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화 뒷처리 (7)
-스으윽···.
거울 앞에서 안에 두꺼운 검은색 스웨터와 긴 원단을 이용해서 만든 갈색 트렌치 코트를 입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빨간 머리의 셸리. 머리도 빗으로 단정하게 정돈하고 얼굴에 묻어 있는 흔적도 남김없이 제거한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본다. 성 안에 있던 거대한 옷장. 본래대로라면 하인켈 가문이 사용하던 옷들이 빼곡히 차 있었을 것이다. 이쪽은 드레스, 이쪽은 정장, 이쪽은 신발, 장신구까지 한곳에 모여 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옷은 각자의 방에 두고 있으니 몇 명을 위한 장소가 얼마나 큰지 쉬이 감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성에 시위대가 물밑듯이 들어왔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거울이 깨져 있고, 장신구를 보호하는 유리는 파손되어 있고, 바닥에는 찢어진 옷가지와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으며, 서랍을 꽉꽉 채웠던 고급스러웠던 옷들은 전부 누군가 가지고 가고 없다.
곳곳에 새워져 있는 거울 중 멀쩡한 거울은 셸리 앞에 있는 것이 유일하다. 이성을 잃은 시위대는 모든 것을 부수고 빼앗아 갔다. 그나마 이 방에 시체와 핏자국이 없다는 것이 다행일까. 슬프게도 시체가 없기에 옷방은 성 내부를 정리하는 과정 중에서 거의 끝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옷걸이에 걸려 있는 몇 개의 옷가지는 그녀의 집에서 가지고 오거나 리베라에서 지원한 것들이다.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할 것임을 예상했는지 조금 안정되자 마자 그녀에게 단정한 옷을 공수해준 것이다.
옷방에서 나가는 셸리.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리베라 헌병. 그것도 권총탄과 파편을 막을 수 있는 경량화 전신 갑옷을 입고 손에는 일반인 제압용 고무탄을 장착한 Uzi 기관단총과 등에 사살용 DMR14를 들고 있다. 바이저조차 올리지 않은 비인간적인 모습.
그녀에게 배정된 비서이자 부관이다. 말이 그렇지 사실상 감시역에 가깝지 않으려나. 세상에 군인이 곁에 있는데 비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그래도 그녀가 지시하는 일은 전부 잘 해주고 있다. 시위로 인해서 행정시설이 통째로 날아가서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비록 감시용이지만 이렇게 배정해주고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차 준비해놨나요?”
“예, 운전병이 밑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 가죠.”
성을 내려가는 셸리. 메어랜드는 본래 마차와 인력거를 사용한다. 하지만 지금 도로가 그리 좋지 않아서 기존의 마차가 움직이는 것은 무리다. 움직이는 것조차 리베라가 제공하는 방탄차량을 이용한다. 약해빠진 나라의 슬픔이 무엇인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 않나.
그렇게 성을 내려가는 도중 또 다른 인물을 만난다. 오랜 시간 음식을 먹지 않아 볼살이 없고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하지만 무언가를 하겠다는 의욕은 가득해 보인다.
와이셔츠와 스커트, 정장, 넥타이로 이루어진 비서용 복장과 따듯한 털이 달려 있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모피코트를 어깨에 걸치고 있다.
그녀는 플로리안 하인켈이라는 이름과 블루메 스루드 발키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셸리의 동생이다.
“블루메···.”
“내 이름은 플로리안이야.”
냉담한 그녀의 대답. 뿌리를 결정짓는 것은 씨앗인가, 아니면 환경인가. 결과는 오늘 저녁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존심만 남아 있는 그녀는 고개를 들고 셸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디를 가려는 거지?”
나는 하인켈의 유일한 생존자다. 비록 아무 힘이 없더라도 반란군을 견제하고 다시 가문을 부활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셸리를 견제하기로 결정했다.
반면에 셸리는 드디어 질문을 했다는 고마움과 그녀의 태도가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는 당혹감이 몸에 맴돌았다. 일단은 동생이니 모든 사항을 숨기지 않고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이거.”
품속에서 꺼낸 것은 블루메가 레인에게 건네 준 보석 목걸이. 어둠 속에서도 빛난다.
“그건···.”
“네 가족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유일한 단서지. 이걸로 네가 누구의 자식인지 알 수 있을거야.”
“그건 알고 있어. 그런데 왜 네가 그걸 가지고 있는거야? 분명 레인에게 준 목걸이인데.”
“레인이 말 안해준 건가?”
셸리가 목걸이를 다시 품속에 넣으며 말했다.
“레인은 스파이야. 그 녀석이 성 내부 비밀통로와 기밀문서를 전부 말해줬지.”
블루메는 몰랐던 진실. 아주 가까운 곳에 배신자가 있었다.
-으드득···!
“그···렇···군···!”
믿고 있었던 이가 사실은 자신을 파멸시킨 배신자였다. 희박한 희망마저 앗아간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그 모습을 본 셸리가 한숨을 깊게 쉬었다.
멍청한 녀석이 블루메를 속여서 목걸이를 얻은 것이다. 차라리 진실을 말해서 어떻게든 얻었으면 좋으려만, 평소처럼 유혹적인 거짓말로 여동생의 이성을 마비시킨게 틀림 없다.
“일단 진실을 보고 판단하자. 네 눈으로 직접 네가 누구인지 알고 나면 조금은 기분이 풀리겠지.”
하지만 방에 나와서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의지는 가지게 되었으니 고맙다고 해야 할지, 욕을 해야 할지 애매하다. 두 눈으로 보고 다시 정신을 차리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
그리고 블루메는 당연하듯이 셸리 앞에 있는 차의 뒷문을 열고 들어갔다.
“미스 셸리···? 빨간 머리라고 들었는데?”
누가 탈 것인지 알고 있는 운전병이 알 수 없는 여인이 탑승하자 당황했다.
“제 여동생이에요. 메어랜드의 정통성을 가진 영주입니다.”
그리고 반대편의 문을 열고 의자에 앉는 셸리. 몇 번 본적이 있는 운전병이 그녀를 반긴다.
“알겠습니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우우웅···.
차량이 천천히 움직인다. 앞위에 있는 경호용 장갑차가 길을 트고 안전을 확보한다.
적막만 흐르는 차량 내부. 어색한 두 자매.
“저기···. 블루메?”
숨막히는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타계하고자 말을 거는 셸리.
“플로리안이야.”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여전히 한기가 가득하다.
“그래,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야.”
“내가 자해라도 했을까봐?”
“그건 아니···! 음···. 일단 걱정은 했으니까.”
“진실이 밝혀질 때까진 절대 그럴 일은 없을거야. 만약 네가 하는 말이 전부 거짓말이라면···.”
“······.”
“내 모든 것을 걸고 너를 용서하지 않을거야.”
“진실은 이미 말해줬어. 네 친부모는···.”
“아르놀트 총리님에 의해서 죽었다고?”
“그래.”
블루메는 셸리에게 조금의 시선도 주지 않고 창문으로 주변을 보며 말했다.
“못 믿어.”
그리고 밖의 모습은 끔찍했다. 고작 이런 것을 위해서 치안을 무너트리고 반란을 일으키다니. 무의미한 짓이다.
쌓여 있는 시체만큼 그녀의 증오는 더 높게 쌓아 올려졌다. 모든 것이 잘 되어 가고 있었는데 리베라의 배신과 반란 때문에 전부 무너졌다. 그만한 가치가 없다면 설사 그녀의 인생을 걸어서라도 그들을 무너트릴 것이다.
셸리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고집이 강한 사람을 설득하는데 하루이틀만에 되는 일은 아니니까. 시간만이 그걸 해결해주기를 기다려줄 뿐이다.
차는 계속 움직인다. 그들의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바퀴는 하염없이 돌아간다.
///////
“조금 늦군.”
손목시계를 보며 프로그래머 셸리가 오기를 기다리는 요한과 일행들. 정말 옛 친구가 사용한 장비가 있는지 확인할 철강부 장관 샬리이비스. 만약 있다면 그 장비가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확인할 프로그래머 조지. 마지막으로 궁금해서 따라온 나이트 존까지.
하얀 입김을 뿜으며 셸리의 5층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4명의 고위 간부 뿐만 아니라 수십명의 병사와 여러명의 기사들이 주변을 돌아다니며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금고 안의 물건이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 그만큼 조심히 다뤄야 하니까.
-우우웅···.
저 멀리서 모터를 돌리며 다가오는 방탄차량. 내연기관과 비교도 안되는 저음을 내며 다가와서 가까이 다가와야 병사들이 소리로 그들이 오는 것을 들었다.
-달칵.
차 문을 열고 내리는 사람은 한명이 아닌 두명. 셸리와 블루메.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네요.”
당당하게 나서는 셸리.
“어···. 프로그래머 셸리?”
그리고 당황하는 요한.
“예.”
“옆에 계신 분은···?”
“이쪽은 블루메 스루드 발키리. 메어랜드의 정당한 영주입니다.”
“플로리안.”
“어쨌든.”
조지 말고는 그 둘이 무슨 관계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샬리이비스는 그녀의 얼굴을 보기는 했지만 인질정도라고 알고 있었지 다른 것은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여동생이라고 부르던 사람이 이 아가씨입니까?”
조지가 나서서 물어보았다.
“네. 블루메라고 부르세요.”
“플로리안이야.”
아직 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은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조지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그냥 아가씨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럼 가시죠.”
조지가 손으로 안내하고 셸리가 문을 열고 들어간다. 목표는 5층의 침실. 그곳에 금고가 있다.
셸리가 앞장서서 계단을 타고 올라가고 침실 문을 연다. 그리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녀의 방. 정리되지 않은 숙녀의 방은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
“여기가 제 방입니다. 스루드 발키리 가문의 집에서 가장 중요한 방이기도 하지요. 가족이 전부 사망한 후에 혼자서 이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시위의 파도에 휘말리진 않은 듯 방금까지도 방을 사용한 흔적이 보이지만 더러운 것은 더러운 것. 조지가 저번에 봤던 방의 모습보다 훨씬 더 어지럽혀져 있다.
땅에 옷가지와 머리카락이 잔뜩 있는 것을 모자라서 서랍에 있는 옷을 급하게 꺼낸 흔적이 남아 있다. 속옷과 겉옷이 있는 옷장은 열려 있고, 가져가지 못하고 바닥에 남아 있는 브래지어와 팬티가 깔려 있다. 옷걸이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고 화장품이 이리저리 쓰러져 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눈 앞에 있는 금고. 거대한 강철벽에 있는 구멍. 그게 열려야 한다.
“이게 금고였군. 어쩐지 좀 이상하더만.”
조지가 처음 셸리의 방에 들어왔을 때 유심히 보았던 구멍. 강철벽이 왜 여기 있고 무슨 구멍이 있는지 이상했지만 이젠 이해했다. 벽 자체가 통째로 금고의 문이었을 줄이야.
셸리가 말 없이 목걸이를 꺼내서 빛을 모은다. 필요한 것은 태양과 가까운 자외선. 태양의 빛 스펙트럼을 따라해서 태양과 아주 유사한 빛을 만들어낸다.
보석은 태양빛을 받아들이고 내부의 결정에서 수많은 빛 반사를 일으킨다. 나노 단위로 설계되어서 만들어진 보석이 모이는 빛을 특정한 파장과 규격에 맞춰서 광자를 재단하고 변화시킨다. 아주 희미한 광선이 금고 벽에 있는 구멍으로 들어간다.
“열린다.”
내부에서 철컥거리는 소리를 내며 작동한다. 빛을 분석하는 디지털 패널과 금고를 보관하는 아날로그 기계장치. 수천년동안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방식의 금고. 지금 그 금고의 문이 열리려고 한다.
그 모습을 본 블루메의 심장이 두근거린다. 정말로 셸리는 그녀의 언니인가. 정말로 아르놀트가 말하는 반란군의 리더가 그녀의 가족이었나? 이 목걸이가 무엇이길래 왜 내가 가지고 있었는가.
심장이 두근거린다.
그런데 중간에 문이 열리다 말고 무슨 조그마한 바늘 같은 것이 보인다. 마치 채혈기 같다.
“뭐지?”
목걸이만으로 안되는 것인가.
셸리가 다가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확실히 아주 작은 바늘이 있다. 살짝만 피를 내서 DNA를 확인하는 장치.
그녀는 이런 장치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 이게 금고라는 것은 들어보았다. 하지만 혈액이라. 처음 본다.
정신이 아득해지며 엄청나게 당황하지만 침착해야 한다. 일단 손을 대보는 거다.
셸리가 채혈기에 손까락을 대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대신 빨간 빛을 내며 이게 아니라고 보여주는 것이 끝이다.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 조지가 금고 앞으로 다가간다.
“채혈기?”
나노머신으로 구조를 보고 정확히 무엇을 기준으로 문이 열리는지 확인한다. 해킹을 시도하고 싶지만 아스가로드 장비는 어지간한 프로그래머도 해킹을 성공할 수 잇는 물건이 아니다. 그것도 금고라면 더더욱 어렵다. 하지만 누구의 피가 필요한지는 알아냈다.
DNA? 친족의 유전자로 반응하는 것인가.
“친족의 DNA로 열리는 문인 것 같군요. 프로그래머 셸리는 양녀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문이 안 열렸나. 블루메, 네가 와서 한번 열어봐.”
셸리가 등을 돌리고 그녀의 여동생을 바라본다. 이미 그녀는 패닉 상태에 가깝다. 목걸이가 정말로 반란군의 금고를 여는 열쇠라니. 하지만 그저 물건이다. 운 좋게 들어온 목걸이일 뿐이다.
“미스 플로리안.”
“음···! 네!”
조지가 부르자 그녀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든다. 블루메라는 말은 아직 익숙하지 않다.
“여기 와서 손가락을 대보시겠습니까.”
악마의 속삭임이다. 저 금고문이 나의 혈액으로 열린다면 정말 내가 반란군의 혈육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증명된다.
하지만 궁금하다. 내 뿌리는 누구인가.
그녀는 천천히 다가온다.
셸리와 조지가 길을 비켜준다.
눈 앞에 투박한 채혈기가 보인다.
그리고 손가락을 올린다.
-따끔!
바늘이 아주 살짝 블루메의 손가락을 파고든다. 피 한방울이 주사기로 들어간다. 혈액은 채혈기와 연결되어 있는 분석기로 향하고 철저하게 분석된다. 모든 것을 확인하고 이 혈액이 누구의 것인가, 기존의 데이터와 유사한가. 그리고 같은 가족의 혈액이 맞는가.
-철컥!
초록빛을 내며 금고 안으로 들어가는 채혈기.
-츠르르르륵···.
그리고 수많은 조각으로 나뉘어서 양 옆으로 열리는 금고 문.
“오오오···.”
“으음···.”
조지와 셸리가 나지막이 신음을 내뱉는다. 금고 문을 여는 것조차 엄청난 기술력이 포함되어 있다. 이게 어떤 구조로,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것인지 파악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한 조각들이 인공 중력과 자기력으로 정해진 위치로 이동한다. 금고 문은 빠르게 열리고 나중에 벽을 담당하고 있던 금고가 열린다. 밝은 빛을 발하며 금고의 내부는 평범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세상에 이런 기술력이 있다니···.”
조지가 감탄한다. 일반적으로 금고의 문이란 두껍고 무거운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지금 앞에 있는 금고는 한계를 뛰어넘는 물건이다. 금고로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사용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물건. 연구소 동료를 내버려 두고 혼자 보는 것이 아까울 수준이다.
-털썩.
반대로 블루메는 바닥에 주저 앉는다. 이걸로 확실해졌다. 평생 적이라고 생각했던 자들은 사실 가족이었고,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자들은 적이었다.
셸리는 나를 구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했어.
나는 플로리안 하인켈이 아니야. 블루메 스루드 발키리야.
그녀의 인생이 통째로 부정당했다.
“그럼 들어가볼까요.”
조지가 먼저 걸음을 옮긴다. 지금 심장이 두근거린다. 비록 수백년 전이지만 아스가로드의 기술력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방금 금고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장비라면 어떨까. 어떤 기능이 있을까. 어떻게 움직일까. 얼마만큼 튼튼하고 강할까.
셸리도 침을 삼키고 안으로 들어간다.
단 한번도 열지 못한 금고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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