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강철번개 : 전쟁은 엿 같은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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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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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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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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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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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화 슐라트시프 전격전 (9)

DUMMY

“이런 곳에서 장군님과 프로그래머 조지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혹시 합석을 해도 될까요.”


“못할 것 없지요.”


웃는 모습으로 요한에게 말을 거는 총리. 한 테이블에 다섯 사람. 이 작은 영지의 모든 권한은 이 다섯명에게 모두 몰려 있다.


“여기가 슐라트시프에서 가장 훌륭한 집인데 어떻게 찾아오셨는지 놀랍습니다. 맛이 좋아서 저도 제 아내와 자주 오는 식당이지요.”


“제가 운이 좋았나 봅니다."


천연덕하게 요한과 대화하는 총리. 그는 엄청나게 영민하거나, 그렇다고 아주 멍청한 인물은 아니다. 평범하지만 지위와 기회를 통해서 보통 사람보다 더 나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할 수 있다. 적어도 영지민들이 시위를 하고 반란을 모의하고 있어도 수십, 수백년간 만들어진 시스템을 유지하며 권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수준은 된다.


그리고 지금 상황에 순수한 놀라움이 아닌 수상함을 느낄 수 있기도 하다. 프로그래머라는 존재가 영지를 운영하는데 정말 도움이 되면서도, 얼마나 위험하며 자신의 위치를 흔들리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셸리 이전의 프로그래머는 실제로도 아주 위험했다. 운 좋게 그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죽이지 않았다면 대대로 이어져 왔던 자리를 잃어버릴 정도로.


그리고 지금 유일하게 인질이라는 목줄을 채우고 있는 프로그래머 셸리가 외부인과 함께 식사를 하려고 하고 있다. 그것도 드레스를 입고 이런 고급 식당에서 고위 장교와 타국의 프로그래머와 만나며 말이다. 어떤 의도가 있는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일단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 비록 전쟁이 코 앞에 다가오더라도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셸리. 잡화점은 바쁘지 않나?”


“휴점했습니다. 저도 가끔씩 쉬어야지요.”


“밀려 있는 주문이 많을텐데, 빨리 만들어야지 않겠나.”


“불만 있으시면 다른 프로그래머 구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여기 리베라에서 온 프로그래머에게 구하면 되겠네요.”


“으음···”


셸리는 혈육을 인질로 잡혀 있기에 이때까지 총리의 명령에 거부하지 못하고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총리와 상위층의 요구에 따라 머리가 빠개져라 물건을 만들고, 나노 코어도 아주 한정적으로 얻었다. 생사도 알 수 없는 혈육의 존재는 오로지 총리만 알고 있고 약간의 소식이라도 받으려면 따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곳은 총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장소. 식당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외부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상태이기에 그렇다. 기사 영지가 아무리 강해 봤자 제대로 움직이고 있는 국가보다 강할 수 없다. 정확히 총리는 프로그래머 조지와 요한의 눈치를 보고 있다. 그리고 셸리는 그걸 알고 배짱을 부리고 있는 상태이고.


“프로그래머 셸리에게 볼일이라도 있으십니까?”


그리고 그 중간에 끼어드는 프로그래머 조지. 그는 혹시 그들이 셸리가 혁명군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 그리고 이로 인하여 리베라가 혁명을 지원하고 있는 사실이 들킬지 내심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걸 겉모습으로 보여주면 ‘나 수상하오.’라고 대놓고 말하는 격이기에 최대한 표정을 숨기고, 아예 체내의 나노 머신으로 얼굴 표정을 조정하고 있었다.


“아닙니다. 조지. 혹시 셸리와 아는 사이였나요?”


“아니요. 여기 오고 나서 알았습니다. 혹시 사이버넷에 저 같은 프로그래머가 있을까 찾아보고 알았지요.”


“아, 그렇군요. 사이버넷··· 모임 장소 같은 겁니까?”


“비슷합니다. 가상공간에 있고 프로그래머가 아니라면 이용할 수 없지만요.”


조지의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하는 총리. 혹시 그녀가 그 사이버넷이라는 것을 통해서 외부에 상황을 알리지 않았을까. 리베라가 영지의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총리라는 직위를 통해서 공화정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독재라는 것을 눈치채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을 했다. 이건 감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같은 프로그래머가 아닌 이상 접속할 방법이 없지 않나.


“그런 것도 있는게 신기하군요. 저가 뭘 알겠습니까. 프로그래머라면 뭔가 있겠지요.”


그러고는 메뉴판을 보는 총리. 최대한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그 또한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이 기사 영지는 리베라에게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서 이때까지 많은 지원을 받아왔다. 지원해주는 것을 빼돌리거나, 아니면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일단 주는 입장에서 만족하게 사용하지는 않았다. 그걸 이용해서 자신의 권력 유지에 전념했으니.


어쩌면 리베라가 원하는 것은 말을 잘 듣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반대로 옆에 있는 셸리가 매우 수상한 인물이며, 혹여나 그녀가 반란군이라 총리와 싸우는 걸 들키는 순간! 과연 리베라에서 주는 지원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아니면 직접 군대를 끌고와서 자신을 끌어내리지 않을까.


이미 리베라군도 와 있고 앞에 있는 요한에게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서 전권을 전부 줬으니 작정하고 움직이면 총리는 끝장이다. 적어도 리베라가 물건을 수출하지만 않아도 영지는 빠른 시일 내로 끝장이다. 군함을 팔아야 재정이 유지 되는데 정작 그 군함의 핵심인 원자로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여기는 매우 다양한 종류의 요리를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감자와 소시지, 훈제 고기를 이용한 요리가 가장 훌륭합니다. 소박하지만 감칠맛이 넘쳐나고 쉬이 질리지 않습니다.”


요한에게 말을 건네는 총리.


“그렇군요. 사실 이런 음식점에 와 본적이 없어서 뭘 먹어야 하는지 걱정하던 참이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요한과 아르놀트.


요한도 아주 긴장하고 있다. 마음만 같아서는 부대로 성을 쓸어버리고 싶지만 그러기에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 적은 이곳을 향해서 진군하고 있고 착실히 준비해야 막을 수 있다. 어쩌면 뚫릴지도.


게다가 상부에서 장관급이 내려온 명령에는 이 일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말라는 것도 있었다. 리베라와 혁명군과 눈에 보이는 관계 없이 조용히 도와서 혁명을 성공시키라는 의미다. 요한은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명령은 명령이다. 그것도 장관들 중에서 핵심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영웅의 명. 자기보다 더 큰 뜻이 있겠지하고 생각하며 이 시간을 조마조마하게 보내고 있다.


“아, 제 아내 소개가 늦었군요. 프리실라 하인켈입니다.”


“프리실라예요.”


“반갑습니다. 부인.”


총리의 부인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아는게 없기 때문이다. 여기 모여 있는 다섯 사람 중에서 유일하게 숨기고 있는 것이 없지만 그래도 긴장은 하고 있다. 적어도 외교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 다만 여자의 감으로 뭔가 기묘한 기류라는 것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흐르는 적막. 여기서 셸리만 없다면 평범한 식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인물이 만들어낼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면 조금도 긴장을 풀 수 없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적막을 부수는 종업원의 말. 여기는 식당이다. 식당에서는 밥을 먹어야 한다.


요한이 종업원의 등장에 말했다.


“아, 깜박하고 있었군. 아직 고르지 못했는데 추천하는 메뉴가 있나?”


“에피타이저로 캐비어를 올린 빵이 나옵니다. 다음에 양파로 만든 수파로뇽(Soupe a l'Oignon)이 나오고 메인으로 소고기 안심으로 만든 필레미뇽(Filet Mignon)과 연어 뫼니에르(Meunière)가 있습니다. 샐러드로는 주위 농가에서 얻은 신선한 시즌 샐러드가 있고 마지막 디저트로 크렘 브륄레(crème brûlée)와 에클레르(Éclair)가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요한은 종업원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에피타이저고 뭐고 그냥 음식이 나오면 먹으면 되지 않나? 너무 오랫동안 군대에 있었나, 부대를 지휘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이렇게 음식을 고르는 것은 너무 어렵다. 평소에는 취사장에서 취사병들이 알아서 주는 음식을 그냥 먹었는데 여기서는 선택까지 해야 한다.


“음···.”


요한이 고민하는 사이 조지가 먼저 메뉴판을 건네주며 말한다.


“알아서 주세요. 요한 장군님은 먹고 싶은게 있나요?”


“아니, 나도 알아서 하는 걸로.”


“그럼 저도.”


이렇게 세명은 조리사의 선택에 맞춰서 음식을 먹기로 했다. 반면 총리의 부인은 메뉴판을 보면서 음식을 심사숙고해서 고르고 있었다. 남편은 가만히 자기 아내가 고르는 것을 기다리고 있고.


“송어는 없나요?”


“안타깝게도 오늘 잡힌 송어가 없습니다. 대신 대구는 어떠신지요.”


“됐어요. 흠··· 고기는 칼로리가 너무 높은데. 오늘은 그냥 연어로 먹지요.”


“알겠습니다. 부인.”


모든 주문이 끝나고 흐르는 적막. 친하다고 하기에 만난 시간이 너무 짧고, 말을 걸기에 숨기는 것이 많다. 말 하나 하나가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상황.


종업원이 음식을 가지고 오고 말 없이 식사에 집중하는 가운데 총리 부인이 조지에게 말을 건다.


“서로 어느 정도 아는 사이었나요? 데이트?”


식후주로 나오는 와인을 입에 머금고 있던 조지는 급하게 사례가 걸렸다.


“쿨럭! 쿨럭!”


사방에 뿌리지는 않았지만 코 안에 액체가 들어가서 고통스럽다. 그리고 셸리도 약간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결코 아닙니다. 부인.”


조지가 켁켁거리는 동안 셸리가 대신 대답한다.


“그래요? 그런 것 치고 약간 분위기가 조금 다른데···”


부인 생각에는 둘이 나온 게 혹시 친목을 위해서 나온 것이라 생각했건만 딱히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기에 사이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셸리와 조지는 왜 만난 것인가.


셸리는 부하 오른팔, 레암이 전략적인 관계를 가지기 위해서 저 식당으로 가서 조지를 만나라고 했다고 절대 말할 수 없다. 조지의 능력은 적어도 자신보다 더 뛰어나면서 리베라와 혁명군의 유일한 줄을 가지고 있으니 부끄럽더라도 이런 수법을 써야한다고, 라고 레암이 말했다. 안타깝게도 지금 상황이 이러니 셸리는 나중에 레암을 마구 때리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할지 도저히 머리에 떠오르지 않았다.


“부인. 저는 그저 프로그래머 셸리가 전투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만난 것 뿐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서 만나 보았지요.”


그러자 대신 대답하는 조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대답이다.


“셸리가요? 그녀가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은 없는데.”


“직접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가끔씩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나 장비가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프로그래머가 임시로 이를 대신할 물건을 빠르게 만들 수 있어서 그렇지요. 다만 프로그래머 셸리는 전투에 직접적으로 나서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습니다.”


“그렇군요. 셸리가 입고 옷과 식사를 하는 곳이 평소와 달라서 혹시 둘이서 짧은 사이에 깊은 감정이라도 있는 줄 알았지 뭐에요.”


“하.하.하. 조금 그렇지요. 저도 왜 그렇게 입고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부인과 조지가 대화하는 사이


셸리는 앞에 있는 디저트를 입안에 쑤셔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프로그래머 조지. 저는 2층의 펍으로 가 있겠습니다. 혹시 중요한 일이 있으면 저를 찾아오십시요.”


테이블을 떠나는 셸리. 그리고 일어나서 셸리를 따라가는 조지.


“어··· 어. 셸리, 같이 가요.”


그렇게 두 프로그래머는 떠나고 테이블에는 요한과 아르놀트, 총리의 부인만이 남아있다. 경험이 많은 능구렁이들만 모여 있는 식당. 서로 숨기고 들키지 않는데 도가 튼 사람들.


“별로 만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사이가 좋아 보이네요.”


먼저 입을 열은 사람은 역시나 부인. 긴장하지 않고 순수하게 여자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남자들이야 관심도 없겠지만 그녀에게는 저 둘에서 기묘한 관계가 느껴진다. 지금 당장은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아도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법이다.


“셸리는 아들이랑 결혼 했으면 좋겠지만··· 본인이 싫다고 하면 어쩔 수 없겠지.”


총리의 말에 물어보는 요한.


“며느리로 생각하고 있었나 보군요.”


“뭐··· 그렇지요. 아무래도 프로그래머가 한 가족이 된다면 영지에도 더 도움이 될테고요.”


“확실히 프로그래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큽니다. 저도 지휘하던 부대에 프로그래머가 머물렀던 적이 한번 있었는데 확실히 문제 해결이 편하고 빨라져서 좋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하하하, 그렇습니까!”


유쾌하게 웃는 총리.


“이번에 계획하고 있는 군함이 있는데 셸리가 도와주면 큰 도움이 될텐데, 혹시 전후(戰後)에 지원해주실 생각이 있으십니까?”


“저는 그걸 선택할 권한이 없는데요? 해봤자 호응만 해줄 수 있을 겁니다.”


“한번 들어 주시기만 해도 좋습니다. 저희도 H-45라는 요새함을 만들어볼까 고민하고 있거든요.”


“요새함이면 다른 사람들도 한번쯤은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군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총리실에서의 가슴이 벅차고 감정이 앞서던 모습과 다르게 침착하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대화.


아르놀트는 전쟁이 끝난 후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위치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서, 요한은 진지한 모습을 하고 아르놀트를 속이기 위해서 얼굴을 진지하게 짓는다.


///////


“왜 따라오는 거야!”


“따라온게 아니라 적당한 핑계거리로 빠져 나온거니 착각하지 마시죠.”


계단을 내려가서 폅의 바에 앉는 두 프로그래머. 한 명은 빨간 드레스. 한 명은 빨간 로브. 둘 다 빨간색이다. 원하던 원치 않던 빨간 색 두 명이 모여 있으니 주변에 시선을 끌어모은다.


“그래서 여기는 왜 온겁니까? 정말로 데이트 하고 싶어서?”


“너 같은 동정이랑 데이트 하고 싶진 않거든!”


“보니까 댁도 노처녀인 것 같은데.”


“으그그극···”


셸리의 자존심은 굳건하다. 결코 저런 놈에게 무너지지 않으리라! 분명 레암과 레인은 조지와 조금이라도 호의적인 관계를 가지라고 했지만 알게 뭐냐! 마음대로 살고 하고 싶은 걸 할거다! 저 놈과 만나고 싶지 않아!


“식당은 오고 싶어서 왔다 칩시다. 드레스는 왜 입고 온겁니까?”


“내가 평소에 입는 옷이다! 불만 있냐!”


“정말요? 매일 술만 퍼먹는 사람이 참이나 드레스 입고 밖에 나가겠네.”


서로 째려보면서 바텐더가 있는 바에 앉는 둘. 펍에는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 대부분 적당한 안주와 맥주 한잔을 들고 술을 마시는 모습. 서로 잡담하면서 씨끌벅적하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원래 그러라고 있는 장소이니까.


“여기 맥주 하나.”


“여기 있습니다. Frau 셸리.”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바텐더가 미리 준비해둔 것 처럼 앉자마자 맥주 500cc가 담겨 있는 유리잔을 건넨다.


“자주 오시나봐요.”


“씨끄러.”


재수 없는 소리를 하는 조지에게 오른손으로 술잔을 들고 왼손의 가운데 손가락을 올려서 화답하는 셸리.


“주문하시겠습니까?”


“아, 저는 블루하와이로 주세요.”


“알겠습니다.”


바텐더가 조지의 주문을 받고 술과 파인애플 주스를 섞으며 칵테일을 만든다. 그 사이 조지도 셸리에게 똑같이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준다.


셸리는 한 손, 조지는 두 손. 셸리는 기세에서 밀리는 것을 느꼈는지 프로그래밍으로 빛나는 엿을 만들어서 조지에게 보여준다. 그녀 주변에 만들어지는 수많은 엿. 이겼다는 생각에 미소를 살며시 짓는다.


“블루 하와이 나왔습니다.”


칵테일이 나오고 입을 조금만 적시는 조지. 프로그래밍으로는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보다 뛰어나다. 나노 코어를 셸리보다 더 많이 섭취했으니 밀릴 가능성은 없다. 스스로 구해서 먹는 셸리와 나라에서 알아서 다 챙겨주는 조지. 누가 더 많은 지원을 받고 있겠는가. 누가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겠는가. 당연히 조지다.


셸리와 똑같이 빛나는 엿을 만드는 조지. 더 많이 더 화려하게. 아무것도 없는 공중에서 작은 폭죽이 터지면서 불꽃이 사르르 사라지면서 엿을 만든다. 그리고 더 많이. 더 멋지게. 다양한 색갈과 방식으로 그녀에게 엿을 먹인다. 숫자도 많고 시선도 더 많이 끌어당긴다. 누가 보아도 셸리의 패배.


분해하는 셸리와 내심 고소해하는 조지. 소리 없는 웃음을 하며 칵테일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는 조지는 눈에 익은 사람 한명을 발견한다.


리킨. 저 깡패자식. 조지의 시선을 느끼고 바라보자 마자 흐믓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저놈도 알고 있는게 분명하다. 조지는 그에게도 엿을 날린다.


“두목, 저 새끼가 두목에게 욕합니다.”


“닥치고 술이나 마셔라. 싸우면 우리가 져.”


“알겠습니다. 두목.”


엉망진창의 식사가 끝나간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식당에 오지 않을 것을 그랬다.


///////


셸리를 등에 업고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조지. 평소처럼 술에 떡이 되어 가지고 바에 머리를 쳐박고 자고 있던 셸리를 그녀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서로 욕하면서 이런저런 대화. 대체로 셸리의 푸념, 그리고 혹여나 있을지도 모르는 첩자 때문에 모스부호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혁명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었고, 딱히 쓸모 없는 것도 많았다. 왜냐하면 그녀가 말해준 정보 중에 총리의 아들이 그녀에게 질척거리면서 얻은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셸리는 그런 끈질긴 행동에 지치고 화가 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그걸 풀어낼 수가 없었다. 부하에게 말을 해보아도 결국 나오는 말은 한번 정보를 빼내어봐라. 일을 시켜보아라. 조직원으로 만들어라 하는 식으로 답했다. 정말로 그가 도움이 될 리가 있겠는가. 애초부터 그의 목적은 혈연관계를 통해서 셸리의 목줄을 잡으려는 것인데.


처음으로 제대로 그녀의 불평불만을 받아준 사람은 결국 조지가 처음이었다. 그는 총리의 아들이 누구인지도 모를 뿐더러 푸념을 하는 셸리의 모습이 참 웃겼기 때문이다. 취한 사람이 취한 사람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저놈 하는 짓 좀 봐라. 찍어서 정신 차렸을때 보여주고 싶네.


그래도 조지는 조절을 하면서 술을 마셨기에 제정신을 차리면서 그녀의 푸념을 계속 들어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요한과 총리, 그의 부인도 식당을 떠날 때까지 말이다. 그리고 식당이 거의 문을 닫을 때가 되고 셸리도 완전히 취했을 때 정신을 차려서 군영으로 발을 옮기려고 하는데···.


레인이 씨익 웃으면서 그녀를 집에 데리고 가라고 한다. 조지는 그에게 엿을 날려주었지만, 그렇다고 여자를 그대로 둘 만큼 야박한 사람이 아니었다. 어쩌면 유부녀를 좋아하는 레인이 바라는 대로 한 것일지도.


어쨌든 셸리와 집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1층에서 셸리가 정신을 차렸다. 아직 취해 있는 상태이지만 적어도 눈은 떴다.


“우와아아··· 집이다···. 역시 나는 대단해!”


“저기요. 여기 좀 보시죠.”


“으헤헥··· 가서 자야지.”


“씻지도 않고?”


취기와 졸림이 동시에 몰려와서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셸리. 계단의 난간을 잡고 비틀비틀거리며 겨우 5층까지 올라간다. 그 사이에 조지가 셸리를 대신해서 혹여나 도청장치가 있나 확인하고 문을 확실하게 닫는다. 놀랍게도 조지는 도청장치를 하나 발견한다.


“와··· 진짜 이러는 구나.”


놀라워 하는 사이도 잠시. 셸리가 계단도 못 올라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보이는지 어깨 동무를 하고 그녀를 올려 보낸다.


“아빠다···”


“아빠 아니에요. 가서 잠이나 자세요.”


“으헤헤··· 아빠다. 아빠···”


셸리를 데리고 가는 조지. 스캔으로 그녀의 침실이 어디인지는 대충 파악했다. 건물의 5층. 높은 곳에 위치해있다.


침실에 대충 알아서 하라고 거의 버려두다시피 던져 넣고는 돌아가려고 하는 조지. 구토를 하지 않은 것에 다행스러워 하며 몸을 돌리는데···


“아빠··· 엄마··· 미안해···”


무엇이 미안하다는 것일까. 조지는 궁금해서 셸리의 침실로 들어가본다. 바닥에는 옷과 머리카락이 널부러져 있고 이불은 정리되지 않았으며 화장대에는 화장품이 가득하다.


그리고 한 쪽 벽이 금속이다. 거대한 금고 문과 같은 모습. 하지만 레버나 열쇠구멍은 없다. 단지 이상한 구멍이 있을 뿐.


“미안해··· 내 동생··· 미안해···”


바닥에 누워서 금고 문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셸리. 조지가 들은 푸념에는 그녀의 동생에 관한 것은 없었다. 다만 부하가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할 뿐. 하지만 그 상처는 깊어보였다.


누군가를 잃은 고통이란 이런 것인가. 그래서 술을 마시고 정신을 괴롭게 만드는 것인가.


조지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머리를 누워있는 셸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흐트러져 있는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흐르는 눈물을 지켜본다.


그녀에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연민과 동정. 그리고 나의 친구. 고통스러워 하는 친구. 이제는 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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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 392화 숭산 소림사 공세 (10) 24.01.26 40 1 17쪽
391 391화 숭산 소림사 공세 (9) 24.01.22 42 1 17쪽
390 390화 숭산 소림사 공세 (8) 24.01.19 46 1 17쪽
389 389화 숭산 소림사 공세 (7) 24.01.15 49 1 17쪽
388 388화 숭산 소림사 공세 (6) 24.01.12 48 1 18쪽
387 387화 숭산 소림사 공세 (5) 24.01.08 47 1 19쪽
386 386화 숭산 소림사 공세 (4) 24.01.05 56 1 17쪽
385 385화 숭산 소림사 공세 (3) +1 23.12.29 53 2 17쪽
384 384화 숭산 소림사 공세 (2) 23.12.25 51 1 17쪽
383 383화 숭산 소림사 공세 (1) +1 23.12.22 62 3 17쪽
382 382화 각자의 이야기 (27) 23.12.18 66 2 17쪽
381 381화 각자의 이야기 (26) 23.12.15 59 1 18쪽
380 380화 각자의 이야기 (25) +1 23.12.11 56 2 17쪽
379 379화 각자의 이야기 (24) 23.12.08 54 2 17쪽
378 378화 각자의 이야기 (23) 23.12.04 61 3 17쪽
377 377화 각자의 이야기 (22) 23.12.01 58 1 18쪽
376 376화 각자의 이야기 (21) 23.11.27 54 1 17쪽
375 375화 각자의 이야기 (20) 23.11.24 52 1 19쪽
374 374화 각자의 이야기 (19) +1 23.11.20 57 2 19쪽
373 373화 각자의 이야기 (18) 23.11.17 52 1 17쪽
372 372화 각자의 이야기 (17) +1 23.11.13 60 3 19쪽
371 371화 각자의 이야기 (16) +1 23.11.10 65 3 19쪽
370 370화 각자의 이야기 (15) 23.11.06 69 2 18쪽
369 369화 각자의 이야기 (14) +1 23.11.03 59 3 19쪽
368 368화 각자의 이야기 (13) 23.10.30 67 4 17쪽
367 367화 각자의 이야기 (12) 23.10.27 71 2 17쪽
366 366화 각자의 이야기 (11) +1 23.10.23 76 2 18쪽
365 365화 각자의 이야기 (10) 23.10.20 67 2 19쪽
364 364화 각자의 이야기 (9) 23.10.16 91 3 18쪽
363 363화 각자의 이야기 (8) 23.10.13 83 4 17쪽
362 362화 각자의 이야기 (7) +1 23.10.09 98 2 19쪽
361 361화 각자의 이야기 (6) 23.10.06 71 2 17쪽
360 360화 각자의 이야기 (5) 23.10.02 75 1 17쪽
359 359화 각자의 이야기 (4) 23.09.29 88 2 18쪽
358 358화 각자의 이야기 (3) 23.09.25 83 2 19쪽
357 357화 각자의 이야기 (2) 23.09.22 79 2 17쪽
356 356화 각자의 이야기 (1) 23.09.18 88 1 17쪽
355 355화 불공평한 전투 (3) 23.09.15 83 2 17쪽
354 354화 불공평한 전투 (2) 23.09.11 80 2 19쪽
353 353화 불공평한 전투 (1) 23.09.08 81 2 18쪽
352 352화 사천당가 공세 (47) 23.09.05 80 1 17쪽
351 351화 사천당가 공세 (46) 23.09.01 69 1 18쪽
350 350화 사천당가 공세 (45) 23.08.28 63 2 18쪽
349 349화 사천당가 공세 (44) +1 23.08.25 69 3 17쪽
348 348화 사천당가 공세 (43) 23.08.21 68 2 17쪽
347 347화 사천당가 공세 (42) 23.08.18 76 2 18쪽
346 346화 사천당가 공세 (41) 23.08.14 79 2 17쪽
345 345화 사천당가 공세 (40) 23.08.11 70 1 17쪽
344 344화 사천당가 공세 (39) 23.08.07 73 2 19쪽
343 343화 사천당가 공세 (38) 23.08.04 71 3 19쪽
342 342화 사천당가 공세 (37) 23.07.31 71 2 17쪽
341 341화 사천당가 공세 (36) 23.07.28 77 3 18쪽
340 340화 사천당가 공세 (35) 23.07.24 70 2 17쪽
339 339화 사천당가 공세 (34) 23.07.21 69 2 17쪽
338 338화 사천당가 공세 (33) 23.07.17 75 2 18쪽
337 337화 사천당가 공세 (32) 23.07.14 71 2 18쪽
336 336화 사천당가 공세 (31) 23.07.10 89 2 19쪽
335 335화 사천당가 공세 (30) 23.07.07 73 2 17쪽
334 334화 사천당가 공세 (29) 23.07.03 73 2 18쪽
333 333화 사천당가 공세 (28) 23.06.30 80 3 20쪽
332 332화 사천당가 공세 (27) 23.06.26 75 2 18쪽
331 331화 사천당가 공세 (26) 23.06.23 91 2 17쪽
330 330화 사천당가 공세 (25) 23.06.19 81 2 17쪽
329 329화 사천당가 공세 (24) 23.06.16 80 2 17쪽
328 328화 사천당가 공세 (23) 23.06.12 82 2 18쪽
327 327화 사천당가 공세 (22) 23.06.09 80 2 18쪽
326 326화 사천당가 공세 (21) 23.06.05 84 2 18쪽
325 325화 사천당가 공세 (20) 23.06.02 89 2 17쪽
324 324화 사천당가 공세 (19) 23.05.29 85 2 17쪽
323 323화 사천당가 공세 (18) 23.05.26 88 2 17쪽
322 322화 사천당가 공세 (17) 23.05.22 92 2 19쪽
321 321화 사천당가 공세 (16) 23.05.19 85 2 18쪽
320 320화 사천당가 공세 (15) 23.05.15 87 2 17쪽
319 319화 사천당가 공세 (14) 23.05.12 96 2 17쪽
318 318화 사천당가 공세 (13) 23.05.08 95 2 17쪽
317 317화 사천당가 공세 (12) 23.05.05 108 3 17쪽
316 316화 사천당가 공세 (11) 23.05.01 106 2 17쪽
315 315화 사천당가 공세 (10) 23.04.28 109 2 17쪽
314 314화 사천당가 공세 (9) 23.04.24 123 2 17쪽
313 313화 사천당가 공세 (8) 23.04.21 118 2 17쪽
312 312화 사천당가 공세 (7) 23.04.17 106 2 17쪽
311 311화 사천당가 공세 (6) 23.04.14 103 2 17쪽
310 310화 사천당가 공세 (5) 23.04.10 110 2 18쪽
309 309화 사천당가 공세 (4) 23.04.07 111 2 17쪽
308 308화 사천당가 공세 (3) 23.04.03 120 2 17쪽
307 307화 사천당가 공세 (2) 23.03.31 129 2 18쪽
306 306화 사천당가 공세 (1) 23.03.27 143 2 18쪽
305 305화 작전 변경 (6) 23.03.24 126 2 17쪽
304 304화 작전 변경 (5) 23.03.20 119 4 18쪽
303 303화 작전 변경 (4) 23.03.17 123 2 18쪽
302 302화 작전 변경 (3) 23.03.13 141 2 18쪽
301 301화 작전 변경 (2) 23.03.10 126 2 18쪽
300 300화 작전 변경 (1) 23.03.06 144 2 18쪽
299 299화 스톤에이지 작전 (19) 23.03.03 123 3 17쪽
298 298화 스톤에이지 작전 (18) 23.02.27 121 2 20쪽
297 297화 스톤에이지 작전 (17) 23.02.24 146 2 18쪽
296 296화 스톤에이지 작전 (16) 23.02.20 150 2 17쪽
295 295화 스톤에이지 작전 (15) 23.02.17 133 3 19쪽
294 294화 스톤에이지 작전 (14) 23.02.13 139 2 19쪽
293 293화 스톤에이지 작전 (13) 23.02.10 145 3 17쪽
292 292화 스톤에이지 작전 (12) 23.02.06 150 3 19쪽
291 291화 스톤에이지 작전 (11) 23.02.03 149 4 19쪽
290 290화 스톤에이지 작전 (10) 23.01.30 127 3 17쪽
289 289화 스톤에이지 작전 (9) 23.01.27 138 3 17쪽
288 288화 스톤에이지 작전 (8) 23.01.23 147 4 19쪽
287 287화 스톤에이지 작전 (7) 23.01.20 141 4 17쪽
286 286화 스톤에이지 작전 (6) 23.01.16 144 5 17쪽
285 285화 스톤에이지 작전 (5) 23.01.13 147 5 18쪽
284 284화 스톤에이지 작전 (4) 23.01.09 143 4 19쪽
283 283화 스톤에이지 작전 (3) 23.01.06 146 2 17쪽
282 282화 스톤에이지 작전 (2) 23.01.02 152 2 18쪽
281 281화 스톤에이지 작전 (1) 22.12.30 169 4 17쪽
280 280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25) 22.12.26 149 4 18쪽
279 279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24) 22.12.23 151 4 18쪽
278 278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23) 22.12.19 144 5 17쪽
277 277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22) 22.12.16 146 3 17쪽
276 276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21) 22.12.12 157 6 17쪽
275 275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20) 22.12.09 150 5 16쪽
274 274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19) 22.12.05 152 6 17쪽
273 273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18) 22.12.02 163 5 17쪽
272 272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17) 22.11.28 159 6 19쪽
271 271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16) 22.11.25 157 6 18쪽
270 270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15) 22.11.21 165 5 19쪽
269 269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14) 22.11.18 153 4 19쪽
268 268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13) 22.11.14 155 7 16쪽
267 267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12) 22.11.11 162 6 17쪽
266 266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11) 22.11.07 177 5 17쪽
265 265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10) 22.11.04 165 4 18쪽
264 264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9) 22.10.31 188 7 18쪽
263 263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8) 22.10.28 176 6 20쪽
262 262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7) 22.10.24 183 5 17쪽
261 261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6) 22.10.21 191 7 19쪽
260 260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5) 22.10.17 190 7 17쪽
259 259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4) 22.10.14 189 5 20쪽
258 258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3) 22.10.10 200 5 17쪽
257 257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2) 22.10.07 195 6 17쪽
256 256화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한 준비 (1) 22.10.03 220 6 19쪽
255 255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22) 22.09.30 190 5 16쪽
254 254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21) 22.09.26 184 6 18쪽
253 253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20) 22.09.23 195 4 17쪽
252 252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19) 22.09.19 197 6 18쪽
251 251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18) 22.09.16 183 5 16쪽
250 250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17) 22.09.12 187 6 18쪽
249 249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16) 22.09.09 184 6 18쪽
248 248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15) 22.09.05 186 5 18쪽
247 247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14) 22.09.02 190 5 19쪽
246 246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13) 22.08.29 187 5 18쪽
245 245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12) 22.08.26 198 5 17쪽
244 244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11) 22.08.22 206 5 18쪽
243 243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10) +1 22.08.19 218 5 17쪽
242 242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9) 22.08.15 247 5 16쪽
241 241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8) 22.08.12 200 5 19쪽
240 240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7) 22.08.08 208 5 19쪽
239 239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6) 22.08.05 205 5 17쪽
238 238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5) 22.08.01 204 5 17쪽
237 237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4) 22.07.29 239 5 18쪽
236 236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3) 22.07.25 222 5 17쪽
235 235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2) 22.07.22 224 5 17쪽
234 234화 맥스스틸 제철소, 성 안토니오 대수림 수복전 (1) 22.07.18 228 5 18쪽
233 233화 지원, 협력, 동맹 (4) 22.07.15 209 5 19쪽
232 232화 지원, 협력, 동맹 (3) 22.07.11 203 6 17쪽
231 231화 지원, 협력, 동맹 (2) 22.07.06 214 6 17쪽
230 230화 지원, 협력, 동맹 (1) 22.07.04 214 4 17쪽
229 229화 전권 (2) 22.06.30 212 5 18쪽
228 228화 전권 (1) 22.06.24 207 5 17쪽
227 227화 남은 것은 상처뿐 (5) 22.06.21 212 4 17쪽
226 226화 남은 것은 상처뿐 (4) 22.06.21 196 5 17쪽
225 225화 남은 것은 상처뿐 (3) 22.06.20 198 5 17쪽
224 224화 남은 것은 상처뿐 (2) 22.06.20 199 4 18쪽
223 223화 남은 것은 상처뿐 (1) 22.06.20 214 5 17쪽
222 222화 인재人災 (7) 22.06.17 208 5 17쪽
221 221화 인재人災 (6) 22.06.17 190 4 19쪽
220 220화 인재人災 (5) 22.06.17 197 6 20쪽
219 219화 인재人災 (4) 22.06.16 202 5 17쪽
218 218화 인재人災 (3) 22.06.16 201 6 17쪽
217 217화 인재人災 (2) 22.06.16 198 6 18쪽
216 216화 인재人災 (1) 22.06.15 202 5 18쪽
215 215화 F4구역 참호전 (48) 22.06.15 201 5 18쪽
214 214화 F4구역 참호전 (47) 22.06.15 185 5 18쪽
213 213화 F4구역 참호전 (46) 22.06.14 193 5 18쪽
212 212화 F4구역 참호전 (45) 22.06.14 187 5 18쪽
211 211화 F4구역 참호전 (44) 22.06.14 189 6 19쪽
210 210화 F4구역 참호전 (43) 22.06.13 187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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