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마법사의 특별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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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은시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6
최근연재일 :
2021.08.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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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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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뚱뚱한 고양이 루시 (2)

DUMMY

20화. 뚱뚱한 고양이 루시 (2)




“머. 멍청이들! 나···. 나는 떨지 않아. 너희들 혼나고 싶어?”


겁쟁이처럼 보이던 녀석이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 주춤하는 부랑자 아이들. 열다섯 살은 됐을까? 일행 중 가장 덩치가 큰 갈마니라는 대장이 말했다.


“좋게 끝내려 했더니 안 되겠군! 얘들아 맛 좀 보여주자.”


대장의 손짓에 맞춰 갑자기 달려드는 아이들. 평균나이 열세 살. 여덟 살 만델리아는 물론이고, 열 살 아델도 덩치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나마 아델은 벌벌 떨던 모습과 달리 재빠르게 한 명을 때려눕혔다.


“나 이런 참새 똥만 한 놈들이! 죽고 싶냐?”


만델리아가 건들거리며 빠르게 펀치를 뻗었다. 온 힘을 다해 힘껏 내지른 주먹이 제대로 턱에 꽂혔다.


“아얏! 이 자식이?”


아···. 아얏? 제대로 들어갔는데? 놀란 만델리아와 달리 화가 난 삐쩍 마른 아이. 만델리아를 잡고 단번에 넘어뜨렸다. 힘 한번 못써보고 발랑 나자빠진 만델리아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야야야! 한 명 더 오는 건 바, 반칙- 켁!”


넘어진 만델리아를 보고 다른 아이가 합세해 발로 차기 시작했다. 정신없는 가운데 옆을 보니 아델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미 세 명의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정신없이 맞고 있는 아델.


“끄···. 끄으으···.”


아이들이지만 성인에 가까운 체격. 많이 맞아본 만델리아는 얼굴과 급소를 잘 가렸지만, 아델은 여기저기서 피가 나고 있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잠깐 한눈을 판 만델리아. 갑자기 날아온 발차기에 코피가 ‘팍’하고 터졌다.


“이···. 이 새끼들···. 이제 그만해!”


만델리아가 발악하며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꼬맹이의 앙칼진 외침. 아이들이 깜짝 놀라 움직임을 멈췄다. 힐끔 쳐다보니 아델이 너무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폭발한 만델리아. 미칠 듯이 소리를 질렀다.


“다···. 다 죽여 버리겠어!!”


흐르는 코피를 쓱 닦으며 만델리아가 정신을 집중했다.


- 치 이익···.


만델리아의 점이 빨갛게 변했다. 하지만 워낙 작은 점이라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만델리아 자신도···.


- 크아아앙!!!


고막이 찢어 질듯한 괴성. 공원 한복판에 엄청난 크기의 괴물이 나타났다. 아가리를 쩍 벌리고 울부짖자 아이들의 머리가 바람에 나부꼈다. 사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입 밖으로 튀어나온 뻐드렁니. 관광지에서나 보던 상상 속의 동물 ‘해태’를 만델리아가 만든 것이다.


“으악!”

“도···. 돌 괴물이다!”


부랑자 아이들이 너무 놀라 벌벌 떨었다. 바지에 오줌을 지리는 아이도 있었다. 특이한 것은 만델리아 역시 해태를 본 적이 없어서 돌로 만들어진 석상의 모습이었다.


“해태! 공격햇!”


조련사처럼 만델리아가 외치자 해태가 알았다는 듯 부랑자 아이들에게 달려들었다. 아이들이 감히 도망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해태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어? 어어? 이거 왜 이래? 해태! 해태야~~”


다시 정신을 집중하고 해태를 불러보는 만델리아. 하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안절부절못하는 여덟 살 꼬마. 갈마니가 눈치채고 외쳤다.


“저···. 저 자식이 장난을 친 건가 봐! 우리 달려들어서 혼내주자!”


흥분한 갈마니가 말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혹시 괴물이 또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머뭇거리는 아이들.


“대장. 오늘은 그만 돌아가자···. 나 바지 말려야 해···.”


아까 실례한 아이였다.


“바보 자식들! 저놈들을 그냥 보낼 거야?”


갈마니가 무서운 눈빛으로 노려봤다. 괴물도 무섭지만, 갈마니도 무서웠다. 아이들이 우물쭈물하고 있을 때였다.


- 니야아옹


뚱뚱한 고양이 루시가 처음으로 소리를 냈다. 그러자 도망간 줄 알았던 터질 것 같은 볼때기를 한 고양이가 나타났다. 종종종종. 특유의 도도한 걸음은 여전했다.


“뭐야? 저 웃기게 생긴 고양이는! 하하하.”


만델리아가 대장 고양이를 처음 봤을 때와 같은 반응. 하지만 갈마니의 웃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어디선가 계속 기어 나오는 고양이들. 직원 모집이라도 했는지 대장 고양이를 따르는 부하들의 수가 배는 늘어있었다.


“뭐···. 뭐야? 왜 자꾸 이상한 일들이 생기는 거야!”


갈마니가 소리쳤다.


“거봐 대장! 빨리 집에 가자···. 나 무서워···.”


다시 겁에 질린 아이들. 그때 앙칼진 울음소리가 들렸다.


- 끼이익! 캬웅!


대장 고양이가 허리를 세우고 털을 쭈뼛 세웠다. 그러자 모든 고양이가 같은 자세를 따라 했다.


“도···. 도망가!”


공격 신호를 알아본 갈마니가 소리를 지르며 사정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도 뒤를 이어 모두 뛰어갔다. 그리고 그 뒤를 고양이들이 쫓기 시작했다.


“와···. 누가 보면 피리 부는 사나이인 줄 알겠네! 하하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엄청난 장관. 팔짱까지 끼고 여유롭게 감상하던 만델리아가 불현듯 아델이 생각났다. 아직도 쓰러져 있는 아델.


“아델···. 괜찮아?”

“으···. 만델리아. 너무 아파···. 헤헤.”


입도 터지고 코피도 나고···. 할퀴고 꼬집힌 자국도 있었다. 가슴이 먹먹했지만 걱정할까 봐 웃어 보이는 아델이 바보 같아 보였다.


“어휴! 그러니까 싸움도 못 하면 도망이나 칠 것이지?”

“......”


그래도 나는 한 명 이겼거든? 이라고 말하려던 아델이 꾹 참았다. 이제 확실히 알았다. 만델리아는···. 더럽게 싸움을 못 한다는 걸···.


“근데 만델리아. 아까 그거 뭐였어?”

“응? 뭐가?”

“그 무시무시하게 생긴 괴물!”

“아~ 그거! 내가 만든 허상이지. 뭐긴 뭐야? 히히”

“나 완전 귀가 떨어지는 줄 알았어! 너 음성지원 안 된다며?”

“어···. 어??”


갑자기 말이 없어진 만델리아. 아델이 흙을 털고 일어나 말했다.


“왜 그래? 뭐가 잘못 된 거야?”

“아···. 아니···.”

“그런데 왜 그래? 만델리아.”


만델리아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 아무래도···. 강해진 것 같아···.”


*


“아이고! 내 새끼 루시! 어디 갔다가 이제 온 거야? 살이 홀쭉 빠졌네···.”


루시를 모험가 길드에 데려간 두 사람. 그냥 넘기고 오면 될 줄 알았는데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치렁치렁한 귀금속을 잔뜩 한 중년의 부인이 루시를 보자마자 얼굴을 비벼댔다.


“자. 그럼 확실하죠? 빨리 돈 주세요!”


근본 없이 말하는 여덟 살 꼬마. 중년 부인이 감동적인 재회의 순간을 방해받자 눈을 흘겼다.


“지금 돈 몇 푼 받자고 이런 감동적인 시간에 끼어들- 헉!”


한 마디 쏘아붙이려던 부인이 입을 막았다. 건방진 꼬마의 얼굴은 전투라도 치른 듯 팅팅 부어 있었다. 슬쩍 옆을 봤더니 다른 아이는 아예 눈 뜨고 못 봐줄 지경이었다.


“여···. 여기 보너스 1 실버···. 골드는 길드 직원에게 받으렴. 이미 지급했으니···.”


중년 부인이 미안한지 은화 하나를 건네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아싸뵹! 약값 벌었다~”


기뻐하는 만델리아. 아델이 씩 웃···. 고 싶은데 입꼬리가 안 올라가 그냥 있었다.


*


- 딸랑딸랑


“어서 오십시오! 스퀘어 무기 상점입니다.”


상점 주인이 종소리를 듣고 반사적으로 말했다. 고개를 들어 손님을 보니 만신창이 얼굴을 한 두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너. 너희 상점을 잘못 찾은 거 아니니?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웃기는데 웃지 못하니 아델의 표정이 험악하게 굳어졌다.


“아···. 죄송합니다. 어린 손님.”


그 모습을 보고 갑자기 사과하는 주인. 태도가 더욱 겸손하게 변했다. 두 사람이 상점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각종 병장기가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었다.


“아저씨! 혹시 저희에게 추천해주실 무기 없으세요?”


너무 다양한 무기들. 고르기 힘든 만델리아가 주인에게 물었다.


“으흠. 체격이 작고 왜소하니 단검 종류가 어떻겠습니까?”

“단검은 어디에 있죠?”

“저쪽 끝에 있습니다.”


두 사람은 주인이 가리킨 방향으로 갔다. 오직 단검만 전시되어있는 세 개의 테이블. 반짝반짝 윤이 나는 단검들이 보기 좋게 올려져 있었다. 테이블 밑에는 상자들이 있었는데 그 안에도 단검들이 수두룩하게 쌓여 있었다.


“우와! 정말 많다. 이 중에 어떤 것이 젤 마음에 들어?”


하나씩 만져보며 아델이 물었다.


“음···. 모양만 다르지. 다 거기서 거기인 거 같은데? 아저씨한테 물어볼까?”

“그래. 그게 좋겠다.”


두 사람이 주인을 불렀다.


“일단 찾는 가격대가 어떻게 되십니까?”

“음. 금화 한 개로 두 개 살 거예요!”

“오! 그럼 선택의 폭이 넓어지네요.”


주인의 표정이 환해졌다.


“일단 마법 기능이 없는 단검은 아무거나 고르셔도 됩니다.”

“단검도 마법 기능이 있어요? 그럼 저희도 마법 걸려 있는 거로 할래요!”

“하하하. 아티팩트는 아무리 허접해도 10골드부터 시작합니다.”

“으. 더럽게 비싸잖아?”


나중에 돈을 모아 마정석을 장착하기로 하고 아티팩트는 포기했다. 선택의 폭을 줄였음에도 단검의 종류는 여전히 너무 많았다. 갈팡질팡하는 두 사람을 보고 주인이 발 벗고 나섰다.


“무기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게와 균형입니다. 그렇게 보고 있지만 말고 하나씩 손에 쥐어보십시오.”

“아! 그런 거예요?”


가장 예쁜 단검을 고르려던 두 사람. 주인의 말을 듣고 일일이 손잡이를 잡기 시작했다. 한참 후 아델이 말했다.


“만델리아! 나는 이게 가장 좋은 거 같아. 가볍고 여기 버튼도 있어!”


만델리아가 아델의 단검을 넘겨받았다. 아델과 닮은 작고 귀여운 단검. 하지만 어딘가 이상했다.


“엥? 이게 뭐야. 이거 장난감 아니야? 손잡이만 있잖아?”

“헤헤. 거기 손잡이에 튀어나온 버튼을 눌러봐.”


- 틱!


만델리아가 버튼을 누르자 날카로운 칼날이 튀어나왔다.


“오! 이거 물건이네? 신기하다.”

“하하하. 안목이 있으십니다. 기능성 단검으로 휴대가 간편하죠. 아티팩트를 제외하면 가장 비싼 단검입니다.”


옆에서 주인이 거들었다. 아델이 고른 단검은 검집도 필요 없었다. 손잡이에 그려진 로브를 뒤집어쓴 연금술사의 문양도 멋있었다.


“엥? 이 사람 많이 보던 사람인데?”

“헤헤. 만델리아. 기억하는구나? 내 어깨에 문신과 같은 사람이잖아. 피라켈!”

“너어?! 혹시 이것 때문에 고른 거 아니야?”

“히히히. 어떻게 알았지?”


아델은 연금술사란 직업이 좋은 것인지, 피라켈이라는 사람이 좋은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정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럼 아델은 결정했고···. 나는 음···.”


진열된 단검을 다 쥐어 봤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기능을 떠나서 일단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만델리아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단색 단검을 원했다.


“혹시 전체가 검은색으로 되어있는 단검은 없나요?”

“칼날까지 전부 말입니까?”

“오? 그런 것도 있어요? 그럼 더 좋고요!”

“흠···. 그래도 찾는 손님이 있긴 있네···.”


주인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허리를 숙여 상자를 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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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39화. 대항해시대 (3) 21.08.31 19 1 12쪽
38 38화. 대항해시대 (2) 21.08.27 17 0 11쪽
37 37화. 대항해시대 (1) 21.08.26 19 0 12쪽
36 36화. 우리는 아카데미로 간다! 21.08.25 25 0 12쪽
35 35화. 카사노바 (3) 21.08.24 28 2 11쪽
34 34화. 카사노바 (2) 21.08.23 31 1 12쪽
33 33화. 카사노바 (1) 21.08.22 47 9 12쪽
32 32화. 하산(下山) (4) 21.08.21 49 10 11쪽
31 31화. 하산(下山) (3) +1 21.08.20 40 10 12쪽
30 30화. 하산(下山) (2) 21.08.20 36 4 12쪽
29 29화. 하산(下山) (1) 21.08.20 37 4 11쪽
28 28화. 훈련이라 쓰고 고문이라 읽는다. (2) 21.08.19 40 5 12쪽
27 27화. 훈련이라 쓰고 고문이라 읽는다. (1) 21.08.18 43 5 12쪽
26 26화. 오두막 (2) 21.08.17 37 2 12쪽
25 25화. 오두막 (1) 21.08.16 34 2 11쪽
24 24화. 만다라케 원정대 (4) +1 21.08.15 44 3 12쪽
23 23화. 만다라케 원정대 (3) 21.08.14 41 1 12쪽
22 22화. 만다라케 원정대 (2) 21.08.13 41 3 11쪽
21 21화. 만다라케 원정대 (1) 21.08.13 45 3 11쪽
» 20화. 뚱뚱한 고양이 루시 (2) 21.08.12 56 4 12쪽
19 19화. 뚱뚱한 고양이 루시 (1) 21.08.11 58 2 12쪽
18 18화. Cinema 21.08.10 55 5 12쪽
17 17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6) 21.08.09 70 3 12쪽
16 16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5) 21.08.08 65 6 12쪽
15 15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4) +1 21.08.07 76 5 12쪽
14 14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3) 21.08.06 76 6 12쪽
13 13화. 아델트 산맥을 넘어 (2) +1 21.08.05 88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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