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대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미르띤
작품등록일 :
2021.07.11 22:15
최근연재일 :
2021.08.07 13:00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10,524
추천수 :
145
글자수 :
298,384

작성
21.07.25 12:00
조회
73
추천
1
글자
8쪽

11장.두번째 각성

DUMMY

"이놈의 계단은 끝이 없구나! 끝이 없어···."


5분쯤 내려왔는데도 아직 끝이 보이지 않자 나는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또다시 5분쯤 내려갔을까 드디어 계단이 끝나고 눈 앞에는 여러 개의 문이 보였다. 각각의 문에는 무언가가 적혀있었다.


"어디 보자···. 화염의 시련···. 물의 시련···. 바람의 시련···. 땅의 시련···. 어둠의 시련이라···. 이건 뭐지?"


나는 아무 문이나 골라 열어보려다 손을 멈추었다.


"아니지···. 이거 무슨 함정이라도 있으면 어쩌지? 여기선 좀 신중해져야겠군···."


다시 생각에 잠긴 나는 이것저것 생각을 해보았지만, 딱히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각각의 방에 있는 시련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건가? "


한참을 생각한 나는 결심을 굳히고는 적당히 아무 방이나 골라서 들어 가보기로 했다..


"에라 모르겠다. 이렇게 된 거 몸으로 직접 부딪히는 수밖에!!"


나는 천천히 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들어간 방은 바람의 시련이라고 적힌 곳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좌우 폭이 약 5미터 정도 되는 방이었다. 곧바로 문이 닫혔고 나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뭐야 이건.. 아무것도 없잖아?"


그 순간.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모를 엄청난 돌풍이 방안을 가득 메웠다. 처음에는 옷자락이 펄럭이더니 이윽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거센 바람이었다. 나는 휘장거리는 몸을 조금씩 추슬러 갔다.


"뭐..뭐야 갑자기!! 어디서 생긴 바람이지? 큭.. 엄청나잖아!!"


내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바람은 점점 거세지더니 이윽고 로브마저 조금씩 찢겨 나가고 있었다. 점점 강하고 날카로워지던 바람은 마치 칼날과도 같이 변해가고 있었다. 나는 정신이 없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큭.. 시..실드[Shield]!"


내 주위로 투명한 막이 생기기 시작했고 날 베어 가던 바람은 실드에 막혀 퉁겨져 나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실드에 가해지는 충격은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강해지고 있었다.


"이대로는 실드도 오래 버티지 못하겠군. 나 참..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이미 실드는 서서히 손상되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급해졌다. 아직 아무런 대책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실드마저 위태로우니 초조해져만 갔다. 이대로 이 바람에 노출되었다간 목숨이 날아갈 것이 분명했다. 그러다 문득 법술 수련 도중 사부님이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모든 법술의 근원은 기에서부터 시작되고 기에서부터 끝이 나는 것이다. 즉 기가 깃들어 있는 모든 것들은 법술을 통해서도 가능하단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의 존재 그 자체를 느끼고 깨달아야지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불고 있는 이 바람에도 내가 말한 기가 깃들어있는 것이다. 기를 깨우치고 법술의 경지에 오른다면 이 작음 바람을 거대한 폭풍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알겠느냐?`


나는 사부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눈을 감고 천천히 이 매섭게 부는 바람을 느끼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찢어버릴 듯한 강한 바람이었지만 이 바람에서도 역시 기가 느껴졌고 그것은 형체가 존재하진 않지만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잠시 후 내가 눈을 뜨자 방의 중앙에 한 남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내 앞에서 여유롭게 서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신은 누굽니까?"


내 말을 들은 그의 여유 있는 표정은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호오.. 나를 볼 수 있게 된 것인가? 이 방에 들어온 자들 중 너와 같은 자는 오랜만이구나."


잠시동안 나를 가만히 바라보던 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 대륙에 있는 다른 법 술사들과는 이질적인 다른 느낌이 있군. 다른 대륙에서 온 자인가?"


"그렇습니다."


"이 장소까지 왔다는 건 어느 정도의 깨달음은 있었다는 것이군.. 좋다! 내가 내는 문제의 정답을 찾아낸다면 이 시련을 통과시켜주도록 하마."


"정말입니까?"


나는 반색하며 대답했다. 굳이 전투를 하지 않아도 머리만 조금 써서 이 시련을 통과할 수 있다면 그보다 편한 것은 없었다.


"그렇다. 그럼 준비되었느냐"


"네! 문제를 내주시죠."


"세상 어느 곳이든 갈 수 있으며 세상 모든 곳에 머무르며 세상 무엇보다도 가볍고 세상 무엇보다도 무거우며 무엇보다도 부드럽지만, 무엇보다도 강하고 세상 무엇보다 자유로운 것은 무엇이냐!"


문제를 들은 나는 잠시 생각을 하고서는 이내 자신 있게 대답을 했다.


"바람입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세상 모든 곳에는 공기가 있고 공기가 있는 곳엔 항상 바람이 있습니다. 또한, 바람은 무게가 느껴지진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될 수 있고, 때로는 땀을 닦아주는 부드러움이 있지만, 어느 때는 그 어느 것보다도 강력한 것이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바람은 무엇으로도 잡을 수도 묶을 수도 없기 때문에 답이 바람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어느 샌가 나를 괴롭히면 돌풍들이 사라지고 이 방에는 바람 한점 불지 않았다. 남자는 한참을 나를 바라보더니 눈을 감았다. 그 순간. 남자가 눈을 번쩍 뜨고 나를 향해 팔을 휘두르자 한줄기의 바람이 대기를 가르며 무서운 속도로 나를 향해 날아왔다.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눈을 감고 그 바람을 맞았다. 나를 찢을 듯이 날아오던 바람은 어느새 부드럽게 내 머리를 쓸어주고는 이내 사라져버렸다.


"훗..합격이다. 꽤 머리가 좋은 녀석이구나. 마지막 그것이 공격이 아닌지는 어떻게 알았느냐."


"물론 날아올 때까지는 세상 무엇보다도 강한 공격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 느껴지던 것은 무엇보다도 부드러운 것이었습니다."


내 말을 들은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정도까지 깨달음을 얻었다면 더는 말이 필요 없겠군. 다른 시련에서도 결과는 똑같겠구나. 나머지 시련은 의미가 없을 것 같으니 이 방을 나가 네가 가야 할 곳으로 돌아가거라."


그는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은 눈을 가지고 있군. 주어진 힘을 잘 활용하고 힘에 지배당하지 않을 눈이야. 하지만 기억해두거라.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힘은 무서운 바람과도 같다는 것을.."


그 말을 남기고 그는 사라졌고 방에서는 눈 부신 빛이 넘쳤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았고 눈을 뜨자 나는 동굴의 입구로 와있었다.


-법술수련 퀘스트를 모두 완료하셨습니다.-


나는 퀘스트 창을 열어보았다.


-무림 대륙에서의 법술 수련 퀘스트 완료.-

7써클 이하의 화,풍,수,뢰, 지 속성의 모든 마법을 시동어만으로 캐스팅 가능.


"끝난 것인가?"


나는 발길을 돌려 도장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갔다. 도장에 도착하니 중앙에 사부님이 앉아계셨다. 나를 보신 사부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시며 천천히 다가왔다.


"수고했구나. 너라면 해낼 줄 알고 있었다.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사부님. 제게 주신 가르침은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10초 후 판타지 대륙으로 강제 워프 되겠습니다.-


내 몸 주위로 하얀 워프진이 생겨났고 나는 사부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만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더는 네게 해줄 말도 없다. 사실 너는 그 누구보다도 우수한 제자였다. 말년에 좋은 제자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구나. 잘 가거라."


나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사부님. 안녕히 계세요."


도장에서 내 모습은 사라졌고 내 앞에는 다시 판타지 대륙의 도시 오세니아가 펼쳐져 있었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익숙함이었다. 나는 천천히 도시로 발을 내디뎠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어쩌다 대마법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3 13장. 드래곤 랜드 원정대. 21.08.07 83 1 11쪽
82 13장. 드래곤 랜드 원정대. 21.08.04 59 0 13쪽
81 13장. 드래곤 랜드 원정대. 21.08.01 62 0 10쪽
80 12장.길드 창설. 21.07.30 58 0 11쪽
79 12장.길드 창설. 21.07.28 60 0 8쪽
78 12장.길드 창설. +4 21.07.27 73 0 11쪽
» 11장.두번째 각성 21.07.25 74 1 8쪽
76 11장.두번째 각성 21.07.24 68 0 8쪽
75 11장.두번째 각성 21.07.23 74 0 10쪽
74 11장.두 번째 각성 21.07.22 78 1 8쪽
73 11장.두번째 각성 21.07.21 65 1 8쪽
72 11장.두번째 각성 21.07.21 85 1 9쪽
71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20 66 0 8쪽
70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20 56 0 8쪽
69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9 60 0 9쪽
68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9 60 0 10쪽
67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9 60 0 8쪽
66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9 66 0 7쪽
65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6 61 0 8쪽
64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5 69 0 7쪽
63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4 67 0 7쪽
62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4 77 0 10쪽
61 10장.무림대륙으로의 여행 21.07.13 84 0 7쪽
60 9장.무구대회. 21.07.12 70 0 7쪽
59 9장.무구대회. 21.07.12 65 0 8쪽
58 9장.무구대회. 21.07.12 68 0 8쪽
57 9장.무구대회. 21.07.12 62 0 7쪽
56 9장.무구대회. 21.07.12 62 0 7쪽
55 9장.무구대회. 21.07.12 65 0 10쪽
54 9장.무구대회. 21.07.12 66 0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