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겜에서 망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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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슬라임작가
작품등록일 :
2021.07.26 10:07
최근연재일 :
2022.01.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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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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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1화 진심

DUMMY

“샹??”


고블린이 팔을 움직이던 건 볼 수 있었지만,

그 뒤는 보지도 못했다.


그냥 들리는 외침에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외견에 방심하고 말았다.


아니, 방심하지 않았어도 보이지 않았을 것 같았다.


끼륵..?


그렇게 위협적인 공격을 한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개를 갸웃했고 그게 진짜 고블린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간! 정신 차려라! 저게 악신의 조각이다.”


제로도 방금 공격으로 그걸 알아차리긴 했다.


그리고 벨이 왜 여기에 있는지 의문이었지만,

그걸 따질 시간이 없었다.


제로는 손에 지팡이를 꽉 쥔 채 소리쳤다.


“내가 신호주면 바로 도망쳐!”


“쯧, 그건 내가 알아서 하니까 앞에나 집중해라!”


뭐라 한 소리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벨의 말대로 고블린 아니,

악신의 조각한테 집중하기 바빴다.


녀석이 공격을 하고 아직 멍하니 있는

지금이 공격할 타이밍이었다.


“파이어볼!”


제로는 곧장 마법을 사용했다.


그러자 마법진과 함께 거대한 불덩어리가 만들어졌다.


일반적인 파이어볼보다 불덩어리가 두 배 아니,

적어도 세 배는 될 정도로 거대했다.


제로는 자신의 모든 마나를 한 번에 때려 박았다.


이전에 브리엄에게 마법에 들어가는 마나를 조정하는 걸

배웠기에 가능한 기술이었다.


거대한 불덩어리는 녀석을 향해 곧장 쏘아졌다.


하지만 녀석은 피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펑!! 콰쾅쾅!!


파이어볼이 녀석과 충돌하자

거대한 폭발과 함께 흙먼지가 일었다.


도저히 일반적인 파이어볼에서

나올 수 없는 위력이었다.


“해치운 거냐?”


“플래그 안 세워도 안 죽었으니까 튀어!”


벨이 플래그를 세우려했지만 제로는 애초에 녀석이

이정도로 쓰러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정면으로 싸울 상대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랬기에 마법은 단순히 도망갈 시간을

벌기 위한 눈속임이었다.


제로가 그대로 다시 왔던 동굴로 내달렸다.


잠시 그걸 멍하니 바라보던 벨도 이내.

달리기 시작했다.


“비장하게 가서 사생결단이라도 한 줄 알았는데

도망치려고 한 거였냐??”


그렇게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던 중 벨이 물어왔다.


그런 벨의 뜬금없는 물음에 제로는 당황스러웠다.


“뭔 개소리야! 내가 뭔 사생결단을 해!

정찰하고 온다고 기다리고 있으라니까!”


“쯧. 아무튼 인간, 계약을 해제해라.”


“뭐?”


갑작스러운 말에 제로가 놀라며 되물었다.


“계약을 해제하라고 했다.”


벨의 말에 제로는 아까 얘기한 것 때문에,

자신이 속인 걸 들킨 건지 속으로 뜨끔했다.


“갑자기 왜? 계약을 해제하면 널 소환할 수도 없어.”


“안다.”


“그걸 아는 놈이 계약을 해제해달라고 한다고?”


“그건 내가 알아서 한다. 그러니까 계약을 해제해라.”


제로는 벨의 반응을 보니 자신이 속인 걸

알아차렸다기보다는 뭔가 비장한 각오를 한 듯 했다.


“너 설마 나한테 짐이 된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냐?”


“....”


그 물음에 벨은 대답하지 않았다.


“하... 왜 그러는 건데?”


솔직하게 얘기하면 아까 말했듯이 제로는

계약을 해제해달라면 해제해줄 의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방금 전 악신의 조각과 본래의 힘을 되찾은 벨이 싸운다면,

솔직히 누가 이길지 감이 잡히지 않았지만

벨은 혼자고 악신의 조각은 여럿이었다.


벨의 말대로라면 이곳엔 방금 만난 녀석뿐만 아니라

수많은 녀석들이 이곳 어딘가에 있을 것이었다.


계약을 해제하는 건 정말로 벨이 살아남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 판단됐을 때 최후의 최후에 쓸 수단이었다.


그렇게 둘은 어느새 처음 떨어졌던 공동에

도착할 수 있었고 다행히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악신의 조각이 따라오지 않았다.


그렇게 둘은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


“...네 말대로 난 짐이 될 생각이 없다.”


“후...”


그렇게 숨을 고르던 중 갑작스러운 벨의 말에

제로가 깊을 한숨을 내뱉었다.


“그래. 네가 짐일 수도 있어.”


“그럼 계약을..”


벨이 뭐라 말하려했지만 제로가 말을 끊었다.


“그래도 상관없어.”


“뭐?”


그런 제로의 말에 벨이 놀란 듯 보였다.


“상관없다고 네가 짐이던 뭔 상관이야.

내가 저번에도 말했잖아. 친구라고.

친구면 이럴 땐 서로 도와야지.”


말을 하던 제로가 낯부끄러운지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런 제로를 보더니 벨이 왜인지 미간을 찡그렸다.


“쯧, 인간들은 하나같이 욕심에 눈이 먼 놈들이었는데,

넌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지?”


“꼭 그런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야.

뭐 많은 사람들이 그렇긴 한데.

아닌 사람들도 많다.”


“그래. 네가 그들과 다르다 해도,

네가 날 도울 이유가 되지 않는다.”


“말했잖아. 친구니까 돕는 거라고.

친구를 돕는데 이유가 필요해?”


벨은 이런 순수한 호의가 어색하기만 했다.


솔직히 제로도 친구라고 이렇게 자신이 손해를 감수하고,

무조건적인 호의를 보이는 성격은 아니었다.


아니 반대로 어느 정도 선을 그어두는 편이었다.


사람한테 데인 게 있다 보니 어느 정도 거리를 뒀고,

먼저 다가가려하지 않았다.


결국 사람은 이기적이었고 계산적이고,

욕심이 많은 이들이었다.


제로도 알고 있었고 본인도 어느 정돈 그러했다.


솔직하게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일까 왜인지 여기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았다.


계산적인 생각은 현실에서면 충분했다.


그러니 여기서만큼은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고 싶었다.


물론 그렇다고 남한테 피해를 주면서 막무가내로

나갈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원래 사람들은 어느 정도 오지랖은 다 있어.”


그런 마음을 제로는 오지랖이라고 포장을 했다.


“이해할 수가 없는 인간...”


그런 제로를 본 벨이 고개를 저었다.


힘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약육강식의 마계에서 살던 벨은

제로를 이해를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해해보려 했다.


“아무튼 계약 해제에 대해선

나중에 나가서 다시 얘기하고.”


제로는 아쉽지만 보내줄 땐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를 위한다고 해도 상대가 원하지도 않는데

잡아두는 짓을 이젠 하고 싶지 않았다.


“일단은 여기서 나가야지.”


제로의 말에 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일단은 나도 협조하..”


그렇게 말을 하던 벨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반대편 동굴을 바라봤다.


“인간! 온다!”


벨의 외침과 함께 반대편 동굴에서

거대한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는 덩치가 3미터는 되어보였고

회색빛 털을 휘날리며 둘을 향해 달려들었다.


녀석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척까지 다가왔다.


거대한 덩치와 달리 녀석은 상당히 속도가 빨랐다.


하지만 아까 고블린의 공격만큼 빠른진 않았다.


그랬기에 벨과 제로 둘은 옆으로 피할 수 있었다.


크르르릉...


공격이 빗나가자 녀석은 언제라도 뛰어들 것처럼

몸을 움츠리며 낮게 울었다.


그리곤 사냥감을 노리는 포식자처럼 둘을 노려봤다.


“쯧.”


그걸 본 제로가 혀를 찼다.


처음 봤던 녀석이 따라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다른 녀석이 타이밍 좋게

나타나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뭔가 아까의 녀석과는

달리 위압감이 없었다.


고블린의 모습이었지만 왠지 모를 여유랄까

침입자에 아무런 경계를 하지 않는 모습과

그냥 가볍게 가한 공격에 등에 식은땀이 날 정도였었다.


하지만 지금 녀석은 속도가 다소 빠르긴 했지만,

그래도 반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우습게 볼 정도는 아니었다.


“벨, 너라도 도망치는 게 어때?”


그랬기에 제로가 녀석한테 눈을 떼지 않은 채 물었다.


“그럴 생각도 없고 이미 도망가기도 늦었다.

저런 녀석이 쫓아오면 어떻게 도망 치겠냐?”


벨의 말이 맞긴 했다.


솔직히 제로를 무시하고 녀석이 도망치는 벨을

쫓아간다면 제로는 막을 수단이 딱히 없었다.


마법을 쓴다 해도 저런 속도라면 맞을지도 의문이었다.


“인간, 차라리 마나를 넘겨라.”


벨의 말에 제로가 잠시 고민을 했다.


솔직히 제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아까는 상대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기에,

눈속임이라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둘 중

누구라도 움직인다면 달려들 기세였다.


제로는 힐끔 자신의 마나를 살펴봤고

반 조금 넘게 차있는 걸 확인했다.


마나를 다 썼음에도 올라간 능력치와

미리 먹어둔 포션 덕에 빠르게 마나가 회복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마나를 전부 벨에게 주더라도,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마나라... 마나만 많으면 벨의 힘을

더 가져올 수도 있다는 건데...’


그냥 계약해제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럼 그 뒤가 문제였다.


앞서 말했듯이 아무리 벨이라도

여기서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그리고 사역마 계약이라는 게

재계약이 될지 안 될지도 몰랐다.


이곳에 얼마나 많은 적이 있는지도 몰랐고

고블린 모습을 한 악신의 조각 같은 녀석들이

얼마나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러니 위험이 너무나 많았다.


“온다!”


그렇게 제로가 잠시 고민하는 사이.


악신의 조각이 달려들었다.


“마나 전부를 벨한테 전달한다!”


띠링!


[사역마 ‘벨르펠’에게 마나를 전달합니다.]


그 알림과 함께 벨의 덩치가 크게 부풀어 올랐다.


“싸울 생각하지 말고 일단 피해!”


제로가 다급하게 녀석의 공격을 피하면서 외쳤다.


힘을 조금 되찾았다고 녀석에게 달려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래도 걱정과 다르게 벨도 상대와의 차이를 알고

빠르게 옆으로 공격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녀석은 벨을 먼저 잡으려는지 그런 벨을 쫓아갔다.


그 탓에 변신이라 해야 될지 아무튼 변하고 있는 벨은

꽁지 빠지게 도망을 쳐야했다.


그 사이 제로는 무언가 떠오른지

인벤토리에서 뭔가를 꺼냈다.


“이거라면...”


그런 제로의 손엔 골렘의 핵이 들려있었다.


제로가 느끼기에 이 핵은 상당한 마나를 지니고 있었다.


관찰이 통하지 않아 볼 수는 없었지만

‘마나 제어’ 스킬의 숙련도가 올라가면서

많은 양의 마나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랬기에 만약 이 마나를 사용할 수만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골렘 핵을 제물로 바친다!”


띠링!


[‘골렘의 핵’을 제물로 사역마‘벨르펠’에게

마나를 전달합니다.]


그러자 알림과 함께 손에 들고 있던 핵이

빛이 되어 벨에게로 날아갔다.


“응?”


벨은 갑자기 빛들이 자신의 주변으로 모여들자 놀랐지만,

뒤에서 쫓아오는 녀석 때문에 도망치기 바빴다.


그렇게 빛들은 벨의 몸으로 흡수되듯 사라졌다.


그러자 벨의 덩치가 다시 커지기 시작했고,

덩치가 커졌음에도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그러자 조금은 도망치는 게 수월해 보였다.


하지만 맞서기에는 여전히 부족해보였다.


그 모습에 제로는 또 다른 골렘 핵을 꺼냈다.


골렘 핵을 꺼낸 제로는 왜인지 잠시 망설이는 듯 했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조금은 아깝긴 했다.


아직 제대로 확인도 못해본 것을

이렇게 쓰는 게 상당히 아쉬웠다.


“후... 골렘 핵을 제물로 바친다...”


하지만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띠링!


알림음과 함께 벨에게 또다시 빛이 날아가 스며들었다.


그러자 이젠 벨은 녀석과 덩치가 비슷해졌다.


“인간! 조금만 더 마나를 주면 상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지 벨이 외쳤다.


“후...”


제로는 한숨을 쉬면서 인벤토리에서

남은 골렘 핵 전부를 꺼냈다.


게다가 고블린들을 잡으면서

모아뒀던 최하급 마석을 꺼냈다.


“좋아. 마나면 이것도 되겠지. 어디 한번 해보자.

이거 전부 제물로 바친다.”


띠링!


그러자 알림과 함께 제로가 들고 있던 마석과

골렘 핵들이 빛이 되어 벨에게 스며들었다.


벨의 덩치가 순식간에 불어났고

어느새 녀석보다도 더욱 커졌다.


그러자 벨은 더 이상 도망치지 않았다.


아니, 녀석의 앞에 마주섰다.


그러자 녀석도 섣불리 달려들지 못했다.


“크하하하! 좋아! 역시 이 정돈 돼야지!”


어느새 녀석의 족히 1.5배는 된 벨은

만족하는 듯 크게 웃었다.


“그럼 이제 제대로 해볼까?”


그리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사자처럼 녀석을 노려봤다.


작가의말

다음주 부터는 주 5일 연재로 연재일은 화목금토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재일에 관해서는 따로 또 공지를 올릴 예정입니다.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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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120화 마무리 1부 完 +3 22.01.08 620 5 17쪽
120 119화 돌파구 22.01.07 465 5 13쪽
119 118화 각자의 역할 22.01.06 455 7 12쪽
118 117화 악신의 추종자 22.01.04 467 5 13쪽
117 116화 뒤틀린 질투 22.01.02 473 6 13쪽
116 115화 종교 22.01.01 481 7 13쪽
115 114화 교황 대리 21.12.31 466 6 12쪽
114 113화 교황 21.12.30 455 7 12쪽
113 112화 교황청으로 21.12.28 487 8 13쪽
112 111화 탈출! 21.12.26 470 6 13쪽
111 110화 함정(2) 21.12.25 471 6 12쪽
110 109화 함정 21.12.24 479 8 13쪽
109 108화 역공 21.12.23 480 9 13쪽
108 107화 죽음의 기사 21.12.21 494 7 12쪽
107 106화 의도 21.12.19 485 8 12쪽
106 105화 돌입! 21.12.18 496 6 14쪽
105 104화 오합지졸 21.12.17 509 8 13쪽
104 103화 걱정 21.12.16 516 8 14쪽
103 102화 토벌 준비 21.12.14 534 8 12쪽
102 101화 우연인가? 운명인가? 21.12.12 522 5 12쪽
101 100화 선점 +2 21.12.11 505 7 13쪽
100 99화 제작의 재능? +2 21.12.10 510 7 13쪽
99 98화 대장간의 일상 21.12.09 533 7 13쪽
98 97화 제작 의뢰 21.12.07 521 6 12쪽
97 96화 그녀와의 이야기 21.12.05 545 6 12쪽
96 95화 결투의 끝 21.12.04 528 6 12쪽
95 94화 3vs3? 21.12.03 538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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