택으로 가서 항공기를 타고

제주도로 넘어 가시자는 말씀이시군요. 하하!”


그제야 덕배의 말을 모두 이해했다는 표정을

짓는 최 대위였다.


“근데. 덕배 형님. 항공기 조종은 누가 하나요?”


항공기를 타고 제주도까지 가는 건 매우 좋은 방

법이나 그걸 조종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최 대위는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일행 중에 조종이 가능한 사람이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걱정하지 말게나. 군용 항공기 정도는 내가

조종할 수 있으니깐.”


“허... 그게 정말이십니까? 형님?”


“그렇다네. 예전에 중동에서 용병생활을

하면서 짬짬이 배웠었지.”


“오~~~대단하십니다. 덕배 형님!!”


최 대위는 덕배의 그런 능력을 알게 되자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뭐. 대단치도 않은 건데.”


“형님 말씀대로라면 정말 좋군요. 어차피

여기서 평택은 멀지 않은 거리이니

가는 중간에 악령들을 만날 확률도 낮고요.”


“그렇지. 일단은 가는 동안 악령들이랑 마주치지

안기만을 바라야겠지. 이 시점에서 악령들을

만난다면. 자네가 말한 그 상위 종도 있을

확률이 높으니.”


“네. 서울을 벗어난 이 시점에서 개별로 다니는

악령은 아마도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마주친다면 무리가 되겠죠.”


“뭐.. 그렇다 해도 우리한테는 정민 군도 있고,

미연 씨도 있으니, 그놈들을 마주칠 일은 없겠지.”


“하하하! 하긴 그렇겠네요.”


최 대위와 덕배는 이 순간 정민과 미연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새삼 느껴졌다.


“응? 뭐지?”


정민은 스캔 도중 갑작스럽게 이상하다는 표정

을 짓는다.


“정민. 무슨 일이야?”


“이거 무언가 이상한데? 사방 수 킬로에서 우리를

향해 엄청난 숫자의 무리가 오고 있는 걸?”


“사방에서라고?”


“어. 사방에서.”


“얼마나 많이 잡히는데?”


“일단 내가 잡을 수 있는 숫자는 이미 최대로 잡히네.”


“젠장.....”


“이거 큰일이 난 거 맞지?”


“어. 아무래도 큰일이 난 거 같아.”


최 대위는 정민에게 대답을 하고 정신없이 운전을

하고 있는 덕배에게 향했다.


“덕배 형님! 아무래도 악령들이 저희를 포위하면서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덕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마 처음에 저희를 공격한 악령무리들의 통솔자인

상위종이 직접 나서서 계속 추적을 했거나, 그게

아니라면 다른 상위종이 정민처럼 저희를 먼저 감지

해서 포위를 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최 대위. 자네 말은 그 둘 중의 하나라는 말인 거지.”


“네. 아마도 두 개의 경우 중, 하나일 겁니다.”


“정민 군! 지금 우리가 이동하는 위치로는 몇 마리

쯤이 오고 있나?”


“일단 우리가 가고 있는 길 쪽으로 해서 반경

200m로 다시 스캔해볼게.”


잠시 후.


“전방 3km 앞에서 오고 있고, 반경 200m에

2,000마리가 전부 스캔 되네.....”


[허.....]


“그럼 우리를 향해 사방에서 오고 있는 악령들의

숫자는 몇이나 된다는 거지?”


최 대위는 정민의 말을 듣고, 어마어마한 악령들

의 숫자에 기가 죽었다.


“뭐. 어차피 우리가 가야 할 목적지는 정해져

있고, 더는 물러설 곳도 없으니 일단 가보자고!

최 대위는 이번에도 고생 좀 해줘야겠어!!”


“하하하! 넵!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형님!”

[쓰읍....]


엄청난 위기임에도 덕배와 최 대위는 애써 담담

한 표정을 지으며, 일행들을 안심시키는 듯 행동했다.


그리고서 덕배는 지금까지보다 더욱더 빠르게

버스를 몰기 시작한다.




- 19화 깨어진 평화 <추격> 끝 -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그렇다면 선작 필수!! 추천과 댓글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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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어진 평화 ㅡ 추격 21.07.06 3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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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Red Eyes ㅡ 강력한 적 [하] 21.07.02 34 3 12쪽
16 Red Eyes ㅡ 강력한 적 [상] 21.07.01 3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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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Red Eyes ㅡ 약육강식 21.06.29 53 2 12쪽
13 Red Eyes ㅡ 동 행 21.06.29 40 2 12쪽
12 새로운 동료 ㅡ 다가오는 위기 21.06.28 37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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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새로운 동료 ㅡ 습격 21.06.25 42 2 12쪽
9 새로운 동료 ㅡ 강한 남자 21.06.25 45 3 12쪽
8 새로운 동료 ㅡ 연금술사 21.06.24 56 3 12쪽
7 낯선 만남 ㅡ 복수 21.06.23 49 3 13쪽
6 낯선 만남 ㅡ 절망 21.06.22 66 3 10쪽
5 생존자들 ㅡ 새로운 일행 21.06.22 65 3 13쪽
4 생존자들 ㅡ Red Eyes 21.06.22 87 3 17쪽
3 생존자들 ㅡ 악령 사냥꾼 21.06.21 107 3 16쪽
2 프롤로그 ㅡ 절대 방어선 21.06.21 147 5 9쪽
1 프롤로그 ㅡ 멸망의 시작 +2 21.06.21 216 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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