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독자님들이 그 동안 저를 잊으셨을까 많이 걱정이 되지만 어쩌겠습니까?
제 선택의 결과이니 받아들이는 수밖에요.
그럼에도 저를 잊지 않고 오래 기다려주신 분들에겐 감사합니다.
저를 기다려주신 분들은 당연히 제가 유난히 오래 쉰 이유를 궁금해 하실 텐데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쥐어짜서 써내는 글은 제 생각보다 충분히 즐겁지 않았던 것입니다.
글쓰는 기력의 하락,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고민이 되는 시기에 저는 글쟁이에서 한 명의 독자로 돌아가 그 동안 보지 않았던 글을 탐닉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떠올렸죠.
한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 말은 하기엔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는 것.
그것이 그렇게 쉬웠다면 슬럼프는 왜 있고 변하는 사람은 왜 있겠습니까?
그래도 그 말이 유명한 이유는 과거를 반추함으로써 현재의 문제점을 다른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되어 주기 때문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나는 왜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가? 왜 글을 쓰기 시작했던가?
설명할 것은 주저리 주저리 많지만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읽고 싶어서.
저는 작가이기 전에 먼저 독자라는 사실을 몇 달 동안 뒹굴거리며 깨달았습니다.
작가라서 쓰고 싶은 이야기와 독자로서 읽고 싶은 이야기가 일치해 함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글은 그 깨달음을 걔기로 선정한 소재입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Comment ' 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