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대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미르띤
작품등록일 :
2021.07.11 22:15
최근연재일 :
2021.08.07 13:00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10,526
추천수 :
145
글자수 :
298,384

작성
21.07.14 09:02
조회
77
추천
0
글자
10쪽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DUMMY

"그러지 말고 조금 더 천천히 보자니까!"


"아 글쎄! 그럴 시간 없다고!"


지금 상황은 좀 더 이쪽을 구경하고 싶어하는 나와 그걸 말리려는 4명이 엉키는 소리다.


"뭐 어때서 그래! 구경하는데 돈 드냐!"


"바보야! 다른 대륙에서 온 유저들은 이 대륙에서 일주일 밖에 못 머문다고. 일주일이 지나면 바로 강제 워프 당한단 말이다! 200골드나 주고 와서 강제 워프 당해봐라!"


"엥? 그런거야?"


"그래!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다면 무림대륙은 전직유저들만 올 수 있는 곳이야. 각 대륙의 고유성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거겠지."


그러고 보면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하다. 만약 이런 제제가 없다면 판타지 대륙에서는 무림의 초식이 난무하고 무림 대륙에선 판타지의 마법이 난무할 것 아닌가.


"듣고 보니 그렇네. 그럼 그걸 진작 말했어야지. 벌써 하루가 지나버렸잖아!"


"말하려고 했는데 안 듣고서 계속 싸돌아다닌 게 누군데!"


완전히 사실만을 집어서 말하니까 반박할 말도 없었다. 그래 내가 나쁜 놈이다.


"그래 그래. 이제 알았으니까 빨리 출발하자. 준비할 거 있어?"


"어제 다 해뒀으니까 넌 신경 안써도 돼."


"그럼 출발하자!"


카이와 레이의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우리들은 마을을 나섰다.


"근데 목적지는?"


"아아. 여우 계곡이라는 곳이야."


"여우?"


"그래...아 저기 보이네 저곳이야."


류크가 가리킨 곳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커다란 숲이 보였는데 숲의 깊은 곳에는 높게 솟은 계곡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마 저곳이 목적지인 듯 싶었다. 숲의 입구까지 걸어온 우리는 잠시 멈춰서서 상태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숲에 들어가자마자 몹들이 있을거야. 사냥터 이름에 맞게 이곳의 주몬스터들은 여우야. 근데 여우 중에도 계급과 능력의 차이가 있어. 예를 들면 꼬리가 하나인 여우가 최하급 여우. 그나마 제일 약한 녀석이고 꼬리가 하나 씩 늘어날 수록 강해지지. 그리고 최고가 꼬리 9개 달린 여우. 바로 구미호란 녀석이다. 뭐 왠만해선 볼 수 없으니까 그리 신경쓸 건 없을거야. 가장 성가신 것들이 숲 속의 계곡에서만 사는 꼬리 6개 이상 달린 녀석들이야. 그 녀석들부터는 법술을 사용하거든."


"법술? 그게 뭐야."


내 질문에 카이가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주었다.


"이 쪽 세계의 마법 같은거야."


"마법? 그건 조금 호기심이 생기는데?"


"그 호기심도 나중에 가면 짜증으로 변할 거다. 그럼 대충 설명은 끝났으니까 들어가자. 계곡까지는 그리 신경 써야 할 몬스터들은 없으니까 여유 있게 가자."


"오케이!"


만반의 준비를 갖춘 우리들은 숲의 입구로 들어섰다. 과연 이곳의 숲은 내가 알던 숲과는 달랐다. 로세니아 대륙의 숲은 깔끔하며 아무리 울창한 숲이라도 걸어가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작지만 샛길까지 있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 곳의 숲은 그야말로 험준한 산 그 자체였다. 지형도 불편했고 걷기에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마치 험난한 산속을 연상케 하는 곳이었다. 신체적 능력이 딸리는 마법사들에겐 이런 곳이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때 류크가 뭔가 생각 났다는 듯이 고개를 돌려 말했다.


"아! 한 가지 깜빡한 게 있는데 이곳 녀석들은 화염 계열에 약해."


"화염이란 말이지? 알았어."


확인을 하고 다시 걸어가고 있는데 앞쪽의 수풀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들은 재빨리 전투 태세로 들어갔다. 역시 예상대로 숨어있던 것은 몬스터들이었다.


"하나, 둘, 셋. 꼬리 세 개라. 그렇게 어렵진 않겠군."


"저게 여우란 말이야? 거의 황소 수준이잖아!"


우리의 앞에 나타난 것은 꼬리가 세 개 달린 여우 4마리였다. 그런데 그것들은 다른 여우들과는 그 크기부터 달리했다. 그 비정상적인 크기의 여우들은 새빨간 눈을 부릅뜨고는 우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이크!! [파이어 블래스트(Fire blast)]"


나는 달려오는 여우들을 향해 커다란 화염 덩어리를 날렸지만 그 녀석들은 재빠르게 좌우로 갈라져서는 마법을 피해버렸다.


"얼라? 저 녀석들 저 몸으로 피하기도 하는거야?"


"그렇게 뻔히 보이게 큰 마법을 하는 놈이 어딨냐. 저 녀석들 보기와는 다르게 머리 쓰는거랑 몸놀림은 짜증날 정도로 좋다니까."


나는 의외라는 눈빛으로 거의 바로 앞까지 다가온 여우들을 바라보다가 다시 마법을 시전했다.


"[매직 미사일(Magic missile)!] in [파이어볼(Fire ball)!]"


내 주위에 생긴 9개의 불꽃 덩어리들이 달려오는 여우들을 향해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여우 녀석들은 역시 날아오는 불꽃들을 보고는 몸을 틀어 피했지만 매직미사일의 부가능력인 탐지마법에 걸린 녀석들이 이것을 피할 순 없었다. 결국 공격을 맞아버린 여우들의 움직임이 순간적으로 멈추자 대기하고 있던 류크와 이루가 달려나갔다.


"하압!"


"핫!"


류크가 내리친 공격에 여우 녀석의 머리가 한번에 잘려나갔다. 그리고 이루가 차버린 여우의 머리통은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다. 순식간에 한 마리씩 처리해버린 류크와 이루는 남아있는 여우들의 숨통을 끊어버렸다. 나는 여우가 떨어뜨린 아이템들을 줍고 있는 류크를 향해 말했다.


"뭐야 꽤 간단하잖아."


"이것들은 겨우 꼬리 3개 뿐이잖냐. 아까 내가 말했잖아. 성가신 건 꼬리 6개부터라고."


계곡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들은 상당히 많은 수의 여우들과 싸웠다. 조금 놀라웠던 것은 중간에 만난 꼬리가 5개인 여우는 꽤 강력한 몬스터였다. 자칫 방심하다간 당할 수도 있는 몬스터였다. 사냥을 하며 새로운 계곡으로 들어서자 류크가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진지하게 가자."


말이 끝나자마자 계곡의 위에서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날아오고 있었다. 눈으로 판단 할 수 있는 거리까지 왔을 때 본 그것은 불덩어리였다.


"제길! 벌써 나온건가. 흩어져!"


우리는 날아오는 불덩어리를 피해 양쪽으로 갈라졌다. 바닥을 뒹굴며 간신히 피한 나는 공격이 날아온 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세 마리의 여우가 있었는데 지금까지의 여우들과는 모습이 달랐다. 우선 저것들은 두발로 서 있었고 새하얀 소복까지 입고 있었다. 나는 여우들이 서있는 계곡을 향해 손을 뻗었다.


"레스!"


반지에서 소환된 레스는 곧바로 날개를 활짝 펴고는 계곡 위로 날아올랐다. 날아오르면서 검을 뽑아 든 레스는 그대로 검으로 단번에 여우 한 마리의 목을 베었다. 그런데 남아있던 두 마리의 여우가 레스를 피해 계곡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고 있었다. 그 속도 역시 보통의 여우들과 확연히 달랐다. 그것들을 자세히 살펴본 레이가 우리들에게 알렸다.


"한 놈은 여섯. 그리고 한 놈은 일곱이야!"


그리고 레이는 곧바로 총을 뽑아 들고는 달려오는 여우들을 향해 쏘아 대기 시작했다.


탕! 타탕! 타다탕!


엄청난 스피드로 연사를 하는 레이였지만 여우들은 레이가 쏜 총알을 절반 이상 피해버렸다. 그나마 적중한 절반도 여우들에겐 치명상을 주진 못했다. 내려오던 여우들의 손에서 또 다시 불덩어리들이 만들어지더니 우리 쪽을 향해 쏘아졌다. 불덩어리를 피하면서 류크와 이루가 계곡을 올라가며 한 마리씩 상대를 하기 시작했다. 류크와 이루가 우세하긴 했지만 그들을 상대로 이 정도까지 버틴 저 여우들도 굉장했다. 왠만한 몬스터가 지금의 저 녀석들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마무리를 하기 위해 캐스팅에 들어갔다.


"위대한 천공의 힘이여 지금 내 앞에 있는 나와 그대의 적에게 그대의 무한한 힘을 보여주어 그대의 위대함을 드러내어라...[기가 라이트닝(Gigar lightning)!]"


내가 마법을 시전하자 류크와 이루가 딱 맞는 타이밍에 기가 라이트닝의 범위에서 벗어났고 곧이어 커다란 번개들이 여우들을 덮쳤다.


"레스! 마무리해."


번개가 멈추자 공중에 있던 레스가 내려오면서 다 쓰러져가는 여우들의 목을 베었다.


"휴... 이번엔 꽤 고생했는걸."


"그러게말야. 이번엔 꼬리를 7개나 가진 녀석도 있었으니까."


나는 한 숨 돌리면서 다시 계곡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계곡의 중간 쯤에 무언가가 검은색의 옷을 입고있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가 곧바로 사라졌다. 내가 같은 곳만 바라보고 있자 카이가 다가와서 물었다.


"왜 그래?"


"아니...저 쯤에 검은색 옷을 입고 있는 뭔가가 보였거든? 유저인가."


"뭐? 정말이야? 진짜로 검은색 옷이었어?"


내 말에 카이는 상당히 놀란 얼굴로 반문했다.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엉...그랬는데 왜?"


"류크야 들었냐? 녀석이 있나봐."


"그래. 안 그래도 슬슬 나올 때가 되었다 싶었는데 드디어 꼬리를 드러내었구나."

이 녀석들이 또 나만 모를 소리를 하고 앉았네. 나는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카이에게 물어보았다.


"야. 왜 그래? 아는 녀석이야?"


"응? 아아...아까 너가 본 녀석 유저는 아니지만 우리가 기다렸던 녀석이야."


"그게 어떤 녀석인데?"


카이는 비장한 얼굴을 하고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구미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쩌다 대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3 13장. 드래곤 랜드 원정대. 21.08.07 83 1 11쪽
82 13장. 드래곤 랜드 원정대. 21.08.04 59 0 13쪽
81 13장. 드래곤 랜드 원정대. 21.08.01 62 0 10쪽
80 12장.길드 창설. 21.07.30 58 0 11쪽
79 12장.길드 창설. 21.07.28 60 0 8쪽
78 12장.길드 창설. +4 21.07.27 73 0 11쪽
77 11장.두번째 각성 21.07.25 74 1 8쪽
76 11장.두번째 각성 21.07.24 68 0 8쪽
75 11장.두번째 각성 21.07.23 74 0 10쪽
74 11장.두 번째 각성 21.07.22 78 1 8쪽
73 11장.두번째 각성 21.07.21 65 1 8쪽
72 11장.두번째 각성 21.07.21 85 1 9쪽
71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20 66 0 8쪽
70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20 56 0 8쪽
69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9 60 0 9쪽
68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9 60 0 10쪽
67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9 60 0 8쪽
66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9 66 0 7쪽
65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6 61 0 8쪽
64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5 69 0 7쪽
63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4 67 0 7쪽
»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4 78 0 10쪽
61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3 84 0 7쪽
60 9장.무구대회. 21.07.12 70 0 7쪽
59 9장.무구대회. 21.07.12 65 0 8쪽
58 9장.무구대회. 21.07.12 68 0 8쪽
57 9장.무구대회. 21.07.12 63 0 7쪽
56 9장.무구대회. 21.07.12 62 0 7쪽
55 9장.무구대회. 21.07.12 65 0 10쪽
54 9장.무구대회. 21.07.12 66 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