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하이에나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레드퍼플
작품등록일 :
2021.07.17 14:28
최근연재일 :
2023.07.13 22:55
연재수 :
217 회
조회수 :
27,989
추천수 :
306
글자수 :
1,113,328

작성
21.10.17 23:00
조회
90
추천
3
글자
11쪽

사막도시 카스티야, 블랙마켓7

DUMMY

티시아노 일행도 준비를 마친 후 합류했다. 간단하게 씼었어도 깔끔해졌다. 이미 음식은 나왔고 용병단은 먹고 있었다.


"인간들이 치사하게 먼저 먹고 그래. 같이 먹어야지."


카미로가 먹는 모습을 보고 말했다.


"하하하. 우리도 워낙 배가 고파서 말이야. 이해하게."


답도 하지 않은 채 카미로는 먹기 시작했다. 조금 늦게 티시아노와 제라시오도 음식을 먹었다.


“여기서 먹는 게 인간 세계에서 마지막 식사일지 몰라.”


용병 하나가 말했다.


“왜?”


“추방자의 도시는 인간이 먹는 음식을 먹지 않아?”


“그거야 가보면 알겠지.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게 좋아.”


무슨 소리인가 고민하고 있을 때 데니세와 노르딕, 누돌프, 체프리가 왔다.


“많이 먹었어?”


데니세가 용병단에게 말했다.


“비어 있는 곳에 앉아.”


누돌프와 체프리를 향해 말했다. 누돌프는 복잡했다. 유명한 용병단과 함께하는 것 까지는 좋았다. 정신이 없는 건 덤이었다. 데니세는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여기 음식은 특별하지. 카라얀에서 맛볼 수 없는 맛이야. 가끔은 괜찮아.”


소란스러운 가운 데 노르딕이 큰 소리로 말을 했다.


“주목.”


노르딕의 소리와는 다르게 여전했다. 집중을 하지 않자 노르딕은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주목.”


드디어 용병단이 말을 알아 듣고 복창을 했다. 그러자 노르딕이 다시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여기 두사람을 소개하지. 원래는 데니세의 의뢰인이라 데니세가 소개해야 하는데, 워낙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여인네라.”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노르딕은 신경쓰지 않고 누돌프와 체프리을 돌아보았다.


“이쪽은 누돌프, 체프리. 아다시피 ‘블러드 로즈’의 의뢰인이다. 우리와 함께 ‘추방자의 도시’ 가스라까지 함께 한다. 인사는 알아서 하게. 의뢰인을 잃어버리면 안되니까.”


“하하하. 그걸 농담이라고 해. 노르딕. 농담이 많이 늘었어."


"뭔 소리야. 특이한 외모라 잊어 버리기도 힘들어.”


"하하하."


용병단원의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티시아노는 아니었다. 잿빛 로브를 본 티시아노는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러다 생각을 바꿨다. 어차피 여기는 카라얀 제국이 아니었다. 여기서는 자신들이 이방인이었다.


“잿빛 수도원이야.”


카미로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티시아노도 조용히 말했다.


“아무 소리하지 마. 우리하고 관계 없는 일이야. 괜히 일 만들지 말아.”


조용한 목소리로 둘에게 주의를 주었다. 노르딕의 소개가 끝난 후에는 다시 시끄러워졌다. 대화를 들은 사람은 없다고 티시아노는 판단했다. 체프리는 티시아노가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질감을 느꼈다. 체프리가 익히 아는 기운이다. 카라얀의 고위성직자 아니면 성기사이다. 어느 조합이든 세명이면 체프리는 힘든 상대였다. 이제 5등급이다. 그것도 얼마나 쓸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생명강탈 같은 마법은 쓸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수준이 같거나 아래여야 쓸 수 있다.


하지만 체프리의 심각한 고민과는 달리 누돌프는 술욕심을 냈다.


“여어. 나도 한잔 주게. 심각한 얘기를 했더만 목이 칼칼하구만. ”


누돌프가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돈 몇 푼 가지고 심각한 얘기라니. 잿빛수도원도 다 되었네.”


데니세가 받았다. 주인이 되받았다.


“어제 그렇게 마셔놓고 또 술이 들어가나.”


“뭐 얼마나 마셨다고 그래. 하루 이틀도 아니고 기다리기 지겨워 가볍게 한잔한 것 가지고.”


“그래서 매일 들이부었구만. 아무렴. 오늘은 뭘로 줄까? 친구. 과일주?”


“오늘은 친구를 만났으니 신나게 마셔보고 싶네. 쟤들하고 같은 걸로 주게.”


“남들이 들으면 언제는 신나게 마시지 않은 사람 같네. 그래.”


“어떻게 알았어. 술을 마셔도 신나지 않지. 오늘은 술 친구가 있으니 아주 좋아.”


“알았어. 아주 좋겠어. 너는 안 먹어?”


“먹어야지. 과일주.”


술잔이 모두 채워지고, 한 차례 돌 동안 노르딕은 기다렸다. 술을 모두 마시자 말했다.


“즐겁게 마시는데 딱 한마디만 더 하자. 다 아는 얘기니까 정말로 노파심에서 하는얘기야. 오해도 하지 말아. 중요한건 즐겁게 마셔야 하는 대 방해가 될 뿐이니까. 나도 입 아프고. 서론이 길었지."


"원래 말이 없는 놈이 오늘 따라 말이 많아. 적당히 해."


"얼마나 적당히 하나."


"그러니 할 말한 딱 하라고. 노르딕."


말이 길어지자 잘랐다. 그러자 노르딕이 다시 말을 했다.


"조용. 조용."


조용해지길 잠시 기다렸다.


"좋아. 필요한 말 만 하고 끝내지."


"그래야지."


"내일 필요한 보급품을 채운다. 모레 아침 일찍 출발하도록 한다. 항상 그랬지만 지겹게 무기를 쓸 일이 있을거야. 무기를 손 봐두고. 필요한 놈은 구입해. 오늘은 즐겁게 마셔. 푹 쉬도록 한다. 그렇다고 말썽은 용납 못한다. 알겠지.”


“이야호.”


용병단의 환호 소리가 술집에 울렸다.


“먹고 죽자. 건배.”


“건배. ”


“건배.”


성격이 화통한 누돌프는 벌써 용병단과 통성명을 하며 술잔을 나누고 있었다. 체프리는 천천히 마셨다. 험악한 외모에 말을 거는 용병은 없었다. 체프리는 연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잿빛수도원에서부터 몰래 배운 담배가 이제는 꽤 늘었다. 골초라는 소리를 들었다. 주변으로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그걸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야. 내가 저기 말이야. 가스라에서 마수를 몇 마리나 때려 잡았는지 알아. 그것도 맨손으로 말이야. 술 먹고 오줌을 싸러 올라갔어. 그런데 변이 늑대가 열 마리도 넘게 몰려 오는거야. 내가 그걸 전부 때려잡았다니까.”


“저놈의 새끼는. 술만 쳐먹으면. 뻥은.”


“야. 새끼야. 진짜라니까.”


“그러면 나는 변이 곰을 한 주먹으로 때려잡았다. 됐냐.”


“이놈의 새끼가 진짜라니까 믿질 않아.”


“아. 그래. 믿으니까. 그만 해라.”


“그래 됐다. 술이나 쳐 먹어.”


사막도시 카스티야의 밤은 길었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술자리도 거의 막판이었다. 용병도 하나 둘 자리를 비웠다. 티시아노가 용병 하나가 비운 틈에 자리를 옮겼다. 누돌프와 체프리 옆이었다.


“루의 광명을 위해.”


티시아노의 얼굴에 당황함이 어렸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바람의 신, 수의 종이여.”


티시아노가 물었다.


“어떻게 아십니까?”


“뭐. 단순하지요. 카라얀에서 오셨다고 하는데 기사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여기는 기사가 많이 옵니다. 자기들은 티를 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납니다. 또 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귀족이라고 써붙이고 다니죠. 티시아노님은 앞의 부류가 아니니 다른 부류를 찾아야지요. 수도승은 아닌 것 같고. 남은 건 하나 밖에 없지요. 수도승만이 느낄 수 있는 감이지요.”


“그렇군요.”


“보아하니 고위 성직자 같으신데 먼길을 행차하셨습니다. 그것도 호위병력도 없이요.”


“그냥 나들이입니다. 바깥 바람도 쐴 겸해서 나섰습니다. 곤란하게 되었군요."


"그런 일이 곤란하지는 않지요."


"초면에 이런 부탁을 드리기는 그렇습니다. 제 신분은 밝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곤란한 부탁도 아닙니다. 그정도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정말 고마운 말씀이군요."


"고맙기는요. 적어도 다른 종교에 대해서 편견같은 것은 없습니다. 모든 종교는 평등하기니까요."


"그렇죠. 그런데 말로는 그래도 행동으로 힘든 경우가 많아서 문제죠."


"저희도 지키려고 노력하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그렇게 부담을 가지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요. 추방자의 도시까지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하러 왔습니다.”


“저야 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서로의 탐색이었다. 누돌프는 신성력을 보았다. 티시아노는 체프리에게 관심을 가졌다. 흑마법을 익힌 것 같은데 색깔이 없었다. 불 계통의 마법은 강한 붉은 색, 물계통의 마법은 푸른 색을 띄었다. 물론 흑마법이라고 해서 모두 검정계열은 아니겠지만 어두운 색을 띠었다. 티시아노가 체프리를 유심히 보자 누돌프가 말했다.


“아. 이 친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문제 없을 겁니다. 여태까지 봤는데 쓸데없는 문제를 일으키는 친구는 아닙니다. 단지 문제는 카라얀에 대해 약간의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정도죠.”


“하하. 카라얀에 문제가 없는 사람을 찾기 힘들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체프리가 말했다.


“그건 그렇고 내일 자정 블랙마켓이 열린다고요. 구경을 하고 싶네요.”


티시아노가 말을 했다.


“내일 자정에 열려. 조건은 없어. 하지만 거지는 받지 않아."


데니세가 말했다.


"거지는 받지 않는다?"


"말 그대로야. 약간의 골드가 있어야 해.”


데니세가 말했다.


“약간의 골드. 그 정도야 있지.”


“얼마를 생각하는지 모르지. 생각보다 몇배는 더 생각해야 할꺼야. 괜히 남들 보는데서 개망신 당하지 말고.”


"도대체 얼마나 있어야 하는데?"


"천골드."


티시아노가 고개를 저었다.


"천골드?'


"얘기를 들으니 생각이 조금 달라지나?"


"아니. 더 호기심이 생기는데."


“오호. 그래. 블랙마켓 경매장은 비싸. 어떤 것은 보석으로 거래되지. 너무 비싸서 골드로도 거래하기 힘들다는 얘기지.”


“그런가?”


티시아노는 말했다.


“그런데 모두 알고는 있겠지. 카라얀은 블랙마켓의 모든 물건이 불법이야. 혹시라도 그럴 일은 없겠지만 걸리면 그냥 화형이야. 누군지 말하지는 않겠지만 가문 전체가 몰락한 일이 있었어.”


데니세가 경고의 말을 했다. 티시아노와 일행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밝히지는 않겠지만 알 수도 있겠지. 누군가 마법도구를 구입했어. 누가 밀고했겠지. 아주 유력한 가문이 카라얀에서 쫓겨났지. 음모라는 얘기가 지배적이긴 한데.”


"알지. 알아."


티시아노가 고개를 저었다. 생각하기도 싫었다. 고지식한 이단재판소의 일이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블랙마켓에서는 신분따위는 필요 없어. 오직 골드만 말을 해.”


“왜 그런 방식을 쓰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중이 떠중이들이 모두 모여들어 경매자체가 불가능해. 애초에 돈으로 신분을 확인하는 셈이지. 대신에 신분은 확실히 보장되지. 신분은 밝히지 않아도 되니까.”


“온갖 물건들이 다 나오지. 물건이라고 표현하기도 그렇긴 하지만. 천골드에 두명이 들어갈 수 있네. 그건 뭘 의미하는지 알겠지. 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렇다는 얘기지. 물론 신원이 확실한 사람은 그냥도 가능하다네.”


“신원이 확실한 사람은 누구지?”


“나 같은 사람.”


노르딕이 말했다.


“나는 귀한 손님들을 가끔 모시고 갔지. 손님을 모시고 자주 오라고 그런 혜택을 주더군. ”


“비싼 구경하러 갈 사람?”


남은 용병도 관심을 가졌으나 필요치 않았다. 티시아노 일행과 체프리 만이 관심을 가졌다. 체프리는 돈이 없었다. 잿빛 수도원이 돈이 없는건 아니었다. 하지만 체프리의 돈은 아니었다.


“마침 고위급 마법서가 나온다고 하니, 마법사들도 많이 오겠구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장의 하이에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7 만월 2 23.07.13 18 0 7쪽
216 만월 1 23.07.10 16 0 10쪽
215 재회13 23.07.09 15 0 9쪽
214 재회 12 23.07.09 15 0 11쪽
213 재회11 23.07.08 21 0 9쪽
212 재회10 23.02.15 45 0 10쪽
211 재회9 23.02.14 30 0 9쪽
210 재회8 23.02.13 30 0 9쪽
209 재회7 23.02.10 33 0 9쪽
208 재회6 23.02.09 28 0 9쪽
207 재회5 23.02.08 29 0 10쪽
206 재회4 23.02.07 30 0 11쪽
205 재회3 23.02.06 31 0 9쪽
204 재회2 23.02.03 37 0 10쪽
203 재회1 23.02.02 35 0 10쪽
202 티시아노 다시 죽다 17 23.02.01 41 0 10쪽
201 티시아노 다시 죽다 16 23.01.31 31 0 10쪽
200 티시아노 다시 죽다 15 23.01.30 33 0 10쪽
199 티시아노 다시 죽다 14 22.12.01 45 0 9쪽
198 티시아노 다시 죽다 13 22.11.27 45 0 12쪽
197 티시아노 다시 죽다 12 22.11.26 40 0 10쪽
196 티시아노 다시 죽다 11 22.11.26 35 0 11쪽
195 티시아노 다시 죽다 10 22.08.11 64 0 10쪽
194 티시아노 다시 죽다 9 22.08.10 56 0 10쪽
193 티시아노 다시 죽다 8 22.08.04 46 0 11쪽
192 티시아노 다시 죽다 7 22.08.03 42 0 11쪽
191 티시아노 다시 죽다 6 22.08.02 41 0 13쪽
190 티시아노 다시 죽다 5 22.08.01 43 0 12쪽
189 티시아노 다시 죽다 4 22.07.28 46 0 11쪽
188 티시아노 다시 죽다 3 22.07.26 44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