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하이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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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퍼플
작품등록일 :
2021.07.1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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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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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흑 대 흑 4

DUMMY

******


나파는 한참 상황을 파악 중이었다.


"혹시 우리 지원군이 왔나?"


하지만 지원군이 도착하기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저쪽이지. 우리와 같은 방향에서 와야 하지 않나?"


"사정이 있었나 보지요."


"그래. 새로운 통로를 발견했다 이건가. 그것 참 놀라운 일이야. 이렇게 단시간에."


하지만 새로운 상황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았다. 공격은 금방 멈추었고 상황을 보아하니 서로 아는 사이 같았다.


"지원군은 아닌 것 같지."


"그런 것 같네요."


"그런데 공격하고 지랄이야. 헷갈리게."


"공격할까요?"


"몇명 더 늘었다고 달라지는 건 없잖아. 그리고 지원군도 도착할거고."


사실 나파는 지원군을 기다리고 있었다. 힘이 많이 빠졌다고 하지만 어둠의 교단의 고위성직자를 상대하기는 껄끄러웠다.


"그렇긴 합니다만."


"조금만 더 보고 있지. 어차피 죽기 전에 인사할 시간이나 주지."


"그렇게 하시죠."


그렇게 나파와 흑마법사들은 토마스와 늑대의 일행이 하는 짓을 보고 있었다.


*****


"모르는 분도 있는 것 같군. 소개를 해주겠나."


"그러죠. 여기는 흑마법사인 체프리. 블러드 로즈 용병단 대장인 데니세. 암상 그레이입니다."


늑대가 소개를 했다.


"여기는 내 제자 모건. 인사를 드려라. 누의 교단 대주교인 토마스이다."


"안녕하세요. 모건이라고 합니다."


"언제 제자를 두었나. 아주 총명하게 생겼군."


"총명하기는 총명이 다 죽었다나."


툴툴거리며 스팸리가 말했다. 인사가 끝나자 토마스가 말했다.


"오랜만인데 염치없지만 조금 도와주겠나. 영 상황이 좋지 않아서 말이야."


"토마스. 너 정도면 웬만한 적은 문제없을텐데. 무슨 일이지."


"그게 사정이 복잡해서 말이야. 나중에 얘기하고 좀 도와주지."


"그래. 체프리가 어떻게 해보지."


"제가요. 그 정도 실력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겸손은 부릴 때나 부리게. 일찍 끝내고 좀 쉬자고."


"체프리. 실력을 보여줘."


데니세가 말했다.


인사를 나누는 사이 다니엘은 호위대와 함께 광장의 한쪽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흑색의 공간이 있었다. 앞에는 온통 검은 색 복장의 호위대가 경계를 하고 있었다. 호위대가 다니엘을 보자 인사를 했다. 호위대는 다니엘이 문에 갈 수 있도록 길을 비켰다. 다니엘은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다가 갔다. 다른 곳은 전부 바위였다. 신전으로 들어가는 통로였다. 하지만 손잡이가 없었다. 다니엘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흑색의 한 부분에 손을 대었다. 다니엘의 손에서서 어둠의 기운이 뻗어나왔다. 그리고 어둠의 기운을 흑색의 공간은 빨아들였다. 그러자 흑색의 공간이 일렁거리더니 아무런 소리도 없이 사라졌다. 신전 안으로 들어서자 호위대가 지키고 있다. 호위대를 지나자 다른 공간이 있었다. 광장만큼 크지는 않았으나 작지 않은 원형의 공간이었다.


누의 신전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커다란 석상 하나가 있다. 달의 여신 누였다.누는 인자로운 미소로 아래를 굽어보고 있었다. 원형의 벽을 따라 교단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중앙에는 백명 정도의 사람이 둘러싸야 할 정도의 커다란 신성진이 새겨져 있었다. 신성진은 갖가지 도형과 고대어로 가득차 있었다. 신성진을 수많은 사제들이 둘러싸고 성력을 주입하고 있었다. 사제들의 손에서는 끊임없이 성력이 쏟아져 나왔다. 신성진은 어둠의 성력을 받아들였다.


신성진의 중심이 비어 있다. 신성진의 핵심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마계의 금속을 집어 넣으면 신성진은 완벽하다. 사제들이 계속 성력을 주입하는 동안에는 마계의 금속을 넣을 수 없다. 금속을 넣으려면 성력의 주입을 멈춰야 했다. 잠깐 동안 공백이 생긴다.


다니엘은 모든 생각을 정리하고 어둠의 사제들에게 말했다.


"모두 잠깐 중지하시게."


다니엘의 목소리를 들은 어둠의 사제들이 신성진에서 눈을 띄고 잠시 돌아보았다. 성력의 주입은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면 신성진이 가동을 멈춥니다."


"알고 있네. 여러분도 알다시피 어쩔 수 없지."


"혹시나 마계의 금속을 구했습니까?"


어둠의 사제가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물었다.


"그렇다네. 그러니 이제 자리를 잠깐만 비켜주겠나."


어둠의 사제들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군요."


"드디어 고생 끝이군."


어둠의 사제들이 성력 주입을 멈추었다. 자리를 비켰다. 신성진에서는 아무런 기운도 나오지 않았다. 신성진의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나머지는 다니엘의 몫이었다. 빨리 처리해야 했다. 다니엘은 성력을 이용해 마계의 금속을 공중에 띄웠다. 마계의 금속이 공중에 뜨자 신성진은 마계의 금속을 당겼다. 있어야 할 자리로 가져다 놓았다.


신성진은 어둠의 사제들이 성력을 주입할 때 보다 강력하게 어둠의 기운을 내뿜었다. 신성진은 얼마 지나자 않아 완전하게 모든 것을 장악할 것이다. 신성진이 다시 가동을 시작했자 다니엘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제 끝난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좀 편히 쉴 수 있겠습니다."


어둠의 사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하지만 그렇지 않아. 아직 처리해야 할 적이 있어."


신성진에 성력을 주입하느라 바깥 사정을 모르는 사제의 표정이 다시 바뀌었다.


"또요. 아주 지겹도록 들어왔군요."


"힘들테지만 신전을 지킬 몇명만 남고 나머지는 광장으로 가도록 하지."


"네. 알겠습니다."


다니엘은 어둠의 사제와 호위대를 이끌고 바쁘게 움직였다.


******


흑마법사의 지원군은 이미 신성진 밖에 도착했다.


"여기인가?"


흑마법사는 신성진을 바라보았다. 얼핏 보기에도 신성진은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렇습니다."


"또 다시 신성진을 부숴야 하나?"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보다는 기운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그러니 많은 힘을 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 방법이 없다면 어쩔 수 없지."


흑마법사는 마력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력을 계속 쓸 필요는 없었다.


"무슨 일이지."


눈 앞의 풍경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평범한 산맥의 모습이었다.


"안에 들어간 나파님이 이미 어둠의 신전을 장악한 게 아닐까요?"


"그럴 수 있지. 그렇다면 빨리 서둘러야겠군. 어둠의 신전을 장악할 공을 모두 나파가 가져가게 놔둘 수는 없지."


잠시 생각하던 흑마법사는 명령을 내렸다.


"진입한다."


흑마법사의 일부가 신성진이 존재하던 곳으로 움직였다. 흑마법사는 눈 앞의 풍경을 보았다. 신성진이 사라지고 아주 평범한 산맥의 모습이다. 분명히 발을 내딛었고 자신들은 신성진의 경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


잠시 사이에 산맥의 풍경은 없어지고 온통 희뿌연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그러게 말이야. 앞이 하나도 보이질 않아. 어느 쪽으로 가야하지."


"빛."


흑마법사 하나가 빛 마법을 구현했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흑마법사들이 진입하는 것을 여유롭게 보고 있었다. 잠깐이었다. 다시 공간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멈춰. 후퇴해."


이상한 감을 느낀 흑마법사가 소리 질렀다. 이미 늦었다. 앞서 들어간 흑마법사는 신성진의 공간에 갇혀버렸다. 안도 밖도 아닌 경계였다. 이제 공간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변화했다.


"이건 또 무슨 일이지."


흑마법사는 혼란스러웠다. 조금 전까지 위태롭게 흔들리던 신성진이다. 정확히 확인을 해 볼 필요는 있다. 마력을 운용해 신성진의 상태를 확인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다. 적어도 이런 반응은 아니었다. 뜻하는 바는 하나였다. 완전한 신성진이었다. 완전히 자연과 동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 그렇게 되었어."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신성진이 완전히 복구되었다."


"그럼 안에 들어간 나파는 어떻게 된 것이지요?"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없지만 당한 것 같다."


"그렇게 된 건가요. 그럼 어떻게 할까요?"


"신성진이 완전히 복구되었다면 아무런 방법이 없다. 이제는 어떤 마법을 써도 신성진을 파훼하기는 힘들다."


"그렇게 된 건가요."


"여기서 쓸데 없이 힘을 뺄 필요는 없지. 돌아간다."


흑마법사들은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흑마법사를 잃었다. 이제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다. 광장에 있는 나파는 알 수 없었다. 단지 기운이 조금 더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지원군을 기다리고 있는 나파를 향해 체프리는 천천히 걸었다.


"저건 또 뭐하는 놈이지."


흑마법사는 흑마법사를 알아보았다.


"우리하고 같은 부류인 데요."


"그런 것 같지. 하지만 처음 보는 놈이야."


체프리는 천천히 걸으면서 마력을 운용하고 있었다. 신성진이 다시 원래대로 복구 되면서 어둠의 기운이 광장에 흘러넘쳤다. 체프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


'어둠의 기운도 쓸 수 있는건가. 가능하긴 하겠지. 어차피 모두 같은 기운이긴 하니까."


체프리는 온 몸의 신성진을 열었다. 어둠의 기운을 빨아들였다. 어둠의 기운이 몸을 따라 돌기 시작했다.


"공격해. 아무래도 아군은 아니겠지."


호의를 가지고 다가오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나파는 공격을 명령했다.


흑마법사들이 암탄을 쏘아냈다. 체프리를 향해 집중되었다. 그 사이 나파는 마법 하나를 완성시켰다.


"내 앞에 있는 자에게 죽음을 안겨라. 죽음의 손."


커다란 손이 그림자의 형태로 공중에 수십개가 나타났다. 동시에 죽음의 손 수십개가 체프리를 향해 움직였다.


체프리는 암탄이 날아오자 어둠의 장막을 쳤다. 암탄은 장막에 가로막혀 소멸되었다. 하지만 그 뒤로 죽음의 손이 장막을 후려갈겼다.


"후후. 죽음의 손인가. 이런 것 가지고는 안되지. 좀 더 강한 공격이었으면 좋겠는데."


죽음의 손은 어둠에 장막에 가로막혔다.


"흡수."


어둠의 장막은 죽음의 손을 집어삼켰다. 그러자 죽음의 손을 흡수해 어둠의 장막은 더욱 강화되었다.


"나도 슬슬 공격을 해볼까."


체프리가 주문을 외웠다.


"죽음의 안개."


마법이 완성되자 체프리의 앞에는 검붉은 안개가 형성되었다.


"좋군. 가라."


안개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안개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나파 역시 어둠의 장막을 쳤다. 오로지 자신 만을 위한 장막이었다. 안개가 형성되자 방어력이 약한 흑마법사 부터 쓰러지기 시작했다. 흑마법사들이 쓰러지는 것을 보고 나파는 소리질렀다.


"보호마법을 쓰란 말이야."


하지만 목을 부여잡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명이었다. 하지만 죽음의 안개는 보호막을 친 흑마법사들의 틈을 파고 들었다.


"숨을 쉴 수 없어."


하지만 나파의 아우성에도 흑마법사는 점점 많은 수가 쓰러졌다.


"이대로는 안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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