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배제의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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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rmquki
작품등록일 :
2021.06.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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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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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 리브스 (1)

DUMMY

건 리브스, 그의 아버지는 모든 범죄 조직의 통합을 꿈꿔왔다.

그것이 헛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건 리브스가 보기에도 그의 아버지는 쉴 때가 없었으며 언제나 조직을 성장시키고 부흥시키기 위해, 더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뛰어다녔었다.

그런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일까, 건 리브스의 아버지는 모든 범죄 조직의 통합을 거의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그의 대에서는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의 아들인 건 리브스에게 높은 자리와 무거운 책임이 떠넘겨졌다.

하지만 건 리브스는 그의 아버지를 닮아 영리했고, 매서웠다. 그는 그의 아버지와 같이 왕의 자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하나였다.

건 리브스도 그의 아버지 못지않게 뛰어다니던 결과, 그는 아버지가 꿈꿔왔던 모든 범죄 조직의 통합을 이루게 되었다.

항상 골치 아픈 일에 머리가 썩어버릴 것 같았지만 건 리브스, 그는 그 자리가 좋았다. 모든 이들의 왕에 군림하는 그 지배적인 자리가.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머리가 아프지 않았다. 숙취로 인한 깨질 듯한 고통이 머리에서 느껴지며 하루를 시작하는 그로서는 굉장히 어색하고도 신기한 일이었다.

당연히 꿈인 줄 알았다. 꿈이 아니고서야 도대체 어떻게 갑자기 흰색의 거대한 공간이 생기고, 그곳에 수많은 사람이 움직이지도 못한 채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건 리브스는 곧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지극히도 생생한 현실이라는 것을, 그리고 정체 모를 흰색 거인도, 이 모든 것도 다 현실이라는 것을.

그리고, 하루아침에 ‘리브스’가 사라졌다는 것을.

하지만 건 리브스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누구보다 빨리 시스템에 적응했다. 그리고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동시에 게시판에 암호로 된 글을 올려 조직원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글에 써놓았던 그 날짜와 시간이 바로 지금이었고, 건 리브스는 글에 써놓았던 장소로 향했다.

자동문을 지났다. 식당에 가득 차 있으리라 생각했던 조직원들은 하나, 둘. 그리고 셋. 단 세 명이었다. 정말이지 치가 떨렸다.

지구에서 인구의 10프로는, 다시 말해 인간 10명 중의 한 명은 리브스와 깊게 관련되어 있을 정도로 통합된 범죄 조직의 크기는 컸다.

당연하게도 리브스는 그에 맞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룬 것은 건 리브스였다.

‘그래, 그 모든 것을 통합한 것이 나였단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고작 이 이상한 세계에 왔다고 해서 너희들의 ‘왕’을 버리는 건가?’

건은 지체할 수 없는 분노를 가득 담아 탁자를 내리쳤다. 그리고 그때 푸른 창이 눈앞에 떠올랐다.


띠링!

[칭호: 건 리브스를 획득하였습니다.]

-절대 악, 건 리브스는 말했다. ‘많으면 강해진다. 그리고 적으면 약해진다. 근데 나는 다르다. 나는 많아도 강하고, 적어도 강하다.’

-아군이 많을수록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적이 많을수록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신기하게도 육체가 강해졌다.

건은 주변을 둘러봤다. 주변에는 공포에 질린 조직원들이 있었다.

“······가자.”

그들의 공포에 질린, 그러나 한편으로는 충성심이 가득한 얼굴을 보며 건은 결심했다. 이 녀석들과 함께 얼마 전 발견했던 게이트에 들어가기로.


* * *


호텔에서 나온 주인공은 남쪽 게이트로 향했다. 어제와 같은 걸음걸이였지만, 입고 있던 옷과 몸, 얼굴이 다르니 걸음걸이도 다르게 느껴졌다.

어제와 같이 사람들의 시선이 주인공을 훑었다. 하지만 시선과 눈빛은 확연하게 달랐다.

당연했다. 검붉은 색의 천 쪼가리를 입고 있었던 어제와 다르게, 지금의 주인공은 지구에서나 볼 듯한 그럴싸한 일상복을 입고 있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레벨 1을 달성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백화점에 출입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거의 모든 사람이 기본적으로 지급되었던 흰색 옷만 입고 있는 지금, 이 일상복을 입고 있는 주인공은 확실히 눈에 띄는 존재였고.

당연하게도 그들이 주인공을 보는 시선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겉모습이라······.’

겉모습으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은 없다. 하지만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대부분이 사람의 겉모습만을 보고 있다.

‘당연한 걸까? 튜토리얼의 모든 사람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시기다. 배려할 수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걸까.’

평소와 달리 가볍게 달렸지만, 6을 달성한 민첩 스탯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게이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볍게 뛰어 체력을 보충할 수 있었기에, 지금이라면 그 어떤 퀘스트를 받더라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은 남쪽 사냥터의 게이트에 도착해, 경비병에게 말을 걸었다.

“네가 나를 찾고 있다던데.”

“그래. 맞다. 용케도 빨리 와주었군.”

경비병은 창을 띄운 후 그것을 돌려 주인공에게 보여주었다.

“지렁이들이 요즘 기하급수적으로 개체를 늘려나가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통통 지렁이]를 10마리 처치해주었으면 좋겠군.”

“그런가.”

순간 당황스러웠다. 회귀 전에 받았던 퀘스트는 레벨 1의 몬스터를 10마리 처치하는 거였다. 그러니까,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레벨 2인 통통 지렁이를 10마리 처치하라니.’

말도 안 되는 난이도다. ······아니, 지금이라면 쉬울지도 모르겠다.

“알겠다. 내가 처리하지.”

“정말인가? 통통 지렁이가 얼마나 강한지는 알고 말하는 거겠지?”

“그래. 근데 게이트는 항상 열어두어야 할 텐데. 지금 뭐 하는 거지? 네 녀석 뒤에 닫혀 있는 게이트나 열어라.”


띠링!

[퀘스트를 수락하였습니다.]


“크흠, 그래. 아직까진 너 말고 이 게이트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누구한테 말하지는 않았으면 좋겠군.”

“내가 왜?”

“아니, 그······.”


띠링!

[게이트를 지키는 게이트 경비병의 부적절한 행동을 발견하였습니다. 경비병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경비병의 직속 상관에게 이 사실을 말한다.

-경비병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소를 짓는다.

-경비병을 협박해 그가 알고 있는 비밀을 털어놓으라고 한다.


직속 상관에게 말하면 경비병은 해고당하고, 돈을 얻게 될 것이다. 경비병의 어깨를 두드리며 미소를 지으면······ 음, 이건 뭔지 모르겠고. 아무래도······.

‘경비병이 알고 있는 비밀을 털어놓으라고 한다.’


띠링!

[대사 추천]

-네가 알고 있는 비밀을 말하지 않으면 튜토리얼 치안대에 이 사실을 말해버릴 거다.

-치안대에 알려 버리기 전에 네가 알고 있는 비밀을 털어놓아라.


“네가 알고 있는 비밀을 말하지 않으면, 튜토리얼 치안대에 이 사실을 말해 버릴 거다.”

“아······ 비밀이라면 하나 있긴 한데······.”

“말해라. 그렇지 않으면 말해 버릴 거니까.”

주인공은 강경한 태도에 경비병은 그의 손을 만지며 우물쭈물하더니 결국 비밀을 털어놓았다.

“······크윽. 사실 히든 던전을 발견했다.”

주인공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히든 던전이라니. 평소 사냥터를 샅샅이 뒤지는 플레이어 후보도 찾기 힘든 히든 던전을 경비병이 발견한 것이다.

감정이 격양되었고, 주인공은 그 격양된 감정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입구가 어디지? 입구가 어디냐고. 말해라. 그렇지 않으면 말해 버릴 거니까.”

“······아, 진짜. 그래! 맘대로 해라. 입구는 통통 지렁이의 구멍이니까.”

주인공은 턱을 어루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그는 짧은 생각을 끝낸 뒤, 경비병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경비병은 주인공의 눈치를 살피며 게이트를 열었고, 주인공은 게이트를 지나 사냥터에 도착했다.

징그럽게 꿈틀거리는 지렁이들을 보니, 확실하게 결정 내릴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민첩을 올려야 한다.’

순간 속도가 빠르고 기동력이 낮은 지렁이들을 쉽게 처리하려면 힘을 올리는 것보다 속도를 올려주는 민첩을 올리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잘 됐어.’

어차피 이번 시대에는 민첩 스탯을 주로 올릴 생각이었다. 원래 검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속도가 중요한 법. 힘으로부터 나오는 속도만을 이용하는 파괴적인 검술은 질리게 사용해 왔다.

“저번 시대에는 힘 스탯만 올렸으니 이번 시대에서는 민첩을 주로 올리는 거다.”

민첩을 많이 찍으면 어떻게 될까? 엄청나게 빨라지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주인공은 재밌는 상상을 하며 나무가 빼곡한 울창한 숲으로 향했다.


후웅.

갈색 덩어리가 턱을 스치고 지나갔다. 민첩으로 강화된 반응속도가 아니었다면 턱이 산산조각이 되었을 것이다.

주인공은 턱과 코를 어루만졌다. 다친 부위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공중으로 올라갔다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갈색 덩어리에 강한 옆차기를 날렸다.

칭호로 인해 강해지고, 스탯으로 인해 빨라진 발차기는 생각한 것 이상의 위력을 내주었다.

퍼억-!

둔탁하면서도 경쾌한 소리가 나며, 그를 공격했던 갈색 덩어리는 멀리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다. 주인공은 무기력하게 꿈틀거리는 그 갈색 덩어리를 지그시 바라봤다.


[통통 지렁이 Lv.2]

-평범하게 살았었던 어느 세계의 평범한 지렁이. 자신의 본질을 조금이나마 깨우치고 주변의 수분을 체내에 잔뜩 보충해둔, 변신 직전의 지렁이다.

-온몸에 가득한 수분 때문에 보통의 지렁이보다 방어력과 공격력이 뛰어나다.


주인공은 인벤토리에서 단검을 꺼내고, 땅을 박차 순식간에 통통 지렁이의 옆으로 이동했다.

통통 지렁이의 위에 올라탄 그는 단검을 역수로 쥔 채 통통 지렁이의 머리에 단검을 꽂고, 반대편 끝까지를 찢어버렸다.

반으로 갈라진 통통 지렁이에게서 정체불명의 액체가 흥건하게 뿜어져 나왔다.

주인공은 재빨리 자리를 벗어났지만, 모든 액체를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주인공이 입고 있었던 옷은 방어력 시스템이 적용된 튜토리얼 클로즈의 옷. 보통의 옷이었다면 통통 지렁이의 액체에 젖어 축축해졌을 테지만, 그의 옷은 전혀 젖지 않았다.

‘발밑인가.’

주인공은 발밑에서의 진동을 알아채고 바로 밑의 구멍에서 튀어 오르려는 통통 지렁이의 머리를 밟아 눌렀다. 그리고 발을 밀치고 올라오려는 통통 지렁이의 머리를 움켜잡고 지상 위로 던져 버렸다.

쿵.

큰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진 통통 지렁이가 고통에 몸부림칠 때 단검의 날카로운 날이 머리와 환대 사이를 깊게 베었다.

스겅- 하는 소리와 함께 통통 지렁이의 액체가 분출되었고, 홀쭉해진 통통 지렁이는 미동도 하지 못했다.

주인공은 통통 지렁이의 사체 앞에 가만히 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지금도 사방에서는 통통 지렁이들이 튀어 오르고 있었다.

주인공은 그중 가장 가까이서 튀어 오르는 통통 지렁이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지렁이는 고통스러워하며 꿈틀거렸고, 주인공은 단검을 쥐고 다가갔다.


* * *


평화로웠던 지렁이 마을은 주인공에 의해 파국을 맞이했다. 그의 단검에 의해 지렁이 마을의 주민인 통통 지렁이들은 끔찍한 몰골로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나무는 부러지고, 땅은 파헤쳐졌다.

잔혹한 광경이었지만, 주인공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가 감정이 배제된 성격을 선택했기 때문은 아니었다. 플레이어 후보라면 몬스터에게 정을 주지 않는 법, 주인공은 플레이어 후보의 본분을 훌륭하게 지켜 내고 있었다.

레벨은 4를 넘어 5를 바라보고 있었다. 원래는 퀘스트만 클리어하고 호텔로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잡다 보면 재미가 들리는 게 몬스터 사냥이었다.

게다가 ‘최초로 레벨을 각성한 자’의 효과로 레벨이 오를 때마다 모든 육체적인 부상도 회복되고, 그 외 여러 가지 칭호들 덕분에 적은 힘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니, 주인공은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네가 마지막이냐.”

옷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가 피에 젖은 주인공이 통통 튀어 오르는 통통 지렁이에게 말했다.

통통 지렁이는 아무 말 없이 구멍에서 튀어 오르고, 다시 들어가 다시 튀어 올랐다. 주인공은 대답 없는 통통 지렁이의 옆구리를 세게 걷어찼다.

퍼엉-!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해지고 빨라진 발차기가 통통 지렁이에 명중했고. 지렁이는 멀리 날아가 커다란 나무에 부딪혔다.

분명 모든 내장이 터져 버렸을 것이다.

그때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주인공은 그 소리를 놓치지 않았다.

‘숨소린가? 인간, 그렇다면 인간밖에 없다.’

피부로 호흡하는 지렁이가 숨소리를 낼 리는 없었기 때문에 숨소리가 들렸다면 인간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벌써 여기까지 사람이 왔다고?’

상당한 강자가 틀림없었다. 회귀 전의 S랭커와 같은 엄청난 강자.

사냥터에서는 사람끼리의 싸움도 허용되기에, 목숨을 두고 싸울 가능성도 생각해 두는 게 좋을 것이다.

주인공은 오른손의 단검을 세게 쥔 채, 숨소리가 들린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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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흑마법사 (1) 21.08.03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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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라웨쿠이 (6) 21.08.01 18 0 13쪽
42 라웨쿠이 (5) 21.07.31 16 0 12쪽
41 라웨쿠이 (4) 21.07.30 15 0 11쪽
40 라웨쿠이 (3) 21.07.29 13 0 11쪽
39 라웨쿠이 (2) 21.07.28 13 0 14쪽
38 라웨쿠이 (1) 21.07.27 14 0 13쪽
37 강해질 수 있는 방법 (3) 21.07.26 15 0 13쪽
36 강해질 수 있는 방법 (2) 21.07.25 16 0 12쪽
35 강해질 수 있는 방법 (1) 21.07.24 18 0 12쪽
34 투기장의 플레이어 후보 (4) 21.07.23 15 0 11쪽
33 투기장의 플레이어 후보 (3) 21.07.22 18 0 11쪽
32 투기장의 플레이어 후보 (2) 21.07.21 19 0 12쪽
31 투기장의 플레이어 후보 (1) 21.07.20 19 0 12쪽
30 주인공과 토끼 마을 (7) 21.07.19 15 0 12쪽
29 주인공과 토끼 마을 (6) 21.07.18 16 0 13쪽
28 주인공과 토끼 마을 (5) 21.07.16 19 0 12쪽
27 주인공과 토끼 마을 (4) 21.07.15 22 0 12쪽
26 주인공과 토끼 마을 (3) 21.07.15 16 0 13쪽
25 주인공과 토끼 마을 (2) 21.07.13 21 0 11쪽
24 주인공과 토끼 마을 (1) 21.07.12 18 0 12쪽
23 건 리브스 (3) +1 21.07.11 24 1 12쪽
22 건 리브스 (2) 21.07.10 19 1 17쪽
» 건 리브스 (1) 21.07.09 21 0 13쪽
20 최상급 비약 (3) 21.07.08 23 0 15쪽
19 최상급 비약 (2) 21.07.06 19 0 13쪽
18 최상급 비약 (1) 21.07.04 18 0 10쪽
17 부서진 정신 (3) 21.07.03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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