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주워 부자된 썰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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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큐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1.07.12 20:32
최근연재일 :
2021.09.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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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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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0화

DUMMY

잠도 못자고 와인페어까지..

피곤해 죽을 지경이다.


“이게 며칠만에 집에 온거지···”


이제 이 작은 원룸보다 연구실이 더 익숙했다.


“나도 꽤나 잘난 줄 알았는데..”


사실 나도 천재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26살밖에 되지 않은 나이에 농기원에서 팀장 소리를 듣고있다.

비록 팀원은 없지만.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동네에 살고, 연구실에서만 쳐박혀 있으니..

돈이 나갈 일도 없었다.


“잠이나 자자.”


오로지 미래를 위한 투자금이 쌓여갈뿐.

또래에 비해 많은 돈을 모아놨지만 부족했다.

30살에는 내 사업을 할 생각이었거든.


“김경현, 그 자식은··· 뭐지?”


그 나이에 일도 잘하고, 생긴것도 꽤나 미남형이다.

거기다 재벌3세..? 본인의 힘으로 한 기업의 사외이사 자리까지?

그런 놈이 여기까지 자원봉사를 하러 왔다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뭐 그런건가?”


갑작스레 찾아온 기회가 진짜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조금은 두려웠다.


“아직 나도 너무 어린가봐···”


쭉 내 사업을 할거란 생각은 해왔지만, 지금 기회가 올 줄은 몰랐다.

김경현 그 애한테서 거짓이 느껴지진 않았다.

하지만..


“걔는 망해도 재벌이지만.. 나는 망하면..”


생각만해도 끔찍했다.


‘믿어도 될까···’


이 명함은.. 진짜겠지?

분명 내가 전화를 건 곳은 일성의 본사잖아!

믿어보자!

그래도 결정은 내일까지 지켜보고..


*


띠링-


[ 플레이어에 대한 최서윤의 호감도가 1만큼 상승했습니다. ]

[ 최서윤의 총 호감도가 56이 되었습니다. ]


“뭐지,이 밤에?”


집에 돌아간 최서윤의 호감도가 올랐다.

‘1’ 굉장히 미비한 수치이지만, 왜지?


“몰라, 어쨌든 좋은 징조네.”


오늘은 농기원이 아닌 와인페어 행사장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아까 농기원에 돌아가 차에 짐을 모두 싣어놨고, 면허가 없는 내가 할 일은 더 없었으니까.


“동업을 하겠다고 하려나..”


퀘스트가 생겨서 동업을 하자고 제안은 했지만, 동업을 해서 나한테 어떤 이득이 생길지는 가늠이 되질 않았다.


“동업한다고 해야 그나마 2억이 생기는거고.. 결국 내 남은돈까지 쓰면 결국 이 신문에 얼마를 쓰는거야.. 도대체.”


신문값 3억, 보상금 2억, 남은 전재산 2억까지.

총 7억을 사용하게된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기를 바라는 수밖에.


“아이씨 이거 적자 아니야?”


아파트는 확실히 남는 재산이었다.

하지만.. 이건 7억을 쓰고도 뭐가 남을지 모른다.

아니 오히려 7억을 날리게 될지도..


“아니야.. 시스템이시여 당신을 믿습니다!!”


드디어 와인페어 두번째 날.


“와 오늘은 어제보다 더 시끌벅적하네요.”

“그러게, 오늘 더 준비했어야 했나?”

“그래도 어제보다 더 준비했잖아요.”

“그래, 빨리 세팅하자.”


오히려 첫째날보다 사람이 더 바글바글했다.

딱봐도 시장조사를 나온 외국 바이어들도 많이 있었다.


“오늘은 외국인들도 많네요.”

“어제도 많았어.”

“그래요?”

“응, 네가 워낙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둘러쌓여있어서 못봤겠지.”

“아···”


어제의 김경현은 수많은 누나들과 아주머니들한테 질문세례를 받느라 바빴다.

오늘은 다양한 사람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반인 참가자들의 입장시간이 되자 시작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자, 긴장하자 김경현!”


몰려오는 사람들을 보며 김경현은 양볼을 두번 쳤다.


“헐.. 안아파? 엄청 세게 때리네..”

“좀 아프네요.”

“뭐야 진짜”


김경현의 양볼이 빨개진걸 보고 최서윤은 웃음이 터졌다.


“어!어!! 외국인 온다.”


다가오는 외국인 참가자를 보고 김경현은 살짝 주눅이 들었다.

외국인과 대화를 해본건 에릭이 유일했다.

영어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긴장이 되는건 어쩔 수 없었다.


“안녕하십니꺼.”

“어? 한국말 하시네요?”

“하모!, 지가 마산서 13년 살았다아입니꺼!”

“아..”


겉모습은 미국인인데 속은13년차 마산 아저씨였다.


‘한국살이 나랑 몇년 차이 안나네..휴우..’


어느정도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외국인 손님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 그런건 아니었고, 영어를 해야할 일이 있으면 최서윤이 알아서 나섰다.


3일째 최서윤을 보면서 똑똑한건 알았다.

하지만 영어도 이렇게 유창하게 할줄은 몰랐다.

거의 원어민 수준이었다.


“와.. 팀장님 영어도 잘하시네요?”

“아 뭐.. 우리나라 원래 다 영어공부는 하잖아.”

“그렇다고 이렇게 잘하진 않죠.”

“그래봤자 영어밖에 할줄 몰라.”


김경현은 뱅쇼밤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래도요! 이런것도 개발하셨고.. 완전 천재 아니예요?”

“쉽지 않긴 하지.”


띠링-


[ 플레이어에 대한 최서윤의 호감도가 2만큼 상승했습니다. ]

[ 최서윤의 총 호감도가 58이 되었습니다. ]


“진짜 찔끔 오르네..”

“뭐라고?”

“아니예요, 이번에도 외국인 오네요 팀장님.”


김경현은 한창 한국인 여성 고객들을 주로 상대했다.

한참동안 손님응대를 하다보니 옆에있던 최서윤이 당황한 눈치였다.


“음.. 아.. 어..”


최서윤이 상대하고 있던 외국인 남성도 당황스러운 눈치였다.


“한국말 못해서 죄송합니다.”


분명 외국어였다.

하지만 김경현에겐 들린다.


“러시아에서 오셨어요?”

“네!! 러시아어 할줄 아시네요!”

“네, 이쪽으로 오시죠.”


남자는 러시아 사람이었다.

최서윤의 당황이 놀라움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어느 나라 말인지도 정확히 모르지만, 김경현은 능숙하게 외국인과 대화하고 있었다.


“와.. 깔수록 자꾸 나오네.. 쟤 진짜 뭐야.”


덕분에 최서윤과 김경현의 위치가 바뀌었다.

최서윤이 한국인들을 김경현이 외국인을 상대했다.

이번 페어에 생각보다 러시아 사람이 많이왔고, 처음 김경현이 만난 사람은 꽤나 인싸였던 모양이다.

그의 친구들이 모두 뱅쇼밤을 구경하러 몰려들었다.


“이제 숨 좀 돌리자.”

“네.. 죽을 것 같아요.”

“고생했어.. 후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오전 일찍부터 시작된 페어가 벌써 막바지다.


“와.. 진짜 더 가져오길 잘했네요.”


아직 끝나지도 않았지만 이미 어제보다 많은 뱅쇼밤이 팔렸다.

덕분에 와인도 많이 팔려나갔다.


“그러게, 근데 너 뭐야? 러시아어 맞지? 왜 이렇게 잘해?”

“잘하는건 아니고, 겨우 대화는 돼요 러시아에 친구가 하나 있거든요.”

“너 때문에 훨씬 많이 팔린 것 같아, 아까 그 러시아 사람들 완전 큰손이던데?”


그리고 그 큰손이 다시 찾아왔다.


“경현, 경현이 여기 담당자 맞아요?”

“담당자는 이 분이세요.”

“오, 아까는 인사를 제대로 못했네요 반가워요.”


하지만 이번에도 최서윤은 알아듣지 못하고 그저 웃을 뿐이었다.


“저랑 얘기하시죠, 제가 전해드릴게요.”

“계약하고 싶어요.”

“네?”


김경현은 남자의 말을 최서윤에게 바로 전할 수 없었다.


“왜? 뭐래? 경현아 말 좀 해봐.”

“잠시만요.”

“어떤 거래 말씀이시죠?”


혹시나 이 남자가 자신의 퀘스트에 걸림돌이 될까 우려됐으니까.


“이 뱅쇼밤이라는 걸 공급받고 싶어요, 우리가 알던 뱅쇼와는 완전히 달라요.”


다행히 동업제안 같은 것은 아니었다.


“뱅쇼밤 계약을 하고싶다네요.”

“뭐? 내껄? 얼마나?”

“얼만큼의 물량을 원하시는거죠?”

“음.. 시장 반응을 봐야겠지만, 일단은 2만개 정도 받아보고 싶습니다, 나머지는 이후에 다시 얘기해보죠.

“2만개래요.”

“헐..”


최서윤은 말을 잇지 못했다.

2만개.. 지금 최서윤이 밤새서 제조할 수 있는 뱅쇼밤은 많아야 200개다.

쉬지않고 꼬박 100일을 만들어야 제공할 수 있는 양이었다.

하지만 최서윤이 기계도 아니고 혼자 그 많은걸 할 수 있을리가 없다.


“지금은 불가능한데..”

“불가능합니다, 다만 시간을 주신다면 저희가 공장을 준비해서 물량을 원할히 공급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실 수 있을까요?”

“흠.. 얼마나 걸릴까요?”

“3달이면 충분합니다.”


아직 최서윤은 김경현과 동업할지도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무조건 퀘스트를 깨겠다는 다짐을 한 김경현은 거침 없었다.

공장은 커녕 동업을 하기로 결정도 안났는데 3달이라는 시간을 멋대로 질러버렸다.


“알겠습니다, 준비되는대로 연락 주시죠.”

“네, 감사합니다!”


남자는 김경현과 최서윤에게 명함을 건네고 돌아갔다.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한거야, 못한다고 했어?”

“아뇨?”

“아니라니? 그럼 무슨 얘기한거야?”

“3달만 달라고 했어요.”

“뭐!!? 미쳤어? 나 너랑 동업한다고도 안했어, 그리고 지금 공장은 커녕 부지 알아보는데만해도 그 정도는 걸려. 불가능하다고, 빨리가서 못한다고 얘기해.”

“할 수 있어요, 팀장님만 허락하면 제가 도와줄게요.”

“말도 안돼, 지금 내 말 이해 못했어? 불가능 하다니까? 전화 걸테니까 못한다고 얘기해.”


최서윤이 휴대폰을 꺼내들었지만, 김경현이 뺏어들었다.


“저한테 공장이 있어요.”

“그게 무슨소리야.”

“뭐 기계나 이것저것 준비를 하긴 해야겠지만, 공정이 복잡하진 않으니까 가능해요.”

“허···”

“팀장님만 허락하시면 바로 가동 가능해요.”


물론 거짓말이었다.

공장이 있을리가.

그럼에도 자신있던 이유는.


‘이용권 좀 써볼까.’


김경현은 능력자였으니까.

과거로 돌아가 공장부지를 알아보고, 매입하기만 하면 된다.

가능하면 충청도에서 서울과도 멀지 않은 곳이 좋을것이다.


하지만 돌아가기전에 해야할 일이 있다.


“팀장님만 허락 하시면 돼요, 흔치 않은 기회예요.”


그동안 봐왔던 사람들에 비하면 아직 최서윤의 호감도는 높지 않다.

하지만, 사업은 호감도만으로 하는건 아니었다.


“하.. 오늘 그 공장 가볼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아무리 과거로 돌아가도 아직 동업퀘스트를 보상 없이는 저렴한 공장도 얻기 어려울게 뻔했다.


“음.. 동업하신다고 확답을 주시면 안내해드릴게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4억까지 지원해드리는건 힘들어요.”

“공장만 있으면 그렇게까지 필요하진 않지, 일단 가보자 어느 지역에 있는데?”

“흠.. 일단 저 잠깐 통화 좀 하고 올게요.”


김경현은 부스에서 나와 누군가와 한참을 통화한 뒤 부스로 돌아왔다.


“가시죠.”

“어딘데?”

“음성이요.”


이틀간의 와인페어를 무사히 마친 두 사람은 피곤함도 잊고 음성으로 향했다.


“지금은 늦어서 아무도 없겠는데?”

“가서 부지랑 공장내부 정도는 확인할 수 있을거예요, 문 열어두시고 했거든요.”

“그렇다면 다행이긴 한데, 지금은 무슨 용도로 쓰고 있는건데?”

“지금 가동중인 곳은 아닌데, 수소차 만드는 공장이었어요.”


출발 전, 김경현과 통화를 한 사람은 김성락부장.

아니 정확히는 이사였다.

미카엘과의 거래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에 이사가 되었다.


김성락 이사에게 전화를 해 공장부지로 쓸만한 곳을 추천 받으려 했다.


“혹시 있을까요?”

- 음.. 마침 우리가 놀고 있는 공장이 있는데 거긴 어때? 매입하면 좋지만 그게 안되면 임대도 가능할 것 같은데.


이사로 승진하고 난 뒤의 김성락은 김경현에 대한 호감도가 꽤나 높아져 있었다.

그런 그를 김경현도 믿어보기로 했다.


김성락과의 통화로 생각이상의 이득을 봤다.


‘이렇게 되면, 과거로 가서 공장을 구할 수고가 사라졌다.’


거기다···

김경현이 전재산인 4억을 투자할 필요도 없어졌다.


음성으로 향하는 차 안.


“수소차 사업을 포기하고 나서 다른 용도로 쓰시려고 했는데 저한테 소개해주셨거든요.”


간단한 얘기를 하는동안 김경현과 최서윤이 공장에 도착했다.


“진짜 아무것도 없네.”


공장 부지는 생각보다 넓었다.

대형트럭이 몇대나 들어와도 널널한 곳이었다.

그 넓은 공터 양 옆으로 두개의 건물이 있었고, 한개 건물 입구에 전등 하나만 밝게 빛나고 있었다.


“저기로 가면 될 것 같네요.”


끼이익-! 쿠구구궁!


공장의 커다랗고 낡은 쇠문이 열렸다.


“어후 무거워.”


평소에 힘이 좋다고 자부해온 김경현에게도 열기 쉽지 않았다.


“문은 손 좀 봐야겠네요, 후~”

“그러게.. 난 열지도 못하겠다. 근데..”


낡은 외관과는 공장 내부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생각보다 엄청 깔끔한데?”


깔끔하단 말로는 부족했다.

내부는 외벽부터 바닥이며 기구들까지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당장 음식을 취급해도 이상이 없어 보였다.


“장비들 다 치우고, 전체 소독하고 준비하는데 조금 빠듯해도 일주일이면 가능할 것 같은데요?”


김경현의 대략적인 설명이 이어졌고 최서윤은 고민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럼 잠깐만 보고 계세요, 저 통화 좀 하고 올게요.”


최서윤이 공장 내부를 살피는 동안 밖으로 나온 김경현은 인벤토리에서 파란색 구슬 하나를 꺼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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