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검제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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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렉스
작품등록일 :
2021.07.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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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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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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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여긴 어디?

DUMMY

<4화. 여긴 어디?>

“응? 내가? 당신이랑? 왜?”


“당신 갈 데 없다며, 나 돈 좀 있으니까 내가 먹고 잘 데를 다 제공해 줄게요”

여의사는 무학을 보며 말했다.


“아··· 아니 그건 저희도 할 수 있는데···”

환자가 말했다.


“거참 이상한 사람들이군, 온 산천이 다 지낼 곳인데 갈 데가 없다니?

난 아직 갈 곳을 정하지 않았을 뿐인데?”

무학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 뭐 자연인 그런 건가?

그러지 말고 내가 엄청 맛있고 좋은 거 맘껏 쓰게 해줄게. 나랑 가자 응?”

여의사가 아랑곳하지 않고 무학에게 애교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아 물론, 환자분은 이분께 꼭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의사는 계속 무슨 말을 하려는 환자와 아내를 향해 말했다.


여의사는 무학이 의심스러웠으나 눈앞에서 보여준 기적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무학을 데려가 검증해 보고 싶었다.


“네··· 꼭 좀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가진 재산이 많지는 않지만 다 드려서라도 꼭 좀 진료받을 수 있게만 해주세요”

아내가 말했다.


“아니··· 내가 가고 당신은 어찌 살라고 그런 말을 해요”

환자가 아내를 보고는 달래듯 말했다.


“당신 없으면 그 재산이 다 무슨 소용이에요.

그리고 당신이 평생 일군 재산인데 당신 치료를 위해 못 쓸건 뭔가요”


“저기 선생님··· 진료비가 얼마나 될진 몰라도···”

아내가 무학을 보며 말했다.


“하, 사람을 어찌 보고 그깟 돈에 휘둘리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거요?

됐으니 그거 무슨 핸드폰 번호라는 걸로 연락이 닿으면 치료해 주도록 하지

흠··· 한 3일쯤 뒤에 만나면 좋겠군”


“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환자와 아내는 연신 허리를 숙이며 감사 인사를 반복했다.

그들의 표정에는 환한 미소와 함께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환희가 느껴졌었다.


“참, 근데 어디 가서 소문을 내거나 그러진 마시오.

백성들이 다 몰려오면 아무리 나라도 다 감당할 수가 없소.”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네 그럼 3일 뒤에 만날 곳을 알려드릴게요”

여의사가 환자에게 말했다.


“그럼 당신은 나 따라와요”

여의사가 이번에는 무학에게 말했다.


“뭐 이 지역 사람들 사는 모습도 궁금하니 둘러나 보지”


무학은 호기심에 여의사를 따라나섰다.


“으응? 이게 뭐요?”

여의사가 주차장까지 내려와 차 문을 열자 무학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네? 제네식스 처음 봐요?”


“제··· 제네식스? 이건 뭐에 쓰는 물건이오?”


“아 자꾸 말투도 그렇고, 왜 자동차 처음 보는 사람처럼 놀라고 그래요?”


“자동차? 아까는 제네식스라면서? 어, 어 저거 움직이네!”

무학이 옆에 있는 자동차가 출발하는 모습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지며 말했다.


“당신 정말 산속에서만 살았어요?

자동차 가는 걸 보고 이렇게 놀라는 사람은 처음 보네

얼른 타요”


여의사는 조수석 문을 열어 무학을 차에 태우고 시동을 걸었다.


“우와 이게 다 뭐야

의자가 이렇게 푹신하다니!

내가 알던 어떤 왕들도 이런 호사를 누리진 못했는데!

여긴 도대체 어디에 있는 나라요?

내 태어나서 이런 것들이 있다는 나라는 듣지 못했는데!”


무학은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더 신기해하며 두리번거렸다.


“아니 당신 정말 이상하네

여기 서울이잖아요. 혹시 당신 북한에서 산을 타고 내려온 거야?”

여의사는 갑자기 북한 사람인가 하는 의심이 들어 무학을 돌아보며 물었다.


“북한? 내 거란이 있던 곳부터 고려의 곳곳까지 안 가본 곳이 없긴 한데···

북한은 처음 들어보는데 혹시 압록강 위쪽을 북한이라 부르는 것이오?”


“거란? 압록강 위쪽? 어려 보이는데 뭔가 정신이 좀 이상한 건가?”

여의사는 어디서부터 대꾸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듯했다.


“내 이래 봬도 어리진 않소.

언젠가부터 나이를 세는 걸 잊어버리긴 했지만 천년은 산 듯하오.

그러는 처자는 올해 나이가 몇 살이오?”


“천살? 파하하하하하! 아 요즘 웃을 일이 없었는데 지금 건 좀 웃겼어요.

네, 네 소녀 올해 나이가 스물하고도 아홉이옵니다.

하지만 이래 봬도 레지던트 3년 차 외과 전공 의사이옵니다.

요즘 이 일이 적성에 안 맞아 전공을 바꿔야 하나 때려치워야 하나 고민 중이옵니다”


“뭐 내 얘길 못 믿겠다는 건 좋소. 그나저나 묻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일단 그대를 어찌 불러야 하오? 내 그대를 계속 당신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 않소?”


“서연이에요. 김서연. 당신 나이는···. 나랑 비슷해 보이지만 딱히 알고 싶진 않고 그냥 서연 씨라고 불러요”


“서연이라, 좋은 이름이오.

나는 무학이라 하오.

혹시 고려라는 곳을 아오? 여기는 고려랑 얼마나 떨어진 곳에 있소?”


“아 놔, 저기요! 그런 개그는 한 번만 해요, 한 번만.

한번 웃어줬다고 계속하려고 하네”


“응? 개그라니? 개그가 뭐요?”


“저기요! 고려요? 고려가 망한 지가 600년이 넘었어요. 지금은 대한민국이고요”


“뭐··· 뭐요? 이미 고려가 망했다고? 그게 정말이오?

그럼 고려가 망하고 대한민국이 건국된 거요?

그게 사실이면 내가 잠시 정신을 잃은 것이 600년도 지난 일이라는 건가?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입고 있던 옷도 전혀 낡아지지 않았는데···”


“1392년 고려 멸망하고 조선이 건국되었고요, 1897년 대한제국 수립, 1910년 한일합방으로 빌어먹을 왜구에게 나라를 빼앗겼고요, 1945년 해방 이후 미 군정, 소련 군정기를 거처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었거든요?

아, 또 이런 주입식 교육의 효과가 나오네, 딱 보면 알겠지만 내가 공부를 좀 했어요 하하하”


“어··· 어쨌든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거구려··· 그럼 정정해야겠소”


“뭘 요?”


“천년을 산 게 아니라 이 천년은 산 게 되는구려

그래서 세상이 이리 변한 거구려···”

무학이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런··· 또라이···

암튼 잘 들어. 난 당신 아까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지만 사기 친 거 밝혀낼 거야.

의사가 내 적성에는 안 맞는데, 그래도 당신 같은 사람들이 불쌍한 환자들 농락하는 건 그냥 못 봐”


“마음대로 하시오

나도 생각을 좀 정리해야겠는데···

그나저나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요?”


“내 집”


“당신 집? 내 아무리 외모가 수려하다고는 해도 다 큰 처자가 처음 본 남자를 집에 들이는 건 좀 아니지 않소?”


“미친! 뭔 상상을 하는 거야?

나 엄청 바쁜 레지던트라고! 거의 대부분 병원에서 살아.

오늘은 오랜만의 비번이라 머리도 식힐 겸 산에 오른 거라고.

그리고 집은 구해 놓긴 해도 거의 들어갈 일이 없어서 일단 당신 우리 집에 놓고 감시하려는 거야

근데 설마 너 변태는 아니지?”


“변태? 마 맞소! 어···. 어찌 알아본 것이오?

당신에게 선 전혀 내공이 느껴지지 않는데 의술이 경지에 이르면 내 상태를 알아볼 수 있게 되는 건가?”


“와! 이런 미친! 당신 변태였어?

와 이 씨X 이 XXXXX XXXXX (뭔가 엄청난 욕)”


“뭐요? 그 말들은 다? 설마 그게 나한테 하는 욕이요?”


“그래 이 변태 새X야. 너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 놈인데 변태인 게 그리 당당한 거냐?”


“내가 변태를 한 건 맞는데 그게 그리 욕먹을 일이오?”


“벼··· 변태가 아니라 변태를 했다고? 무슨 말이야?”


“환골탈태를 한 다섯 번쯤 하고 더는 늙지 않는 몸을 갖게 되었소.

당신이 내가 환골탈태를 한 걸 알아본 게 아니오?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변태가 뭘 말하는 거요?”


“화··· 환골탈태? 그건 또 뭐야?”


“됐소이다. 말해 뭐 하겠소.

암튼 뭔진 몰라도 그 엄청난 욕 들은 얼른 사과하시오”


“싫어! 싫다고! 오해하게 한 건 너잖아!”


차 안에서 대화가 오가는 사이 어느새 서연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하! 이건 또 뭐야! 이렇게 큰 게 다 당신 집이오?”


“그럴 리가 있어? 저~어기 11층이 우리 집이지.

근데 집에 들어가 봐도 뭐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까 일단 주차만 해놓고 밖에서 먹고 들어가자”


“주변에 주막이 있나 보군”


“그래 뭐, 주막이 있어. 뭐 먹고 싶은거 있어?”

서연은 어느새 무학에게 반말을 하고 있었다.


“뭐 국밥에 전이면 충분한데 다른 게 더 있소?”


“참 입맛도 올드하네요. 그럼 오늘은 파스타 먹자”


“파···. 파스타? 뭔 진 몰라도 알겠소. 그리하겠소”


잠시 후, 가까운 파스타 집에 들어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으엑! 이게 뭐요! 이 느끼한 걸 어찌 먹으란 말이오?”


“난 맛만 좋은데?”

서연은 즐거운 표정으로 파스타를 먹었다.

뭔가 무학을 놀리는 걸 즐기는 듯했다.


“그렇담 다행이오, 맛있게 드시오. 난 몇 년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문제없소”


“하하하 별 참신한 허세를 다 듣네

여기 건너편에 한식 뷔페 집이 있으니까 거기도 가자”


서연은 파스타를 다 먹고는 무학을 위해 한식 뷔페로 데려갔다.


“와···. 이게 다 뭐야!

여기 있는 거 아무거나 먹어도 된다는 거요?”


“이거 봐, 몇 년은 안 먹어도 된다는 사람이 음식 앞에서 눈 돌아가는 거 봐.

암튼 뭐 즐길 수 있을 때 즐기라고. 당신이 어떻게 사기를 치는지 다 밝혀낼 거니까”


“마음대로 하시고, 오늘은 고맙게 먹겠소!”

무학은 생전 처음 보는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다.


“내 신선의 경지에 거의 도달한 줄 알았는데

속세의 새로운 즐거움을 알게 되는구려”


“아 저런 개그 이젠 지겹다.”


서연은 무학이 식사를 마치고는 가까운 의류점에 들렀다.


“여긴 뭣 하러 온 거요?”

무학이 휘황찬란한 옷가게를 이리저리 둘러보면서 말했다.


“보아하니 돈은 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그 꼴로 입고 다니는 걸 볼 수가 없어서 사주는 거예요.

공짜로 사주는 거 아니니까 돈 벌면 갚아요”

서연이 말했다.


“아니 자기 마음대로 사주고서는 돈 벌어 갚으라니 그 무슨 해괴한 말이오?”


“지금 그쪽 행색이 해괴한 건 모르고 하는 얘기예요?”


“내 행색? 내 행색이 도대체 어떻다고 그러시오?”


“이제껏 어떻게 살아왔는지 몰라도 암튼, 그 모습은 좀 아닌 거 같아요.”

서연은 사람들의 이목이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이 영 불편한 듯했다.


“이곳 사람들 모습과 다른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날 마음대로 할 순 없는 거 아니오?”

무학은 서연에게 전혀 부끄럽지 않다는 듯 당당하게 말했다.


“아, 알았어요. 돈 달라고 안 할 거니까 그냥 사주는 거 입어요.

옷 갈아입는 데는 저기니까 들어가서 갈아입어요”

서연은 급히 몸에 맞아 보이는 옷들을 골라 무학에게 건내며 말했다.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요”

무학은 뭔가 이긴 듯 약간은 신난 듯한 표정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오··· 이건 뭐 옷이 날개라더니’

옷을 갈아입고 나온 무학을 보고는 서연이 생각지 못한 모습에 살짝 놀란 듯 보였다.


“이거 이렇게 입는 게 맞소?”


“네 뭐 잘했어요. 그럼 이제 그 머리 좀 어떻게 하러 가죠”


“머리? 내 머리를 어떻게 한다는 거요?”


“그냥 암말 말고 따라와요”

서연은 무학을 자신이 자주 가는 미용실로 데려갔다.


“오오! 여긴 머리를 다듬어 주는 곳이오?

세상에! 이곳 사람들은 모두 왕도 누리지 못한 호사를 누리고 사는가 보오!”

무학이 휘황찬란한 인테리어와 사람들을 보고는 연신 감탄하며 말했다.


“오 언니 오랜만에 왔네요. 염색하러 오신 거예요? 뿌염?”

서연을 잘 아는 듯 직원 하나가 나와 반갑게 맞았다.


“아니, 오늘은 옆에 이분 머리 좀 다듬으러 왔어요”


“이··· 이분? 혹시 남친?”

직원이 약간은 놀란 듯 물었다.

길고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하고 있는 무학이 세련미 넘치는 서연의 남자친구로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는 듯 의아해했다.


“아, 남친은 아니고 좀 알게 된 사람인데 그냥 머리 좀 깔끔하게 다듬어줘”


“아하! 암튼 저한테 맡겨요”


미용실 직원은 어리벙벙한 무학을 의자에 앉히고 능숙하게 머리를 다듬었다.

직원은 머리를 다듬으면서 흠칫 놀라는 표정이었다


“오··· 언니 뭐예요. 어디서 이런 분을!”

미용실 직원은 자기 스스로 머리를 자르면서도 무학의 외모에 감탄하면서 말했다.


“뭐··· 이제야 좀 사람 같네!”

서연도 내심은 놀라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언니! 사람 같은 정도가 아니라 이건, 어디 연예인이라고 해도 믿겠는데요!

아니 웬만한 연예인들도 이분한테는 얼굴로 안 되겠는데요?

암튼 대에~박!”


서연은 이상한 옷차림과 머리로 시선을 끄는 게 싫어 새 옷을 사주고 머리를 다듬어 줬는데 결국 잘생긴 외모 때문에 더 많은 시선을 끌게 돼버렸다.


하지만 그런 시선은 왠지 기분이 나쁘지 않은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무학을 집으로 데려갔다.

양손에는 일주일은 먹을 만한 냉동식품들을 잔뜩 들고 말이다.


작가의말

즐겁게 봐주시고 선작과 추천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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